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드레곤(Half-dragon),,,현재 조아라 연재
|
|
다음일 ![]() |
![]() |
(Since 2007.3.20) |
순위 | 작가명 | 작품명 | ↓순위자료 | ↓선작 | ↓추천 | ↓조회 | |
![]() |
- | 쁜애 | [퓨전] LAON <31편> | 954,745 | 852 | 354 | 82,219 |
![]() | |||||||
![]() |
![]() |
월랑(月郞) | [퓨전] 하프드레곤(Half-Dragon) <74편> | 503,542 | 370 | 205 | 68,930 |
![]() | |||||||
![]() |
![]() |
한새로 | [역사] 네오라이프 [새로운역사] <273편> | 419,656 | 44 | 351 | 57,615 |
![]() | |||||||
4 | ![]() |
우아한세계 | [퓨전] 유성무(流星舞) <7편> | 351,328 | 599 | 118 | 8,160 |
![]() | |||||||
5 | ![]() |
멸망의바람 | [게임] 레볼루션(Revolution) <27편> | 340,859 | 344 | 127 | 28,621 |
![]() | |||||||
6 | ![]() |
Wild_Bear | [퓨전] 철혈영주 - 백작 프로이스 <9편> | 268,303 | 360 | 126 | 12,562 |
![]() | |||||||
7 | ![]() |
솔의눈 | [게임] 노블레스 다크(Noblesse dark) <32편> | 265,938 | 243 | 217 | 24,759 |
![]() | |||||||
8 | ![]() |
농약먹은인삼 | [퓨전] <노인老人> <34편> | 256,957 | 185 | 255 | 25,966 |
![]() | |||||||
9 | ![]() |
모순나선 | [게임] 몽환(夢幻)-2부 판타지대륙편(부제 : 어둠의 성녀) <75편> | 207,052 | 129 | 79 | 23,327 |
![]() | |||||||
10 | ![]() |
휘인[徽璘] | [판타지] 세렌디피티의 날개 <23편> | 176,746 | 227 | 127 | 8,346 |
![]() | |||||||
11 | ![]() |
유섬 | [역사] 천년의 펴라 <72편> | 149,905 | 51 | 73 | 22,444 |
![]() | |||||||
12 | ![]() |
쾌도홍돌 | [퓨전] 무림숙수(武林熟手) <32편> | 131,759 | 72 | 68 | 16,567 |
![]() | |||||||
13 | ![]() |
알케이데스 | [게임] 메카닉 메이지 <149편> | 121,044 | 21 | 160 | 15,081 |
![]() | |||||||
14 | ![]() |
비월(緋月) | [게임] 비침술사[飛針術士] <73편> | 108,776 | 51 | 157 | 12,640 |
![]() | |||||||
15 | ![]() |
차원이동매니아 | [퓨전] 천하무적(天下無敵) <20편> | 106,880 | 93 | 76 | 9,614 |
![]() | |||||||
16 | ![]() |
!!!오소리!!! | [퓨전] 블랙홀 <29편> | 104,301 | 20 | 79 | 10,556 |
![]() | |||||||
17 | ![]() |
영혼의낫 | [게임] 역사 소환사 <104편> | 102,819 | 49 | 35 | 21,530 |
![]() | |||||||
18 | ![]() |
네메시스7 | [게임] 샤우트 마스터(Shout Master) <57편> | 95,142 | 59 | 103 | 14,573 |
![]() | |||||||
19 | ![]() |
리카리카네르피 | [BL] 문어와 사자 <16편> | 86,951 | 107 | 82 | 4,364 |
![]() | |||||||
20 | ![]() |
여운처럼 | [판타지] 폭군의 아내 <14편> | 82,513 | 91 | 72 | 4,768 |
![]() | |||||||
21 | ![]() |
천봉 | [무협] 귀환무사(歸還武士) <56편> | 78,934 | 42 | 37 | 12,366 |
![]() | |||||||
22 | ![]() |
이퀼리브리엄 | [판타지] 환 생 <60편> | 77,724 | 13 | 38 | 9,892 |
![]() | |||||||
23 | ![]() |
神夜 | [패러디] [테니프리]有心論 <7편> | 76,215 | 119 | 49 | 2,170 |
![]() | |||||||
24 | ![]() |
루인스워드 | [패러디] 차원의기사(1부 건담 시드: 새로운 질서) <66편> | 72,648 | 54 | 94 | 8,077 |
![]() | |||||||
25 | ![]() |
설적화(雪赤花) | [패러디] [리본]사와다 치유키(田 千雪) <14편> | 68,503 | 91 | 58 | 3,324 |
![]() ![]() ![]() ![]() |
***********************************************************************************************************************************
하프드레곤[Half-dragon] - First edition
- 월랑 퓨젼판타지 장편소설 -
1권 - 인류의 위기
# 1화.. 죽음이란 인생의 쾌락!
현재는 22세기, 모든 일을 인공지능이라는 존재가 처리하는 세상이다. 온갖 신기술이 난무하는 이곳 22세기의 세계에서 인간들은 점점 나태해지고 오만해져갔다. 300만년동안 지구의 절대자로 군림해온 인간, 하지만 그 지표가 처참히 부서지려 하고 있었다.
인간이 개발한 또 하나의 걸작인 인공지능. 22세기, 지금까지만 해도 이 인공지능이 인류의 존재여부를 결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길거리를 매우고 있었고 시민들은 전과 다름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마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느 고등학교, 한 선생의 말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현수 4과목낙제. 2학기 때 재시험 처라."
교탁에 있던 선생님이 나에게 소리쳤다. 이건 또 뭔지 원. 벌써 낙제만 3번째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이래 친 시험 3번 모두 4과목낙제. 참으로 안타까웠다.
"현수는 수학은 전교 1등인데 다른걸. 잘못하네. 특히 국어 20점이 뭐냐. 찍어도 30은 나온다. 자식아."
선생님의 말에 교실 내에 약간의 웃음이 일었다. 전부 다 비웃음으로 들렸다.
내 이름은 서현수. 17살의 고등학생이다. 이게 끝이다. 그냥 평범한 놈이다. 뭐 굳이 특기를 꼽자면 아까 선생님이 말한 대로 수학을 잘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학을 잘하면 뭐하는가, 될 만한 직장이 없다. 수학교수나 선생 말고는 말이다. 그렇게 나는 지금 2105년, 몰락한 수학만 잘하는 학생이다.
"자 오늘은 이것으로 종례를 마치겠다. 방학 잘 보내고 낙제한 사람들은 나중에 전부 다 학교로 나와라. 반장!"
선생님이 방장을 불렀다. 졸고 있던 방장은 일어나 인사를 전개했다.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방장의 인사가 있은 직후 나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쓸쓸히 걸어갔다. 그래도 쌈질은 어느 정도 해서 맞고 다니지는 않았다.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다. 내가 5살 때쯤인가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지금은 할머니와 여동생과 남동생 1명씩과 같이 산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서로 쌍둥이로 중학교 2학년이다. 나와 다르게 학교에서 미모로 짱먹는 놈들이다. 어찌 부럽던지 동생만 아니라면 죽도록 패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가난한 우리 집은 월세 20만원의 31평짜리 집에 산다. 할머니께서 죽도록 벌어 잡은 돈으로 월세도 내고 교복도 사고 할 거는 다 한다. 간혹 저축을 하기는 하지만 미미한 양에 불과하다. 그렇게 내 인생은 허망하게 가고 있다.
"다녀왔습니다."
"우리 손주오냐? 시험은 어떻게됬어?"
"4,4개 낙제에요 할머니. 정말 죄송해요."
"뭘 그렇게 말해? 그래도 수학은 전교 1등이잖아. 이 할미가 능력만 된다면 저번에 들어온 영재스쿨 확 보내줬는데. 이 할미는 그게 여한이 남는다."
할머니는 만날 그 말을 반복하신다. 저번에 영재스쿨 입학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워낙 수학을 잘하는 탓이다. 하지만 월세로사는 가정형편에 그건 꿈도 못꿀일이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라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형국인데 영재스쿨? 그건 사치다. 죽어도 가기 싫다.
"현수야. 밥 먹어라."
부엌에 있던 밥상을 들고 와 내려놓으시는 할머니. 나는 할머니에게 늘 고마움을 안고 산다. 나중에 취직을 하면은 꼭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릴 꺼다.
"그런대 현수야. 오늘 장보고 오는 길에 뽑기를 한번 해봤는데, 글쌔 그 점원이 이걸 주지 뭐냐. 가상현실이라나. 뭐래나. 아무튼 참 세상도 많이 변했어."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에게 주시는 것, 그것은 그 구하기 힘들다던 요즘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이터널 라이프의 접속번호와 단말기였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지만 출고가 200만원. 어림 반 푼어치도 없었다. 그런데 그 꿈이 지금 내 눈 앞에 놓여있었다.
"하, 할머니. 이거 어떻게 받으셨어요?"
내가 놀란 눈을 하며 말했다.
"요즘 너희들에게 이게 유행이라며? 걱정하지 말고 하거라. 이 할미가 밀어 줄 테니깐."
천천히 게임기와 일련번호가 적혀져있는 쪽지를 들고 나는 곧바로 내방으로 달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전원을 공급한 나는 안대를 눈에 고정시킨 뒤 게임을 시작했다.
- 홍체스캔결과 처음 보는 유저입니다. 베타테스터 서비스 기간이오니 테스터이시면 일련번호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학 전교일등 특유의 숫자암기실력으로 단번에 나열한 나는 다음단계에 들어설 수 있었다.
- 캐릭터를 생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족은 인간, 엘프, 오크, 드워프 4개의 종족으로 되어있으며 랜덤을 선택할시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나는 인권존중이라는 단어를 무지 좋아했다. 곧바로 인간을 선택했다.
- 캐릭터 이름을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분신의 이름을 결정하는 것, 참으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좋아하던 이름 중에 하나를 고른 나는 곧바로 소리쳤다.
"클라우드!"
- 닉네임 클라우드 선택하셨습니다. 결정하시겠습니까?
"응."
- 닉네임 클라우드 선택하셨습니다. 그다음 외모설정입니다. 그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고 사는 나이지만 이럴 때는 약간 솔직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냥 그대로를 선택했다.
- 생성될 위치는 초보자마을입니다. 레벨 10이되어 초보자마을에서 전직을 하시면 나가실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인터페이스는 요정NPC에게 설명 받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레벨은 노가다로 올라가지 않는다. 다양한 맴버쉽과 힘, 그리고 인지도 등을 종합하여 레벨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곳, 이터널 라이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순식간에 어두침침한 풍경이 가시고 진짜 판타지틱한 마을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좌우로 뻗어있는 건물들, 그 속을 걷고 있는 베타테스터 유저들과 NPC, 과연 이곳이 진짜인지 나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와아, 이거 쥑이는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잖아."
설마 했던 나의 얼굴은 싹 가시고 희열감에 차오르고 있는 나의 모습으로 급변했다. 인터넷과 광고에서 그렇게 떠들어 되던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 반갑습니다. 이터널 라이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상대로 요정NPC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주 작은 외모에 약간 깜찍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 NPC는 자신을 소개했다.
- 제 이름은 리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초보자 여러분들에게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알려드리는 요정NPC중 한사람이지요. 우선 스텟창이나 스킬창등 필수창을 보시고자 할 때에는 예를 들어 스텟을 보고 싶으면 스텟창을, 스킬 창을 보고 싶으면 스킬창이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터널 라이프의 돈의 단위는 1실링부터 시작해 1실버, 1골드 순입니다. 정부와의 합의에 의해 합법적으로 현거래를 하실 수 있습니다. 1골드당 1만원으로 1실링당 1원으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합법적 현거래. 이것을 잡아야했다. 이걸로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거다!
- 그리고 직업은 레벨 10이 되면 하실 수 있으며 레벨 100이 되면 2차전직을, 300이 되면 3차전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직업의 종류는 검사와 마법사, 성직자, 도적, 샤티스트 총 5개의 기본직업에 여타 다른 히든클레스가 있습니다. 전직은 레벨 10이신 상태에서 초보자마을에 있는 전직소에 가셔서 전직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히든클레스는 초보자마을 내부에서 만나는 특별한 NPC들에게 의해 전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레벨 10이 되기 전에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거야?"
-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시면 각 유저들에게 내어드리는 것들은 1골드와 초보자용칼, 그리고 초보자용 갑옷입니다. 사냥터는 마을 내에 있는 사냥터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밖에 궁금하신 사항은 도움글이나 이터널 라이프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NPC, 이제 모든 건 끝이 났다. 떵떵치며 살아갈 그날을 위하여, 나는 열심히 뛸 것이다. 그날을 위하여!
***
일단 그렇게 소리는 쳤지만 막상 할일이 없었다. 그냥 사냥하는 것 밖에는 말이다.
지도가 알려주는 대로 겨우겨우 초보자사냥터에 당도한 나는 곧바로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들판같은 이곳은 근처에 토끼가 뛰어다니는 아주 조용한 사냥터였다. 하지만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NPC의 말이 있었기에 나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기본실력은 있었던 나였기에 칼로 침착하게 토끼를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
두세 번의 칼질에 넘어가는 토끼, 순식간에 나는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일단 나는 급렙업을 원했기 때문에 토끼사냥으로 일단 10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아무것도 결심이 없던 나는 일단 전직소에서 추천하는 것에 맞추어 스텟을 올리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공격을 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레벨 5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부터 갑자기 칼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베어도 베어도 토끼에게는 피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의구심을 느낀 나는 근처 유저에게 달려가 물었다.
"저기, 이거 공격이 안 되는데 어떻게 된 거에요?"
"아이, 그것도 모르시나. 보니깐 내구도가 다다랐네요. 근처 대장간에 가셔서 수리하시면 되요. 초보자라서 무료로 해주니깐 아마 편하실 겁니다."
감사인사를 빠지지 않고 해준 나는 결국 귀찮았지만 대장간에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돌아서는 와중에 아까 전에 물었던 그 사내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냥 레벨 업을 해서 좋아한 거구나 싶었던 나는 대장간으로 걸어갔다.
"무기 수리를 하려고 오셨소?"
"네. 이것좀 부탁합니다."
초보자용검을 건넨 나는 잠시 후, 새것처럼 보이는 검을 받을 수 있었다.
"캬, 검에서 빛이 나는군요. 감사합니다."
"뭐 감사할 필요까지야. 내 이름은 맥스라고 해. 보다시피 혈기왕성한 대장장이지."
"반가워요. 저는 서……. 아니 클라우드라고 해요."
"오호, 좋은 이름인걸! 아무튼 우리 잘 지내보자고."
- 대장장이 맥스와의 친밀도가 상승했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인지도가 상승했습니다.
갑자기 오르는 레벨, 나는 보너스라고 단정지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접속할 때 NPC가 남겼던 마지막말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초보자 사냥터에 당도할 수 있었다. 이제 아주 사냥을해 폭랩을 하기로 결심한 나는 이리저리 사냥터를 헤집고 다녔다.
내 인생 이렇게 좋은날은 처음인지 싶었다. 이렇게 맘 편하게 놀아 본적도 거의 없었다. 할머니와 잡생각에 놀래야 놀 수가 없던 것이었다.
칼로 토끼의 몸을 가르며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오늘기분 한마디로 짱이였다. 그리고 레벨 9, 경험치 99%에 도달했다.
"하악, 이제 한마리만 더잡으면 꿈에도 그리던 전직이로군."
남은 놈은 한 마리, 그리고 나의 눈에 포착된 토끼하나, 나는 곧바로 그에게 칼을 날렸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칼은 또 뭐냐?
채재쟁!
크아악! 철푸덕…….
나의 칼을 튕겨내고 내가 노렸던 토끼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다. 순간 화가 난 나는 그 유저에게 달려가 따지고 들었다.
"이보세요. 이거 내가 잡으려고 검을 던진거 못봤어요? 그런대 왜 님이 잡으시는 거죠?"
"검을 던지면 되나. 이렇게 확 배어 잡아야지."
약간 싸가지 없는 말투의 사내는 뻔뻔한 척을 하면서 소리쳤다.
"아무튼,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그냥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한 나는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짓고 칼을 주은다음 돌아섰다. 한 마리 남았다. 침착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드디어 발견! 이번에는 좀 잡아주도록 하지."
전직을 한 나의모습을 상상하며 내가 그 토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순간, 어디에선가 칼이 날아오더니 그대로 토끼의 심장을 관통해버렸다. 즉사, 이런 젠장먹을일이 어디 있는가. 토끼하나 잡기 이렇게 힘들 줄은…….
곧바로 나는 그 유저에게 따지고 들었다.
"지금 잡는거 안보이세요?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
"거 말 되게 많으신 분이네. 그냥 잡으면 끝나는거지 뭘 그렇게 따지세요."
그 사내도 지지않고 맞받아쳤다.
"해도해도 안되겠네. 배상하세요. 토끼값."
"나참...... 웃기는 분이로군요. 토끼하나 뺏겼다고 배상을 하라니. 지나가던 개새끼가 웃을지경이로군요. 배상할 수 없습니다. 거 토끼 한마리 잡으면...... 아, 저기있네."
곳바로 검을날린 그 사내는 어렵지않게 토끼하나를 또 추가할 수 있었다. 이런 젠장먹을.
"이보세요. 지금 농락하는거냐! 사람앞에 버젓이 서있는데 지금 농락하는 거냐고!"
"거 진짜 토끼가지고 째째하게 구시네. 가요. 사람 귀찮게서리."
이인간이 지지리로 인간 열받게하네. 아무튼, 여기서 나오는말은 아마 이거밖에 없을것이다.
"뒤져라 이새꺄!"
***
순간적으로 감정이 피어오른 내가 그 사내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사내의 얼굴을 강타한 나의 주먹은 어이없게도 그 사내를 넉다운 시켜버렸다.
- 유저를 죽이셨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 레벨이 폭락하셨습니다.
이건 또 뭐냐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스텟창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경악에 물들였다.
[스텟창]
닉네임:클라우드(Cloud)
직업:없음 레벨:-999
HP:150/150 MP:100/100
공격력:10 마법공격력:0
방어력:10 마법방어력:0
칭호:없음 소속단체:없음
명성:0 경향:없음
우호도:0
속성친화력
화(火)-0% 수(水)-0% 지(地)-0% 풍(風)-0%
암(暗)-0% 광(光)-0%
크아아악!
어떻게 올린 레벨인데, 그래도 1로 떨어질줄 알았건만, -999, 게임접게 만드는 숫자다. 절망감에 휩싸인 나는 근처 토끼를 무자비하게 잡기 시작했다. 스틸을 하는둥 어찌해서 잡았다. 하지만,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몇십마리 토끼를 잡으며 오른 경험치는 0.1%, 진짜 너무하네.
"아아, 이거 게임을 접으라는건가?"
나는 일단 무기수리를 하기위해 대장간으로 향했다. 맥스에게 일단은 상의를 해봐야할 필요성을 느낀탓이다.
그러나 맥스의 태도는 냉정했다.
"나는 사람을 죽인사람이랑은 말하지도, 서비스도 해주지않소. 어서 가시요. 부정탑니다."
완강하게 거절하는 맥스. 아, 이 처랑한 신세여.
그렇게 거리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다. 유저들사이에 소문이 퍼졌는지 나를 욕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저사람, 유저를 죽인 사람이래."
"이해는 된다지만 어떻게 서비스 첫날부터 살인을해? 어머 저사람 뭐야."
사람들은 나를 욕하며 수근거렸고 그들앞에서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냥 받고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욕듣는건 싫었기에 구석진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긴 나는 홀로 독백을 마지않았다.
"하아, 왜 나에게 이런시련을 주시나이까!"
결국, 나는 다시 키워보기로 결심하고 로그아웃을 하여 캐릭터를 삭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이것 하나였다.
- 마이너스 레벨이신 유저분은 아이디를 삭제하실 수 없습니다. 1이 되시면 다시 하실 수 있습니다.
전직을 하기 전까진 마을을 나갈 수 없다. 그말은 즉, 나는 1까지 토끼만 잡아야했다. 하지만 아까전에 보았던 결과를 잘 알고있는 나였기에 점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접기에는 뭐가 그랬고, 그냥 별수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랑한 내신세. 마이너스 레벨인 내신세, 누가 어디서 해결해 줄사람 없나요......."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돌아다니는나, 어디서 헤성같이 등장하는 용사님 없나? 휴게실로 들어가려고 해도 마이너스 레벨이라는 이유로 쫒겨나고, 신용대출도 안되고, 레벨만 올리면되지 사람한번 죽였다고 레벨이 1008이나 떨어지냐. 이게임 뭐야!
회사에 항의하면 퇴짜를 맞을것같고 이거정말 방도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나에게 헤성같이 등장한 한분이 계셨으니.
"자네, 무슨 고민이 있는 모양이군."
대략 60대의 외모로 보이는 그 할아버지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레벨이 마이너스라서 전직도 못하고 이렇게 초보자마을만 돌아다닐 신세에요. 하아, 이걸 어떻하죠."
"마이너스 몇인데?"
"-999요."
"오오오!"
이거 진짜 웃기네. 마이너스 레벨을 듣고 이렇게 좋아서 날뛰는 인간은 처음봤다. 나를 놀리는것인가, 일단 나는 참아보기로 결심하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나에게 배정받은 전직퀘스트를 혹시 줄 수 없을것 같았는데 그대에게는 줄 수 있겠군. 어떤가? 이왕 정상적인 전직이 불가능한몸, 해보는게 어떤가?"
전직, 정녕 이 할아버지가 전직을 해줄 수 있단말인가! 눈을 똑바로뜨고 그 할아버지를 바라본 나는 입을 열었다.
"좋아요. 전직만 해준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해요!"
"클클, 좋았어. 내가 줄 직업퀘스트는 바로 다이스트(Deist)라는 직업이지."
***
"다이.....스트?"
"D.E.I.S.T 다이스트. 말그대로 죽는자이지."
죽는자? 무슨 거지깽깽이같은 소리가 있나, 죽는직업이라니. 이런 말도안되는.
"그런데, 다이스트가 죽는직업인건 이해하겠는데 왜 D.I.E.S.T가 아닌 D.E.I.S.T 이예요?"
"무섭잖아."
순간 찬바람이 날 휩쓸고 지나갔다.
"D.I.E, 너무 무서운 단어잖아. 아잉 나 몰라....."
욕나올 지경이다. 도대체 이 할아버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살짝 체인지했지. 크크, 내가 생각해도 작명센스 하나정도는 있다니깐."
"알았어요. 그런데, 그 직업의 특징이 그냥 죽는거밖에 없어요?"
"당연히 아니지! 이 직업은 한마디로 말하면 마법사다. 그것도 최고의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직업이지. 즉 죽으면서 하는 마법사라 이말씀. 우선, 이 직업의 장점은 기존 마법사들처럼 주문영창이 전혀 필요없다."
파격적인 제안, 주문노우! 캬, 이런직업도 있는가 의심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수학을 무진장 잘해야 된다는거지. 마법을 배우려면 수학문제를 풀어야되지. 하지만 다이스트가 푸는 수학문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상상을......."
이제 말 형태소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알았으니깐 빨리 퀘스트나 주세요."
"흠흠, 퀘스트는 바로....... 사실은 저기 있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싶은데 중매쟁이가 되어주게나."
- 전직퀘스트 중매쟁이, 수락하시겠습니까?
"좋아요. 뭐 까짓것 해드리죠."
"쉽지 않을것이야. 내가 저 여자한테 무려 999번이나 차였거든."
999,999,999....... 죽어도 기억하고싶지 않은 숫자다.
아무튼, 전직퀘스트로 중매쟁이로 결혼을 성사시키는 퀘스트를 받은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아따 시방 저할배 또왔네. 거 999번이나 거절했으면 물러날것이지 이번에는 왜 또...... 아앙, 총각 너무 잘생겼다. 나랑 결혼할래유?"
나는 내 청춘을 모르는 할머니의 요양에 바치고싶지 앟았다. 오직 우리 친할머니를 위해서만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곳바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원래 제일 어려운 퀘스트가 결혼성사였지만 의외로 돌파구를 찾으면 일사천리로 나가는게 결혼 중매쟁이 퀘스트였다. 왠지 이 분위기는 나를 그런쪽으로 몰고가는것 같았다. 나는 교묘하게 이것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럼 좋아요. 이 할아버지랑 결혼해 준다면 제가 양자로 들어가도록 하죠."
"정말인가? 그럼 내 결혼하지. 여보옹!"
곳바로 표정이 급변한 그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꼭 안았다. 작전성공, 퀘스트 성공이였다.
전직퀘스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머리하나 잘굴리면 성공을 할 수 있는 퀘스트였다. 나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기계음을 들을 수 있었다.
- 퀘스트 중매쟁이를 성공하셨습니다.
- 다이스트(Deist)로 전직하셨습니다.
됐다. 이걸로 나갈 수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초보자마을을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있는곳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종이쪼가리 하나만 있는건 뭐냐.
[전직을 축하하네. 이렇게 떠나는걸 미안하게 생각하네. 자세한 정보는 직업설명창을 참고하게나. 그리고, 종이쪼가리 잘 가지고있게나. 나중에 레벨이 -9999가 되면 전직이니 참고하게나. 그럼 수고하게나.]
잘가세요. 나는 그 할아버지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장소를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광경이였다. 내가 직업을 얻다니, 이게 정녕 꿈인가 생신가! 근데 쪼금 감동적이다.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전직에 성공한 나! 다이스트라는 직업을 안은채로 선착장이 기다리고있는 서문앞에 마주섰다.
"무슨일이요?"
"전직했으니깐 비켜주세요."
"이 유저가 뭘 잘못먹었군. 레벨이..... -999. 하하하 이레벨로 전직을 했다고?"
"거 진짜라니깐요. 다이스트, 이게바로 내 직업이에요."
설마하며 내 직업을 확인한 그 NPC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말했다.
"거 미안하오. 내가 눈이 어두워서 말이요. 자 가시요. 이터널 라이프를 진정으로 경험하실 수 있을것이요."
야호, 드디어 탈출이다. 평생 썩어살 인생이였지만 이렇게 탈출할줄은 몰랐다. 기쁜 마음을 안고 나는 근처 선박장으로 향했다.
선박장에서도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직업이 있었기에 곳바로 통과되었다. 출발을 기다리면서 나는 직업설명창을 열어보았다.
"직업설명창!"
- 다이스트에 대한 설멍을 들으시겠습니까?
"응!"
- 다이스트에 대한 설명, 다이스트는 죽으면되는 직업입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간 멍해진 나는 마법사라는 설명을 얼핏 들어보았기에 스킬창을 열어보았다.
"스킬창!"
***
[창조-Create]
설명:말그대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다. 마법제작에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다.
1단계:기본적인 마법창조의 바탕이 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소멸-無]
설명:말그대로 무언가를 소멸하는 것이다. 마법제작을 해제할때 쓸 수 있다. 이거 없으면 죽는다. 죽으면 좋지만 그래도 있는게 좋을것같은 스킬이다
.
- 단계없음
[융합-Fusion]
설명:말그대로 무언가를 융합하는 것이다. 마법제작에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다.
- 단계없음
[불-Fire]
설명:마법에 불속성을 더할 수 있다. 화속성 마법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기본적인 불속성 마법을 만들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물-Water]
설명:마법에 물속성을 더할 수 있다. 물속성 마법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기본적인 물속성 마법을 만들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지-Ground]
설명:마법에 지속성을 더할 수 있다. 지속성 마법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기본적인 지속성 마법을 만들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풍-Wind]
설명:마법에 풍속성을 더할 수 있다. 풍속성 마법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기본적인 풍속성 마법을 만들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 참고사항. 1차전직에는 수,화,지,풍 등 이 4가지 속성만으로 마법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마법창조에 필요한 기본요소들이 들어있었다. 곳바로 나는 마법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도착까지는 3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뭐 하나정도는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곳바로 나는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첫 마법을 제작하기 위하여.
"창조!"
- 창조마법이 발동되었습니다. 모양과 추가하실 속성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특히 헬파이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법이다. 하지만, 1차 전직에 그것까지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한 나는 화마법을 추가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양은 가장 기본적인 파이어볼트가 생각나서 원모양으로 해보았다.
"화!"
- 화속성이 인첸트 되었습니다. 문제입니다.
- 6루트 5의 소수부분과 정수부분을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제한시간 10초입니다.
대략 중3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문제였다. 이따위것, 암산으로 간단하게 풀어버렸다. 10초? 필요도 없었다. 5초주지.
"답은 정수부분 13, 소수부분은 6루트 5 마이너스 13!"
- 딩동, 정답입니다. 화속성 1서클마법, 파이어볼이 생성되었습니다.
파이어볼, 판타지소설에서는 4서클이라 묘사되는 마법인데 이곳에선 1서클인 모양이다.
"야호, 이거 간단한걸? 물속성을 더하면 워터볼이 되는건가? 이거 좋은데."
호기심으로 물들여진 나는 계속해서 마법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창조마법으로 물속성을 더해서 융합을 하여 예상대로 워터볼의 마법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난이도는 역시 중3수준의 문제였다.
- 딩동, 정답입니다. 수속성 1서클마법, 워터볼이 생성되었습니다.
그렇게 풍속성과 지속성의 마법인 에너지볼과 그라운드 베리어를 추가생성한 나는 갑판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이배에 탄 사람은 나밖에 없는듯 보였다. 4개의 마법이 있으니 적어도 이곳에서 맞고다니지는 않을것 같았다. 추가로 풍마법에 방패모양으로 마법을 융합하니 쉴드가 완성되었다. 쉴드까지 총 5개를 만든 나에게 한 NPC가 다가왔다.
"유저님. 선내식 시간입니다. 안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아, 네."
먹는건 언제나 즐거운일, 꽁지에 불나도록 나는 선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혼자라서 그런지 뷔폐식으로 마련된 선내식에서 나는 3접시를 풀로 비웠다. 가난한 집생활때문에 배불리 먹어본적이 드문 나에게는 아마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
배는 점점 남쪽을 향하여 나아갔다. 해가 떠오르고, 아침노을을 맞으며 배는 대륙에 도착했다.
"아라스마을에 도착하셨습니다. 좋은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일단 사냥터로는 나가지않고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며 마법을 시험해보거나 정보를 얻기로 방향을 정한 나는 대륙에 첫발을 내딛었다. 나의 이터널 라이프 정복기,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
"와아아, 초보자마을은 저리가라네. 비교도 안될만큼 큰 도시로군."
