# 산행지 : 설악산 대청봉(1708m)
# 소재지 :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
# 코스 : 오색매표~1.3km제1쉼터~1.0km설악폭포~1.4km제 2쉼터~1.1km 대청봉~0.5km중청
~0.5km소청봉~0.4km소청대피소~0.7km봉정암~5.9km수렴동~1.2km영시암~3.7km백담사
~7.1km용대리(차량이동)
# 총 산행거리 : 17.7km
# 산행 소요시간 : 10시간 50분
# 일 시 : 2006년 9월 30일~10월 1일(무박2일)
산행시작 6시40분
우리회사 백두산악회 10월 정기산행이다.
129명 버스 3대에 나누어 산행에 참가했다.
설악산 단풍산행으로는 조금 빠른 편이다.
나는 산악회 홍보를 도와 주고 있다.
이번 산행에는 후미대장을 맡았다.
30일저녁(토요일) 10시 울산에서 출발 새벽 4시쯤 오색약수터 도착해서 산행예정이었다.
울산에서 차량사정으로 출발이 1시간 늦었다.
여름 태풍때 폭우로 인한 한계령을 넘는 도로 사정으로 1시간 이상 또 차량지연도 있었다.
준비해 간 랜턴도 필요없다.
거리로 보나 예정시간을 보나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
7시 30분 제 1쉼터 도착
제1 쉼터 까지 올라오는 초반 등산길이 돌과 나무로 만든 계단이라 모두 힘들어 한다.
특히 몸무게가 정상이상인 사람은 더 힘들다.
후미를 책임졌지만 산행초에는 의미 없이 속도를 올려본다.
산행보다 사진 찍는 것을 더 즐기기 때문에 후미에 있는 것은 부담이 된다.
사실 산행도 자신은 없다.
그래서...
8시 30분 설악폭포에서,,,
2년전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 갈때 가보지 못한 곳이다.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다.
폭포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가느다란하게 흘러내리는 것이 단아하게 아름답다.
사랑도에 지리망산 같이 간 두쌍의 부부를 만났다.
변속기 근무하는 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반갑다고 술을 권한다.
여자가 권하는 술이라 받아 마신다.
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다.
9시 33분 제 2쉼터 도착
경관이 아주 좋다. 단풍도 눈에 들어온다.
힘들지만 눈에 사진기를 갖다 댄다.
확실하게 후미대장역을 하고 있다.
이번 산행이 처음인 100kg넘는 배구동우회 형님하고 둘이서 꼴등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10시 40분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도착후 기념사진
정확히 4시간 걸렸다.
설악폭포에서 30분가량 지연이있어 예상보다 늦었다.
늦게 출발한 산행이였어 그런지 정상에는 생각외로 등산객이 많지는 않다.
일행은 벌써(30분전에)중청대피소에서 정상주에 식사 중이란다.
빨리 내려가야 한다.
대청봉 글자만 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10시 58분,,,중청 대피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11시 10분 중청 대피소 도착
식사를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정상을 오르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한잔 마셨다
술을 잘못하지만 맛이 쥑인다.
11시 50분 소청봉에서 배경사진
멀리 보이는 바위산이 장관이다.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12시 02분,,,
봉정암 백담사코스와 천불동 계곡의 갈림길이다.
2년전 이곳에서 천불동으로 갔었다.
12시 03분,,, 봉정암 가는 길목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등산객
이번 산행에 참가한 4공장 배구회 회원들,,,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 가는 중간이다.
단풍이 멋지다.
멀리 보이는 봉저암 뒷쪽 바위도 멋지다.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이런곳 못보고 죽는사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13시 00분 봉정암 도착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하여 "봉정암" 이란다.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풍광
봉정암을 중심으로 좌우에 일곱개의 바위가 병품처름 둘러쳐져 있다.
자세히 보니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온산을 다헤매어도 더 이상의 성지는 없을것 같아
자장율사는 바로 이곳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할 곳이라 여기고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에 불뇌사리를 봉안하고
5층 사리탑을 세우고 봉정암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 봉정암은 어떻게 보면 오늘산행의 목적지다.
암봉으로 둘러쌓인 천하의 명당같다.
감탄이절로 나온다.
절을 찾으면 제일 먼저 약수를 마시고 속세의 마음을 깨끗이 비운다.
약수가 신기하게 차다.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한다.
잘 떠오르고, 잘 지우고, 잘 이루어지고,정신이 맑아진다.
바위산 밑에는 자력 같은 에너지가 흘로 기도 빨이 잘 받는다는데...
법당에 불상이 없다. 궁금한 건 못 참는다.
스님에게 다가가 합장인사를 하고 물어 본다.
부처님 진성사리를 모시는 우리나라 5곳의 절에는 불상이 없단다.