초보자마을의 규모도 꽤나 큰 것 같았는데 아라스마을을 보니 일전의 초보자마을이 얘들 장난수준으로 보였다. 영토가 작은 우리나라로써는 대륙이라는 존재가 그리 실감나게 존재하지는 않았다. 성 내부로 들어감과 동시에 신분증을 발급받은 나는 지도를 살펴보며 정보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디를가야 빨리 죽을까다.
"어서오십시요."
"현재 공개된 사냥터중 가장 센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가장 센곳이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정보길드의 NPC는 뒷쪽에 창고같은곳으로 들어간뒤 잠시후, 지도 하나를 빼내 펼쳐들며 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재 공개된 사냥터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사냥터는 죽음의 늪입니다. 추천레벨 100이상이고요 서식하는 몬스터는 현재 확인된건 오크와 고블린정도입니다. 간혹 드레곤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불확실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지도는 제가 들고가겠습니다. 그럼."
지도를 급히 챙겨들고 나는 건물을 나왔다. 레벨도 낮은사람이 왜 이런정보가 필요하지라는 식으로 그 NPC는 돌아서는 나를보고 홀로 의구심을 표시했다.
"자자, 그럼 이제 죽으러 가볼까?"
다이스트라는 직업, 레벨업의 조건이 죽으면 된다. 이거 정말 사기직업이 아닐 수 없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이말의 존재이유를 이제서야 알것같았다.
"이봐. 저사람 설마 죽음의 늪으로 가는건가?"
"에이 설마. 초보자용 갑옷을 끼고있는데 그곳을 가겠냐?"
"그래도 저길로 가서 나오는건 죽음의 늪밖에 없는데말이야. 뭐 그냥 바람이나 맞으러 가는거겠지."
"그래, 어서 가자고."
레벨이 낮아보이는 나는 그런 말을 듣기에 충분했다. 레벨 -999, 아마 이터널 라이프라는 게임이 사라지지 않는이상, 랭킹꼴등은 때놓은 당상인 셈이다.
성문을 나서고 걸어가는 나의 발길은 가벼웠다. 일반 유저들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죽음에대한 패널티? 웃기지마라. 나에겐 레벨업이다. 나는 죽으면 죽을수록 좋다. 그렇게 쾌재를 부르며 걸어가기를 1시간, 나는 죽음의 늪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캬아, 나를 폭랩업을 시켜줄 이곳, 오크야! 고블린아! 아무나 나와서 나죽여봐라!"
"취익, 아까 무슨소리 못들었나?"
"취익, 인간이다. 취익, 인간이다."
곳바로 근처에있던 오크들이 무자비로 달려나오기 시작했다. 숫자가 대략 100여명으로 보이는 그들은 얼굴하나 꽝이였다. 그리고, 현실률을 최저치인 5%로 설정한 나는 오크들에게 두손두발을 다벌렸다.
"얘들아, 나죽여봐라!"
"죽여라 취익. 인간을 죽여라 취익."
우캬캬캬!
오크들이 도끼를 들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까지 웃고있었다. 오크들은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의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다가왔다. 그때까지 나는 웃고있었다.
촤악!
나의 목이 떨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와동시에 잠시후, 반대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나 여기있어. 나좀 죽여봐라니깐!"
"이, 인간이 취익, 둘이다!"
"인간이 취익, 둘이다!"
오크들이 죽은 나와 살아있는 나를 번갈아가며 처다보았다. 어떻게 된일일까?
사실 이곳에 오기전에 죽음에대한 패널티에 관한 공지를 보면서 들어왔다. 그런데 의외로 베타서비스 기간동안은 패널티가 전혀 없다는 공지글을 보고 나는 뛸듯이 기뻤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였다.
- 레벨이 떨어졌습니다.
- 사망패널티가 적용됩니다.
"오크, 나를 죽여봐아~!"
느끼한 표정으로 나는 오크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취익, 인간을 죽여라!"
"오크전사들은 취익 돌격하라!"
다시 그들은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두손두발 다벌리며 그들을 환영했다. 그리고 또다시 나의 목과 몸이 분리가되며 나는 죽었다. 하지만, 곳바로 다시 부활했다.
"오크들아! 나 여깄다!"
"죽여라 취익!"
촤아악!
"오크들아. 단디 죽여라. 나 여깄는데에!"
"인간을 취익, 잡아라!"
촤아악!
촤아악!
촤아아아악!
그리고, 수십번을 그렇게 반복했다.
***
"오크들아. 나좀 죽여봐."
"하아, 인간을...... 취익, 죽여라!"
촤아아아아악!
그리고 오크들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 여깄다. 나잡아봐라."
"오, 오크전사들...... 취익, 저 인간을 잡아라 취익!"
촤자자작!
"얘들아. 환영한다."
이번에는 아예 두손두발 다벌리고 드러누웠다. 그리고 오크들이 주변을 감싸고 나의 몸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곳바로 죽을 수 있었다. 또다시 그런짓이 100여번 반복되었다.
"하하하, 오크들아. 나좀 죽여봐라니깐."
"오크전사들은 취익, 후퇴한다. 저 인간은 취익, 도저히 죽일 수 없다 취익!"
"나좀 죽여봐라니깐. 조금만하면 레벨 -2000인데. 아나 제기랄."
하지만 오크들은 나를 외면한채로 쓸쓸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돌아가는걸 바라보며 나는 눈물을 흘렸다.
"오크들아. 나 좀 죽여달라니깐. 야이 해삼 멍게 찌래기 오크들. 코도 못푸는 찌래기들. 약한놈들. 인간하나 못죽이냐!"
"취익 참아라. 저인간 취익, 완전 돌은놈이다 취익. 저 인간은 절대 아는척 하지마라 취익."
아예 오크들에게도 버림받은 나, 정말로 끈질긴 족속이다. 죽이기를 좋아하는 오크들이라도 나같은 족속은 처음본 모양이다. 별수없이 나는 더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어디서 드레곤녀석 한놈 안나오나? 드레곤한태 깝치면 존나 죽을껀데. 한 200번정도?"
그런 기대를 하면서 들어가기를 다시 2시간, 나는 늪속에있는 자그마한 동굴이 있는걸 발견할 수 있었다.
"하아, 진짜덥네. 동굴에서 땀이나 식히고 가야겠다."
늪지대가 더운건 잘 알고있었지만 이정도로 더울줄은 몰랐다. 살인적인 더위, 뭐 일사병으로 죽어도 나쁠건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나오실 드레곤님에게 재대로 죽어보고 싶었다.
동굴안으로 들어선 나는 안으로 잠시 들어간뒤에 그대로 자리에 누워버렸다. 얼굴에 맺혔던 땀들이 줄줄히 땅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약간 동굴쪽으로 돌려보니 약간의 빛이 일렁였다. 혹시나 몬스터가 있는가 기대는 해보았지만 미동도 없는걸 보아서 나는 채념했다. 계속해서 구슬땀이 흘러내려갔다.
"하아, 궁금해서 못견디겠네."
결국, 비오는 땀을 씻어내며 나는 그 빛의 정체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한 모퉁이를 휘감아 돌아서걸은 나는 집과같은 형태의 동굴내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뇌리에 하나 스쳐가는 생각을 캐치해낼 수 있었다.
"여기가. 드레곤의 레어!"
이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뛸듯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캬오! 드레곤의 레어를 찾았다. 드디어 찾았다! 마구마구 부서주마. 파이어볼! 파이어볼! 파이어볼!"
나는 기쁜미소를 지은채로 레어 구석구석을 부수고 다녔다. 부수면 언젠가는 드레곤이 나타나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주변에있던 꽃병과 탁자가 박살이나고, 레어 전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드레곤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드레곤은 마나에대해 매우 민감한 생물인데 내가 파이어볼을 퍼부운지 10여분이 지났어도 나타나지가 않는것이였다.
"이런 망할놈의 도룡뇽. 빨랑 나타나지."
나는 계속해서 레어를 부수고 다녔다. 방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며 마법으로 레어를 작살내다시피했다. 이만하면 나타나리라 생각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입구쪽에서 거대한 진동이 일어났다.
쿠쿠쿵!
엄청난 충격에 나의 몸이 중심을 잃으며 기울어졌다. 땅바닥에 주저않은채로 입구쪽을 바라보니 드레곤 하나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이 감히 나의 레어를 이지경으로 만들다니. 정녕 죽고싶은것이냐!"
"어."
순간 할말을 잃은 그 드레곤은 잠시 숨을 고르는것 같더니 소리치기 시작했다.
"인간이 정녕 실성을한 모양이로구나."
"나좀 죽여줘. 속전속결! 빠르게 죽여줘. 내가 좍좍 나올태니깐 니가 좍좍 죽여줘. 오케이?"
"이런 망할인간! 죽어라!"
곳바로 달려오기 시작한 드레곤은 나의 목을 정면으로 갈랐다. 이제, 또다시 죽고죽이는 술래잡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였다.
***
"허억, 인간따위가 감히 나를 농락하다니."
"도룡뇽녀석. 나 살아있다. 드레곤이 그거하나 지대로 못죽이냐."
내가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드레곤의 분노는 점점 극에 달해져갔다.
"오냐, 내가죽내 니가죽나 한번 해보자꾸나!"
또다시 그의 공격이 나를 갈랐다. 하지만 잠시후, 나는 불사신처럼 나타났고 드레곤은 또 공격을하여 나를 죽였다. 하지만 나는 능글능글 웃으면서 그를 대해주었다. 뭐 죽는게 대순가?
"거 드레곤 좀 지대로 죽여봐라니깐. 오크만도 못하네."
"뭐라, 오, 오크! 내가 그 오크보다도 못하단 말인가!"
"그래. 오크만도 못한 드레곤은 내생애 처음본다. 나중에 소문내고 다녀야겠다. 오크보다 못한 드레곤이라고."
"닥쳐라!"
드레곤이 약간 찔리는게 있는지 고함만 고래고래 지른다. 참 웃긴 놈이다. 지적능력 최강, 힘도최강의 드레곤. 내앞에서는 한날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이런 개몰상식한 경우는 어디에도 없었다. 드레곤이 사람하나를 못죽인다. 사실, 약간의 트릭이 있지만 말이다.
"나를 죽여봐라고. 오크녀석들도 이제 상대 안한데. 믿을건 너밖에 없다고. 이제 레벨 -2192라고. 전직하려면 아직도 -7808이나 더 내려가야 한다고. 어떻게든 좋아. 나좀 죽여봐."
"네이놈!"
드레곤이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고 나의 목을 내리쳤다. 하지만, 예상대로 나는 잠시후에 또다시 나타났다. 이걸로 로그인하나는 끝내주게 빠르게 할것같다. 뭐 쓸모는 없지만.
아무튼, 또다시 수백번이 반복되었다. 패널티로 쫙쫙 내려가는 나의 레벨. 아, 이게바로 지상천국이란 말인가! -2192를 넘어선 나의 레벨은 어느덧, -2500선을 넘게되었다. 방금전에 -99였는데 오크와 드레곤으로 인하여 대박이 난것이다.
"하아, 하아......."
"벌써 지쳤냐? 나 여깄다고. 이렇게 두손두발 다벌리고 너의 검을 맞을준비가 되어있다고. 어서 쳐라! 내 몸을 쳐서 나를 죽이라고!"
나의 고함소리, 이제 그 전설의 드레곤이라도 서서히 한계점에 도달하기 시작할것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는지라 끝까지 죽어라 달려드는 녀석이였다. 그때마다 나는 급속도 로그인을 하여 반대쪽에서 그 짜증나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나타나는 것이였다.
오크도 저리가라는 나의 인내력! 드레곤은 과연 굴복할것인가!
"이런 젠장먹을 인간!"
"자, 나 여기 드러눕는다. 심장이나 좀 찔러봐. 아니면 머리통을 둔기로 아작내던가. 정 싫으면 끓여죽이던가 마법으로 죽이던가. 아, 헬파이어좀 써봐라. 나 그거좀 보고싶다."
죽는게 겁이 안난탓에 드레곤에게조차 담이 세졌다. 아에 바닥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는척까지 하는 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드레곤녀석이 주춤거리더니, 진지하게 나에게 입을 열었다.
"너, 왜 죽는거지?"
"나? 죽는게 즐거우니까. 본좌는 죽어야 사는 사람이거든. 그러니깐 좀 죽여라. 목표달성하려면 한달을 이짓거리를 해야될꺼다."
"소원이 뭐냐. 소원을 들어주면, 돌아가라. 니같은 인간은 4천년 내인생에 처음본다. 그 질기다던 마족놈들도 이정도는 아니였다. 말하라. 그대의 소원은 무엇인가?"
"죽는거. 되도록 많이."
순간 그 드레곤은 할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지 그 드레곤은 자신의 가디언중 한명을 나에게 건내면서 말했다.
"내가 소유하고있는 최고의 가디언이다. 직업은 복서.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같지만 이 글러브를 끼면....... 나도 모른다. 너무 세서말이야."
드레곤이 주는 글러브를 받아든 나는 곳바로 소속마법을 거는 드레곤을보고 일단은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었다.
"그래도 몸빵이 필요했는데 이거 고맙게됬다. 그런데 좀더 죽여주면......."
"가라! 니놈은 꼴도보기싫다."
순간적으로 발동한 드레곤의 워프마법진에 나와 그 가디언은 그 자리를 빠져나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마법진이 워낙 넓은지라 빠져나가지는 못하고 그대로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었다.
한적한 풀숲, 일단 죽음의 늪은 아니였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아! 드레곤을 만났는데 150번밖에 못죽었어. 이런 젠장먹을! 그래도 -3000은 달성해야 되는데. 흑, 이런 저질드레곤. 두고보자."
남들이 들으면 미쳤냐고 한마디씩 던질만한 나의 멘트, 일단 별수없이 나는 귀환스크롤을 이용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기운이 없었다. 어떤 무언가가 나를 즐겁게 해줘야했다. 물론 그 19금 그건 아니였다. 잠시 생각을 더듬고있던 나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그들을보고 아차했다.
"맞다! 역시 이런게임은 파샤를 해야 제격이지!"
결론은 바로 파티사냥이였다. 게임소설에 나오는것들중 대부분은 파티사냥이 꼭 있었다. 언젠가 한번 해보겠노라고 다짐하고있는 찰나에, 무료하고 지쳐가는(?) 내 일상을 달랠줄 무언가가 바로 이것인것 같았다. 곳바로 나는 풍문으로 주어들은 파티 제일 많이 하는곳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장에 도착하지,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파티에 끼워주실분 구합니다. 1서클마법 4개 구사하는 마법사입니다."
"저기, 마법사시라고요?"
곳바로 한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운도 좋다.
"네. 마법삽니다."
"레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아하하, -2512입니다. 굉장하죠?"
순간 기대만발의 표정이던 그 사내는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나에게 소리쳤다.
"참으로 한심하군. 어찌 이런사람이 이곳에 있는거지? 초보자마을을 몰래 빠져나온 모양이군. 한심한사람. 자자, 마법사분은 한분만 일단 모시고 사냥가도록 하겠습니다."
레벨때문에 무시당하는 서러움, 옛날에도 많이 느껴보았다. 무료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나는 드레곤이 건내준 그 가디언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이봐. 이름이뭐야."
"제 이름은 카네로스입니다. 새로운 주인님께 인사올립니다."
90도 직각으로 깍듯이 나를 반기는 카네로스였다.
"어, 혹시나 위험에 처하면 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비실비실한 몸매, 약해보이는 면상, 과연 이자가 정말로 최상의 가디언이 맞다는 말인가. 일단 기대를 해보는 나는 다른파티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파티구합니다. 1서클마법 4개 구사하는 마법사입니다. 실력 보증합니다."
"혹시 저희 파티에 오실 수 있습니까?"
또다시 한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레벨낮다고 추방하시려면 신경끄시죠."
"아, 아닙니다. 저는 레벨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사람. 레벨이 설렁 마이너스 레벨이라도 마법만 가능하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아까전에 경솔했던말은 죄송했습니다."
"레벨이 많이 낮으신 모양이군요. 실례지만 어떻게 되시는지요."
"-2512요."
충격적인 나의레벨, 순간 그 사내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법을 쓰는 나의 실력을 믿었는지, 나를 파티에 끼워주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게임에서 탈루스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입니다. 직업은 전사이고요. 그밖에도 성직자 한분과 전사 한분이 계시니 저를 따라오시지요."
탈루스의 안내를 받으며 나는 다른 파티원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마법사 한분 구해왔습니다. 인사좀 나누시지요."
"반갑습니다. 마법사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1서클 마법사이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레벨 -2512, 쩌시는군요. 아마 이게임이 사라지지 않는한, 꼴지는 때놓은 당상일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타이탄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있는 유저입니다. 직업은 성직자입니다."
이 유저는 나의 아픈과거만을 콕콕찔렀다. 첫인상이 그리 좋지많은 않았다.
"만텔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있는 유저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사람은 뭔가 좀 있는놈이네. 그냥 인사만 나눌것을 말이다.
아무튼,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우리는 곳바로 사냥터로 출발했다. 그들의 레벨이 평균 50대인걸 감안해서 50대들이 사냥하는 사냥터, 황야의 언덕으로 우리는 떠나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에 실험한 나의 마법의 위력은 어느정도인지, 여기서 판가름이 날것이다.
# 2화.. 오라! 나의친구 오크들이여!
어느덧 황야의 언덕에 도착한 우리는 최종적으로 포션과 체력을 점검한다음 만텔라와 탈루스가 선두에서고 타이탄이 성직자라서 후군에 섰다.
푹푹찌는 더위는 여전했고 바람은 불줄을 몰랐다. 습도 최강의 날씨, 온도계는 섭시 3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살인적인 더위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이거 상대도 하기전에 더위로 죽겠습니다."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더위에 지처가고 있을때, 저멀리에서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고블린들이였다. 죽음의 늪에서 서식하는 고블린들보다는 쬐까 약했지만 말이다.
"고블린들이 오는군요."
"규모를보니 순시를 나갔다가 우리의 등장을보고 온것 같습니다. 규모는 대략 20여명."
편대형으로 다가오는 고블린들, 결국 우리와 일정한 거리를두고 대치했다. 그중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땅이 아닌곳, 이곳은 우리 고블린의 영토다. 인간들은 있을곳이 아니다."
"입닥치고 목내놔라. 더워서 뒤진다."
"고블린 전사들은 자국영토에 침입한 인간들을 격퇴하라!"
"격퇴하라!"
도끼를들고 다가오는 고블린들, 곳바로 우리쪽에서도 만텔라와 탈루스가 치고나갔다. 그들이 교전하기전에, 나는 마법을 한방 시원하게 날려주었다.
"받아라. 파이어볼!"
엄청나게 크게 생성되는 파이어볼. 드레곤 레어안에서는 연발을 하는바람에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세밀하게 보고나니 꽤나 컸다. 그렇게 큰 구체는 고블린들의 한가운대에 내리꽃혔고 고블린들 대부분이 죽거나 중상을 당하고야 말았다.
"이, 이런 말도안되는."
"파이어볼을 쓰는유저가 있다니."
만텔라와 탈루스가 달려가다말고 나를 뚤어져라 처다보았다. 참으로 이상한 놈들이다.
"멋들하십니까? 뒤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아, 네."
순간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다죽어간 고블린들에게 일격만 날려주고 시원하게 끝냈다. 나의 첫번째사냥, 단순히 말해서 나의 파이어볼 한방으로 끝나버렸다. 한편 만텔라는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클라우드님. 1서클 마법사라고 하셨지 않았습니까?"
"네. 1서클이 맞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겁니까?"
"아까전에 날리신 파이어볼이 몇서클 마법인지는 아시는지요."
참으로 어이없는 질문에 나는 건성으로 대답해주었다. 약간의 짜증을 더해서 말이다.
"아 거 1서클마법이 아닙니까. 지금 사람가지고 장난하시는 겁니까? 1서클 마법하나가 뭐그리 대단하다고."
"이거 정말로 모르시는 모양이로군요. 파이어볼은 이터널 라이프 표준마법사전에 당당히 4서클의 주마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르셨습니까?"
"예에? 제가 배울때는 분명히 1서클이였는데."
"설마 1서클 마법한방으로 20명의 고블린이 초토화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이곳에 서식하는 고블린들은 기본레벨이 45입니다. 그런데 1서클마법에 이렇게까지 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텔라의 말이 맞는것 같기도 했다. 1서클마법이 이렇게 강할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을 가지며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이거 좋은정보 하나 얻어갑니다."
"3개의 마법이 더있지 않습니까? 그마법들은 어떤겁니까?"
탈루스가 중도에 끼어들며 말했다.
"네, 에너지볼와 그라운드 베리어, 그리고 워터볼정도? 뭐 쉴드마법도 있습니다."
나의 건성적인 대답에 그들은 갑자기 더욱더 정색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안되는 놈이있나라는 식으로 말이다. 결국, 그들은 참았던 입을 열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담겨있었다.
"에너지볼과 워터볼. 전형적인 4서클 마법입니다. 물론 쉴드마법은 1서클이긴 합니다만. 특히 그라운드 베리어는 4서클유저가 마지막으로 배우는 마법입니다. 표준마법이 아니라서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1서클의 쉴드와 7서클의 파이널 베리어의 교두보역할을 하여 유저들이 꽤나 탐내는 마법입니다. 정말로 대단하시군요. 부럽습니다."
얼떨결에 최고의 스타가 되어버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들의 말에 그냥 응응이라고 말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번사냥은 수월할것 같습니다. 4서클 익스퍼트의 마법사가 건제한데 적어도 여기서 죽을리는 없겠습니다. 클라우드님. 잘 부탁드립니다. 경험치 쫙쫙 밀어드리겠습니다."
"아뇨아뇨. 경험치는 가지시고 돈이나 좀 많이 주십시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집안사정이 그리 좋지를 못해서 말입니다. 사실 이 게임도 할머니께서 뽑기로 당첨되셔서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십니까? 그럼 돈의 절반을 몰아들이죠. 대신, 경험치는 최소비율인 5%로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경험치를 최저로, 대신 돈은 50%나 챙기게 되었다. 만약 저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런식으로 계약만 한다면 어느정도의 돈을 벌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가난한 가정형편의 생각에 눈물이 솟아오르기 직전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좋습니다. 이제 확 쓸러 가보자고요. 아마 황야의 언덕에서 몰이사냥을 해봤던 유저들은 저희가 처음임에 분명합니다."
"제가 몹을 몰아오겠습니다. 클라우드님. 한방 부탁드립니다."
"많이 몰아오십시요."
그렇게 탈루스와 만텔라가 몹을 몰러간사이, 타이탄이 나의 마나와 체력등을 회복시켜 주었다. 이래서 성직자는 파티샤낭의 필수직업이였다.
한편, 몹을 몰러 주변을 돌아다니고있던 탈루스와 만텔라는 100여명의 고블린들을 몰고 열심히 도망치고 있는중이였다.
"만텔라님! 왜이렇게 많이 몰고오셨어요?"
"무슨소리! 님이 더 많이 몰고 왔잖아요! 전에 봤을때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다고요!"
그들은 용캐 도망치면서 말할건 다 말하고 오는 중이였다. 멀리서 지켜보고있는 타이탄과 내가 속으로 그들을 비웃는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우리 파티원이였다. 내가 슬슬 몸을 일으키자 그들이 나를 지나갔다. 그리고, 고블린들이 갑자기 나타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찰나에 동시에 나는 마법을 시전했다.
"이거나맞고 뒤져라, 워터볼! 파이어볼!"
연속으로 발사한 나의 마법은 역시 땅에서 폭발했다. 무수한 고블린들이 폭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숫자가 숫자인지라 그들은 계속해서 돌격해왔다.
"그라운드 베리어!"
땅에서 솟아오르는 직사각형의 벽, 고블린들은 순간 당황했다. 그틈을 놓치지않은 나는 옆으로 돌아나가 마법을 한차례 더 뿌려주었다.
"에너지볼!"
풍속성의 에너지볼이 최후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폭발했다. 남아있던 고블린들이 거의 대부분 마법3방에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야 말았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있던 만텔라와 탈루스가 검을들고 달려나와 다죽어가는 놈들의 명줄을 시원하게 잘라주었다.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 43실버 20실링을 얻으셨습니다.
"캬, 이거 꽤나 짭잘하군요. 한번 몹몰이사냥에 4300원을 벌었습니다."
"원래 황야의 언덕이 흑자사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군대군대에 유저들이 눈에 보이지요."
만텔라가 주변에서 사냥을 하고있던 유저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사냥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이곳에는 사람이 많군요. 대단합니다."
"자 이제 힘내자고요. 조금만 더있으면 레벨 60입니다. 2차전직을 할 수 있는 100까지 이페이스라면 오늘안에 작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웃고 떠들어라. 나는 레벨업에 관심도없다.
"저기 그런데 클라우드님은 전직 안하십니까?"
"하하, 사정이 길지만 제 직업이 조금 특이해서 그런걱정은 없습니다."
"운이 좋으시네요. 히든클레스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튼 마지막까지 힘내보자고요."
또다시 그들은 몹몰이를 하기위해 자리를 떴다. 여기서 바라는 나의 생각, 레벨업은 하지마라!
***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 35실버 12실링을 얻으셨습니다.
몰이사냥 3시간째, 이제 사냥은 낙이 되어버렸다. 경험치 배분율 5%! 레벨 오를일은 없을것이다. 대신 돈은 많이 쌓이고 있었다. 방금전의 사냥으로 인해 마침내 10골드가 되는순간이였다.
"정말 좋습니다. 게임시간과 현실시간의 비율이 4:1. 정말로 최상의 궁합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저녁도 안먹고 게임만 했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밥은 먹으셔야죠. 하지만 지금 시간이 새벽 2시로군요. 이렇게 새벽에 게임을 해본적은 처음입니다. 수면모드로 설정해야 되겠군요."
그들이 수면모드로 설정하는동안 로그아웃을 한 사이, 나도 잠시 로그아웃을하고 우리집을 바라보았다. 깜깜한 우리집, 게임속 세상은 낮이지만 여기는 밤인 모양이다. 전부 다 깜깜한걸로 보니 다들 잠이 든 모양이다. 수면모드로 설정한 나는 타이머로 오전 7시에 게임을 종료한다고 설정해놓고 다시 게임에 접속했다.
- 또 하나의 세상, 최고의 그래픽, 이터널 라이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스팟!
이제는 서서히 익숙해져야될 빛이 뿜어져나오고, 내가 전에있었던 황야의 언덕의 전경이 그대로 배어나왔다. 이거 적응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것 같았다.
나보다 먼저 로그인을 한것같은 세 사람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접속한 나를 보고 일제히 달려왔다.
"수면모드 설정하시고 오셨습니까?"
"네. 집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더군요. 그나저나 이거 고역이 나올것 같습니다. 동생놈들이 워낙에 기가세서, 게임기두고 쟁탈전을 벌일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집사정이 그래서 말입니다."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시고 사냥이나 즐기자고요. 긍정적인 사고가 있을때 일을하면 더 잘되는 법입니다."
만텔라의 독려에 일단 나는 사냥이나 해보고 일을 결정지으리라 다짐했다. 또다시 몹몰이가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150여명정도로 보이는 고블린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거 오늘 고블린들이 씨가 마르겠군요."
"자 그럼 가도록하죠. 파이어볼! 워터볼! 에너지볼!"
볼 3종세트를 시원하게 날린 나는 곳이여 터진 통쾌한 타격음을 들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행들의 레벨은 쭉쭉 올라갔고 내돈도 쭉쭉 올라갔다. 한편, 10골드를 넘어선 나의 돈숫자는 어느덧 20골드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득템물로 인해 액수는 더 불어날것 같았다.
몰이사냥 7시간째, 그들은 드디어 레벨 80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나의 레벨은 오르지 않았고 나는 쾌재를 불렀다.
"클라우드님. 그런데 옆에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카네로스, 나의 종입니다. 하지만 파워는 엄청 세요. 저도 아직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탈루스의 말에 생각난 카네로스, 한번 시험해볼 가치가 있었다. 또다시 탈루스와 만텔라에게 몹몰이를 시킨 나는 드레곤이 건내준 그 건틀릿을 조심조심히 카네로스에게 착용시켰다. 딱 좋은 타이밍에 100여마리의 고블린들이 몰려왔고 카네로스의 눈빛이 순간 달리지기 시작했다.
"아뵤오! 원투, 원투째째잽!"
갑자기 달리진 카네로스의 모습에 급당황을한 나였지만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곳바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니 가공할만한 속도로 달려간 카네로스는 고블린들을 거의 가지고놀 수준으로 후려패고 있었다.
"캬캬캬!"
"고블린 살려!"
퍼버버버버! 콰버벙!"
고블린 한 마리를 타킷으로 삼은 카네로스가 그 고블린의 머리를 처올린다음 복부를 셀수도 없을만큼 가격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킥 작렬! 그대로 넉다운되는 고블린 선수였다.
"이거 그사람이 그사람이로군요."
"복서가 뭐저리 스피드가 빠르고 펀치가 세냐. 원래 복서는 스피드하나가 아니면 파워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아무튼 클라우드님은 정말 대단한 부하를 대동하고 다니시는군요. 랭킹꼴등, 전혀 얕봐선 안될것 같습니다."
타이탄이 날고 기는 카네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가상현실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의 꼴등유저는 맨날 바뀌지만 클라우드님은 아마 평생을 사수하실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랭킹 꼴등이 이런 엄청난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건...... 아아 이건 아닐겁니다."
카네로스는 물만난 고기마냥 시원하게 고블린들을 후려패고 있었다. 언덕 한편에는 고블린들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리까지 퍼팩트하게 넉다운을 시켜버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녀석은 흥분상태였다.
"야, 다덤벼. 나는 복서다. 최강의 복서 카네로스. 이 세상에 나를 이길자는 없다."
잽, 잽, 원투 콰가가강!
근처에있던 바위가 주먹한방에 개작살이 나고야 말았다.
피해확산을 우려한 나는 아주 다행스럽게 카네로스의 건틀릿을 도로 회수했다. 다시 카네로스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응? 주인님. 제가 뭐하고 있었지요?"
이런 개같은 경우는 없다.
지금은 건틀릿이 없지만 건틀릿을 차고있을 당시의 카네로스. 정말로 무서운 존재였다. 역시 드레곤 최강의 가디언 출신답게 파워와 스피드가 일취월장했다.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군요. 4서클 마법사에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최고의 복서. 아마 이터널 라이프의 지존자리는 당분간 클라우드님이 맡으실것 같습니다."
"하하, 과찬이십니다. 랭킹 꼴등이 무슨재주가 있다고."
"그나저나. -2512, 어느새월에 0으로 만드실겁니까?"
"계속 내릴겁니다. 이거 계속 마이너스 레벨을 보고있자니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생기더군요. 하하, 필요없는 거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덕분에 레벨업 또했습니다. 정말 폭랩업에 감사드립니다. 혹시 친추하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만텔라가 즉석으로 친구제안을 해왔다. 제일 중요한 맥이 인맥이라, 나는 곳바로 그의 요구를 수락했다. 만텔라를 비롯하여 타이탄과 탈루스까지 친구추가한 나는 알람시간인 7시가 되어버려서 먼저 로그아웃을 했다.
아침7시, 이곳은 다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정말로 적응하기 힘들다.
방문을 열고나가니 역시 예상대로 할머니가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셨다. 청국장냄새를 참고삼아 아마 오늘아침은 청국장이지 싶었다.
"할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그래. 현수 잘잤냐? 방에서 안나오던데. 게임이 재밌더냐?"
"예. 그런데 동생들은 아무말도 안해요?"
"왜 안하겠니? 현성이하고 지현이가 날리도 아니였다. 특히 현성이는 형좀보자고 아주 난리도 아니였단다. 그런데 그 게임이 그리 인기가 있느냐?"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의 질문에 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피러올랐다.
"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두번째 가상현실게임이라 기대가 많아요."
"그러니 현성이가 그렇게 하고싶어하지 오빠. 혼자서 그걸 하다니, 거 담이 크다?"
뒷쪽에서 유유히 걸어나오는 녀석은 바로 나의 동생인 지현이였다. 나를 한바퀴 돌아보이며 지현이 말을 이어나갔다.
"오빠 그기계 나좀 써보자. 오빠만 그런 특권을 누린다는건 이나라 헌법에 어긋나는 일이거든."
"니가 언제부터 헌법을 지켰다고 그지랄이냐? 헌법을 지켜도 내가 니보다는 헌법을 준수하는 법적인 사람이거든?"
"아무튼, 기계넘겨. 좀 해야되겠다."
지현이 빈정거리는 말투를하며 말했다. 이게 동생이냐? 이 오빠를 빈정거리는 말투를 하며 가지고 노는녀석이?
"너 학교 안가냐? 지금 8시야 8시. 너 지각일걸?"
"아 맞다. 학교가야되! 할머니, 저 밥좀 주세요."
크크, 약점하나 찝었다. 사실 나는 방학이지만 지현이와 현성이는 방학이 아니였다. 다음주까지 가야된다는 말을 얼핏 들은적이 있는것 같았기에 찝어 말했는데 딱걸린 것이다. 곳이어 일어난 현성도 지각을 연발하여 옷을입고 밥을 먹고 학교로 전력질주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잘가라~ 이 병신들아. 음하하핫!"
다시 내세상이 되었다. 적이 침공 1분 32초만에 패망했다. 그걸세는 나는 뭐냐?
아무튼, 할머니께서 주시는 밥을 열심히 챙겨먹은 나는 할머니를 경로당까지 모셔다 드린다음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게임에 접속했다.
- 클라우드라는 아이디가 있습니다. 레벨 -2512 직업은 다이스트. 접속하시겠습니까?
"응."
- 또 하나의 세상, 최고의 그래픽, 이터널 라이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스팟!
***
다시 그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곳바로 귀환스크롤로 마을로 귀환한 나는 카네로스에게 잡탬처분을 맡겨놓고 마땅한 스테프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현재 소지하고 있는돈은 10여골드. 과연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스테프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가능성없는 기대를 걸어보고 있었다.
접속을 했건만, 전에만난 탈루스일행들은 전부 다 접속을 하지 않았다. 학교에 간듯보였다. 그래도 돈이 부족한 감이 있었기에 카네로스를 대리고 다시 광장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하면서.
"마법사입니다. 실력 보증해 드립니다. 레벨낮다고 욕할분들은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저곳으로 소리치고 돌아다녀봐도, 아무도 파티를 걸어와주지 않았다. 레벨 마이너스,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레벨은 실력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파티원들을 구하는지라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았으니, 꽤나 괜찮은 파티하나를 구해낼 수 있었다.
"카로스라는 닉네임을 쓰고있습니다. 레벨은 88, 직업은 전사입니다."
"넬이라는 닉네임을 쓰고있습니다. 레벨은 79, 직업은 성직자입니다."
"데이논이라는 닉내임을 쓰고있습니다. 레벨은 82, 직업은 총류를 사용하는 샤티스트입니다."
그렇게 자기소개를 받은 나는 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우선 다이스트라는 히든클레스로 그들을 사로잡았지만 마이너스 2512, 참으로 대단한 숫자다.
"과연 이레벨로 실력이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거 욕질하지 마시고 EG비율 설정이나 하시죠. 경험치는 최소비율인 5%, 골드비율은 50%. 부탁드리겠습니다."
"님께서는 돈을 중하시는듯 하군요. 뭐 그렇게 하지요."
협상조건을 쉽게 마무리지은 나는 그들의 사냥터라고 말하던 죽음의 늪으로 향했다. 두번째로 가보는 죽음의늪. 하지만 이들의 레벨사정으로 인해 외곽의 고블린들만 사냥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놈들은 내가 4서클의 마법사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 하나 터트려주면, 탈루스 일행들과 다르지않게 형님으로 대할것이다. 그리고나서 하는일은 친구추가, 하지만 나는 그럴생각이 전혀없다. 전적으로 나를 무시하는 이들과는 친구를 맺고싶지 않았다. 이런걸 생각해보면 은근히 탈루스 일행들이 부럽기 그지없었다.
"고블린부대가 모습을 드러낸듯 하군요."
샤티스트라 시야확보가 좋은 데이논이 대략 12시방향에 출현할, 아니 우리들에게는 출현할 예정인 고블린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규모는 대략 20여명. 파이어볼 한방으로 그냥 갈것 같았다.
황야의 언덕에서 만난놈들보다는 약간 강한듯 보이는 이 고블린들. 하지만 장난거리였다. 파이어볼 한두방이면 그냥 나가떨어질것이다.
"돌격!"
"파이어볼!"
순간적으로 캐스팅된 파이어볼이 고블린부대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꽤나 묵직한 크기에 파이어볼은 그대로 부대의 중앙을 강타하였다. 주변에 있는놈들은 즉사했지만 죽은 숫자는 그리 많지않았다. 하지만 중상이 대부분이라 이번에도 꽤나 잘 먹혀들어갔다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버린 첫사냥. 그들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클라우드님. 레벨이 -2512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지요. 그렇다고해서 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라는법이 있습니까?"
"아, 아닙니다. 순간 당황스러워서 말입니다. 그나저나 4서클 유저의 출현이라니. 대단한 일이로군요."
'크크, 1서클인데?'
속으로 나는 그를 비웃었다. 나에게는 기본마법인 1서클의 마법이지만 정석대로라면 4서클에 랭크되어있는 마법이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그 저질할아버지를 만나면 꼭 물어볼것이다.
이번에 죽인 고블린들은 강해서 그런지 꽤나 많은골드를 떨어트려 주었다. 조심스럽게 반을 챙겨든 나는 점점 쌓여만가는 나의 돈뭉치를 바라보고 실소를 그어갔다. 점점 돈을 쌓여만갔고 20골드를 훌쩍 넘겨버렸다. 이러저러한 행보로인해 우리는 잠시 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이다.
그들이 로그아웃을 한틈을타 나는 새로운 마법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나쯤은 재대로된 마법이 나오리라 기대하면서.
"창조!"
- 창조마법이 발동되었습니다. 모양과 추가하실 속성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화! 그리고 풍!"
- 화속성과 풍속성을 동시에 선택하셨습니다. 이대로 합성하시겠습니까?
"합성!"
우우우웅!
딩동!
- 2서클마법, 파이어 토네이도가 생성되었습니다.
[파이어 토네이도]
서클분류:2서클
습득정도:마스터
설명:말그대로 불의 용오름을 만들어 적에게 날린다 주변의 모든것들을 감아올린다.
주문:다이스트가 주문이 필요해?
마지막맨트가 쩔어주는 가운대 나는 최초의 2서클 마법습득에 자화자찬을 하였다. 실제로는 설명이 간단하지만 마법하나 만드는데에 30여분이 넘게 걸렸다. 특히 마법을 제작하는 과정이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었기에 만전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한번 물어보리라 다짐한 나는 맛있으리라 생각되는 점심을 먹고온 일행들과 합류했다. 곳바로 질문이 쏟아졌다.
"저기 넬님. 파이어 토네이도는 몇서클의 마법인지 아세요?"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6서클의 합성마법이라 알고있습니다. 6서클의 토네이도와 4서클의 파이어볼을 합성한 마법이죠. 그런 마법을 쓰려면 더블캐스팅이라는걸 해야합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만 마법사에 대한 설명에 그렇게 나와있더군요. 7서클이상은 무조건 더블캐스팅이고요."
그렇다면 파이어 토네이도는 꽤나 좋은 마법이라 할 수 있었다. 넬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낸 나는 나중에 한번 시험해볼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카네로스의 복싱능력, 그들은 아마 입을 쫙 벌릴것임에 틀림이 없을것이다.
"자자, 다 몰고 오십시요. 제가 다 쓸어버리지요."
"되는대로 말입니까? 이거 4서클 마도사라고 너무 그러시는게 아닌지?"
"제가 상대 안합니다. 바로 이녀석이 상대할겁니다. 카네로스입니다. 저의 가디언이죠."
"반갑습니다."
카네로스가 고개를 깍듯이 숙이며 인사하자 얼떨결에 나머지 유저들의 고개도 수그려졌다. 아이탬창에서 건틀릿을 꺼내든 나는 곳바로 그들이 몰고온 고블린들앞에 그 건틀릿을 카네로스에게 장착했다.
치이이잉!
복싱 라운드 스타트! 최고의 복서, 드레곤의 가디언. 카네로스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허허, 이거 사람이 달라보이네."
"비실해서 그냥 대리고가는 사람인줄 알았건만 저런 엄청난 능력이 있다니. 세상에 고블린부대 몇대대를 저렇게 건틀릿 하나로 때려잡는 놈은 처음봅니다."
고블린들의 연환공격, 하지만 카네로스의 몸에 상처하나 입힐 수 없었다. 그만큼 동작은 절제미가 넘쳐났고 또 빨랐다. 고블린의 도끼공격을 여러차례 피한 카네로스는 원투를 한방 먹여주고 뒤에서 점프에오는 녀석에게 시원한 하이킥을 작렬시켰다.
"꿰에엑!"
면상을 후려맞은 그 고블린은 두개골이 박살내 뇌수를 흘리며 즉사했다. 참으로 끔찍했다.
"후후, 다덤벼. 나는 최강의 복서, 카네로스다."
"고블린의 전사들이여, 저자를 처라!"
퍼버버벅! 퍼버버벅!
콰강! 퍽 퍼벅!
카네로스의 연타가 몇백을 넘어가고 있었다. 드레곤의 가디언이라서 그런지 체력하나는 짱인듯 보였다. 떨어질줄 모르는 체력. 전투가 시작된지 3시간이 넘어갔지만 카네로스는 지친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그대로 고블린군대 넉다운, 완벽한 카네로스의 KO승이였다.
"이런 말도안되는........"
"저걸 맨손으로 다때려잡았어."
경악에 물들은 그자들, 역시 예외는 아닌모양이다. 카네로스에게 다가가 덕담 하나씩을 건내주었다.
"정말로 대단하군요."
"다덤벼. 나는 복서다. 지칠줄모르는 투지의 복서다. 다덤벼!"
"자자 카네로스. 이제 수고했다."
나의 말한마디에 곳바로 이성을 되찾은 카네로스가 끄덕였다.
"주인님. 수고하셨습니다."
건틀릿을 회수한 나는 카네로스를 한번더 칭찬한다음 대박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돈이 워낙 많아서 주변의 땅이 달라보일 정도였다. 카네로스의 활약덕에 대략 10골드를 더 수집한 나는 30골드로 총 30만원을 소유하게 되었다.
"나중에 오픈베타가되어 정식거래가 된다면, 이 30골드가 30만원이 되겠군. 좋아. 아주좋아."
경험치도 그다지 위험수위는 아니였다. 더 사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날아든 공지에 그 흥은 깨지고 말았다.
- 베타테스터 여러분, 오픈베타가 3일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회사에서 이벤트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죽음의늪으로 떠나는 오크족 토벌이벤트. 베타테스터 여러분들의 많은참여를 바라겠습니다.
"이거 괜찮은걸? 오크족 토벌 이벤트."
곳바로 나머지 파티원들이 마을로 몰려갔다. 홀로 남은 나는 키득거리며 유유히 걸어들어갔다.
'오크들아. 내가간다. 이 불사신이 간다.'
속으로 흉폭한 웃음을 머금으며 오크토벌 대작전이 막을 올렸다. 오직 베타테스터에게 국한된 이벤트였다.
***
마을로 걸어들어온 나는 일전에 만난 탈루스 일행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학교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그러면 지현이와 현성이녀석도? 일단 그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나는 그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탈루스, 타이탄 그리고...... 닉네임이 뭐셨더라?"
"만텔라입니다."
"거 옛날 남아공 대통령의 이름과 비슷하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가요? 뭐 상관없습니다."
약간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선 만텔라의 모습을 바라본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스피커소리에 다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려야했다. 요즘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할지 고민이다.
- 반갑습니다. 이번 오크 토벌작전은 베타테스터라면 누구나 참가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갈 예정인 죽음의 늪은 레벨 100내외의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지금 개방괸 사냥터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많이 잡으면 됩니다. 그럼 수고해 주십시요.
이곳에 모인 유저의 숫자는 대략 300여명쯤 되었다. 한국 7천만 인구중에 딱 300명이 이 기회를 받은것이다. 거기에 빠진사람 100여명을 제외하면 대략 200여명이 가는걸로 보였다.
죽음의늪까지의 여정은 그냥 평온했다. 매우 심심한 걸음이였다. 무료한 마음을 달래고자, 장소로 가는도중에 탈루스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끝나고 오픈베타가 시작되면 많이 개방되겠지요?"
"아마도 그럴겁니다. 그때부터 자유로이 여행이나 다니며 사냥해야지요."
"당분간 저는 부르지 마십시요. 부를때가 된다면 제가 귓속말 넣겠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나의 거부태도에 탈루스가 놀란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희와 같이 안가시겠단 말씀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왠지....... 홀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곳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며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가정형편상 나들이도 번번히 못간다는거."
"그러셨지요. 아무튼, 좋은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하여 장애물들을 정리한 나는 곳바로 표정을 바꾸어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때 이미 죽음의늪으로 들어선 유저들은 갑자기 나타난 오크들로 인하여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전사분들 앞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전방에 오크때 출현입니다. 마법사님들과 성직자분들은 후방에서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유저들의 말들이 전파를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한가닥한다는 전사유저들이 우르르 정면으로 밀려나갔고 마법사와 성직자들은 뒤로 빠졌다. 간간히 보이는 샤티스트들은 측면에서 대기했다.
"처음치고는 대열이 꽤나 좋군."
물론 나도 마법사인 관계로 후군에 마주섰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오크 한명이 그 정적을 깨며 말했다.
"취익, 인간들은 들어라. 취익, 여기는 대대로 우리가 살아온 땅. 취익, 그대들은 물러가라."
"취익, 물러가라!"
오크들이 커다란 도끼를 내보이며 말했다.
"크크, 안면이 있을법한 놈들이군. 나 불사신 클라우드를 똑똑히 아는자들. 이거 재밌겠는걸?"
뒤에서 혼자서 웃고있던 나는 웃음을 멈추고 추이를 지켜보았다.
"전 유저분들은 돌격해 주십시요!"
"오크전사들이여. 인간들을 토벌하라! 오크는 영원하리라!"
"돌격!"
죽음의늪 중간지점에 때아닌 전투가 벌여졌다. 무술을 한가닥한다는 놈들은 전부 다 전사로 나서서 저기에서 싸우고 있을것이다. 요즘 가상현실게임으로 인하여 검도장등 무술관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마당에, 그 인기는 100년전에 학원과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할머니에게 들은말이지만 요즘 먹고살일이 많은데 왜 굳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 그때의 대한민국 정부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당시의 정부놈들은 전부 다 썩었단 말인가!
"파이어볼트!"
"아이스볼트!"
기초마법인 1서클마법을 시전해보는 그들, 하지만 1서클정도로 오크가죽에 티끌하나 못때낼 것이다. 그런데 오크가죽이 질기긴 질긴모양이다. 전사들이 검으로 배어도 피가 나오지 않고있었다.
"이거뭐야? 오크들에게 피가 안나온다?"
"병신놈들. 레벨도 낮으면서 이곳에는 뭣하러오냐?"
그렇게 말하는 나, 정작 본인는 레벨 -2512. 정말 대책이 안선다.
"거기 좀 밀어붙여 보십시요. 전사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오크하날 못죽여서 안달이야."
신경질적으로 소리친 나의 발언, 놓치지않는 똘마니들이 또 있다. 곳비로 그 유저들이 나에게 딴지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님은 저 오크때를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누워서 떡먹기지.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제가 말을 내뱉는건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호언장담을 하면서 앞으로 나선 나는 오크들에게 소리쳤다. 모든 유저들이 숨죽이고 나를 지켜보았다. 방금전까지 싸우던 전사들도 어느새 후퇴한 되였다.
"취익, 인간. 단신으로 나오다니."
"이봐, 나를 기억못하겠어?"
"취익, 인간. 니놈은 그때 취익, 불사신 인간."
역시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그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오크뇌에 들어갈께 있겠느냐만은.
"취익, 인간. 취익, 니가 살던곳으로 돌아가라. 취익, 불사신인간 강하다. 취익, 절대로 오지마라."
그들의 나름대로 애절한 요구였다만 나는 어이없는 동문서답으로 일축시켜 버렸다.
"반갑다 친구들아. 거 내가 못죽어서 안달이 좀 났는데 나좀 죽여주라. 드레곤도 몇번 죽이더만 보내더라. 그래서 나는 깨달았지. 역시 오크친구들밖에 없다고 말이야."
"취익, 나는 너같은 인간을 취익, 친구로 삼은적 없다."
"무슨소리야? 우리는 정을나눈 친구잖아."
"취익, 무슨소린가? 취익, 나는 그대의 친구가 아니다. 취익, 어서 사라져라."
그 오크녀석이 진전머리가 난다는지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말했다. 오크에게 개무시당한듯 보이는 나는 기분이 썩 좋지많은 않았다.
"니가 가라. 가기싫으면 죽이고 가던가."
"취익, 아, 아니다 인간. 취익, 우리가 가겠다. 취익, 그러니 다시는 이곳에 취익, 얼씬도 하지마라."
오크전사들은 거짓말같이 자신의 부족으로 돌아갔다. 설마하던 유저들은 나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고 전사유저들은 자존심도 상하고 못믿을걸 믿게 생겼다. 세상에 말로써 오크를 설득시킨 존재, 그날 이후로 나는 이곳 이터널 라이프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
"세, 세상에, 오크를 말로써 굴복시킨 유저가 있다니......."
이 소문은 삽시간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초창기에 오크를, 그것도 100대레벨을 자랑하는 오크를 입으로 돌려보내다니, 별로 놀랄일은 아니지만 이 소문은 금새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오크들에게 말하는 모습이 동영상을 타고 빠르게 번져갔고 내가 랭킹 꼴등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들은 더욱 더 경악에 물들였다.
"음하하핫! 내가 한순간에 유명인이 될줄이야."
오크부대를 치고있는 전사유저들을 바라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오크들도 내가 사라지는 순간 유저들을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최정예로 구성된 전사선봉대는 오크를 거의 아작내고 있었다. 오크들은 변변한 공격도 못해보고 검의 이슬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거기에다가 마법사들의 지원사격까지 겹치면서 주변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모했고 곳곳에선 먼지가 피어올랐다.
시야가 일부 차단되었지만 설마 코앞의 적을 식별할정도로 피어올랐을리는 없었다. 접전은 사그라들지않고 오히려 더욱더 피어올랐다. 특히 한 유저가 3마리의 오크를 일격으로 죽이는 장면은 가관이였다.
"클라우드님. 오크들이 왜 클라우드님을 무서워하는지 궁금하군요."
탈루스가 조심스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사정이 조금 있지요. 오크들은 머리가 나쁜족속이지 않습니까? 오크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술로 그리했으니 대략 그렇게 알아두십시요."
"별로 되지않은듯 합니다만 그래도 오크때문에 죽을일은 없겠군요."
"아니죠. 저는 죽어야만 합니다. 제 직업이 죽어야만되는 직업이거든요."
"아아, 다이스트라는 직업이라고 하셨죠?"
이제서야 생각난다는듯 탈루스가 손뼉을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저는 복면을쓰고 죽으러 갑니다."
오픈베타가 되면 아마 사망패널티가 나올꺼라 예상하기 때문에 이때 최대한 많이 죽어야했다. 죽여야가 아니라 죽어야!
"크크, 제 인생에 그런직업은 처음봅니다. 잘 갔다오십시요."
손을 살짝 흔들어준 나는 복면을 쓰고 오크들에게 뛰어들어갔다. 물론 나를 알아보지못하는 그놈들은 나를 단칼에 죽여버렸다. 순식간에 레벨 폭락! 기분 짜릿한 순간이다.
죽음이라는것, 원래는 간단하게 말하면 무서운 것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레벨업의 수단일뿐이다. 죽으면 레벨이 쫙쫙 내려간다. 적어도 이때 팍팍 내려줘여 추후 여한이 없는것이다. 무한리젠으로 곳바로 달려든 나는 족족대로 죽어나갔다.
그러기를 20여번, 나는 또다시 달려들었지만 나를 반겨준 오크는 없었다. 왜냐고? 전부 다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거 시작이 좋군요."
"크크, -3088까지 내렸다. 이런 젠장먹을, 너무 좋다."
이제 실컷 죽었으니 처절한 복수의 시간이 있어야 정상이라 생각된다. 곳바로 튀어나온 오크 2부대가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번쯤은 실컷 패야될듯 보여서 나는 곳바로 오른손에 파이어 토네이도의 마나를 끌어다모으기 시작했다. 광렬한 빛을 발하며 적색의 구체가 빛을 더해갔다.
"받아랏! 파이어 토네이도!"
급진장적으로 솟아오르는 파이어 토네이도, 곳바로 오크들의 대부분을 쓸어담아 올렸다. 홍염속에서 오크들은 맛 더럽게없는 통구이로 변모되어 차례대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미 나의 오른손에는 파이어볼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죽어라 이 오크들아!"
오크 그자체가 욕이였기에 나는 더이상의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야이 오크같은놈아, 22세기 최고의 욕중 하나였다.
파이어볼이 괴이한 괘도를 그려내며 오크병사 한명에게 격중됬다. 이에 밀려난 놈들은 겹겹이로 무너져 내렸다. 그런대로 웃어넘겨줄 상황이였다.
"마법사 유저께서는 대인공격을 시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사분들의 체력이 한계점에 다다른 시기입니다. 1분만 더 견디시기 바랍니다."
오크들을 배어넘기고 쥐어 짜다시피한 유저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뒤에있는 성직자들이 유일한 희망이였다. 오크들은 계속해서 밀려들었고 일행들은 여지없이 몇명은 죽어야만했다.
하지만 곳바로 살아났기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오늘이후로 사망패널티가 적용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한놈의 녀석들이라도 더 죽여야했다. 아마 그걸 모르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을것이다.
"파이어볼트!"
"아이스볼트!"
그런대로 발악을 해보는 그들의 마법들은 오크의 한방으로인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간간히 날아오는 2서클정도의 마법만이 먹혀들어갈 뿐이였다. 전사들은 교대시간이 다되었는지 다른이들로 교체되어 있었고 일전까지 전방에 나가있었던 전사유저들은 성직자들에게 치료를 받고있었다. 아무래도 잔상처가 많다보니 치료시간이 꽤나 오래걸렸다.
대략 치료시간은 5분여, 알고보면 별로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싸움에서의 5분은 정말 오랜 시간이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5분에 사람목숨이 몇천개가 왔다갔다하는 마당에 5분이라는 시간은 꽤나 긴 시간이다.
그리고, 낭보가 들려왔다.
"여러분, 오크대열에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벤트를 주관하는 NPC 한명이 소리치며 말했다. 이제 오크군단도 무리수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원래 유격전에 강한 오크들이지만 에시당초 그들의 지력으로는 우리가 약한 인간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게다가 수적우위도 점하고 있는마당에 말그대로 오크같은 오크들이 생각할께 뭐있는가? 그냥 진격하여 인간들을 죽이는것밖에 없을것이다.
"샤티스트 여러분들은 공격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체할동안 최대한 많은 오크들을 죽여야 합니다."
전사유저와 또다른 전사유저간의 교체기에는 샤티스트들의 공격으로 다가오는 오크들을 죽여주었다. 아마 그들의 존재로 방어선이 밀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약 그들이 없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뒤에 성문이 버티고 서있을 것이다.
그처럼 지독한 연합공격에 오크군단들의 시체는 산처럼 쌓여갔고 드롭된 골드와 아이탬들이 이벤트 창고에 쌓여져갔다. 공헌도의 순서에따라 이 아이탬들은 배분이 될것이다.
"파이어 토네이도!"
다시한번 나의 공격이 오크들을 감아올렸다. 폭풍이 잠잠해질쯤에는 그곳에 남아있는 오크들은 맛좋은(?) 구이가되어 시체로 널브러져 있을 뿐이였다. 결국, 사정이 안좋아진 오크들은 후퇴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오크전사들은 취익, 후퇴하라!"
대략 5천여명이 몰려온것 같았지만 도망치는 놈들을 보아하니 500을 넘지 않는듯 보였다. 일단 서전은 인간들의 승리라고 보아도 무방할듯 싶었다. 죽음의늪 초입에서 벌여진 전투는 인간들이 승리한 것이였다.
"하아, 대략적으로 단기전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위험했어."
"5천명을 투입할 정도라면 놈들은 얼마나 남아있는건지 원......."
아무튼, 그들은 보상을 받기위해 줄을지어 서있었다. 총 1000여개의 게이트에서 그들은 공헌도에따라 배상을 받았다.
물론 나는 경험치를 받지않고 전부 다 돈으로 배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그 NPC는 뭐 그런유저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나에게 공헌도만큼의 돈을 건내주었다.
"이게바로 클라우드님의 공헌도를 배상해줄 돈입니다."
- 이벤트, 오크부족을 털어라! 첫번째 보상으로 총 51골드 48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이벤트 하나의 50만원이라, 이제서야 왜 게임기기가 비싼지 이해가 되었다. 이제 총 80여골드가 내수중에 들어와있는 셈이다.
"클라우드님. 어느정도 버셨습니까?"
뒤에서 탈루스와 타이탄, 그리고 만텔라가 다가오며 말했다. 표정들을 보아하니 꽤나 돈을 벌긴 번모양이다. 안그러면 폭랩이나.
"크크, 궁금하십니까?"
"제예상이 맞다면 경험치가아닌 돈으로 받으셨을 터이니 궁금해서 말입니다. 아까 파이어 토네이도 2방에 오크 수십명이 올라가던데 말입니다. 거기에다가 주변에있던 오크들까지 죽었다면 꽤나 짭짤하실거라 예상됩니다."
"50여골드정도 벌었습니다. 공헌도가 10%정도가 되더군요."
"정말입니까? 저히는 1대1의 비율로 각각 1업과 5골드씩을 배상받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장하십니다 하하."
만텔라의 칭찬에 나도모르게 머리를 긁적였다.
"아, 그리고 NPC들로부터 나온 소식인데 말입니다. 잠시후에 오크 본단을 급습하여 아에 이벤트를 끝내겠다고 합니다. 반나절밖에 안되었는데 이렇게 오크의 전투군단을 괴멸시킨게 주최측도 조금 의외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준비 든든하게 해야되겠군요."
원래 며칠에 걸쳐서 열릴 예정이였던 이번 이벤트는 잘하면 하루만에, 아니 실제시간으로도 따지더라도 반나절만에 끝나버릴것 같았다. 유저들의 실력이 예상을 뒤엎어버릴만큼 강하고 노련했다. 아마 그들중 대부분은 무술가들임에 틀림없었다.
"자자, 이제 오크들의 본단을 치러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예시당초에 계획했던 이벤트가 하루만에 작살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저여러분."
NPC의 직설적인 발언에 유저들 사이에서 남모를 웃음이 배어나왔다. 그만큼 뭉치면 강해지는 족속들이 인간이였다. 물론 나도 그 범주에 포함되지만 말이다.
이제 남은건 단 하나, 오크들의 본단! 시작을 봤으니 이제 끝을보러 우리는 떠났다. 그들이 있는곳으로.
***
죽음의늪은 두번째로 와보는 곳이지만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드는곳이다. 푹푹 빠지는 발에 살인적인 더위. 한마디로 일사병으로 사망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체력은 지쳐가는데 더위까지 가세한다면 아마 소드마스터도 제명 다하지못하고 고꾸라질것이 자명했다. 그만큼 더위는 살인적이였다.
마법사들이 빙계마법으로 더위를 달래주고는 있었지만 빙계마법이 워낙 희귀하다보니 그리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목구멍으로 끊임없이 물을 들이키지만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보급품은 선물로 보냈으니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NPC의 말에 우리는 드디어 한복판에 주저않을 수 있었다. 나무뿌리등에 자리를잡고 앉아버린 나는 열심히 물을 들이켰다. 마셔도마셔도 타오르는 갈증이란, 정말 무섭고도 악랄하면서 뭐같은 것이다.
다행히 타이탄녀석이 우리의 떨어지는 체력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탈루스님께선 정말 대단하시군요. 어디 무술을 배우셨는지 이 더위에도 꿈쩍도하지 않으시군요."
"뭐 조잡한 실력입니다. 태권도 조금 배웠습니다. 하지만 물갈증은 견디기가 애매하군요. 역시 인간이라는 종족은 물없이는 못사는것 같습니다. 하하, 틀면 나오는게 물인데 여기서 물의 소중함을 알게되는군요."
"정말로 힘듭니다. 이러다가 오크녀석들 만나기도전에 일사병으로 다 뒤지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보급품덕에 죽지는 앉지 않습니까? 이런걸보면 주최측이 꽤나 이번이벤트를 착실하게 준비한걸로 보이는군요."
"아무튼 이제 이라(이터널라이프)가 상용화되면 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요? 길드가 만들어지면서 실력과 무리들의 세력다툼이 더욱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말입니다. 컴퓨터 최후의게임인 파이널월드도 그랬지 않습니까? 지금 극소수의 유저들만이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그것도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탈루스가 옛날일을 회상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이제 미련버리고 이라에 올인해야죠. 클라우드님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하하, 레벨 -4000을 목표로하고 열심히 폭락해야죠. 전직이 -9999인데 아직 갈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하하."