이곳 봉정암, 부산 범어사...
이것도 모르고 절에와 절을 했다는 것이 부끄럽다.
경내를 둘러본다.
짧은 나의 글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봉정암으로 오는 증 멀리서 볼때도 아름다웠지만 가까이서 보니 웅장하다.
내 몸이 움츠려 드는 느낌이다.
부처님 사리탑(봉정암 뒷편)도 둘러본다
5층사리탑에 올라 오세암 가는 길목에 서 본다.
멀리 보이는 기암 절벽도 웅장하다.
신선만이 살 수 있는 곳이다 여겨 진다.
그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말 못할 기운이 느껴진다 .
카메라 손놀림이 빨라진다.
아무 곳을 찍어도 작품이다.
백담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뒤돌아 본다
내가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오세암 길목 언덕에서,,,
오세암쪽을 바라보는 우리 백두산악회 회원들,,,
5층 사리탑
13시 45분,,,봉정암 5층 사리탑 옆(5분뒤 봉정암 떠남)
봉정암에서 약 50분간 머물다.
14시 04분,,,사자바위앞 백두산악회 회장님 부부
기념으로 뽀뽀를 한번 하시라니까 회장님의 반대로 결국 못함(지금쯤 후회 하시겠지^^)
14시 09분
14시 13분
14시 50분,,,
배구동우회 부부를 만났다.
넓다란 바위에 아주보고 앉아 막걸리잔을 나누고 있다.
부부끼리 저렇게 술 좋아하는 팀도 없을 것이다.
천생연분이다.
아름답다 자연보다 더 아름답다.
한잔 얻어 먹었다.
집사람 생각이 난다 ㅎㅎ
핸드폰을 찾아 보니 터지지 않는다.
수렴동 계곡
봉정암에서 수렴동 휴게소 까지는 약6km정도로 계곡이 길다.
자연의 웅장함과 나란 존재가 아무거소 아니다.
겸손함이 절로 가득차다.
수많은 소(沼)와 담(潭) 아름답다기 보다 신비롭다.
저것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물과 세월과 싸웠을 것이다.
베낭을 푹고 물에 발을 담군다.
신선이다.
나와 자연은 하나다.
16시 10분 수렴동 휴게소 도착
한참을 달려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도 영시암 1.2km, 백담사 3.7km 남았다.
앞서간 동료들도 안 보인다.
힘이 빠진다. 무섭다.
16시 32분 영시암 도착
영시암 가는 길,,,
앞서가는 등산객을 따라 간다 .
갑자기 이상하다. 길이 없다.
그 많은 등산객이 어디로 사라졌다.
한참을 헤맨다. 힘이 더 빠진다.
겨우 길을찾아 올라오니 영시암이 보인다.
혹시 백담사 인가 싶어지만 역시다.
아직도 산행 마지막 종착지인 백담사 까지는 3.7km거리가 남았다.
체력이 한계에 도달한것 같다.
걱정이 앞선다.
17시 30분 백담사 도착,,,
오늘 산행의 마지막인 백담사다.
몸이 천근 만근이다. 이제 마지막 용대리가는 버스만 타면된다. 바로 타고싶다.
어렵게 찾아왔는데,,, 그래도 백담사를 둘러본다.
그런데 절같은 느낌이 없다.
세상을 그렇게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백담사 였는데,,, 실망이다.
곡선의 아름다운 고풍도 없이 직선으로 만든 현대식 건물이다.
사진 왼쪽에 있는 건물이 전 전대통령께서 머물던 곳이다.
백담사앞 다리위에 용대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등산객들,,,
17.7km거리를 11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일행과 합류를 하니 오후 6시 30분이다.
회장님과 함께 약10명 정도가 함께 마지막으로 용대리가는 버스를 탔었다.
도착하니 어둠이 막 깔리고 이곳 저곳에서 하산주 먹느라고 야단들이다.
빈자리를 찾아서 연이어 몇잔을 들이킨다.
티끌만큼의 걱정도 없다. 좋다 좋다 정말 좋다.
최고의 맛이다.
산 정상에서 먹는 정상주도 나름대로의 맛이지만,,,
하산주야 말로 긴여정의 뿌듯함이랄까,,,
힘든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달콤함이랄까,,,
최고중의 최고의 맛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하고, 마음먹은 것 을 이루었을 때도 이런 기분일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게 힘든 법.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여기서 벗어나면 곧 그냥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울산을 향하는 버스에서 추억을 되새겨 본다.
'◈산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남산 용장골,,,2006/12/3 (0) | 2006.12.08 |
---|---|
▲영암 월출산 산행기 (0) | 2006.12.08 |
▲쌍두봉 (0) | 2006.12.08 |
▲문수산 (0) | 2006.12.08 |
▲봉호사 (0) | 2006.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