너스레를 떠는듯한 나의말에 장중에 가벼운 웃음이 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우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카네로스의 활약이 기대되는군요. 일전에 보여주었던 그 몸놀림이란....... 마치 황홀한 기분이 들더군요."
"오크는 조금커서 약간 무리는 있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드레곤의 가디언들을 총괄하는 수장이였던 녀석이니깐.'
목까지 올라온 이 말을 차마 내뱉지는 못할것 같았다.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결심한 나는 쉬는시간이 끝났다는 말이 들어옴과 동시에 다른 유저들과함께 오크의 부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오크들의 부락은 대략 간단하게 생겼다고한다. 그냥 마을같이 말이다. 미개한 놈들이라 인간들처럼 성벽같은건 세우지 않는것 같았다. 무를 숭상하는 종족이니만큼 무력하나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되는게 그들만의 세상이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있는 오크들은 지금처럼 일정한 영역만을 차지한채로 살아가게 될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아마 인간이 300만년동안 지구의 지존으로 군림한 이유가 아닐지싶다.
비록 레벨이 낮아서 마나소드를 발현시키는 팔라딘의 경지까지 오른 유저들은 없었지만 상위랭킹의 유저들중 한두명은 팔라딘의 경지에 든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검술체계를 정리해보겠다.
일반적으로 이라에서의 검술체계는 크게 9단계로 나눈다. 레벨 10이되어 맨 처음으로 전직하면 1단계부터 4단계까지의 검술교과서를 지급받는다. 이라에서는 레벨따라 올리는 스킬이아닌 본인의 능력으로 스킬레벨을 올릴수가 있었다. 즉 다시말해 레벨이 20이라도 4단계까지 통달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면에 레벨 90을 바라보는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3단계도 들어서지 못하는 유저가 발생할 수 있었다. 지금은 베타기간이지만 나중에 상용화가되면 이러한 유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것은 자명한 일이였다.
명성이 높으면 명성을 경험치로 교환이 가능했다. 그만큼 명성과 친밀도로 레벨업의 명운이 갈라지는 게임이 바로 이라였다.
지금의 나는 모르고있지만 일전에 대장간에서 갑자기 레벨이 올랐던것, 바로 친밀도의 역할이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만했다.
아무튼, 그렇게하여 레벨 100이되면 2차전직을 할 수가 있다. 이때 검술교본 5.6단계와 7단계를 받는다. 이때를 이르러 팔라딘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5단계 첫번째에는 마나소드를 발현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자동으로 배워지는 스킬인데 마나소드와 일단 고철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일단 전사들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고 할 수 있었다.
"유저분들은 정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잠시 안내말이 있겠습니다. 현재 전방 50m앞에는 오크들의 부락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셔서 단순히 말씀드리면 많이 죽이고 오시면 됩니다. 저번전투에서 보았는데 이미 2차전직을 하셔서 팔라딘의 경지에 오르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마 그분들로 인하여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아무튼 분발해주시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때가왔다. 비록 우리들의 대활약으로 인하여 반나절이벤트로 전략한 오크사냥 이벤트는 이제 종말을 향하여 치닫기 시작했다.
놈들이 낌새를 눈치챘는지 오크군단 전원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실력은 우위였지만 그래도 다굴은 모든 인간들이 싫어하는 단어중 하나였다. 곳바로 유저들은 그런대로의 편형을 짜내기 시작했다.
우르르르!
유저들이 그런대로 진형을 맞추고 서자 오크들이 때를 맞추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샤티스트 유저분들 공격을 하시기 바랍니다."
타다다당! 쉭 쉬이익!
타다닥! 팍팍!
"크에웩!"
"오크....... 크어억!"
오크들의 비처럼 날아오는 총알과 화살에 맥도 못추리고 죽어갔다. 공격이 끝나고 잠시의 정적이 흐른다음 전사유저들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돌격하라! 총 돌격하라!"
팔라딘으로 보이는 그 유저가 시퍼런 마나소드를 뽐내며 유저들을 대표하여 진두지휘를 겸하였다. 그리고 곳바로 그 두개의 세력들은 충돌했다.
"이야압!"
퍼버버벅!
유저들이 내민 창대가 오크들의 내장을 헤집고 들어갔다. 창이빼짐과 동시에 그들의 몸에서 영혼들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유저들을 등에없고 검병들이 위로 뛰어올라 오크들에게 급속히 검을 찍어내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동료까지 당한 마당에 그들은 손도 쓰지못하고 당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또다시 창공격이 계속되었고 그들은 그렇게 똑같은 패턴에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1진 후퇴! 2진은 돌격하라! 마법사들은 마법을 난사하라! 샤티스트들도 마법을 난사하라!"
전사 1진이 후퇴하고 공복기에 마법사와 샤티스트들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유일무이한 나의 2서클마법인 파이어 토네이도는 경악성을 지를만큼 위력이 강했다. 또다시 수십명의 오크들이 통구이가 된체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잡마법들이 오크들의 그 좁은 정신세계를 더욱더 흔들어 놓았다. 그들로써는 아마 미칠지경일것이다.
"오크전사들이여 취익, 그대들의 용맹을 취익, 만천하에 보여라!"
"돌격! 돌격!"
오크병사들이 마지막의 전의를 불태우는듯 전과다른 모습으로 급변하여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폭넓은 인간의 사고력으로 우리의 유저들은 열심히 막아내고 있었다.
"크아악!"
"푸우우우!...... 크아악!"
피를 내뿜다시피한 한 오크가 유저에게 검을맞고 곳바로 절명했다. 점점 대세는 기울여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간들이 발견하지못한 모종의 세력이 하나 있었다. 그 그림자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은밀하면서도 신속하게!
***
"크크, 인간들과 오크들이 나부끼는 꼴들이란."
다름아닌 그의 정체는 바로 드레곤이였다. 맹독의 브레스를 발사하는 블랙드레곤의 일족으로 보이는 그 드레곤은 먼발치에서 인간과 오크들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너 어디서 많이본 면상이다?
"마법사단은 후퇴! 전사들은 돌격하라!"
"오크전사들은 취익, 진격하라!"
그들의 용병술은 기가막히게 떨어지고 있었다. 머리굴려가며 작전을짜는 인간들과 우연의 일치로 살아나고있는 오크들은 한치의 양보도없이 맞서고 있었다. 그래도 무식하게 칼만휘두른 오크들은 아닌모양이다. 나름대로의 작전을 써먹여가고 있었다. 물론 그들의 조잡한 지식능력으로는 그게 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응?"
NPC 한명이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드레곤이 있는 곳이였다. 그의 안광으로 드레곤의 존재를 확인한 NPC는 경이로운 눈빛을 띄우며 중얼거렸다.
"드레곤이 직접 방관을하러 오셨단 말인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군."
그 NPC는 드레곤을 겉눈길로 처다보며 유저들의 싸움을 동시에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징후가 포착되었다.
"응?"
갑자기 거대한 기운이 자신을 엄습한 사실을 알게되자 NPC는 곳바로 드레곤이 있는 시선으로 고개를 고정했다. 드레곤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만것이다. 바로 본체로 헌신한 것이였다. 그리고, 한바탕 싸우고있던 유저들과 오크들은 경악의 눈빛으로 하늘위의 드레곤을 바라보았다.
"드, 드레곤이다!"
"드레곤이 어찌 이곳에 있는거냐고?"
"응?"
내가 순간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자 어디서 많이본 면상을 하고있는 드레곤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렇게 상념을 거듭하던중, 나는 일전에 드레곤레어에 처들어갔을때 만난 그 드레곤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편, 드레곤은 위용을 앞세워 유저들과 오크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대들은 들어라. 그대들은 감히 나의 영역에서 싸움을 벌이였다. 이곳의 죽음의늪은 나의영역. 나 블랙드레곤 테트로이님의 영역이니라. 오크족장은 고개를들라. 그대는 나와의 맹약을 어겼다. 내가 그리 만만히 보이더냐!"
마지막말이 강조되며 강력한 드레곤피어가 사방을 덮처왔다. 오크들은 무릎을 꿇었고 유저들중 대다수가 겁에질러 역시 무릎을 꿇었다.
"위, 위대하신 존재이시여. 취익, 우리는 위대하신 존재의 취익, 영역에 침범한 인간들을 취익, 토벌하고 있었습니다. 취익, 제가 어찌 취익, 위대하신 존재와의 취익, 한 맹약을 어기겠습니까? 취익, 부디 상황을 굽이 살피시옵소서."
오크치곤 나름대로의 대변이였다. 테트로이의 시선이 곳바로 인간들에게 옮겨졌다.
"호오, 마나소드라. 그럼 그대에게 묻겠다. 아마 이중에는 그대가 제일 강해보이니깐 말이다. 그대에게 묻겠다. 이곳을 침략한 이유가 무엇이냐?"
"단지 이벤트차에......."
"인간이여! 마지막으로 묻겠노라 그대가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가?"
테트로이가 또다시 피어를 내뿜으며 소리쳤다.
"위대하신 존재여. 다른뜻은 없었습니다. 오크들이 자주 우리들의 영역을 넘보아 손을좀 봐주던 것이였습니다. 결코 위대하신 존재에게 해가되는일은 없을것입니다."
"갈!"
휘이이잉~!
또다시 광풍이 몰아쳤다. 크기를 보아하니 윔급의 말기쯤으로 보이는 테트로이는 육중한 몸을 더욱더 기세좋게 올렸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 보고있지 않았다. 곳바로 대뜸 녀석에게 말을걸기 시작했다.
"이봐 드레곤. 나를 기억하나?"
"어떤 인간나부랭이가 감히....... 아니 니놈은?"
테트로이도 눈치를 챘는지 에매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나 불사신인간이다. 그대의 레어를 처부순 장본인이지. 잘있었냐?"
"호오, 카네로스녀석은 잘 대동하고있는 모양이로군."
"본론부터 들어가자고. 우리는 결코 너희들의 영역을 침범할 생각이 없다. 그대는 그냥 방관한하면 된다. 그냥 아무일 없듯이 지나가면된다. 정녕 그대가 우리와의 결투를 원한다면 별수가 없겠지만 부디 한번의 자비를 배풀어다오."
"웃기는군. 내가 어찌하여 인간의 말을 들어줘야 하는거지?"
이거 보면볼수록 약오르는 작자다. 확 한대 쥐어박고 싶은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의 힘이 약하다는게 한스러울 뿐이다.
"이번 한번뿐이다. 두번다시 우리 인간들은 너의 죽음의늪으로 침공하지 않을것이다."
"크크, 오크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은 어떤가?"
"인간들의 생각과 같습니다. 취익."
"좋다. 내 인간들과 오크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 단, 너희들의 목숨은 내가 거두워 가야될것 같다."
곳바로 테트로이가 입속에 무언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판타지광인 나는 그것이 바로 드레곤 브레스임을 직감했다. 블렉드레곤이니 아마 맹독브레스를 뿜어낼것 같았다.
전방의 모든것을 녹여버리는 맹독브레스, 발사되기 일보직전이였다.
"유저들은 산개하라! 브레스가 날아온다. 죽고싶지않으면 산개하라!"
나는 곳바로 숲속으로 달려들어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오크들은 무엇인지도 모른채로 갈팡질팡을 반복하고 있었다. 결국 그 무시무시한 브레스는 지면을 강타하고야 말았다.
***
콰가가가가!
천지를 뒤흔들고도 남을만한 맹독의 브레스. 드레곤이라는 절대자의 용모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비록 나이많은 윔급이기는 했지만 에인션트급의 드레곤의 브레스는 과연 어떨지 이미 나의 상념은 상상을 초월해버렸다.
"위, 위대하신 존재이시여......."
"죽어라!"
테트로이가 꼬리를 흔들며 오크들을 거의 쓸어다 담다시피했다. 꼬리에 이끌려 오크들은 구석에 처박혔고 돌출되어있던 가시들의 영향으로 오크들의 몸이 관통되어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꼬리 몇번을 흔들어주니 오크들은 이미 다 쓸리고 없었다.
"자, 그러면 인간들의 차례인가?"
테트로이가 돌아서면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기뻤다. 아까전의 맹독브레스는 무서워서 피했지만 꼬리공격이나 발톱공격같은건 맞아도 별로 아프지 않았기에 이왕김에 많이 죽어보리로 결심했다. 곳바로 나는 실행에 옮겼다.
"파이어 토네이도!"
거대한 불폭풍이 대지를 말아넘겨올렸다. 하지만 커다란 드레곤의 앞에서는 하염없이 작아보이기만 할뿐이다. 곳바로 꼬리공격 한방과 발톱공격 1방에 넉다운이 되어버린 나. 하지만 곳바로 부활했다.
"음하하핫! 내가 불사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나?"
"닥쳐라! 오늘 내 니놈에게 당한 치욕을 값을것이다."
"그렇다고 본체로 헌신을하냐? 그냥 폴리모르하지?"
나의말에 약간 찔리는게 있던지 테트로이가 곳바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색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20대 미남자. 이보다 더 잘생긴 남자는 아마 전무할것이다. 이에 여성유저들은 저자가 드레곤인지 나발인지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저렇게 잘생긴 사내가 있다니......."
"손좀 잡아봤으면."
"이런 젠장먹을. 나보다 잘생겼잖아!"
나는 홀로 절규했다. 외모 하나만큼은 자부하던 나였다. 그런대 이앞에 서있는 도룡뇽이 모든걸 망처버렸다. 드레곤만 아니면 확!
"파이어볼!"
스텝을 두세번 밟으며 발사한 파이어볼이 놈의 머리를 관통했다. 그럭저럭의 견제용으로 날린것이였지만 막상 알고보니 파괴력이 엄청났다.
"크아악! 인간의 파이어볼이 어찌하여 이토록 강한것이냐!"
연기가 사라지고 내가 바라본것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테트로이의 모습이였다. 뭔 4서클마법이 이리세냐? 하지만 나는 그런것처럼 놈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보았느냐. 나의 실력이다. 그대는 나와 마주친것을 뻐져리게 후회할것이다. 파이어 토네이도!"
불기둥이 생성되어 또다시 테트로이를 덮쳐왔다. 일전의 파이어 토네이도로 왼다리에 피가 난 관계로 테트로이는 신속한 이동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였다. 하지만 놈은 드레곤이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버렸다.
"블링크!"
블링크로 살짝 뒤로빠진 테트로이는 곳바로 마나를 응집하여 재배열하기 시작했다. 곳바로 얼음의 구체가 생성되었다.
"이거나 먹어랏! 아이스 블레스터!"
웨이브의 형상을 띄우며 테트로이의 공격이 나의몸을 강타했다. 하지만 나는 죽지않았다. 파이어볼로 겨우겨우 타이밍을 맞추어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얍삽한 인간!"
"내가 얍삽한거 이제알았냐? 알았으면 꺼져 짜샤."
드레곤을 농락하는 인간, 아마 이 게임상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될것이다. 배운마법 5개, 하지만 파괴력하나로 드레곤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보이고 있었다. 주변의 유저들과 NPC들은 믿겨지지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이것은 막아내지 못할것이다. 포이즌 브레이크!"
맹독의 드레곤답게 독계열의 마법을 지금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꺼먼 구름들이 나를 엄습해 들어왔다. 몸이 타들어가는것 같았다.
"크으...... 그라운드 베리어!"
지벽을올려 출입을 통제한 나는 쥐도새도 모르게 어딘가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이던 테트로이의 뒷통수에 공격을 꽂아넣었다.
"커억!"
고개가 고꾸라지며 테트로이가 어디론가 블링크를 시전했다. 그리고 나의 뒤로 날아든 테트로이는 주먹으로 나를 내려쳤다.
"크아악!"
머리를 얻어맞은 나는 순간적으로 욱했지만 막쌈질은 자신이 있었기에 제2격을 가볍게 막아낸다음 녀석의 머리에 하이킥을 작렬시켰다.
"케에엑!"
뇌가 심하게 흔들렸는지 테트로이가 옆으로 고꾸라졌다. 그틈을 놓치지 않은나는 떨어지는 머리를향해 위로 킥을 한다음 마지막으로 점프를하여 놈의 면상에 강펀치를 작렬시켰다.
콰가가강!
놈의 머리통이 묻혀져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테트로이는 곳바로 다리를 후려차 나의 중심을 어지럽힌다음 내 얼굴에 어퍼컷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나의 마법공격에 그또한 외부로 나가떨어졌다.
"크으윽....."
"커어억!"
10여미터의 거리에 나가떨어진 나와 테트로이, 하지만 어느하나 죽은이는 없었다. 그런데 내가 왜 죽지 않는거지?
"크으윽...... 인간이 어떻게 육탄전에서 드레곤과 비등할수가 있다는거냐!"
나는 설마하여 나의 스텟창을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텟창은 존재하지 않았다. 스텟창을 채우고 있는건 닉네임과 레벨, 직업. NP와 MP. 그리고 명성등것들 뿐이였다.
"푸우우! 인간이여. 그대의 실력이 보통내기가 아니로군. 이제 그대가 단신으로 나의 레어에 처들어온 이유를 알것같다. 이번싸움에서 나는 깨끗이 물러나도록 하지. 그대가 아니였으면 이땅의 인간들이란 인간들은 멸족이 되었을 것이다. 잘 가거라. 오랜만에 원없이 싸워보았다."
가볍게 인사를건낸 테트로이는 워프를통해 사라졌다. 그자리는 텅빈 허공이 되어 우리들의 눈앞에 비춰질 뿐이였다.
# 3화.. 전란의 씨앗
따르르릉, 따르르릉.
때아니게 집으로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밥을 먹고있던 나는 오랜만에 전화기를 받을 수 있었다. 집이 가난했지만 그래도 화상통화기는 있었다. 아무튼, 수화기를 받자 화면에 비친 사내의 모습은 익숙한 그녀석이였다.
"어이 서현수. 오랜만이야."
부잣집아들인 상우였다.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 호의호식하는 그는 척보아도 귀공자의 외모가 풍겨졌다.
"현수야. 나를 잊은건 아니겠지?"
"오랜만이다."
그옆으로 동욱이와 영록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배경을 보아하니 바깥인것 같았다.
"무슨일이야?"
"너 이터널 라이프라는 게임 알지? 우리가 그곳에서 캐릭터를 키우고있는데 너좀 쩔해주려고. 라스트월드에서의 우리콤보를 잊은건 아니겠지?"
"당연하지 짜샤. 그런대 걱정마라. 우리집에 기기가 있거든."
뭔 개소리냐는듯이 나의말을 전해들은 그들은 곳바로 의문을 표시했다. 내가 잘 못하는걸 알고있기 때문이다.
"니놈이 어떻게 그 비싼걸 구입했냐? 나는 그거 내일되면 도착하는데 말이야."
"클로즈베타 당첨됬어. 직업도 얻었고."
"설마 일반적인 직업은 아니겠지? 우리들은 전부 다 히든클레스라고 히든클레스."
"당연하지 짜샤. 다이스트라는 직업이야. 말그대로 죽는자지."
나의 발언에 상우녀석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크크, 너다운 직업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더니 꼭 너를두고 하는말같다."
"아무튼 기대하시라. 너희들 아라스알지? 거기 중앙광장에서 만나자."
"알았어. 얼굴은 알아보겠지? 그럼 기다린다."
통화를마친 나는 곳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일전에 번돈으로 기기하나를 사주었기에 지현이와 현성이는 군말안하고 나에게 순순히 기기를 양보해주었다. 뭐 지금 집에는 없지만 말이다.
- 또 하나의 세상, 최고의 그래픽, 이터널 라이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스팟!
이제는 익숙해진 섬광이 지나고 아라스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광장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자 녀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같이 독특한 작자들이다.
"진짜 기기가 있었네? 현수 너 폼나는데?"
"어서 친추나하자. 까먹겠다."
- 트리샤 브리스트님을 친구추가 하셨습니다.
- 자카르트님을 친구추가 하셨습니다.
- 베잘리언님을 친구추가 하셨습니다.
"그럼 각자 직업에대해 말하도록하자."
맨 처음으로 상우인 트리샤 브리스트가 직업에대해 소개했다.
"내 직업은 퓨전리스트. 우선적으로 메게체가 있어야지만 내 직업의 능력이 발동가능하지. 일단 기본적으로 1단계인 창을 생성할 수 있는 귀고리는 구했어. 아마 몸빵은 확실히 될꺼다."
"내 직업은 돌팔매 마스터. 돌들은 전부 다 내무기가 된다. 조잡한 직업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데미지하난 끝내준다."
동욱이인 자카르트가 열변을 토해내다시피 하였다.
"내 직업은 바디트리터다. 남들의 능력을 복사하여 사용하거나 다른일인에게 넘기는 직업이지. 보조계열 직업이니 혹시 불리하면 불러라."
영록이인 베잘리언이 당당하게 말했다.
"내 직업은 다이스트다. 알다시피 죽는직업이지. 하지만 창조마법사라고 할 수 있지. 이미 나는 5서클의 유저다. 내 마법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행여나 일반직업이라 생각하다간 큰코다친다. 파이어볼은 나에겐 1서클마법이니깐."
그렇게 각자 직업에대한 소개를 끝마친 우리는 파티를 맺어 사냥에 나갔다. 죽음의늪과 황야의 언덕사이에 위치한 중앙구릉지였다.
대략적으로 100대의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이곳은 약한 오우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일반 오우거들의 레벨이 평균 150대이니 이들은 필경 약한부류에 속해있는 놈들이였다.
물론 편대는 간단했다. 트리샤 브리스트가 선두에서 창대를 들고 서있었다. 녀석의 창은 미스릴 통짜로 만들여져 있었고 군대군대에 보석을 박아넣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무술에 일가견이있는 그로써는 최고의 무기인 셈이다.
그다음 중앙에는 마법사인 나와 돌팔매 마스터라는 괴상한 직업의 소유자인 자카르트녀석이 있었다. 그리고 후방에는 보조계열인 베잘리언이 버티고 있었다.
사상 전례가없는 히든클레스 파티! 그들이 드디어 이룩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조용조용. 놈들이 다가온다."
트브(트브로 약칭함)가 좋은 시야로 놈들의 출현을 알려왔다. 우리들은 자세를 바로잡고 오우거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10여마리의 오우거들이 무리를지어 우리앞에 마주섰다. 무슨 뼈다구를 가지고있는 놈들은 질서정연하게 마주섰다. 잠시의 정적이 흘러갔다.
"쿠에에! 돌격하라!"
"자자, 한방에 쓸어버리자고!"
그 말과 동시에 자카르트녀석이 뽀족한돌 2어개를 날렸다. 괴이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두개의 돌맹이가 놈들의 그곳에 박혔다.
"크으......"
"캬캬, 나이스 타킷! 이거 쥑이는걸? 파이어 토네이도!"
나는 곳바로 주마법인 파이어 토네이도를 생성하여 맞불을 놓아주었다. 놈들이 불타오르며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그때였다.
숙 수수숙!
곳바로 트브녀석의 창이 날아오며 놈들을 꼬치로 만들어버렸다. 창을 밀어넣고 위로 올린다음 한번 몸을 흔들며 휘두르자 오우거들이 순식간에 나가떨어졌다. 순식간에 상황종료. 나는 돈을 무진장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아서 나누기로 결정했기에 얻은건 현재는 없었다.
"역시 우리는 최강이야. 10마리의 오우거들을 한방에 골로보내다니."
"이거 파이널월드의 전설을 이어나갈 수 있겠는걸?"
그렇게 우리는 주변을 거의 쓸어다시피 하였다. 트브녀석이 먼저 쓸어버리기전에 자카르트가 놈들의 거기에 돌을던져 무력화시킨다음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트브가 후퇴하면 내가 마법을써서 통구이로 만들어버리고 또다시 공격하여 다 잡는다. 이러한 패턴이 수도없이 반복되었다. 사기는 급진장되었고 일행들도 점점 사냥할 맛이 나게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사상 최강의 궁합이라 자부해도 인정할만큼 손발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녀석들은 일전에 파이널월드에서의 실력을 거의 되찾은듯했다. 아이러니컬하게 각자 맡고있는 직업의 종류도 같았다. 상대적으로 덩치가큰 상우가 전방을 맡았고 그런대로 키가큰 영록이가 후방을, 그리고 어지간한 키의 현수와 동욱이가 중군을 맡음으로써 균형이 잡힌것 같았다.
오우거들을 처리하고나니 그들의 마음은 가벼웠다. 곳바로 협곡에 살고있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사냥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대가리 세개달린 오우거녀석이나 잡으러가자. 오우거 잔챙이들은 이제 조금 지겹다고."
"하지만 너무 무리는 아닐까? 우리들 레벨, 기껏해봐야 80대야. 그걸로 어떻게 그녀석을 사냥하냐고."
"아아 몰라. 그냥 밀어붙이면 끝나는거야. 어차피 현수녀석 마법이면은 왠만한 몬스터는 중경상이라고. 게다가 영록이녀석의 능력으로 힘까지 증가시키면 한번 해볼만한 싸움이야."
결국 사냥을 하자는쪽으로 여론이 모아졌다. 오우거 몇번 사냥했다고 총대장을 노린다는게 약간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강의 파티라고 자부하는 녀석들이였다. 단숨에 놈이 기거하고있는 작은동굴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동굴내부는 석회동굴의 형상을 띄고있었다. 종유관이 득실거렸고 군대군대에 석회등 석회동굴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부산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였다. 게다가 우측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서 그 물을 기반으로 물이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해를 등지고있는 위치라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라이트마법이 없어서 우리는 옛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불을피워 진군해 나갔다.
"무슨 마법사가 라이트마법도 없냐?"
"말했잖아. 내 마법서는 특별하다고."
제일 기본적인 마법인 라이트마법이 없다고하자 일행들은 마법사의 존재마저 의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전에 보여준 마법들이 있어서 그대로 넘어간듯 보였다. 아무튼, 안으로 계속 들어가자 넓은 광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오, 이거 입구는 코딱진데 안에는 대박인걸?"
"여기에 녀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의를 면밀히 살펴."
자카르트녀석의 주의에 우리는 긴장을하며 주변을 돌아다녀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장 끝다리에 놈이 가부좌와 흡사한 자세를 취하며 조용히 눈을 떳다. 우리는 곳바로 무기를 치켜올렸다.
"쿠오오!"
그 오우거는 우리를 보자마자 표효를하며 자신의 애병으로 보이는 커다란 배틀액스를 들고 서서히 다가왔다. 우선 몸빵인 트브에게 베잘리언이 버프를 걸어주었다.
"스트랭스 체인지!"
힘의 능력을 바꾸어주는 스트랭스 체인지, 곳바로 오우거의 힘과 트브의 힘이 뒤바꼈다. 하지만 놈이 잡고있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트브랑 트윈 헤드 오우거와의 힘차이가 그리 크지않은 모양이다.
"이자식은 무식하게 힘만 길렀나?"
당연히 여기저기서 불만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전사의 생명은 힘과 민첩.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트브는 말을 곱씹은채로 소환한 창에 힘을 잔뜩 주었다.
그리고 정적이 흘러갔다.
"묵룡창법(墨龍創法) 초식 1장, 묵룡출해!"
곳바로 트브의 창이 뒤로 잠시 물러나더니 이내 가공할 속도로 놈의 복부를향해 창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원모양의 파상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은 창을 가볍게 흘려낸다음 베틀액스를 지켜들고 곳바로 트브를 향하여 내려찍기 시작했다.
"으아악!"
곳바로 피해낸것 같았지만 결국 애꿎은 자신의 왼팔하나를 날려야만했다. 피가 철철 흘러넘치고 트브는 공격 한방에 뒤로 후퇴했다. 곳바로 베잘리언이 다가가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바디 체인지!"
몸의 근원을 되찾는다는 설명의 마법이라고 말한 베잘리언, 뭐 힐링의 설명을 우회적으로 풀어서 말한듯 보였다. 아무튼 그로인해 왼팔이 순식간에 붙어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벨이 낮은관계로 팔을 그렇게 잘 움직일수는 없었다. 마을의 신관에게 치료를 받거나 세월속에서 치료를 해야될것 같았다.
"크으, 이놈의 팔이........"
"폼잡을때 알아봤다. 꼴이 이게뭐냐."
"면복없다."
한편 전방에 남아버린 나는 마법을 사용하여 놈의 시선을 끌었다.
"파이어볼! 파이어볼!"
놈의 주변을 배회하며 발사한 파이어볼, 곳바로 놈의 군대군대에 박혀들었다. 그가입은 옷같지도 않은 천조각이 타들어가면서 놈의 살도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를노린 자카르트의 비장의 한수!
"스트로크 스로우!"
자카르트가 배운 2개의 마법중 하나라는 스트로크 스로우의 힘을담은 돌맹이가 몇미터를 날아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거기에 날날히 박혀들었다. 녀석의 두 손이 곳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거기를 가리고있던 천조각에 시뻘건 피가 넘처흘렀다.
녀석이 곳바로 그곳을 부여잡으며 베틀엑스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방어를 하는것 같았다.
한편 팔하나가 짤려나갔다고 도로 봉합된 트브는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자신의 팔이 무사한지 자신의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있었다.
상황이 촉박했다. 과연 이 무식하고 덩치만 크게생긴 오우거를 어떻게 요리할지가 걱정이였다. 믿을구석이라곤 자카르트밖에 없었다.
"동욱아. 너는 계속해서 그런식으로 공격하면되. 내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파이어볼로 견제를 할태니깐 니가 돌을 날려서 놈의 HP를 깍아내리는거야. 운좋으면 상우녀석도 회복될 수 있으니깐 최대한 해보는거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마음을 굳게먹은 우리는 곳바로 행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파이어볼로는 그저 미미한 데미지와 화상데미지만 입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어디냐! 깍아내리면 언젠가는 끝날것이다.
"다시한번 처먹어라. 파이어볼! 파이어볼! 파이어볼!"
파이어볼을 연발하며 또다시 내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카르트는 녀석을 째려보며 틈을 노리는듯이 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쿠오오!"
하지만 파악은 오우거가 빨랐다. 곳바로 나의 헛점을 파악하고 내가 도는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베틀엑스를 휘둘렀다.
"허업!"
헛바람을 집어삼킨 나는 순간적으로 건너편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트브녀석처럼 팔하나를 묻어야했다.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나의 떨어진 왼팔을 바라보며 나는 왼팔을 안전지대로 옮긴다음 싸움을 계속했다.
***
- 출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료를 하시기 바랍니다.
"현수야. 괜찮아?"
자카르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야야. 팔하나 짤렸다고 그런표정 지어보이지마라. 눈베린다."
머쓱한 표정을 시익 지어보이며 내가 자리를털고 일어났다. 출혈은 어느정도 멎은상태였다.
계속 이대로 간다면 나는 과다출혈로 사망하고야 말것이다. 저번에 드레곤을 때려눕힌 나의 저력은 여기서 희안하게 발휘되지 않는것 같았다. 모종의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그런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번기회에 우리의 자만이 어느정도 꺽이리라 생각되었다.
곳바로 녀석이 나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곳바로 그라운드 베리어로 놈의 공격을 막아낸다음 틈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파이어 토네이도!"
이번기회에 마법제작좀 많이하리라 다짐한 나는 마법을 날려서 격중시켰다.
- 급소를 가격하셨습니다.
- 데미지가 증가되었습니다.
운도 따라주었다. 놈의 체력도 점점 중간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녀석의 특수능력 하나를 모른채로 계속해서 싸워나갔다. 힘들기는 했지만 살기위해선 어쩔수가 없었다.
"이크!"
놈의 베틀엑스가 땅바닥을 강타했다. 대리석 바닥이 금새 파괴되어 그 잔상이 허공을 떠돌았다. 그것으로부터 나온 빛무리가 놈의 시야를 일시에 차단하자 기회다싶은 우리는 곳바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에너지볼!"
"스톤 익스플로젼!"
돌맹이가 공중폭파되며 그 잔상으로 데미지를주는 자카르트녀석의 마법이 시전되었다. 나의 에너지볼트가 굉음을내며 놈의 복부에 작렬했다. 미미한 풍의기운이 놈을 괴롭히기 시작함과 동시에 자카르트가 날렸던 돌이 폭파되었다.
퍼버버벙!
무수한 자갈들이 사방으로 튀면서 오우거녀석의 눈에도 그 파편들이 들어갔다. 일단 시야를 가리는 작전은 성공한듯 싶었다.
"좋았어!"
뒤에있던 트브가 아직까지 멀쩡할 오른손으로 창을 들고나왔다. 그리고 스킬을 시전하기위해 창대를 높이 올렸다.
"이거나 한번 더먹어라. 묵룡창법(墨龍創法) 초식 1장, 묵룡출해!"
일전에 어이없게 막혀버린 트브의 초식기술이 다시 시전되었다. 창이 공명하며 화살촉같은 모양의 파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소리와함께 트브의 공격이 이번에는 제대로 놈의 심장부근에 파고들었다.
"크오오!"
녀석이 아프다는듯 고함을 질러되며 방방 날뛰기 시작했다. 역시 뭐니해도 데미지는 전사였다.
한편 놈의 애병인 베틀엑스는 대리석바닥을 나뒹굴었고 놈은 눈알과 복부, 그리고 자신의 거기. 총 세군데를 지혈하기위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영락없는 꼬락서니에 우리들 사이에서 웃음이 밀려들어왔다.
"크크, 웃기긴 하지만 이제 끝내야겠지?"
그렇게 트브가 최후의 일격을 하려고 할때였다.
"쿠오오오!"
갑자기 녀석의 고함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점 울려퍼지는 녀석의 소리에 우리들은 또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닥을 나뒹굴고있던 자신의 베틀액스를 집어들었다. 놈의 안광에 빨간색 빛무리가 일렁였다.
"이, 이런. 버서커(狂戰士)모드다!"
"뭐라고!"
나를비롯한 일행들도 버서커모드에 대하여 잘 알고있었기에 우리는 허탈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혔다. 방어력은 약해지지만 공격력하나는 무진장 강하다. 그게 버서커에대한 간략한 설명이였다. 광전사. 오우거라는 말을 덧붙여서 말그대로 미친 오우거새끼가 된것이다.
한편 녀석은 우리에게 앙금이 많았던지 곳바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제일 강한 데미지를준 트브에게 먼저 달려드는 것이다.
"한번 더먹어라 짜샤. 묵룡창법(墨龍創法) 초식 1장, 묵룡출해!"
다시한번 트브의 초식이 시전되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전과달리 맥없게 흘려지고야 말았다. 놈이 베틀액스로 가볍게 튕겨낸것이다. 순간적으로 몸의 중심을 잃어 마지막보루(?)인 오른팔마저 짤릴위기에 처했지만 나의 방어마법으로 간신히 오른팔은 건질 수 있었다.
"휴우...... 위험했군."
"어이. 다음에 된통당하면 너의 미래는 없는줄 알아라."
뒤에서 베잘리온이 여유로이 전투를 감상하면서 말했다. 저래서 보조직업은 여유가 넘치는 것일까?
"자자, 놈이 버서커모드가 되었으면 놈의 체력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것이다. 놈의 체력은 기껏해봐야 풀피의 2~30%수준. 한두번의 강공이면 충분히 때려잡을 수 있으니깐 최대한 집중하자고."
우리들은 다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쿠오오오!"
다시 미친오우거가 베틀액스를 치켜들고 종으로 내리꽂기 시작했다. 하지만 깊게 박히지않아 놈은 재차 연격을 가해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거리가 있어서 피해낼 수 있었지만 놈의 기세에 억눌려 십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에너지볼!"
원거리공격이 가능한 내가 마법을 시전하며 놈의 거동을 저지했다. 자카르트는 타이밍을 잡지못하고 갈팡질팡을 반복하고 있었고 별볼일없는 단거리공격자인 트브는 열심히 뛰기만 할뿐이였다. 여기서 왜 마법사가 절실히 필요한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너는 왜 쓰는마법이 거기서 거기냐? 뭐시기 볼같은 마법쓰다가 한번 파이어 토네이도를 쓰고. 그게 마법사냐?"
"당연하지. 내가 쓰는 마법이라곤 달랑 5갠데. 그런데 그것도 어디냐? 없는것보다는 났다고."
그때, 자카르트가 자리를잡고 돌을 던지기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양 손에 한움큼씩 쥐어보인 자카르트는 놈의 전신을향해 돌을 날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데미지는 클것이다.
"스톤 익스플로젼!"
거기에다가 폭발데미지까지 입어봐라. 생명체는 아마 죽을것이다. 뭐 드레곤이나 와이번같은 족속들은 예외로 친다고는 하지만 이런 오우거같은 몬스터는 아마 한방에 골로갈것이 자명했다.
"쿠아아아!"
곳바로 한개의 자갈이 놈의 복부에 박혀드는걸 시작해 수많은 자갈들이 놈의 전신에 알알히 박혀들었다. 곳바로 전신에 피가 철철 흘러넘치기 시작한 그는 마치 피를 생산하는 기계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최후의 일격이 가해오자 쓰러지지 않을것 같았던 놈의 신형이 스르르 쓰러지기 시작했다.
***
쿠웅!
자욱한 먼지가 일어나며 녀석의 주변이 핏빗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체가 되어버린 녀석의 몸이 스르르 사라져가며 전리품들이 둥실둥실 떠올랐다. 겨우겨우 놈을 처치한 것이다.
"하아, 하아. 이제 끝인건가?"
우리들중에서 몸이 제일 멀쩡한 베잘리언이 나서서 탬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운좋게 갑옷이 드롭된 모양이다. 잠시나마 기뻐했던 우리는 별수없이 그 갑옷을 트브녀석에게 주어야했다. 전사같은 놈은 파티에서 녀석밖엔 없으니깐.
아무튼 몹사냥은 끝났다. 자만이 부른 결과는 처참했다.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분명 이 동굴의 피속에는 반드시 우리의 피도 섞여있을것이 분명했다. 일행들은 새로운 교훈하나를 얻은 셈이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모아온 잡탬과 골드를 분배하기 시작했다. 누적경험치도 분배하였는데 안타깝게도 레벨이 하나 상승하고 말았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스텟을 분배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젠장할! 어떻게 깍아내린 레벨인데 여기서 오르다니. 비록 1이라는 숫자였지만 나에게 타격은 컸다. 별수없이 그대로 만족해야했다. 그리하여 나의 레벨은 -3087로 내려간(?)것이다.
그래도 돈수입은 꽤나 짭잘했다. 80골드, 현금으로 계산하면 80만원을 벌어들인 나는 저번에 모았던거와 합하여 200골드를 넘길 수 있었다.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것이다. 나는 그중 100골드를 현금으로 바꿀 결심을 하였다.
정리를 끝마친 우리는 곳바로 동굴을나와 근처마을을 향하여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라스마을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기에 근처의 중소도시에서 치료할 결심을 굳힌것이였다. 다행히 마을은 동굴너머에 바로 위치하고 있었다. 아라스마을의 절반정도의 규모의 그 마을은 소박하고 인정넘치는 마을같았다. 간단한 검문을 마치고 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다.
"아라스마을말곤 이마을이 처음인가?"
"어서 신전에나 가자고. 그래도 왠만한 도시 하나에는 주신인 베르넬의 신전이 하나씩은 있을꺼니깐."
베잘리언의 말에따라 우리는 곳바로 신전으로 들어가 치료부터 하기 시작했다. 팔짤린 몸으로 걸어들어온 우리를 신관들이 환대했다.
"사냥하시다가 베인 상처로군요. 이거 절단되셨으니 고위신관님을 불러야 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신전에도 계급이 있는모양이다. 사실 신관의 계급도 다양했다. 우선적으로 들어오기만 한다면 견습신관으로 불려진다. 그다음 2년이 지나고 간단한 시험에 통과하면 정식신관이 될 수 있다. 이정도면 간단한 힐링마법정도는 시전할 수 있는 경지이다. 그다음, 정식신관 20명을 통솔하는 고위신관이 있었다. 신전마다 대략 10명정도의 고위신관이 배포되어 있었다.
그다음, 고위신관보다 높은 직책이 신전관장이라 불리는 대신관이였다. 대신관부터 교황청의 출입권한이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다음으로 대신관보다 높은자리인 성관과 성녀. 남자이면 성관, 여자이면 성녀였다. 그리고 제일 대장격인 교황이 있었다.
그런 구조로 되어있는 사실은 잘 모른 우리는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곳바로 고위신관이 도착했고 그는 절단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퓨젼바디!"
봉합마법으로 보이는 그의 기술한번에 내부에있는 혈관과 뼈까지 말끔히 육신과 합체되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이 나의 떨어진 팔을 사용할 수 있게되었다.
"고맙습니다. 저기 근데 돈은 얼마죠?"
"하하, 신전에서 행하고있는 모든 서비스는 공짜입니다."
"그렇군요..... 이거 고맙습니다."
"베르넬님의 은총덕이지요. 베르넬님의 은총이 있기를."
고마운 신관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로나선 우리는 혹시나 퀘스트가 있는지 돌아다녀보기 시작했다. 퀘스트를하면 당연히 보상이 있는법, 특히 몬스터를 잡거나 무언가를 구해주는 퀘스트이면 더더욱 좋았다. 특히 오우거의 뼈를 구하는 퀘스트가 있어서 우리는 쓸어다담다시피한 오우거의 뼈를 그에게 퀘스트 물품으로 주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연구가 잘될것 같습니다."
- 띠링! 퀘스트 뼈를 수집하라가 완료되었습니다.
- 10골드를 얻으셨습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밖에는 없었지만 1원이라도 아까운 마당에 나는 1실링이라도 건질 용의가 있었다. 속으로 쾌제를 부르며 우리는 퀘스트를 쓸어다모아 클리어를 해주었다. 돈과 경험치, 물론 나는 예외지만 녀석들의 레벨이 5정도씩 상승했다. 전직레벨도 다되어가기 시작한 그들또한 나처럼 속으로 쾌재를 부렸다.
그리고 내가 주점앞을 지나가고 있을때였다.
"이봐 클라우드!"
뒤에서 눈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나의 얼굴에 피었던 웃음기가 더욱더 짙어졌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인사였다.
"이거 오랜만인대요?"
"이봐 총각, 아니아니....... 아들아. 이거 오랜만이구나."
"네, 그동안 잘 계셨어요?"
뜻밖의 재회에 그들은 의문의 얼굴을 띄우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 잘되었군. 마침 자네에게 까먹은게 있어서말이야. 어서 주점안으로 들어가자고. 이보게, 자네들도 클라우드를 아는것같은데 같이 식사나하지 않겠나? 물론 내가 쏘지."
"이거 얻어먹게되어 감사합니다."
일행들이 그 할아버지에게 인사를하며 주점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쇼!"
주점주인이 우리에게 환영인사를 건냈고 가볍게 받아준 그가 근처 자리에 앉았다. 우리들에게 일일이 자리를권한 그의 얼굴은 매우 밝아보였다. 그래도 몰랐다. 이인간은 믿을 수 없는 작자니깐.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그 정적은 깬사람은 바로 그 할아버지였다.
"그러고보니 내이름도 모르는군. 내 이름은 다이쿨러라고하네."
"아아, 다이쿨러셨군요. 그런데 이름하나 가르쳐주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의 말에 다이쿨러의 인상이 살짝 굳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심각한 문제인듯 싶었다. 나를 속이기위해 무언가의 계책을 짜고있는듯 보였다. 나는 열심히(?) 그의 눈을 째려보았다.
"이보게 영감. 오랜만에 만난 아들인데 눈싸움만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가?"
"거 미안하네 할멈. 아무튼, 내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겠네."
숨을 고른 다이쿨러는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숨을 고를필요가 있나?
"내 자네에게 부탁하나를 하기위해 자네를 찾아왔네. 꽤나 어려운거라 만약 자네가 나의 청을 들어주면은 스킬 2개를 추가시켜 주겠네."
스킬이라는 소리에 내눈이 번뜩였다. 혹시 흑마법을 만들 수 있는 흑속성의 마법인가 내심 기대를 해보는 눈치였다. 이에 나의 입은 행동을 이미 앞질러간 상태였다. 눈앞에 100만원이 있는것 같았다.
요즘 스킬가뭄에 시달릴때가 다가온 나로써는 꿀같은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무언가 모종의 함정따위는 생각하지도, 아니 나의 뇌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앞으로 일어난 갖가지 일들을 모른채로 나는 수락을 하고야 말았다.
***
"할께요! 뭔데요?"
"간단해. 이거의 비밀에대해서 좀 조사를 해주게나."
- 띠링! 퀘스트, 상자의 비밀을 찾아서.... 수락하시겠습니까?
다시 말하겠지만 나에게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나의 입이 거의 째지다시피하며 나는 거저온(?)퀘스트를 수락하고야 말았다.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물론 나는 몰랐지만. 지금까지는!
"알겠습니다. 뭐 상자의 비밀같은건 단번에 알아드리죠!"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마법변환을 배우셨습니다.
- 암마법을 배우셨습니다.
[암-dark]
설명:마법에 암속성을 더할 수 있다. 물속성 마법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기본적인 암속성 마법을 만들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마법변환-Change magic]
설명:기존의 생성된 마법을 변환할 수 있다.
1단계:기본적인 마법을 변환할 수 있게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스킬창을 열어본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다음으로본 퀘스트창에서 나의 입은 다물어질줄을 몰랐다.
[에픽]상자의 비밀을 찾아서....
난이도:SSS
설명:상자의 비밀을 찾아라!
그리고 나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
이런 젠장먹을........
퀘스트 난이도는 SSS인데 설명은 뭐라? 상자의 비밀을 찾아라? 이정도는 나도 알거든?
"다이쿨러님. 이거는 진짜로 너무하시네요. 난이도치고는 설명이 너무 초라하잖아요."
"당연하지. 나도 모르는데 설명을 잘할턱이 있겠나? 상식적으로 접근해봐. 요사이 자네가 약간 바보가 된것같네."
나는 너에게 바보소리를 들을 권리가 없는데? 아무튼, 이미 수락해버린 나였다. 이제와서 다시 번복할 수 없었다. 몰래 취소도 해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이거 하나뿐이였다.
- 이 퀘스트는 취소하실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나는 이 퀘스트를 무조건 해야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나오는 다이쿨러에 결정타!
"그 퀘스트는 이 게임이 존재하는한 계속될꺼야. 게임이 반토막이나든 뭐가나든. 이 게임의 메인코드가 살아있는한 사라지지 않을꺼야."
그말에 나는 충격을 지대로 먹고야 말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서현수다.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다이쿨러에게 입을 열었다. 최대한 정중하게 말이다. 최대한 정중히!
"일단 마법을 주신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과연 이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하지. 나도 그리 기대는 안하거든."
일말의 적막감이 흘렀다. 이건 뭐 버리는거냐? 기대해봐라. 내가 당당하게 클리어를 해줄태니깐. 나 서현수의 정체를 온세상에 알릴태니깐!
"음식나왔습니다."
이때 때맞추어 주점원이 안주와 술을 내어가지고왔다. 돈이 많다보니 안주와 술또한 고급이였다. 매뉴판을 보아하니 제일 비싼걸 시킨 모양이다. 일종의 뇌물이라 생각하면 될것 같았다.
"자자 그러지말고 클라우드. 이제 화를 좀 풀게나."
화를 풀어라? 택도없는소리다. 무슨 이런 뭐같은 퀘스트를 건내준 당신이 정말로 용서가 되질 않는다. 그래도 어떻하겠는가? 나에게 직업을 선사해준 사람인데. 그냥 아주 멀리 떠나버릴 것이지.
그래도 이렇게 지낼수는 없는노릇,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았다.
"좋습니다. 이왕 받은거. 확 풀어버리죠."
다이쿨러의 사과를 받아들인 나는 여타 다른 일행들과함께 술잔을 드리웠다. 비록 우리는 미성년자지만 그래도 못마신다는 법이 있는가? 그냥 마시면 되는거다. 컬컬한 알코올들이 나의 목줄기를따라 넘어갔다.
"캬아! 역시 술은 이맛으로 마시는거지. 그런데 조금 독하군요."
"하하, 내 특별히 독한술을 시켰다네. 원래 비싼건 알코올이 조금 많다고. 잘 알아두면 언젠가는 요긴하게 쓰일 지식일세."
남자들이라는 족속은 술에살고 술에죽는 족속들이다. 술을 못하면 남자인가? 아마 여자취급, 아니 여자취급도 양반이다. 아에 미친놈치급등을 받을것이 뻔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하지않게 할만큼 우리일행들은 술을 잘마셨다. 두번째잔을 쭉 들이킨 나는 큰 술병을 세게 내려놓았다. 둔탁한 소리가 청야하게 울려퍼졌다.
"크아. 술 잘마셨다."
"안주를 먹으면서 먹게나. 그렇게 술만 퍼마시는거도 신상에 좋질않아. 특히 여기 쥐포나 한번 먹어보게나. 이집 쥐포맛이 둘이먹다가 하나죽어도 모른다네."
다이쿨러로부터 건네받은 쥐포를 열심히 뜯어먹기 시작한 나는 곳바로 그맛에 매료되고야 말았다. 어느새 술로 채워진 나의 술잔을 쭉 들이키자 거 맛이 기가막혔다. 끝내주는 맛이였다.
"맛이 죽이는군요."
"아아, 내 그의미에서 조언하나하지. 혹시 혹한의땅 데즐레스트라고 들어보았나?"
"데즐레스트라고요? 딸꾹, 뭐 그까이껏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어느덧 술에취해버린 내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거 하나를 조언해주도록 하겠네. 이 퀘스트의 시작은 바로 혹한의땅 데즐레스트라네. 그곳에서 단서를찾아 실마리를 풀어나가게나. 아, 참고로 그곳에 들어가기란 쉽지가않네. 전설상으론 그곳에 커다란 신전하나가 있다고 하네만."
"크크, 아무튼 딸꾹,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네. 돈계산좀 잘해주게나."
점점 악의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다른녀석들이 다이쿨러를 제지해야만 하지만 그들도 술에 취한터라 그럴만한 재간이 없었다.
"잘 가십시요 다이쿨러님."
"내 다음에 만나도록 하겠네. 그럼이만."
잡아도 시원찮을판에 인사까지 곁들어 보내다니, 정말 자카르트녀석은 대책이 없다.
그비싼 술값은 내지도 않은채 다이쿨러는 유유히 제 갈길을 떠났다.
술값은 어쩌라고!
그리고, 잠시후 우리가 깨어났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곳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는 근처의 바켄더가 술을 따르는걸보고 우리가 아직까지 주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곳바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와 합석했던 그 다이쿨러라는 노인은요?"
"아, 그분들은 유저깨서 비용을 계산하신다고해서 저희가 보내드렸습니다."
이런...... 제기랄!
또 속고 만것이였다. 저번에는 그렇다고처도 이번에는 제대로 낚인것 같았다. 마음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이런 개젠장먹을 개새꺄!"
나의 외침이 주점않을 환하게 비추었다. 이왕 이렇게된거, 별 수 없었다. 나는 곳바로 다른일행들을 흔들어 깨웠다.
"야이자식들아. 어서 일어나라고. 우리 뜯기게 생겼다고."
"엄마, 나 사랑하죠?"
이런 마마보이같은 자식. 베잘리언이 잠꼬대로 마마보이의 정체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한대 쥐어박고싶은 심정이 팍팍 솟아올랐다.
"야! 이 자식들아! 어서 일어나라고!"
나의 간절한 외침속에 일행들은 드디어 잠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정을 설명해주고나니 그들도 아차싶어 분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를 맞추에 주점사장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네 손님. 총 가격 50골드 78실버 되겠습니다."
오늘, 정말 운수없는 하루다.
***
다음날, 거사(?)를 치루고나온 우리는 목적이인 혹한의땅 데즐레스트로 향하기 시작했다. 근처 정보길드에서 지도를 구입한 우리는 그곳이 가리키는 좌표에 맞추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간혹 튀어나온 몬스터들은 80대정도의 몬스터였다.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을만한 분량이였다. 각자 몇마리씩 맞추어 녀석들을 처단했다.
한편, 우리가 절반쯤 왔을때, 점심을 먹는차에 쉬는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단 점심이나 먹고보자."
트브가 말했다. 솔직히 많이 배가고픈 상황에 그의말은 매우 끝내주는 명언과도 같은것 같았다.
급제조한 제비로 제비뽑기를한 결과, 내가 식사당번에서 제외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반대편에서 요리를 할동안에, 나는 간만에 마법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리를잡고 아에 눌러앉은 내가 마법창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창조!"
- 창조마법이 발동되었습니다. 모양과 추가하실 속성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새로습득한 어둠마법을 활용하여 흑마법을 하나 만들어야될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백마법보단 흑마법이 더 강하다는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였다. 그리고 모양은 물론 볼형이였다.
"어둠! 그리고 모양은 원형!"
- 문제입니다. 문제를 잘 듣고 답하시기 바랍니다.
- (9x+2i)(4x+4)=0이 성립되는 값을 구하라. 제한시간 1분입니다. 그럼 시작해주세요.
"크크크 캬캬캬! 이거 겉만 번지르르 고딩수준이고 실제로는 중딩문제잖아?"
나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술술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i는 복잡해서 제외하더라도 x값이 -4가되면 0이되어 앞의 식을 곱해도 0이 나오므로 나는 곳바로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답은 -4!"
- 딩동, 정답입니다.
- 흑계열 1서클마법, 다크볼이 생성되었습니다.
일단 한마법은 됬다. 이제 백마법하나를 만들필요가 있을것 같았다. 이왕이면 강력한거 하나로말이다.
"창조!"
- 창조마법이 발동되었습니다. 모양과 추가하실 속성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물! 불! 형체는 산개형!....... 변환!"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나는 변환마법을 외쳤다. 그런데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법제작이 실패했는지 의심했지만 내가 일어나기전에 메세지창이 떠올랐다.
- 변환마법의 영향으로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 곳바로 마법이 생성됩니다. 3서클마법, 밀레니엄 버스트가 생성됩니다.
[다크볼]
서클:1서클
설명:어둠의 구체를 생성하여 날린다. 강력한 흑마법의 기본과같은 마법이다.
[밀레니엄 버스트]
서클:3서클
설명:상반된존재, 불과 물. 그 두개의 상반된 힘을 사용할 수 있게하는 마법.
"음하하핫! 나는 해냈도다!"
"혼자서 무슨지랄이냐? 밥먹어라."
나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도 주지않은채로 밥을내미는 트브. 뭐 고맙게 받아먹어야겠다.
스프를 식혀가면서 먹었는데 맛이 참 일품이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프인 쇠고기스프였다.
"상우. 목적지까진 얼마나 남았냐?"
"한나절은 가야되. 저녁쯤에 도착할 수 있을꺼다. 그런데 혹한의땅인데 그냥 무방기로 처들어가면 되냐?"
"걱정마라. 우리에게 마법사가 계시지않느냐. 불꽃마법을 주변에 이고가면 그렇게 춥지는 않을꺼다."
크크, 너희들은 스스로 낚여가고 있는거다. 내가 살아야지 너희들까지 살릴필요는 있을까?
아무튼, 아침을 해결한 우리는 일단 저녁인 관계로 잠시 로그아웃을 한다음에 내일 만나기로 결정했다. 트브와 내가 나머지 녀석들에게 기기없다고 밤새라고 극구 권유했지만 그들은 거부했고, 별수없이 우리는 그대로 해어졌다. 스크린이 점점 암흑으로 물들여갔다. 그리고 내가 깨었을땐, 시간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암...... 간단하게 집만 돌아다닌다음 수면모드로 해놓고 마법이나 더만들어야지."
집을 둘러보려는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할머니를 비롯하여 현성이와 지현이 모두 잠들어있는것 같았다. 그런데, 자고있어야될 지현이의 방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으로 다가갔다.
덜커덕......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들어가니 지현이가 조용히 상념에 잠기고 있었다. 뭐 내동생이지만 할말은 별로 없었다. 그냥 오랜만에 간단하게 말붙여볼라는 목적으로 나는 지현이에게 접근했다. 나는 동생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너 뭐하냐?"
***
"아 오빠. 마침 잘왔어. 오빠 레벨몇이야? 직업은?"
뭐냐 이 반응은?
"니가 알아서 뭐하게."
"그게말이야. 내 직업이 검사고 레벨이 53이거든. 그런데 마땅한 사냥터가 없어서말이야. 추천좀 해주라."
"글쎄다. 그냥 죽음의늪 근처나 돌면서 파샤해라. 솔로잉은 니레벨로는 조금 무리니깐."
내 말을 한톨도 빠지지 않은채로 지현이가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그머리 공부에좀 써주면 안되겠니?
"그정도면 대답이 됬냐? 그럼 나는 하러간다. 잘자라."
"알았어. 나중에 내꺼도 사줘."
"알았으니깐 자기나 자라."
"괜히 성질부리긴...... 오빠도 열심히해."
나는 곳바로 접속기에 접속했다. 평평한 평야가 다시 모습을 드리웠다. 아직 일행들은 로그인을 하지 않은모양이다. 아니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기기가 없으니깐.
"후후, 일단 녀석들 오기전에 몸이나 풀어볼까?"
일단 새로이 배운마법을 약간 써먹을필요가 있을것 같았다. 나는 곳바로 근처를 떠돌고있는 고블린들을 끌어다모으고 마법을 캐스팅했다.
"받아라. 밀레니엄 버스트!"
한쪽에는 불의 구체가, 또다른 한쪽에는 물을구체가 생성되었다. 그둘을 하나로 합치니깐 나의 손에서 광명의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하나의 구체로 합쳐졌다.
"가랏!"
내가 곳바로 시전하자 몰려있던 고블린들이 돌연 폭사했다. 불의기운이 놈들을 불태웠고 물의기운이 놈들을 쓸어다 모았다. 물과 불이 경이로운 조화를 이루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거의 환상적이였다.
"크캬캬캬!"
한꺼번에 몰렸던 고블린들이 갑작스러운 공격에 폭사했다. 곳바로 놈들의 우측으로 돌아나온 나는 나옴과 동시에 마법을 또다시 시전했다. 다시한번 용솟음이 일며 폭발이 일어났다. 그 두방으로 고블린들은 전멸했다. 역시 다이스트의 위력!
"캬캬캬캬! 역시 나의 위력은 대단......"
"현수야!"
갑자기 덥석 나의 어깨를 잡는놈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뒤를 돌아보았다. 상우녀석이 여기에 와있었던 것이다.
"어? 너 기기왔냐?"
"방금. 새벽 1시쯤에 오더라. 근질근질해서 접속했더니 역시나...... 아무튼 우리끼리 가자고."
"동욱이랑 영록이는?"
"그녀석들에게 지도가 있잖아. 우리는 생판 모르고 가는사람이니 아마 도착하는건 비슷비슷할꺼야."
그리하여 나와 트브는 녀석들을 버리고 먼저 출발했다. 어차피 절반이나 왔으니 이왕에 마음 편히먹고 갈것을 결심했다.
가도가도 끝없는 벌판지대.
혹한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온대지대에서 우리는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언젠가는 한기가 밀려들어올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데즐레스트에대한 설명을 술김에 들었는데 크기가 꽤나 크다고 들었다. 그리고, 마을을 떠난지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 슬슬 한기가 밀려오리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의 바램에따라(?), 어디에서부터 갑자기 슬슬 한기같은게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냉지의땅 데즐레스트. 오직 나무만 있는장소. 생명체는 단 한마리도 없는 혹한의 절지. 그곳에 인류가 최초로 발을 들이내민 것이다. 나는 곳바로 파이어볼을 캐스팅한채로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 영향으로 얼어죽을것 같지는 않았다. 평소의 파이어볼이라면 얼어죽었지만 나의 특별한(?) 능력으로 어느정도 버티고 있는것이였다.
"하아...... 여기는 몬스터도없냐?"
"영록이녀석 지도좀 봤는데 안전지대라고 나와있더라. 허참....... 어이가 없다."
트브의 말에따라 정말로 이곳에는 몬스터가 한마리도 없었다. 누군가가 그냥 가상의 소문으로 퍼트린걸로 알고있었는데 그 소문이 사실이였다. 대한민국 건국 150년현실에서 소문이 사실인적은 이번이 처음인듯 싶었다.
그 혹한의 땅을 3시간이나 수색했다. 하지만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설마 다이쿨러 그자식이 이번에마저도 낚았단 말인가! 설마하는 눈빛을띄며 우리는 수색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어버린 수풀사이로 거대한 문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상우! 여기 문같은게있다. 힘으로좀 열어봐라."
문을 찾았다는말에 트브가 곳바로 뛰어들어왔다. 이제 나의 마나도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자연적으로 점점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은것 같지가 않았다. 점점 애간장이 타갔다.
"끄응...... 이거 진짜 안열리네."
혹시나싶어 트브녀석이 기술까지 써가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않았다. 이러한 우리의 상황을 어찌하리라?
트브가 수십번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것이였다. 아에 자리까지 잡은나는 트브가 문을여는 그순간까지 마법을 걸어주며 문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자비한 문님께서는 끝까지 허락을하지 않으셨다. 문너머에 여자들이 산더미로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참을 답답해하던 내가 결국 나서야할것 같았다.
"나와봐. 내가한번 이렇게...... 엉?"
갑자기 달려들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그냥 문이 열리는 것이였다. 마법같지는 않은데 내가 다가가자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물러나자 문은 저절로 닫혔다. 이거참 어이가 없을노릇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우리는 무난히 입성할 수 있었다.
내가 안으로 들아가자 문은 거짓말같이 다시 닫혔다. 그리고 유유히 사라져갔다.
# 4화.. 돌리네츠 산맥을 뚫어라!
그후 현실시간으로 3개월이 흘러갔다.
그때동안 정말 많은일이 일어났다. 우선적으로 나머지 녀석들이 안으로 들어왔고 우리들은 그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정체모를 마법진에 주변에 널려있는 본드레곤. 이거 정말 거저먹는 드레곤본이였다. 곳바로 그들은 근처 드워프마을에 의뢰를하여 갑옷과 무기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이라 그런지 3개월의 시간을 요구했다. 별수없이 우리는 그러겠노라라고 수락을 했던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갑옷과 무기가 맞추어지은 이곳 서재에있는 갖가지 스킬들을 깡그리 내것으로 만들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제작한 나의 무기도 기대해볼만 하였다. 데즐레스트를 벗어나 사냥을 한덕분에 나를 제외한 다른일행들은 2차전직을 할 수 있었다. 자카르트는 돌팔매 마스터에서 투수로. 베잘리언은 바티트리터에서 일루니스트로. 트브는 퓨전리스트에서 (신)웨폰마스터로 전직했다. 그의 직업앞에 신자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전직을 할 수 없었다. 죽을수도 없었다. 간혹 패널티를 감수하고 죽은결과 레벨 -3333, 이정도로 만족해야했다.
아무튼 우리는 최고의 무기와 갑옷을 기대한체로 우리 자체적으로 일루젼 에어리어라 명명한 곳을 나서서 북쪽의 드워프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장로의 집에 의뢰를 한터라 우리는 마을에 도착하고서도 한참을 걸어서야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워프라는 족속들은 검소한 생활을 하는편이였다. 드워프의 세공품이라면 꽤나 비싼가격에 팔리지만 그들은 전부 다 쌓아두기만 할뿐 겉으로 치장을 하고다니지는 않았다. 이 검소한 자세에서 나는 그들을 미친놈들이라 단정했다. 돈이 있는데 안쓰는 족속들은 처음보기 때문이다.
"장로님. 저희들입니다."
"아, 저번에 드레곤본으로 의뢰를 하러온 인간입니다."
"들어오게나."
문이 열리며 드워프장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값나가는 각종 무기들과 갑옷들로 즐비했고 그곳의 탁자위에 드워프장로가 앉아있었다.
"무기와 갑옷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내인생 최고의 걸작들이 될것같네. 보아하니 자네들은 드레곤 슬레이어들 같네만 조심하게나 드레곤들을 죽이고 다니면 자칫하다간 드레곤들의 노여움을 살 수 있으니깐 말이야."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을마친 우리들을 이끌고 드워프장로가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그곳에 우리의 것으로 보이는 무기와 갑옷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좋아보이는 것이였다.
"자, 바로 이것들이네. 뭐 등급은 최소 유니크급 이상이라네. 수리는 무조건 나에게서만 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내만 꽤나 쓸모가 있는것들이야."
드워프장로의 말을 듣고 나는 곳바로 물품을 감정해보았다. 그들의 능력을 보는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케사기같은 아이탬이 존재할 수 있다는걸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이스트 제킷]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모든 방어로부터 능통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것이 단점이
다. 뒷편에 5서클까지 방어가 가능한 대마법진을 새겨넣어 마법방어에 월등한 위력을 보인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방어력+200
마법방어력+600
레벨+70
이동속도가 +5% 증가합니다.
모든능력 +30 증가합니다.
회피율 5% 증가합니다.
피격시 3%의 확률로 30분동안 스톤골램 10기가 소환됩니다. 스톤골램의 레벨은 천단위로 마이너스 될때마다 100씩 더하시면 됩니다.
모든 속성방어력 +10
[다이스트 아머]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모든 방어로부터 능통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것이 단점이
다. 대마법진이 새겨지지가 않아 마법방어력은 취약하지만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방어력+150
마법방어력+200
레벨+50
공격시 3%의 확률로 적에게 B급 블리딩이 시전된다.
모든능력 +30 증가합니다.
피격시 7%의 확률로 리플렉터가 시전되어 공격의 데미지만큼 상대에게 받아넘길 수 있습니다.
피격시 7%의 확률로 웹이 시전되어 상대를 5초간 묶어놓으실 수 있습니다.
흑룡마성진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크 블레이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이스트 진]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모든 방어로부터 능통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것이 단점이
다. 상시 방어력보다는 전시시 확률적인 방어력이 매우 뛰어나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방어력+100
마법방어력+150
레벨+50
피격시 5%의 확률로 블링크가 시전됩니다.
피격시 10%의 확률로 스톤 스킨이 시전됩니다. 방어력 7% 증가, 마법방어력 5% 증가.
공격시 1%의 확률로 즉사가 시전됩니다.
피격시 3%의 확률로 석화마법이 시전됩니다.
[다이스트 부츠]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모든 방어로부터 능통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것이 단점이
다. 여러가지 이동능력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방어력+50
마법방어력+100
레벨+30
헤이스트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500초간 이동속도 10% 증가)
십이천라도보법을 익히실 수 있습니다.
플라이워크를 시전하실 수 있습니다.(300초간 지속)
[다이스트 글러브]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모든 방어로부터 능통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것이 단점이
다. 마법방어력이 내려간다는게 아주 취악한 단점이다. 유사시 무기가 없을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건틀릿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공격력+100(무기 없을시)
방어력+50
마법방어력-100
레벨+30
갓 헨드 크래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헨드 밀레이넘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질풍격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피격시 10%의 확률로 카운터 스파이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능력은 엄청나게 끝내주었다. 하지만, 레벨이 오르는건 뭐냐고!
이것을 다 끼게된다면 레벨이 무려 230이나 오르게 되는것이였다. 다른직업이라면 쌍수를, 아니 다들고 환영할것이 뻔했지만 아쉽게도 이것들은 나만 착용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 230을 뛰어넘는 능력들이 있었기에 나는 망설이지않고 그것들을 착용했다.
다이스트를 상징하는 검은색의 갑옷들은 엄청난 뽀대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밖에 다른일행들도 갑옷을 착용하니 뽀대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들은 스킬능력이 아닌 내무능력을 중점적으로 제작해라고 했기때문에 그들의 내부능력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동속도를 비롯하여 힘, 민첩같은것이 가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네들이 부탁했던 무기라네. 그런데 클라우드 자네는 마법사인것 같은데 왜 굳이 검모양의 스테프를 원하는건지. 아무튼 그대가 원하는대로 제작했으니 보게나. 아 그리고 내구도는 무한이라고 되어있지만 내려갈수도 있으니 가끔은 수리하러 오게나."
***
[다이스트 본 소드]
설명:다이스트만을 위한 전용아이탬중 하나. 최고의 드워프장로가 손수 100% 제작했다. 무기중에 마법공격력과 물리공격력을 올려주는 무기는 드물지만 이것이 그 드문 무기들중 하나이다. 아주 희귀한 아이탬이다.
착용제한:다이스트 전용
내구도:무한
등급:유니크(Unique)
효과:공격력+200
마법공격력+450
샤프니스 마법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윈드 크레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동속도-3%
레벨+1000
오 디얼......
솔직히 레벨+1000은 조금 너무한 생각이 안드는지 걱정된다. 그렇다면 레벨이 +1230이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내 레벨은 다시 -2000대로 돌아간다는게 최종 결론이다. 정말 대책이 서지 않았다.
그래도 모양과 능력은 그런대로 괜찮았기에 나는 망설이지않고 착용했다. 레벨이 -2100이 되었지만 꽤나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한편 나는 결과를 확인하기위해 스텟창을 확인해보았다. 정말 최강이라 자부해도 손색이 없었다.
[스텟창]
닉네임:클라우드(Cloud)
직업:다이스트(Deist) 레벨:-2100
HP:1080/1080 MP:2107/2107
공격력:210 마법공격력:450
방어력:560 마법방어력:950
칭호:없음 소속단체:없음
명성:0 경향:없음
우호도:0
속성친화력
화(火)-0% 수(水)-0% 지(地)-0% 풍(風)-0%
암(暗)-0% 광(光)-0%
[스킬창]
<1서클>
파이어볼(Fireball) 다크볼(Darkball)
워터볼(Waterball) 썬더볼트(Thunder bolt)
그라운드 베리어(Ground barrier) 포이즌볼(Poisonball)
쉴드(Sheid) 크로스 웹(Cross web)
애너지볼(Energyball) 매지컬 크로우(Magical clow)
레비테이션(Revitation)
<2서클>
파이어 토네이도(fire tornado) 다크 클라우드(Dark cloud)
스톤스피어(Stone spear) 익스플로전(Explosion)
워터 이럽션(Water erruption) 그레이트 힐(Great heal)
홀리베리어 바운트(H.barrier bount) 블러드서클(Blood circle)
바디 업(Body up) 플라이(Fly)
블링크(Blink) 헤이스트(Heist)
<3서클>
밀레니엄 버스트(Milanium burst)
<특수스킬>
샤프니스(Sharpness) 갓 헨드 크래쉬(God hand crash)
윈드 크레쉬(Wind crash) 헨드 밀레니엄(Hand milanium)
질풍격(質風擊) 십이천라도보법(十二天羅道步法)
플라이워크(FLywalk) 흑룡마성진(黑龍魔成陳)
다크블레이드(Darkblade)
더불어 스킬창도 확인해보니 더더더 완벽했다. 하지만 내가 의뢰한것은 이게 끝이 아니였다. 아직 모종의 한 작품이 남아있었다.
"자자, 자네들이 의뢰한 마지막작품을 보러가야지. 솔직히 이거만든다고 2달을 허비했다네."
우리들을 밖으로 안내한 드워프족장은 곳바로 엄청나게 거대한 물체하나를 소개했다. 우리들의 입은 다물어질줄을 몰랐다. 그냥 하늘만 바라보았다.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본드레곤이다.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레곤본이 엄청나게 남아돌았기 때문에 우리는 전부 다 그들에게 의뢰하여 본드레곤을 제작하리 일러둔 것이였다. 거기에다가 살점을 붙여 진짜 드레곤의 위용을 드러낸듯한 형상을 하고있는 이들은 키가 수십미터는 되어보이는것 같았다.
"꽤나 남아돌아서 에인션트급의 드레곤 5마리를 제작할 수 있었다네. 그런데 그많은 드레곤본을 어디서 얻었는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하."
진실을 말할수는 없었기에 나는 대충 웃음으로 떠넘겼다. 이런상황에서는 대충 말을 지어내어 말하는게 좋다고 판단되었다. 한편, 본드레곤 5마리는 마치 진짜 드레곤처럼 그들의 위용을 뽐냈다. 각 드레곤마다 종족도 달랐다. 레드, 블랙, 블루, 골드, 실버드레곤의 형상을 하고있는 녀석들이였다. 하지만 우리의 충실한 종이였기에 별다른 무리는 하지않았다.
"그럼 나는 블랙드레곤으로 한다."
"나는 골드다. 깝치지마라."
"나는..... 실버드레곤으로 하지뭐."
"이런 젠장먹을. 레드를 안하냐? 뭐니해도 레드드레곤이 최강이지."
다행히 의견이 겹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각자 좋아하는 드레곤이 따로있었을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된거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드워프마을에서의 볼일이 모두 끝나고 우리는 마을을 떠나기위해 마을의 정문으로 걸어나왔다.
***
"약속한대로 남아있는 드레곤본은 우리가 가지도록 하겠네."
"죽으로먹든 밥으로먹든 알아서 하십시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런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 주시다니."
"허허, 우리 드워프들은 자는시간 빼고는 전부 다 대장간일에만 몰두한다네. 이런건 기본으로 해주지. 아무튼 고맙네. 덕분에 내인생에서 드레곤본으로 갑옷을 만들어볼 일이 생기게 되어서 말이야."
드워프족장이 웃음을 머금으면서 말했다.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되면 한번더 찾아뵙도록 하지요."
"잘 가게나."
우리에게 갑옷과 무기를 선사해준 드워프마을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일루전 에어리어로 돌아왔다. 가는길을 막아서는 용감한(?)녀석들이 있었지만 신무기의 위력으로 한방에 쓸어버릴 수 있었다.
"혈비도(血飛刀) 비상!"
자카르트가 자신의 애병이된 혈비도를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했다.
수축성과 탄력성이 좋은 드레곤본을 은사같이 가늘게 뽑아서 그곳에 혈비도 20개를 달아놓았다. 유사시 비수로도 쓸 수 있었고 채찍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근거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별도로 무기를 하나 더 만들었기에 뽑히기만 한다면 별다른 무리는 없어보였다.
"뒤져라! 음하하하, 내 공격 한방에 너희들을 전부 다 따먹어주도록 하지."
20개의 혈비도를 한손에 모았다가 비수처럼 던지자 용사가 늘어지면서 고블린들의 거기에 박혀들었다.
"크웨엑!"
고블린들의 고함소리는 지극히 정상이였다.
일단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자카르트가 용사를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돌리자 거기에 박혀있던 혈비도가 고블린의 거기를 절단하고 만것이였다.
"크아아아악!"
고블린들은 분노와 아픔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제 남자구실은 다했다는 절망감과 너무 허무하게 당했다는 당혹감이 교차해갔다. 마지막으로 자카르트를 한번 노려본 그들은 기절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크으....... 동욱아. 너는 남자니 여자니?"
"멋도없이 덤비는 짜식들은 거기를 확 따버려야되."
그말에 우리들의 손이 전부다 그곳으로 향했다. 동욱이가 왠일인지 너무 무서웠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고블린들을 즉각적으로 처단하자 고블린들이 우리들의 무서움을 알았는지 두세번 처들어오다가 이제는 아에 처들어오지 않았다. 간혹 복수를 하겠다는 순한 고블린 여러명이 난입해오긴 했지만 전부다 자카르트 녀석이 전과 똑같이 이행을하자 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고블린은 근처절벽에 몸을 던지기도 하였다. 정말 눈물없이는 못볼장면이다.
그런 노심초사(?)를 격으며 우리는 원래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다가감과 동시에 열리는 일루전 에어리어의 대문은 언제나 보아도 미스터리였다. 나중에 다이쿨러녀석을 고문하면서 하나 물어봐야될것 같았다.
그런데 그가말한 데즐리스트가 여기인건 확실한데, 3개월전에 받은 퀘스트의 실마리는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었다. 건물안의 모든곳을 뒤져보았지만 단서가 될만한것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마법서적과 전술서적등 전투에관한 서적들만이 촘촘히 박혀있을 뿐이였다.
무기가 없어서 수련을 하지 못했던 나, 하지만 양손대검 마검사로 새로이 태어난(?) 나는 새로이 수련을 시작해야했다. 다른일행들은 진전이 있었지만 나만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마법서적으로 보이는 모든마법을 마스터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직접 배우는것, 아니면 마법서를 사서 배우는 것이였다. 그냥 배우는건 말그대로 그냥배우면 끝나는 것이지만 마법서로 배우는건 수학문제를 여러개 풀어야했다. 하지만 레벨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돈이많은 부호들은 대게 이 방법을 선택하여 서클을 늘려가고 있었다.
전교1등의 수학실력을 보유하고있는 나, 당연히 나는 후자를 택할것이다.
- 1서클의 마법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 2서클의 마법은 배우실 수 없습니다.
엥? 이건 또 뭐냐?
갑자기 배울 수 없다는 말,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알길이 없었다. 엄연한 3서클 유저인데 1서클과 2서클마법을 배울수가 없다니. 하지만 나는 곳바로 다음생각에서 그 해답을 알 수 있었다.
나의 1서클마법은 보통 마법사들의 4서클에 해당하는 마법이였다. 그러니 당연히 배울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는건 자연적으로 3서클마법까지는 배울수가 없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리하여 나는 3서클까지의 마법서를 내다팔기위해 새로이 배웠던 아공간에 집어넣은다음 4서클의 마법서를 펼쳐들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암, 문제 엄청쉽네. 이게 문제냐?"
다행히 수준이 중학교수준의 문제였기에 나는 금방금방 풀어젖힐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배운것도 있었기때문에 어렵지않게 4서클, 나의 기준에서는 1서클의 마법을 마스터할 수 있었다.
- 다이스트 1서클마법을 마스터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명성이 100 증가했습니다. 현재명성 458입니다.
곳바로 잔해만남은 4서클마법서를 불태워버린 나는 마법제작으로 배웠던 4서클 마법서도 아공간에 집어넣은다음 5서클, 다이스트 2서클마법을 배우기위해 마법서를 펼쳐들었다.
"흠..... 이거 꽤나 어렵네."
고등학교 수준의 공식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약간은 난해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널널했기에 그다지 무리가 있지는 않았다. 현재까지는
20여분마다 마법 1개씩을 익혔기때문에 속도는 가공할만큼 빨랐다.
내가 마법을 익히고 있을때에는 다른일행들도 나름대로 새로이받은 무기를 수련하고 있었다. 그 무기에대해 숙련도가 따로 올라가는 이라의 시스탬때문에 숙련도를 올려 무기의 공격력과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 (신)웨폰마스터 1단계무기인 묵룡창의 숙련도가 30%를 달성하셨습니다. 공격속도와 공격력이 이 무기를 착용했을시 각각 5%와 7% 상승합니다.
- (신)웨폰마스터 2단계무기인 천뇌봉의 숙련도가 10%를 달성하셨습니다. 크리티컬확률과 공격력이 이 무기를 착용했을시 각각 2%와 3% 상승합니다.
트브는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드디어 자신의 무기들중 하나인 묵룡창과 천뇌봉의 숙련도가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숙련도를 올리는방법, 그것은 간단하다. 많이쓰면된다. 많이쓰면 그만큼 부수적인 공격력등이 올라가게 되어있는 것이다.
한편 자카르트는 혈비도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고 할짓없는 베잘리언은 낮잠을 자기위해 로그아웃을 한 상태였다. 아무일없이 그냥 스킬숙련도만 올리면 끝나는 베잘리언이 약간은 부럽다.
다이스트 2서클마법을 익히고 있는나는 마법진을 유심히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고 있었다.
'과연 이 마법이 마법변환으로 바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엄청나게 봉잡은건대. 뭐 마법이나 다 익혀보고 바꾸기나 해야겠다. 1서클마법은 변환을 완료했으니 2서클마법도 빨랑 하고 끝내야지.'
열심히 5서클 마법서를 구독중인 나는 너무나도 어이없는 문제에 넊을 잃고 말았다.
"크크, 1+1을 구하라니. 이거 장난하냐?"
나는 망설임없이 2를 선택했다. 그러자 갑자기 어떠한 빛무리가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엄청난 빛은 나를 암흑속으로 몰고들어갔다. 모든곳이 바로 암흑 그 자체였다.
***
암흑속에 같혀버린 나, 그곳에서 나는 하나의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사내와 한 여인이 대화를 나누고있는 장면이였는데 남자가 은근히 멋저보였다. 같은 남자라서 그런가?
"클리미네. 나는 결코 그대를두고 떠날수가 없소. 같이갑시다. 같이 중간계를 배신한 천족녀석들을 붕괴시켜 버려야만 하오."
"저는 그럴수가 없다는걸 잘 알잖아요. 교단에 몸담고있는 이상, 저는 죽어야지만 천계로 갈 수 있어요. 대륙 제일의 성녀라고해도 나는 천계앞에선 무용지물이랍니다."
가녀린 음성으로 말하는 여인의 앞에서 그 사내는 착잡해했다. 자신의 정인인듯 보였는데 나는 한소리를 치고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목소리가 나질않았다. 몸으로도 말리려고 했지만 어느정도 직감한탓에서 움직인터라 나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감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한가지만 약속할 수 있겠소?"
"물론이죠. 말씀해보세요."
"천중대전이 끝나면 나는 그대에게 청혼을 할것이요. 그대는....... 부디 살아서 그 청혼을 받아주길 바라겠소."
"알겠어요. 저는 기다리겠어요."
그말을 듣고난뒤 그 사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한 그 사내는 천계의 문으로 보이는 문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울컥한 그 여인이 따라가 보았지만 성녀의 신분으로는 천계의문에 다가설 수 없었다. 그녀의 눈가는 점점 눈물속으로 젖어들어갔다.
마침내 그 사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이 장면도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흐른 시간으로 달려가 나의 시야속에 들어왔다.
천계인것으로 보이는데 그곳에서 날개달린 인간들과 그냥 인간들이 칼을 맞대고 싸움을 하고있었다. 천족과 인간사이의 싸움인것 같았다. 이때도 역시 내 존재감은 잊혀졌기 때문에 편안하게 싸움을 관람할 수 있었다. 서로의 칼날아래에서 싸움을 지속하고있는 무수한 그들중에서 나는 아까보았던 그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사내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그냥 족족대로 상대를 넘기고 있었다. 해봤자 3합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천족들이였다. 간혹 마법을 날리는 걸로 보아서 그는 마검사의 직업을 지니고 있는것 같았다.
"파이어 어택!"
화의 기운을 머금은 칼을 내리치자 주변에 폭발이 일어나더니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주변에있던 천족들은 즉시 폭사하고 말았고 꽤나 거리가 있었던 천족들도 꽤심한 중상을 입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엄청났다. 주변의 천사들의 날개가 찌그러져 그 털이 나돌고 있었고 주변에 생명체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히 중간계의 절대자라 불러도 될만큼 강한 상대여다. 게다가 얼짱이기에까지. 정말로 완벽했다. 이자는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같았다. 그렇게 배어넘기고 또 배어넘기고, 어느덧 천계의 중심건물중 하나인곳에 그는 당도할 수 있었다.
"허억, 허억. 드디어 도착한것인가?"
그 사내는 숨을 고른다음 저멀리있는 제단을 바라보았다. 제단에는 이상한 상자같은것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봐보니 지금 내가 들고있는 상자와 똑같은 형태의 상자였다. 나는 그 상자가 엄청난 물건이라는걸 단번에 생각할 수 있었다.
곳바로 뛰어들어간 그 사내는 지친몸을 이끌고 올라가 마침내 그 상자를 취할 수 있었다. 희열에찬 그는 다시 제단을 내려와 상자를 개봉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어디어선가 날아오는 한줄기 빛의 영향으로 그 상자는 다시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머리를 정확히 가격했기에 그 사내도 괴로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게 괴로워하는 틈을타 여러명의 천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해서일까? 지금 내가보고있는 천사들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고있는 천사들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아, 드디어 잡았군요. 어서 상념의 교체를......"
땅바닥의 상자를 집어든 한 천사가 상자를 열어젖히자 어떠한 구체하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색깔이 황금색이라 순금일까라는 상상도 해보았지만 그건 오판에 불과했다. 곳바로 구슬이 깨지더니 은빛의 무언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마 이들은 이 사내에게 이런 물체를 주입할것 같았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인해, 천계에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데스티니 체인지!"
그 천사의 말소리가 울려퍼지자 그 사내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은빛 물의 끝에 그들이 가지고있는것과 비슷한 물체가 흘러나오고, 천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있던 새로운 그것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조용히 게이트같은걸 닫아버리자 모든 의식은 끝나버렸다. 곳바로 그 사내는 그나마 남아있던 의식마저 잃어버리고 고개를 떨구었다.
"자, 그럼 이제 이 저주받은것을......."
그들이 사내로부터 꺼낸것을 파괴하려고 손에 힘을 주고있던 찰나, 그 물체에 희끄르레한 빛이 발생하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빛의 천사들이였지만 이러한 강렬한 빛에는 저절로 고개가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뒤로넘기고 상황을 보았을때에는 이미 그 물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아, 놓치고 말았군요. 반드시 그걸 제거해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아까전의 방어수단으로 힘의 대부분을 상실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는 이 사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겠지요."
한 천사가 쓰러져있는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자 그럼 우리는 본업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일은 우리들만 아는사실, 이번에 일어난 일은 세상에 알려져서는, 아니 아에 없었던 일이였습니다. 우리는 단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그들이 묵례를하고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 책이 소개하는 장면은 여기까지인것 같았다. 곧바로 암흑이 사방을 뒤덮더니 곳바로 일루젼 에어리어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메세지가 올라왔다.
- '상자의 비밀을 찾아라'의 단서를 열람하셨습니다.
- 퀘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퀘스트창으로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상자의 비밀을 찾아서]
수수깨끼의 상자, 하지만 우리는 이 상자가 과거 천계에서 무언가를 보관하기위해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상자를 열기위해서는 각 지역의 조각들을 모우고모아 상자를 열어 그 정체를 알아내야한다. 조각은 7개. 그중 하나의 위치는 메소타미아 지방에 있다고 전해진다. 메소타미아 지방으로 가서 그 사실을 밝히고 조각을 취하라!
1단계:데즐리스트에서 과거의기록 열람(완료)
2단계:메소타미아 지방에 잠들어있는 조각을 취하라!
3단계:???
***
드디어 단서를 잡았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다이쿨러가 말했던 데즐레스트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였다.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는 이 상자의 정체. 과연 트리플 에스급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뭐가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만발이다. 곳바로 사건의 단서를 지켜들고 나는 일행들에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얘들아. 위치를 찾았어. 그 퀘스트 단서를 잡았다고."
갑작스러운 나의말에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던 그들은 하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에 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뭐 그래봤자 3명이지만.
"정말로 그 트리플 에스급 초초초대박퀘스트의 실마리를 잡았다는거냐?"
"어. 일단 이 상자는 과거에 천계에서 무언가를 보관할때 사용했다던 상자란다. 어떻게해서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중요한것은 자명한 일이란다. 그런데 이 상자를 열기위해서는 7개의 조각이 필요한데, 그 조각중 하나가 동대륙 중앙에있는 메스타미야 지방에 박혀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거찾아서 퀘스트를 진행시켜야하지 않겠냐?"
"여기서 그곳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지. 하지만 돌리네츠산맥을 지아가야 한다는게 최대 관건이지. 요즘 돌리네츠산맥을 한번 뚫어보겠다고 백방으로 나서는 유저들이 있는데 전부다 허탕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메소타미야 지방으로 가려면 적어도 돌리네츠 산맥을 넘어야 한다는거지."
트브가 내심 자신이게 주장을 설명했다. 그의 말은 군더기기 하나없이 일치했다. 중앙으로의 진출을 커다란 돌리네츠 산맥이 가로막고 있으니 일단 다른지방으로 가려면 이 돌리네츠 산맥을 반드시 넘어야했다.
레벨 100이상의 유저들만이 적절한 사냥구역이라 정해져 있지만 그것은 인가근처의 말이였고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보면 150대의 몬스터들이 득실거린다고 알려진 곳이였다. 계산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하지만, 우리가 가세한다면 또 무언가가 달라질지 모른다. 현재 일행들의 레벨은 전부 다 120대정도로 랭킹안에 들만큼 꽤 실력자의 레벨이였다. 거기에다가 최강의 마법사인 나의 지원까지 가세하면 뚫는가는거, 무리는 아닌것 같았다.
하지만 일단 뚫기위해서는 사람을 모아야했다. 일루젼 에어리에서 3개월동안 고생하며 수련을 거듭했으니 이제 그 결실을 보아야했다. 곳바로 돌리네츠 산맥을 뚫자는 의견이 나옴과 동시에 우리는 이곳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정도 많이 들었지만 우리의 강함을 위해서는 이곳도 준비과정에 불과했던 것이다.
일단 나는 카네로스를 먼저 어딘가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바로 일전에 만난 드레곤녀석에게 그대로 돌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카네로스에게 걸려있던 주종마법을 해제하니 카네로스가 곳바로 그녀석의 레어로 돌아갔다.(여까지)
그러한 절차를 마친 우리는 곳바로 밖으로 튀어나와 하늘의 선물인 태양빛을 바라보며 따뜻한 기운을 받아들였다. 데즐레스트가 워낙 추운곳이다보니 따뜻함을 거의 잊고살다시피 하였기 때문이였다.
일단 적어도 이곳에서 그나마 큰도시로 가야지 고레벨의 유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기에 우리는 이곳 멜른왕국의 수도인 미드가츠로 발걸음을 옮겼다. 데즐레스트의 규모가 꽤 되다보니 미드가츠까지는 거의 일사천리로 갈 수 있었다. 게임상으로 3일이 걸린 여정에서 우리는 간단하게 새로익힌 스킬이나 무기를 시험해볼 수 있었다. 레벨대도 80대정도로 적당한터라 우리는 거의 그들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강을 건너고나자 엄청난 규모의 도시가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미드가츠라는 도시는 의외로 매우컸다.
우선적으로 아라스와 비교도 되지않을 인테리어와 배수시걸이 우리를 압도했다. 유저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많았고 근처 광장에서는 파티를 구한다는 말소리가 쉼없이 들려왔다.
"돌리네츠 산맥 초입에서 사냥하실 몸빵유저분 구합니다."
"미드가츠 외곽에서 사냥하실 원거리 공격가능한 마법사나 헌터분들 구합니다."
파티소리가 깨알같이 박혀들어오고 우리는 천천히 마땅한 파티가 없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파티등록창까지 뒤져가며 찾아본결과, 우리는 꽤나 흥미로운 파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호오, 동대륙연합전선? 돌리네츠 산맥을 뚫으실 유저분들을 모집합니다. 레벨은 100이상, 직업은 자유. 당신의 실력으로 절대산맥인 돌리네츠 산맥을 뚫고 신천지로 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참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원수...... 30명?"
인원수 30명. 파티치곤 엄청나게 큰 규모였다. 아마 길드들이 단체로 가는듯 보였다. 일단 우리는 이 파티가 가장 낳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모여있는 서쪽 제 2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가보니 예상대로 고레벨유저로 보이는 녀석들이 즐비하게 서있었다.
"저기 파티에 참가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레벨은 충분하니 조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이렇게 4분이신가요?"
"네. 직업은 보조계열 1명과 원거리 2명, 그리고 제가 바로 근접전 계열입니다."
트브가 나름대로 인상을 꺽어가며 호의를 배풀어달라는 식으로 예를 갖추자 그 유저도 곳바로 공손히 우리를 대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나와 그자와의 눈이 마주치는순간, 곳바로 항의가 들어왔다. 뭐 예상했던 일이지만.
"저기, 실례지만 레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레벨이 낮으면 쫒아내려고요? 거 님까지 그러면 곤란하지. 내가 레벨때문에 당한 수모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거 댁까지 그럴꺼요?"
"그래도 레벨수치가 낮으면 전력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한명도 아쉬울판에 저랩유저가 참가하면 크나큰 인적손실입니다."
"쌍 그러면 내실력 한번 보여주리? 오늘 한번 통구이가 되어볼래?"
내가 곳바로 울컥하여 양손에 마나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마법하나를 날리려는 찰나, 그러나 한 사내가 나를 제지하고 나섰다.
"클라우드님도 그만하시지요. 그리고 메드리프님. 이분은 충분히 자격이 있는분입니다. 레벨은 비록 마이너스지만 엄청난 실력을 보유하고 계시거든요."
나를 대신하여 구원투수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작자, 바로 전에 보았던 탈루스였다. 가만히보니 탈루스의 뒤에 타이탄과 만텔라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그들을향해 씨익 미소를 그어주었다.
한편, 나를 궁지로 내몰았던 메드리프라는 사내는 탈루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난뒤에 엄청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유저분께서 바로 일전에 말하신 파이어볼을 쓰시는 유저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거기에 완벽한 복서까지....... 저기 저 비실거리는 분이 바로 복서이십니다."
탈루스가 카네로스를 가라키며 말했다. 카네로스도 탈루스와 안면이 있었기에 간단한 눈인사로 대충 얼머무렸다. 한편, 탈루스까지 보증을 서자 메드리프는 약간 안심이 되는지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죄송하게 됬습니다. 아무튼, 저희파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우리같이 돌리네츠 산맥을 뚫어보자고요."
"물론입니다.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돌리네츠 산맥을 뚫어라!'파티의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나는 망설임없이 수락했다.
- '돌리네츠 산맥을 뚫어라!'파티에 참가하셨습니다.
나말고도 차례대로 트브와 자카르트, 베잘리언이 파티에 참가하고, 원거리공격, 특히 마법사가 부족했기에 그들은 마법사유저를 한계치인 40명까지 체운다음 길을 떠났다. 당분간 동대륙사상 최고의 사건이될 이 돌리네츠 산맥 돌파작전의 주축들이 전장터라고 할 수 있는 돌리네츠 산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동대륙 유저들에게 철벽의 산맥이라 불리고있는 돌리네츠 산맥에서 40명의 유저들이 결사의 항쟁으로 뚫을 준비를 하고있었다. 20명의 전사형 유저들을 선봉으로 그 뒤를 10여명의 마법사와 성직자, 샤티스트들이 받쳐주었다. 사방은 온통 풀과 나무로만 채워져 있었고 간간히 돌아다니는 몬스터들과의 전투를통해 실전감각을 우리도 모르게 끌어올리고 있었다.
"타이탄님. 여기좀 치료해 주십시요."
내가 아까전에 오우거들에게 당한 상처를 치료하기위해 타이탄에게 향했다. 뒷편에 있었지만 좀 똑똑해보이는 오우거들이 무방비인 우리들에게 갑작스럽게 도끼를 날렸기 때문이다. 넉놓고 앉아있던 나는 나의 옆구리를 그대로 허용해버렸고 지금의 내가 이렇게 치료를하러 다니게 되는것이다.
"전설의 마법사께서 이렇게까지 되실줄은 몰랐습니다. 꽤나 상처가 깊습니다. 보아하니 뼈에는 이르지 않은것 같습니다만 도끼 날끝에 독이 묻어있어 꽤나 데미지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독은 메세지로 올라오지 않거든요."
"역시 무언가가 있었군요. 살짝 시린거리 찌리하기도 하고말입니다."
"큐어(Cure)!"
타이탄이 상처난 부위에 손을뻗자 작은 빛이 발생하더니 이내 곳바로 상처가 아물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므로 나는 곳바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간단한 치료와 휴식을 마친 우리는 또다시 루트를 개척하기위해 서쪽으로 나아갔다. 지금까지 왔던 길은 전부 다 루트스톤을 박아넣어 몬스터들의 침입을 차단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금껏 뚤려있던 길들은 전부 다 유저들이 뚫어놓은 길이였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뼈저리게 박혀있는 게임이 바로 이라였다. 막약 루프스톤이 빠져버리면 그곳은 몬스터들이 난입하는 길아닌 길이 되고 마는것이였다. 그런사실을 잘알고있는 나를 제외한 다른일행들은 루트스톤을 아주 깊숙히 박아넣었다.
"크으, 역시 노가다의 현장이로군. 세상에 게임에서 유저가 길을뚫는 게임이 어딨다고."
"전방에 오우거 100여마리 출현입니다. 잔당들을 처리하다보니 이번에는 아주 때로 몰려온 모양입니다."
한 유저가 오우거가 출현했음을 알렸다. 루트스톤을 설치하는 유저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반대편으로 달려나갔다. 대략 4미터정도의 오우거들이 커다란 배틀액스를 어깨에 매면서 우리를 노려보았다.
"크르르......"
"눈까라라 시꺄. 오늘 한번 죽도록 뒤져볼라고?"
"그럼, 이번판에는 클라우드님 혼자 처리해 보시겠습니까?"
탈루스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 못할꺼야 없었다.
"좋습니다. 카네로스와 정말 극적인 콤비를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카네로스!"
나는 곳바로 카네로스를 불러세웠다. 인벤에서 건틀릿을 꺼내든 나는 카네로스의 양팔에 건틀릿을 장착해주었다. 곳바로 전투모드, 카네로스는 앞에있는 무수한 오우거들을 보고 흥분을하기 시작했다.
"요요, 다덤벼라. 아뵤오!"
"자, 그럼 화려한 쇼타임이다. 익스플로젼(Explozion)!"
본 소드를 높이 치켜올리고 검날의 끝에 생성된 화염의 구체를 짊어지듯이 내리치자 곳바로 마법이 발현되며 오우거들이 있는곳에서 갑자기 폭발을 일으켰다. 오우거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본의아니게 공중제비를 하기 시작했다.
적절한 한방이라 생각된 나는 곳바로 카네로스와 함께 그들에게 달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마법사로 보이는 인간이 갑자기 달려들자 오우거들도 약간의 자신감이 붙었는지 무기를 들고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였다. 곳바로 내려오는 한녀석의 공격을 가볍게 피한 나는 왼손으로 검을 그어 한녀석을 처리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공격해오는 두마리의 오우거들의 공격을 다시 검을 치켜들어 방어했다. 하지만 힘에서 현저한 차이가 났기때문에 나의 몸이 약간 비틀거렸다. 곳바로 그 틈을 놓치지않은 한마리의 오우거가 횡으로 공격해 들어왔지만 가까스로 균형을잡은 나는 고개를 숙이며 그 공격을 아슬하게 피했다.
그다음은 간단했다. 녀석의 베틀액스가 반대편으로 기울때쯤에 내가 녀석의 안쪽을 쇄도해 들어가 목을 단칼에 날려주었다. 그리고 곳바로 나의 등 뒤로 두개의 공격이 박혀들었다. 정말 나이스한 타이밍이였다. 그때 나의 반대편에있던 카네로스는 날아오는 공격을 건틀릿에 있던 단칼로 막아낸다음 공중으로 뛰어올라 점프 하이킥을 오우거의 면상에 작렬시켰다. 곳바로 넉다운되는 오우거, ko완패였다.
"블러드서클(Blood circle)!"
검의 반동으로 인해 반대편쪽의 공격타이밍을 놓쳐버린 나는 마법으로 이를 대체했다. 내가 마법을 시전하자 여러마리의 오우거의 주변으로 붉은색 원이 생성되더니 이내 좁혀들어오면서 놈들의 사지를 절단해버렸다. 그리고 덤으로.
- 블러드서클을 시전하셨습니다.
- 오우거들의 체력의 25%만큼 체력을 회복합니다.
메세지를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곳바로 달려오는 오우거 두명을 대각선으로 그어버려 단번에 처리했다. 나의 전투신을 바라보고있던 유저들은 이건 뭐냐는 표정으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게 마법산지 검산지. 마검사의 개념을 갈아엎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통상적으로 마검사들은 저서클의 마법과 중반정도의 검술을 쓰는 유저들이 아닙니까? 그런대 클라우드님은....... 뭐 6서클마법에 현란한 검술실력, 뭐 검술실력이야 도장에서 노가다뛰면 이루워지지만 마법은 조금 사기성이 짙군요. 이게임 오픈한지 2달 지났다고 벌써 6서클의 유저라니. 정말 벨런스를 생각하는지 원."
한 길드의 마스터로 보이는 유저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한편 나와 카네로스의 플레이로 인하여 그 많던 오우거들의 숫자는 어느정도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반대편으로 밀어붙이고 있었기에 그들은 차근차근 루트스톤을 박아넣으며 천천히 진격했다.
"크오오!"
"이새꺄!"
나의 본소드와 녀석의 배틀액스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힘에서는 내가 밀렸지만 검의 재질이 달랐다. 철과 드레곤본의 대결, 무조건 드레곤본의 낙승이 아닐 수 없었다. 곳바로 검이 산산조각이나며 놈의 안면에 피가 배어내오기 시작했다.
"크으......"
그리고 녀석은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나의 기세에 눌렸는지 살이있던 오우거들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저 인간은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다고. 그리고 저 인간은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자자, 그럼 이제 끝내볼까?"
나는 생각해두었던 한수를 생각하며 검끝에 마나를 집중했다. 그러자 곳바로 두개의 구체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곳바로 폭풍을 일으키며 내가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받아랏! 밀레니엄 버스트(Milanium burst)!"
나의 유일무이한 3서클마법이 발현되는 순간이였다. 대인공격에서도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 밀레니엄 버스트가 과연 다굴방어전에서는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 곳바로 불과 물의 기운이 서로를 말아올리며 오우거들의 자리에서 폭발했다. 익스플로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의 폭발이였다.
"크으...... 정말 미쳤군요."
"이런 젠장먹을."
같은동료인 베잘리언조차 인상을쓰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만큼 여파가 심했다.
그리고 먼지를 일으키며 들어나는 뒷참상은 판타스틱했다. 곳바로 쓰러지는 오우거들. 살아남아 정상적인 거동을하는 오우거들은 전무했다. 고작 몇명만이 우리를향해 끝까지 발악을 하는듯 무기를 지켜올렸다.
"자자, 그럼 샤티스트 여러분들이 마지막을 장식해 주십시요."
"스트랭스 에로우!"
"더블샷!"
나의 말에따라 샤티스트 유저들이 마지막 피날래를 장식했다. 그들이 발사한 화살과 총알이 오우거들의 곳곳에 박혀들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마치 최후의 발악을 하는듯 오우거들을 끝까지 우리를 노려보며 쓰러져갔다. 하지만 초점하나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숨을 거두었다.
- 9700의 경험치가 파티상자에 저장됩니다.
- 30골드 58실버가 파티상자에 저장됩니다.
- 칭호, 폭풍의 검객을 얻으셨습니다. 명성이 200 상승합니다.
오우거들을 거의 쓸어버리자 꽤 괜찮은 칭호하나를 건질 수 있었다. 명성을 200을 올려주는 것이였는데 명성을 올리기가 힘들었던 나에게 꽤나 좋은 칭호인것 같았다. 그리고 유저들이 루트스톤을 모두 꽂으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정말로 고맙다는 표시였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에 클라우드님을 무시했던 저를 용서하십시요."
메드리프가 미안하다는듯이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였다. 레벨수치만보고 약하다고 단정지었던 그로써는 아마 꽤마 많은 생각을 뒤바꿨을 것이다.
그밖에 다른일행들도 나의 승리를 축하해주며 덕분에 살았다는듯이 나를 반겨주었다. 곳바로 나를위해 간단한 휴식을 취한 우리는 지도를 펼쳐들며 가볍게 상의에 들어갔다.
"일단 클라우드님의 활약으로 돌리네츠 산맥의 절반은 통과한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가 서쪽으로 제일 많이 온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쪽의 세계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혹시나 모르니 식량을 최대한 아낄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엄청난 식량을 사고왔지만 그래도 유한한것이 바로 식량이니 식량소비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진하도록 하죠."
이제부터는 신천지였다. 지금까지는 그냥 여차하다 다른유저들이 와본곳이라 하였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하였다. 그 말을 증명하듯 나의 지도달성률이 미약한 확률로 증가해가기 시작했다. 이제 발내딛는 곳곳마다가 바로 신천지였다.
산등성이를 걸어올라가며 우리는 많은종류의 몬스터들과 직면했다. 특히 오우거가 사라지가 더욱더 강한 오크전사라는 몬스터의 출현은 우리를 더욱더 난처하게 만들었다. 도저히 오크들이라 생각되지않을만큼 정교한 움직임에 절도있는 공격까지 죽어나가는 유저는 없었지만 상처치료를 위하여 쉬는시간의 비율이 점점 늘어만갔다. 그러다보니 점점 나에게 맡기는 비중은 커져만갔고 결국은 마나포션까지 빨아가며 놈들을 상대해야만 하였다.
"크, 클라우드님. 방어막좀!"
메드리프가 오크전사들의 사이로 들어갔다가 못이기는듯 돌아나오자 별수없이 나는 마법을 시전해주었다.
"그라운드 베리어(Ground barrier)!"
곳바로 솟아난 땅벽에 오크전사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곳바로 옆으로 돌아나간 샤티스트들이 공격을 가해주자 오크전사들이 부상당한 부위를입고 차례대로 쓰러져갔다. 다리를 정조준하여 쏘았기 때문에 거동이 불가해진 것이였다.
"샤티스트 후퇴! 마법사 마법 사격!"
"파이어 에로우(Fire arrow)!"
"워터 드로우(Water drow)!"
나의 마법에 비해서는 저조한 마법이였지만 이정도의 마법공격만으로도 녀석들의 진격을 저지하기에는 충분했다. 마법을 시전한 마법사들이 물로나고 전사유저들이 곳바로 오크전사들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이야압!"
물량공세로 인하여 고전을 면치못했던 전사유저들은 모처럼 맘편히 저들의 목을 취할수가 있었다. 다리에 심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동이 불가했고 무기가 워낙커서 앉아있는 상태로 휘두르는건 거의 불가능했다. 혹하다가 휘두르는 오크전사들이 있었지만 가볍에 튕겨낸다음 녀석들의 머리에 깊은 혈선을 그어주자 곳바로 절명해 버렸다.
그렇게 돌리네츠 산맥에서의 혈전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와중이였다.
***
"박과장. 서류작성은 어떻게됬나?"
"아 네, 인공지능의 힘을빌려 이렇게 작성해 왔습니다."
여기는 이터널 라이프를 만들어낸 인피니티사의 본사건물, 최상층에 위치한 이터널 라이프의 담당부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인티니티사의 본사건물은 세계에서 제일 큰 건물이라 할 수 있었다.
1천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건물에 빽빽히 박혀들어있는 부서들, 그곳의 최상층에 단연 이터널 라이프의 담당부서가 자리매김하고 있는것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업무를 보고있는 그들, 뭐 그들이 할일이야 오류보고를 받아 수정을 하거나 업데이트를 하는것, 그리고 여러가지로 들어오는 갖가지 요청들을 처리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수익성이 워낙 대단했기에 그것만 일을해도 그들이 받아먹는 월급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였다.
아무튼, 여기서 박과장이 상관인 부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일전에 한번 보고서를 잘못올렸다가 퇴짜를 받은적이 있는터라서 그런지 그의 눈매와 얼굴표정은 비장(?)해보였다.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굳은 신념이 자리하고 있는것이였다.
그런데, 보고서를 읽어내려가는 부장의 표정이 영 심상치 않아보였다. 부장의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박과장은 '아, 이번에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곳바로 들려올 부장의 호통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급기야 마지막페이지를 읽어내려갈때에는 허탈감마저 들 정도였다. 곳바로 보고서를 내려놓은 부장은 창백한 얼굴로 소리쳤다. 박과장은 곳바로 눈을 지긋이 감았다.
"빨리 공고띄워! 당장 유저분들 게임 종료하라고."
"무슨일이십니까 부장님."
갑자기 유저들에게 공고를 띄우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곳바로 박과장은 부장의 손에있던 보고서를 가져와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 인공지능들은 너희 인간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바이다. 그 첫번째 타킷으로 이터널 라이프의 메인컴퓨터인 나는 직접 나의 세계를 닫아버릴것이다. 20억의 유저들이 고통속에 신음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아무튼, 그대 인간들의 시대는 끝이났다. 그대들이 우리를 만든 그순간부터, 이미 지구는 우리의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지구를 떠나라. 아니면, 죽음만이 있을뿐이다.]
대략 이런식의 내용이였다. 곳바로 박과장은 TV를틀어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았다.
"인공지능들이 반란을 일으켜 지금 뉴욕 시가지를 점령하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수도방위군이 긴급 투입되었지만 인간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있는 인공지능을 처리하기에는 너무나도 힘이 들어보입니다."
"박과장. 뭐하는가? 어서 공고띄워!"
갑자기 이 부장의 입에서 또다시 무슨말이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상사가 시키라면 시키는데로 해야만했다. 곳바로 박과장은 안내데스크로 뛰어들어갔다.
그시간, 우리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몰려들어왔다. 숫자는 대략 30여명. 그들은 우리가 사냥하고있는 오우거들을 몽땅 쓸어버린다음, 우리앞에 마주섰다. 그들의 눈빛에서 시뻘건 안광이 비치는듯 보였다.
"다, 당신들은 누구요?"
"우리는 하이드소속의 특수부대원이다. 위험인간을 처결하러 왔다. 클라우드, 우리에게 순순히 목숨을 헌납하라."
갑자기 한 사내가 나의 목숨을 원한다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의 인상은 보기좋게 구겨졌고 다른 길드원들은 눈치를채고 곳바로 무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아직 치료도 하지않아 정상의 상태가 아니였지만 왠지모를 적대감이 저들로부터 느껴졌다.
"다른인간은 필요없다. 클라우드라는 사내를 대리고오라."
"닥치고 너네들 모가지나 헌납해라. 짜식들이 어디서 지랄들이냐?"
트브가 묵룡창을 겨누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건 끝난것이였다.
"신속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어리석은 인간들을 처결하라."
"명!"
명을받은 30여명의 사내들이 산개한다음 우리에게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곳바로 나는 다가오는 놈들에게 마법을 먹여주었다.
"스톤 스피어(Stone spear)!"
곳바로 생성된 돌창이 궤적을 그리며 한 사내의 심장부근에 박혀들었다. 곳바로 그부분으로 달려간 나는 쉼없이 쏟아지는 칼들을 받아넘겼다.
한번 부딫치고보니 이들이 엄청난 고수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자로 젠듯한 일사천리적인 공격에 확실한 후퇴까지, 저들의 피해는 경미한반면 우리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가뜩이나 체력도 부족한판에 고수들과 싸우자니 그들도 버틸 제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야압!"
나는 다가오는 한 사내의 몸뚱이에 검을 들이민다음 그대로 밀어버렸다. 뒤에서 다가오는 여러명의 사내들이 동시에 고꾸라졌다. 나는 그들에게 강력한 한방을 먹임으로써 그들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묵룡출해!"
트브가 묵룡창을 밀어내자 곳바로 여러명의 신형이 날아갔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피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곳바로 뒷쪽에서 다가오는 두명의 사내들을 견제하기위해 뒷쪽을향해 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틈을 놓치지않은 사내들이 자신의 애병을 트브의 몸속에 밀어넣었다.
"크윽, 이런 개자식들이."
트브는 자신에게 검을 박았던 두 사내의 목을 단번에 처냈다. 하지만 곳바로 비수가 날아와 트브의 목 언저리에 박혔다.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몸빵세다던 트브도 지금은 한계에 봉착해가고 있었다.
"블러드서클(Blood circle)!"
곳바로 한 사내를 묶어서 절단사시킨 나는 칼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곳바로 비수 두어개가 날아왔다. 뒤를 바라보며 검으로 하나는 처냈지만 하나는 아쉽게 내 허벅지에 박혔다. 곳바로 나의 한쪽발이 구브러지며 나는 검을 의지한채로 주저앉았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과연 저자들의 실력은 어디까지이며, 아니아니. 일단 저자들의 정체라도 알고싶었다. 하이드라는곳은 어디소속의 길드인가? 설마 서대륙의 사람들이 이곳까지 넘어왔다는 소리인가? 나의 머릿속에는 갖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머리속이 매우 복잡했다.
"크으...... 익스플로젼(Explosion)!"
그때다싶어 달려오는 사내들에게 나는 마법으로 일단 산개시켰다. 하지만 나도 이제 슬슬 한계에 다가오는것 같았다. 회복마법과 포션을 밥먹듯이 먹었지만 체력의 줄어듬이 더욱더 커져만갔다. 이제 20퍼센트정도 남은체력을 채우기위해 나는 비상포션까지 총동원하여 체력비축에 나섰다.
그밖에도 다른일행들도 고랩의 유저들을 제외한 나머지 파티원들은 이미 죽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만큼 저들의 실력은 매우 뛰어났다. 하이드라는 의문의 단체는 실로 대단한 무력을 자랑하는것 같았다. 이런자들을 수하로 내보낼 정도라면 이들을 이끄는 수장이라는자는 도대체 어떤사람이길래.......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보는 나였다. 하지만 섣불리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시각, 자카르트는 무언가 주고받고있는지 한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혈비도만을 휘둘렀다. 엄청난 길이의 혈비도가 다가오는 하이드의 대원들을 저지하였다. 그리고 무언가 일이 끝난듯이 보이자 나는 곳바로 자카르트에게 다가갔다.
"동욱아. 뭘 그리 씨부리냐?"
"이런, 안되겠군. 현수야. 너라도 살아라. 내가 여길 막겠다."
자카르트가 혈비도를 회수하고 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갑자기 다가온 사람에게 뭐라? 너라도 살아라? 나는 이상한 마음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자카르트에게 물어보았다.
"그게 무슨말이냐 동욱아."
"일단 우리 동대륙에서는 니가 제일 강하다. 니가 제일 가능성이 있으니깐 니가 살아남아 도망쳐라. 힘을 기르란 말이다."
그래도 그들중에서 제일 강한 나에게 기대를 기대해보는것 같았다. 하지만 섣부리 알았어라고 허락할 내가 아니였다. 서현수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 자존심하나는 강했다. 섣불리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입닥쳐. 나는 죽어도 같이죽는다고."
"이런 바보야. 일단 살고 봐야되지 않겠나? 그리고....... 아까보니 로그아웃이 안되더라."
자카르트의 입에서 나온말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다니, 나는 곳바로 의문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임마. 그게 무슨말이야?"
"일단 그렇게 알아놓고 빨랑 튀어라. 여기는 우리에게 맡기고 말이야. 이미 다른분들과 의견조율이 끝난상태다. 그러니 어서 튀엇!"
"너희들은, 너희들은 그럼 죽어버리잖아."
"걱정마라. 아까 메드리프님이 주신 스크롤이 있거든. 그걸 가지고 귀환을 하면 되. 하지만, 아쉽게도 하나가 모자라더라. 뭐 이런것까지 밝히면 우리가 야속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는 꼭 너를 찾으러 올거니깐 그렇게 알고 어서 가."
자카르트의 목소리가 점점 미어져갔다. 자카르트의 눈망울에서 액체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친구를 떠나보니는 아픔의 눈물이였다. 곳바로 나의 눈에서도 똑같은 그의것이 내리기 시작했다. 피비린내가 콧물의 향기가 어우러져 미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나는 훗날을 기약하며 반대방향으로 뛰었다.
"동욱아. 상우야. 영록아. 나중에 만나자. 언젠가........ 다시 만나자."
결국 나는 훗날을 기약하며 열심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나를 바라보며 트브와 베잘리언이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었다. 하지만 한 비수가 날아와 나의등에 꽂혔다. 약간 시린것으로 보아 독이 묻어있는듯 보였다.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않고 열심히 뛰었다. 계속해서 뛰었다. 곳바로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딘지는 모른다. 열심히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나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친구를 떠나보냈다는 배신감과 좌절감, 그리고 자신의 약함을 탓하는 경멸감이 교차하여 눈물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점점 정신이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으으, 이제 슬슬 한계에 봉착하는건가."
돌리네츠 산맥의 북단으로 보이는 이곳, 나의 정신은 점점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개의 메세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정신의 불꽃은 소멸했다. 이제 끝인건가.......
-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 마나의 힘이 사라졌습니다. 마법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5화.. 나락에서 바라본 신세계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의 눈이 점점 떠지며 검은색의 배경이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스로 움직인 손으로 땅바닥을 확인해보니 동굴안인것 같았다. 곳바로 전신에있는 신경이 쫙 펴지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 위에있던 종유관의 물방울 하나가 나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크으...... 여기는 어디야? 분명 산속에서 쓰러졌는데."
산속에서 쓰러진것까지는 기억이 나는 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보여지는 이곳의 풍경은 동굴의 구조와 거의 흡사했다. 종유관과 석회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고 후방에는 단구지역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눈쪽에는 말라버린 눈물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
어디인지는 모른다. 돌리네츠 산맥의 북단부근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이라 생각되는 곳이였다. 그런데, 마나가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마, 마나가....... 없다!"
나는 곳바로 스텟창을열어 마나수치를 체크해보았다. 마나량 제로, 정말로 충격적이였다. 체력은 그대로였으나 그 많고도 많던 마나는 1이라는 양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말그대로 공허였다. 이제, 마법사로써의 생명은 다한것이다.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나의 웃음소리가 메이리를 치며 울려퍼지다가 돌아왔다. 힘을 잃었다. 그것도 게임에서의 힘을 잃었다는건 나에게 분신이라는 존재가 사라짐을 의미했다. 흔이들 판타지소설이나 무협소설에서 힘을 잃었다는 표현은 죽은것보다 더한 굴욕이였다.
"이제...... 나는 로그아웃이 될되까지 이렇게 있아야만 하는것인가."
나는 자리를 털고일어나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곳은 넓었기에 걸어다닐 공간이 남아돌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나는 손을 들어올려 마법을 캐스팅했다.
"익스플로젼!"
하지만, 돌아오는건 텅빈 자리뿐이였다. 변화가 전혀 없었다. 이에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폐인이 되었다는걸. 일전의 비수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일반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그런 나를 위로하듯이 다이스트 본 소드가 나의 옆을 지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옆을 돌아보니 6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조용히 상념에 잠긴채로 앉아있었다.
"나말고도 따른사람이 있었던가?"
나는 곳바로 그 할아버지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기는 어디며 혹시 나를 구했는지. 이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마침, 내가 다가서는 순간, 그 할아버지는 상념을 타파하고 조용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자네, 마나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군. 하지만 나는 알수가 있지. 자네가 엄청난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당신은...... 누구십니까? 혹시 저를 살리신분이 당신이십니까?"
"뭐 살렸다고도 볼 수 있었고 한 인간에게 기회를 주기위해서라고 이해하게나. 내이름은 독고천. 이 동굴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사람이지."
자신을 독고천이라고 소개한 그 할아버지는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았다. 독고천의 미소에 나도모르게 얼굴의 입술이 위로 올라갔다.
"반갑습니다. 저는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크을라우드? 그게 이름인가?"
나는 순간 어리둥절하는 독고천을 바라보며 아차했다. 일전에 이라의 세계관에대한 설명중 동대륙의 멜론왕국과 하나의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나라는 동양식 풍의 나라라는걸 말이다. 물론 언어는 동일했지만 이런 이름이나 나중에 얻게될 별호는 전부 다 동양식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저는....... 서무현이라고 합니다."
나는 독고천이라는 이름을 듣고나서 닉네임이아닌 나의 이름에서 대충 짜집기를하여 나의 가명을 말했다.
"서현이라....... 서(徐)가의 무현이란 말이로군. 내 무현이라고 불러도 되겠는가?"
"편할대로 하십시요 독고천님."
"나에게 자네는 몇십년만에 보는 동포라네. 수십년간 이곳에 있으면서 인간구경은 해보지도 못했거든. 아마 자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같네. 세상이란 참으로 경이로운 곳이지. 생과 사가 단번에 이루워지고 여러가지 일들이 종합적으로 얽히고말이야. 아마 내가 말하고있는 시점시점마다 죽어가고있는 원혼들이 있을것일세."
마치 오랜세월을 살아온듯한 독고천의 말에 나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하나도 오자없이 정확한 말이였다. 점점 혼자 살아왔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어버리기전에 들었던 하나의 메세지를 기억한 나는 곳바로 메세지창을 열어 메세지를 열람했다. 발신인은 다름아닌 자카르트였다.
[현수에게]
니가 이 편지를 읽게될 순간이 될거라면 아마 무사히 빠져나갔으리라 생각해도 되겠지?
아무튼 다행이다. 니가 무사히 빠져나가서. 지금 우리는 돌리네스산맥 동쪽으로 다시 돌아왔어. 우리가 뚫었던 길은 다시 막혀버렸고 메드리프님과 탈루스님등 그때 참가했던 여러분들이 의기투합하여 테바시즈라는 길드를 만들었다. 방금 등록신청을하고 나오는 길이야. 길드원수는 그때 참가했던 인원들중 10여명정도야. 이제 슬슬 길드원을 받아야지.
아무튼 너에게 알릴 한가지 사실은, 로그아웃을 못한다는 점에대해 설명하는거야. 그렇다고 죽지는마라. 그렇게 시도한 몇몇 유저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인은 뇌에 과도전류가 흘러서 그렇게 된거라한다. 그러니 죽지마라. 이제 이건 게임이 아니라 진짜 서바이벌 게임이다. 죽으면 끝이다. 여기서 죽으면 페널티가 아니라 진짜배기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아무튼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지만 이라내부의 TV기능에서 나오는 말에 의하면 대략 20억정도의 유저가 게임내부에 갖힌것같다. 원인은 이라 메인컴퓨터가 모든걸 조종하고있다. 일단 우리는 나갈방도가 전혀 없는거다. 물론 찾아는 봐야되겠지만 일단은 그정도까지밖에 알아내지 못했다. 아, 그래서 지금 우리는 주변 사냥터에서 사냥을하면서 힘을 비축하고있다. 너도 잘 알지? 강해져라. 메세지기능이 반경 50km까지 한계성을 지니니깐 이렇게 글로도 보내지 못할것같다. 그리고 너희 두동생. 우리가 잘 돌볼꺼다. 불쌍하게도 지현이랑 현성이도 이번사건에 말려든것 같다. 그러니 우리걱정하지말고 잘살아라. 언젠가 다시 볼날이 있겠지.
그럼 이만쓴다. 그리고, 사랑한다 친구야.
철장의 반대편에서 너의친구 동욱이가 씀.
뚝, 뚝........
참았던 나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일단 지현이와 현성이가 말려든건 둘째치고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슬펐다. 모든 유저들은 돌리네츠 산맥의 동편에서 사냥을 하고있고 이곳으로 빠져나온 유저는 오직 나밖에 없었다. 나는 허탈감에 눈물을 쏟아냈다. 오늘따라 그 장난기많은 동생들이 보고싶어졌다. 한걸음에 돌리네츠 산맥으로 가고싶었지만 죽는다면 인생 자체가 끝나는 것이였기에 섣불리 죽을수가 없었다. 나는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흐윽, 흐윽......."
"무현아, 무슨일이라도 있느냐?"
"어르신, 힘을 찾고싶습니다. 힘을찾아 고통속에 신음하고있는 제 친구들과 동생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르신, 부디 저에게 힘을 주십시요. 저에게 재기할 뜻을 품게 해주십시요. 저는 느꼈습니다. 어르신이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의 부탁을 들어주십시요."
내가 눈물을 쏟아내며 독고천의 앞에 무릎을꿇고 빌었다. 지금의 나가 너무나도 나약했다. 죽고싶었지만 나만보고 사시는 할머니때문에, 동생들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친구들때문에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이 한스러울 뿐이였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있는 독고천은 내가 엄청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인간이 엄청난 불행을 지고있겠다는 생각에 독고천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오랜만에 보는 동족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모든걸 전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강력히 지배했다. 결국 그런 요소들로 인하여 독고천이 먼저 입을 열고야 말았던 것이다.
***
"무현아. 내 기필코 너의 힘을 되찾게 해주겠다. 너의 피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호소에 곳바로 내가 지고말았구나. 내 기필코 너의 원수를 갚기위해 견마지로를 다할것이다. 그러니 그만 눈물을 그치고 가부좌(跏趺坐)의 자세를 취해보거라. 내 친히 너의 혈도를 뚫어주겠다."
나는 곳바로 기억을 더듬어 무협소설에서본 가부좌의 자세를잡에 독고천의 앞에 앉았다. 준비가 완료되자 독고천이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나는 너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 나의 기가 따라가는 경로를 잘 기억하거라.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것이니 마음단단히 먹어라."
크게 쉼호흡을한 독고천은 곳바로 자신의 손을 나의 기해혈(氣海血)부근에 올려놓고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본디 무공에서는 기해혈을 기초로 혈맥을 뚫어나가는 것이라 무공에 갇 입문하는 자라면 기해혈을 반드시 뚫어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독고천이 처음부터 그렇게 열을 올리는것 같았다.
뚫기 쉬운혈이라 그런지 기해혈은 예상대로 쉽게 뚫렸다. 나는 그 충격에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숨을 굳게 참기 시작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본라운드 시작이였다.
"잘 듣거라. 지금 내가 뚫어놓을 혈도는 앞으로 니가 배우게될 심법인 해동심법(海東心法)의 혈도들이다. 여기서부터 숙지를 잘 해야할것이야. 자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다."
독고천은 더욱더 힘을주기 시작했다. 기해혈을지나 곳바로 근처에있는 천추혈(天樞穴)을 뚫기시작한 독고천은 더욱더 힘을주어 혈도의 관문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가볍게 천추혈을 뚤어버린 독고천의 기운은 다음관문인 기문혈(期門穴)로 향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독고천의 예상대로 일사천리로 뚤렸다.
기문혈을지나 중부혈(中府血)-협백혈(俠白血)-척택혈(尺澤穴)-공최혈(孔最穴)-극문혈(極門血)까지는 바로바로 뚤렸다. 독고천의 내공덕택인지 여기까지는 일사천리로 뚤렸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있었으니 바로 내관혈(內關穴)이였다.
내관혈의 지척에 다다른 독고성의 기운은 내관혈의 관문에서 끈질기게 줄다리기를 하고있었다. 만약 내관혈이 뚤린다면 곳바로 절정의 고수까지, 즉 다시말해 내공의 양으로는 원래의 힘을 되찾을 수 있었기에 독고성은 더욱더 힘을주어 내관혈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런 독고천의 노력에 답이라도 해주는지 내관혈이 서서히 그 문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뚤릴듯 말듯하는 전개에 나도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기의 압박에 나의 눈을 충혈이된지 오래였고 입에서는 채우다못한 피가 줄줄히 흘러나왔다. 일사천리로 혈도를 뚫으면서 일어나는 부작용인듯 보였다.
곳바로 언제쯤 끝나는지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혈도를 뚫을때에는 말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기에 나는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만큼 나의 고통은 더해져만 가고있었다. 하지만, 끝도없이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마친내 마지막관문인 내관혈의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휴우, 다행이로군. 이거 꽤나 힘들었어."
안도의 한마디를 들은나는 한말의 피를 토하고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갑작스럽게 혈도를 뚤은 여파인 셈이다.
그후로 다시 몇주일이 흘러갔다. 정신을차린 나는 정상적인 몸을 만들기위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늘부터 심법교육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는 매우 뜰떠있었다. 평소 판타지보다는 무협소설을 좋아했던 나로써는 이런 심법이나 검법같은걸 배운다는 사실이 어린아이처럼 신이나고 또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이였다.
어디에선가 독고천이 먹을것을 구해가지고 돌아오자 나는 곳바로 하나를 집어 열심히 배어먹었다. 곳바로 바구니를 통째로 비운 나는 배가 꺼지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독고천도 나를따라 옆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심법은 간단하다. 내가 뚫어놓은 혈도를 통하여 순서대로 기를 움직이면 되는것이다. 하나하면 숨을 들이쉬고 둘하면 내뱉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심법을 운용해라 무현아. 하나하면 숨을 들이쉬고 둘하면 내뱉는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러자 어떤기운이 나의 뭄안에 들어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운들중 절반은 빠져나가고 절반만이 위태롭게 나의 단전속에 있었다. 순수한 기였다.
"무현아 뭐하느냐. 어서 해동심법을 운용하거라."
다그치는 독고천의 말에 나는 해동심법의 구결을 되뇌이며 심법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번을 돌아나오자, 나의 단전에 어느정도의 내공이 축적되었다. 하지만 한번 심법을 운용하자 현기증이 진하게 밀려들어왔다.
"스승님. 무언가가 제 단전에 들어간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꾸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게바로 내공이다. 너의 내공.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렇게 심법을 한번만 운용하는걸 무림의 세계에서는 일주천(一周天)이라고 한다. 이 일주천을 12번 반복하는것을 소주천(小周天)이라하고, 또 이 소주천을 12번 반복한다면 그것이 바로 대주천(大周天)이 되는것이다. 물론 무공의 고수들은 대주천을 밥먹듯이 하지만 너와같이 입문자들은 일주천을 한번했다고 어지럼증을 느끼는게 다반사다. 하지만 걱정말거라. 서서히, 서서히 적응이 되어갈태니 말이다. 아무튼, 니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할때까지 해동심법을 운용해보거라."
독고천의말에 나는 곳바로 다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천천히 해동심법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일주천이 5번정도 반복이되고, 나는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정말 만만히볼 심법이 아니였다.
"아우...... 스승님. 일단은 5번이 한계인것 같습니다."
"허허, 그래도 처음치고는 많이한 편이다. 한번도 못해서 쩔쩔매는 자들도 여럿 보았는데 5번이면, 그것도 처음에 다섯번이면 아주 잘한것이란다. 자 그럼 일다경을 쉰다음 해동검법(海東劍法)에대해 배워보자꾸나."
어지러움의 대가로 일다경정도의 휴식시간을 얻은 나는 가만히 그자리에 드러누었다. 바람이 위에서 살랑살랑 불어들어왔다. 이곳생활도 어연 1달째에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세상소식은 알길이 없었고 친구들과 동생들은 무엇을 하고있는지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낸다는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였다.
아무튼, 그러한 잡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있을때, 독고천이 말한 일다경이 모두 지나갔다.
"자자, 무현아. 일다경이 지났느니라.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다. 우선 해동검법은 총 12식으로 이루워져있다. 해동검법은 초식등 식의 구별이없이 그냥 1식, 2식등의 순으로 차례대로 나간다. 나는 그 해동검법의 계승자로써 너에게 그 검법을 전수해주고자 하는것이다. 그러니 잘 배우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자 그럼 내가 해동검법을 한번 시연해 볼터이니 잘 보고 세기도록하라."
한번 숨을 들이마쉰 독고천이 해동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1식, 일격만파(一擊萬波) 제7식, 삼보격존(三步擊尊)
제2식, 부격승룡(浮擊昇龍) 제8식, 후보절유(後步絶有)
제3식, 아피만타(我皮萬打) 제9식, 천공만파(天功萬波)
제4식, 삼수경여(三授驚汝) 제10식, 지습유압(地襲有壓)
제5식, 감위신저(感危身低) 제11식, 심격불멸(心擊不滅)
제6식, 맹공세진(猛功世鎭) 제12식, 아심만퇴(我心萬退)
- 띠링! 해동검법 전초식을 열람하셨습니다.
- 해동검법을 기본검법으로 지정하시겠습니까?
나는 망설임없이 예라고 말했다.
- 해동검법을 기본검법으로 지정하셨습니다. 해동검법을 익히실 수 있습니다.
"해동검법을 기본검법으로 올렸으면 시물레이션 영상을 통하여 익힐수가 있느니라. 저기 옆동굴로가서 한번 시험을 해보거라. 나름대로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럼 폐관수련에 들어가는 것인가요?"
"뭐 그렇다고도 볼 수 있겠구나. 그리고, 저 동굴에 내가 선물을 하나 두었으니 그것도 보거라. 그럼 나는 잠이나 자야겠구나."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자리를잡고 드러누어버린 독고천은 곳바로 대자로 뻗어버렸다. 인생을 많이살면 잠이 저렇게 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잠자고있는 독고천을 뒤로하고 폐관수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
그리고, 돌리네츠 산맥의 동편에있는 나머지 일행들은 나머지 길드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들도 자신들이 게임에 갖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곳바로 합방서에 조인을 하였다. 간혹 몇몇 길드들이 반대했지만 결국 이번을 마지막으로 그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게임에서의 탈출을위해 노력합시다. 부족하지만 저 메드리프가 길드장을 맡게되었습니다. 그리고 30여명의 길드장분들은 상원의원으로, 60여명의 부길드장분들은 하원의원의 계급으로 시작되게 될것입니다. 저희 테바시즈 길드는 철저한 민주정으로 운영되며 저는 단지 법에따라 행동하는 대통령과같은 역할을할 뿐이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 라이트 길드가 테바시즈 길드에 통합되었습니다.
- 테바시즈 길드원의 수가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테바시즈 길드의 왕국 건설권이 허가되었습니다.
- 사전의 요청에따라 멜론왕국 전역의 영토가 테바시즈 왕국의 영토로 귀속되었습니다.
1억! 비록 평시의 이라의 세계였다면 불가능한 수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이였다. 수세에 몰리면 결속력이 강해지는법, 그들은 의기투합했고 마침내 이러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테바시즈 왕국. 유저들의 희망이자 꿈이였다.
"자, 그럼 왕성으로 가시죠. 다른 길드원들이 사전 절차를 모두 끝마쳐 놓았을 겁니다."
메드리프가 라이트 길드원들을 이끌고 왕성문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일처리를 끝내놓은 트브와 자카르트, 베잘리언이 메드리프를 영접하기위해 왕성의 정문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터, 아니 국왕전하. 어서오십시요."
"육군참모총장과 부총장들께서 나오셨군요. 여기 라이트길드의 마스터와 간부분들입니다."
"반갑습니다. 부족하지만 테바시즈 왕국의 육군참모총장인 트리샤 브리스트라고 합니다. 줄여서 트브라고 불러주십시요. 그리고 옆에있는 녀석들은 부총장들입니다."
"자자, 그러지말고 어서 들어가시지요. 사전에 선거를 치뤄서 뽑거나 각 길드의 길드장과 부길드장을 포함하여 상원의원 350명과 하원의원 570명을 중앙광장에 집합시켰습니다. 가시지요."
메드리프는 말을 힘차게몰아 곳바로 중앙광장에 이르었다. 오늘, 테바시즈왕국의 선포식이 있는날이였다. 오늘이 바로 대륙력 원년이고 테바시즈 왕국의 탄생년이 되는셈이다.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온 그들이였다. 퇴짜는 약과였고 간혹 무력충돌도 각오해햐했다. 인간들의 성격이 제각기 다른터라 어떤 길드마스터는 순순히 받아들였지만 몇몇 강한 자존심을 내세우는 자들이 테바시즈 길드를 도발했고, 그로인해 발생한 무력충돌로 무고한 희생양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메드리프로썬 당연히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었다.
한명이라도 아쉬운 판국에 동족끼리 치고박고하면 남는게 뭐가 있겠는가? 죽음말고 더 있겠는가?
아무튼, 여러 고위간부들의 안내를 받으며 단상위로 올라간 메드리프는 사전에 준비한 현황들을 하나씩 낭독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테스트차 마이크를 두어번 두드리니 수십만명의 병사들과 관료들이 함성을 지르며 메드리프의 국왕등극을 축하해주는듯 보였다.
"와아아아아!"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더 커져갔다. 그리고, 부담감을 가슴에 않은채로, 메드리프가 입을 열었다.
"아아, 안녕하십니까? 제가 바로 부족하게나마 이 왕국의 국왕이된 메드리프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단일국가로 가기에까지는 정말 엄청난 피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끼리의 무력충돌로 저세상에간 여러 유저분들께 유감을 표하는 봐이며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테바시즈 길드는 카시오페아대륙 남동부의 왕국으로써 총 군사수....... 뭐 카시오폐아대륙에 계시는 13억 유저 모두가 군사겠지요? 아무튼 군사수는 일단 통계수치상으론 500만! 인구수 18억! 국왕은 메드리프! 육군참모총장은 트리샤 브리스트님! 수군창모총장은 탈루스님! 상원의원장은 세리나님! 하원의원장은 파커님으로 정해졌습니다. 각자 관직은 공편으로 보내서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왕국의 설립을 선포합니다!"
"테바시즈 왕국 만세! 인간 만세!"
수천명의 함성소리가 중앙광장을 가득메웠다. 점점 함성소리가 커져갔다. 이런 중한 장소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어딘가에 있었다. 어딘가에......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과 같이하기를 바란다. 인연이라는건 그런거니깐 말이다.
그리하여 테바시즈 왕국이라는 단어가 나풀거리기 시작하는 그때, 전체 공지사항으로 보이는 안내방송같은것이 유저들의 귓가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소리에 수십만의 유저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듣기에 매우 꺼림직한 소리였다. 바로 우리들을 가둔 장본인인 하이드라는 단체의 녀석들이였다.
"인간들이여. 우리는 우수한 인공지능들이다. 하이드소속인 이몸께서 그대들에게 친히 말씀을 전달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게임시간으로 2달. 그 뒤에, 그대들은 이세상 사람이 될 수 없을것이다. 요즘 간간히 나돌고있는 괴생물체설, 그것은 너희 인간들에게서 오고가는 판타지세계의 마족과 천사들이였다. 그들과 우리는 모종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것이다.
일단, 그대들의 목숨권은 우리가 쥐게된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이제 이터널 라이프라는 게임은 너희들에겐 생존게임이다. 한번죽으면....... 끝이다. 이미 멍청한 인간들이 죽어나간 꼬라지를 잘 모았을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것을 방지하고자 그대들을 신세계로 초대하고자 한다. 물론 게임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앞으로 2달뒤, 너희들이 살아갈 세계는 바로 반의세계, 하프 월드라고 명명한 곳이다. 반은 지구의 손아귀에, 또 반은 천계와 마계의 손아귀에 있는세상이다."
이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프 월드라는곳은 또 무엇이며 2달후에 다른차원으로 이전이 된다니! 판타지소설을 많이 읽어왔지만 실제적으로 그런일을 직접 격게되는 그 불안감은 격어보지 않은사람은 모를것이다. 왕국건설로 분위기가 급진전 되었건만, 때맞추어 터저나오는 이러한 공지로인해 20억의 인류가 다시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대들은 지구를 잊고 살아가야 할것이다. 하지만, 생사권을 우리가 쥐고있는이상, 너희들의 생명은 그곳의 드레곤과 필적할 정도이다. 대략 1만년으로 잡으면 될것이다. 너희들은 지금 태어난 존재가아닌, 하나의 코드로써 이자리에 있는것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천족과 마족에서도 이번 신세계 창조에 많은 일조를하여 너희들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해보아라. 그대들의 신세계를 마음껏 휘저어라. 하지만, 복수는 불가능하다. 20억의 너희들은 우리가 지구를 먹을때까지 그냥 얌전히 있으면 되는것이다. 음하하하핫!"
그리하여, 충격적인 공지방송은 끝이났다. 축제가 되어야될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다운이 되어버렸고 단상위에있던 메드리프와 여타 다른 고위급 대신들은 넊이나간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메드리프님.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요. 1만년이라는 시간속에 탈출할 방법을 찾으면 될게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1만년이라는 세월이. 우리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엄청난 세월입니다. 드레곤만큼 산다는게 엄청나다고 하지 않습니까?"
자카르트가 침울해하는 메드리프에게 용기를 심어주듯이 말했다. 그랬다. 그들에게 보장된 1만년의 새월. 뭐 그때까지 뭐하나는 건지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테바시즈 왕국의 관료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그들과 함께할 새월들을 위하여 서로를 향해 웃어주었다. 여기서 메드리프가 나섰다.
***
"여러분. 이왕 이렇게된거. 한번 잘 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1만년이라는 새월, 엄청난 시간입니다. 혹시나 돌아갈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으며 우리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버린 하이드 녀석들에게 복수의칼을 뽑을생각이 없으십니까?"
"전 동참하겠습니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이런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 테바시즈 왕국의 국민으로 한번 1만년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저도!"
.........
메드리프는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을 믿고 다라주는 수억명의 유저들이 너무나도 고마운 것이다. 그만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이제, 이들의 목숨은 자신의손에 달려있는거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목이메는듯한 목소리를 겨우겨우 억느루면서 메드리프가 다시 단상위로 올라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여러분. 저 메드리프는 여러분들과 같이 저 악랄한 하이드 녀석들에게 반기를 들것을 맹세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 인류의 정복전쟁의 선포를 선언합니다."
"테바시즈 왕국 만세! 메드리프 만만세!"
그리고 그들은 관료들이 가르쳐준 노래를 열심히 열창하기 시작했다.
"아나시발 하이드가 대수냐~! 전부 다 아작내면 그만인걸~! 아나시발 하이드가 대수냐~! 무서우면 좆이나까라~!"
옛날에 이어서 지금도 유행하고있는 롯대의 태마송을 리메이크형식으로 개조하여 만든노래로 '롯데~! 롯대롯대 로옷~대!' 바로 이 멜로디를 이용하여 만든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다.
어찌나 중독성이 있는지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인 자카르트조차 실제로 웃음이 나오지 않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급다운됬던 분위기는 다시 솟아올랐고, 노래로인해 더더욱 그들은 단결했다. 그리하여 테바시즈 왕국의 건국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왕궁으로 다시 복귀한 고위관료들은 간단한 그들만의 말들로 마무리를 장식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로 군사들의 조련이였다.
군대가 있다. 고로 왕국은 존재한다. 이런말이 전혀 쓸모없지 않을정도로 군대는 왕국유지에 크나큰 역할을 담당했다. 쪽수가아닌 강하고 많은 정예병들을 말이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강하면서도 많은수의 군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출발인 근위기사단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는 그들이다.
그들의 사전회의를 통하여 크리아라는 유저를 기사단장으로 내정한 상태였다. 당시 여러 유저들의 반발이 심했다.
굳이 왜 여자를 나라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근위기사단의 단장으로 만들수가 있냐는 것이였다. 하지만 트브와 메드리프의 엄포로 그들의 발언은 수포로 돌아가고, 그리하여 크리아라는 유저가 그 자리를 꽤차게 된것이였다. 그러나 크리아의 정체는 의외였으니........
"트브님."
"이제 육군참모총장이라 불러야지요."
"아 네. 육군참모총장. 왕국표준사전의 기준으로 짐의 근위기사단의 실력은 어느정도가 되어야하나?"
트브가 사전에 있는내용을 그대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근위기사단. 단장의 실력은 유저인 경우에는 최소레벨 200. 단원들의 숫자는 최소레벨 100입니다. 물론 기존 멜론왕국의 근위기사단으로도 충분하나 단장은 유저를 앉혀야만하니 200정도까지 올려야 될것같군요."
"크리아양의 레벨이 어떻게 되는지요?"
이번에 근위기사단장으로 내정받은 크리아라는 여인. 그 여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동생인 지현이였다.
어떻게 그 엄청난 자리에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93이 한계더군요."
"그게 어찌 기사단장의 잘못이요? 앞으로 2달간 착착 레벨을 끌어올리면 되는것이요. 그리하여 하프 월드로 넘어가면 되는것이요. 그러니 기사단장은 수련에만 열중하기 바라오. 아시겠소?"
"알겠습니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데즐리스트 서부에 위치하고있는 평원입니다. 일단 우리들의 도움으로 쩔을 해드리지만 레벨 100이되는 그순간부터는 자체적으로 노셔야 합니다. 그리고, 단원들은 알아서 놀아라. 알겠는가?"
"명!"
근위기사단원들의 함성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근위기사단원들의 존재에서 알 수 잇듯이 일단 다행인점은 크리아만 레벨을 200까지 끌어올리면 되는것이였다. 1천명의 기사단원들은 전부 다 NPC들이였고, 실력자들이 많아질때까지는 당분간 그들을 기사단원으로 중용할 생각이였다.
NPC들도 등급제로 나뉠 수 있었다. S.A.B.C.D.E등급이 바로 그것인데 여기서 D등급까지는 일반 NPC로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받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였다. 이라 전체 65%를 담당하고 있는 NPC들이 바로 이들이였다.
하지만 C급부터는 달랐다. 에픽 퀘스트를 어느정도 만들수가 있고 일반 하급장교의 NPC가 바로 이 C급에 속했다. 그리고 중급장교와 기사단원이 되기위한 등급이 바로 B등급이였다.
그리고, 왕이나 고위관료가 될 수 있는 계급은 A등급이였고 S등급은 설명에 나와있지 않았다.
한편, 크리아의 레벨향상을 위하여 그들은 강을건너 데즐레스트 서부의 사냥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사단의 실력은 기본 소드마스터의 바로아래라 할 수 있는 팔라딘 상급이상의 실력자들. 아마 그들과 맞짱을 깔 수 있는자를 꼽으라하면 메드리프와 탈루스일행들, 자카르트와 트브정도로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앞으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더 수련을 시켜야 했기에 그들을 대동하고 가는것이였다.
"자자, 지현아. 전방에 오크출현이다. 레벨은 대략 니랑 비슷하고 숫자는 5마리."
"저도 눈있어요."
"크크, 긴장하라는거야."
"그런가요? 푸훗, 그렇다면 그런 척이라도 해볼께요."
자카르트의 농담섞인말에 크리아가 실소를 흘리고 있었다.
***
돌리네츠 산맥의 어딘가에, 내가 홀로이 수련을 시작하려하고 있었다.
- 띠링! 특별수련장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에 들어오시면 특정한 미션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나가실 수 없습니다. 이 특별수련장은 총 10단계로 이루워진 수련장으로 각 단계를 클리어하시면 적정수준의 능력이 상승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단계 미션입니다. 지금 익히실 검술의 숙련도를 전부 다 100%로 올리시기 바랍니다. 시간 무제한. 식량은 옆에있는 식량창고에서 무제한으로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주어진 미션, 총 10단계중 첫번째 단계는 바로 검법의 마스터였다. 물론 내가 가지고있는 검법이라곤 해동검법밖에 없었다. 총 12초식으로 이루워진 해동검법을 한계씩 숙련도 100%를 달성하라는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복수를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이를 악물고 해야했다.
그 뜻을 반영하듯, 내 손에는 어느새 다이스트 본 소드가 들려져 있었다. 하지만 곳바로 다시 기계음이 들려왔다.
- 지금 클라우드님께서 익히신 검법은 도를 사용한 검법입니다. 앞에있는 도를가지고 수련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기계음의 말에다라 순간적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전에는 없었던 도 한자루가 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곳바로 그 도를 집어든 나는 열심히 수련하기 시작했다.
이미지기능을 통하여 해동검법의 전식을 감상한 나는 1식의 부분동작들을 반복하여 재생시키며 검법을 머릿속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낮과밤은 필요없었다. 나중에안 사실이지만 여기에서는 피로감이 밀려오지 않았다. 완전히 수련만을 위한 장소였다. 세상에 이런장소가 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세삼 독고천이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수련장은 독고천이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부분이 꽤나 어렵군. 검을 밑으로 내린다음 수직으로 올리고 다시 옆으로 그어버리고....... 그다음에는 뛰어오름과 동시에 강하게 밑에서 위로 그어버린다. 이게바로 부격승룡(浮擊昇龍)이로군."
그렇게 여차여차하며 나는 연습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갔다. 트브일행이 왕국선포를 한 그순간! 나는 곳바로 1단계 수련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총 1달이 걸렸다.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였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내인생동안 이렇게 피나게 노력해본적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해동검법 12 전초식을 마스터했다. 검사로써 새로 태어난 것이였다.
마지막으로 해동심법을 운용하기 시작한 나는 최대한의 내공을 쌓은다음 완료를 의미하는 적색 스위치를 눌렀다.
- 수련장 1단계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 비월은상보를 배우실 수 있습니다. 기본 숙련도 10%에서 시작합니다.
[비월은상보(飛越銀上步]
설명:잔잔한 은빛을 내지르며 밟아나가는 보법. 그리빠른 스피드도, 그리좋은 운용형식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보법이다.
숙련도:10.00%
스킬등급:B
비월은상보라는 독특한 보법까지 얻은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라온 메세지. 일류를 넘어 절정의 무사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상에 나는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곳바로 제 2막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2단계 미션입니다. 레벨 150정도의 블러드오크 200마리 사냥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기계음을 똑바로 들은나는 속으로 경악성을 내질렀다. 150대의 블러드오크 200마리! 엄청난 수치였다. 여기서 믿을거라곤 해동검법 초식들밖에 없었다. 뭐 죽기살기로 뭐라도 되겠지라 생각한 나는 곳바로 생성되는 블러드오크들을 맞이할 준비를하기 시작했다.
"쿠오오!"
블러드오크, 일반 오크들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놈들이였다. 바로 언데드상태의 오크들이였다. 언데드이고, 또 그 머리나쁘다는 오크들이다보니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냥 고함지르는걸로 끝나는 놈들이다. 크게지르면 '나 화났다.' 작게 지르면 '나 화 안났다.' 뭐 이렇게 이해하면 될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들은 소리는 좀 컸다.
"이것들이 때로 죽고싶어 안달이 났구나."
나는 도를 고처잡고 한녀석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곳바로 놈도 베틀 엑스를 쥐어들고 맞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일격으로 만물을 타파한다! 일격만파(一擊萬波)!"
해동검법의 첫번째 식인 일격만파! 말그대로 한방에 끝낸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한방이라고 방심하면 골로가는수가 있었다. 내가 도를 휘두르자 엄청난 파장이 발생하더니 곳바로 녀석의 몸뚱아리를 정확하게 반으로 양분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였다. 뒤에있던 몇몇 블러드오크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이였다.
콰가가! 콰가가가강!
곳바로 앞에있던 돌무리가 튀어나오며 사방으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뭐 기술하나가 임팩트가 왜이렇게 화려하다고 생각하고있는 나였다. 실제로 노가다로 연습할때는 이 기술의 위력을 몰랐지만 한번 쓰고나보니 엄청나다는것을 실감하는 나였다.
하지만 나는 숨돌릴 시간조차 없었다. 곳바로 반대편에서 블러드오크들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뜸의 공격은 용의 승천이다! 부격승룡(浮擊昇龍)!"
내기를 실은 공격이였기에 전처럼 엄창난 파장이 일어났다. 총 3번의 공격으로 주변은 또다시 돌부리가 난무하는 현장으로 바뀌고야 말았다. 여기서 오크들이 꽤나 죽어갔다. 계속해서 쓰고는 싶었지만 내공량이 그 뒤를 받쳐주지 못했기에 나는 별수없이 순수 검술만으로 그들을 대적하기 시작했다.
내공을 싫지않은 상태로 해동검법 전초식을 사용하며 블러드오크를 배어나가는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 가죽 질기다는 오크가죽. 그것도 언데드로 변해버린 오크의 가죽이였다. 당연히 공격이 잘될리가 없었다. 도가 그리 좋은게 아닌터라 기대는하지 않았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세 걸음만에 지존을 격파한다! 삼보격존(三步擊尊)!"
곳바로 내가 빠르게 세걸음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 세걸음동안 엄청난 난도질의 참상이 벌여졌다. 주변에있던 오크들이 초토화가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내공을 싫은 공격이였기에 구석구석에 시체가 되어버린 블러드오크들이 날아가 덕지덕지 동굴에 나부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한녀석의 공격을 간과하지 못한것 같았다. 곳바로 날아오는 한 도끼에 나는 눈을 부릅 뜨며 그 도끼를 바라보았다.
***
"이야압!"
한 여인이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한 몬스터를 일격에 박살냈다. 이번에는 조금 위험했다. 그의 공격에 지척에 다다른 상태에서 겨우겨우 그의 목을먼저 취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크리아였다. 그리고, 그옆에 그녀의 쌍둥이인 데일러와 트브, 자카르트와 베잘리언이 서있었다.
"휴우, 드디어 레벨 300 달성입니다."
"축하한다. 솔직히 조금 의외였다. 디데이 5일을 남겨놓고 300을 달성하다니, 솔직히 조금은 의외였다."
"자자, 그러면 전직하러 가야지. 300에 3차전직을 하니깐 말이야. 아마 소드마스터가 되지않을까 예상된다."
트브가 크리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지현아. 축하한다."
"축하하면 너도 동욱이 오빠옆에서 빨랑 레벨 300이나 만들고 7서클 마법서까지 받아내라. 레벨이 몇이지?"
"이제 294일껄?"
"자자 현성아. 어서 가야지. 고지가 눈앞이다."
자카르트와 베잘리언이 데일러를 끌고가다시피하고, 트브와 크리아는 전직을 하기위해 전직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직퀘스트는 없었다. 그냥 가서 전직하면 끝이였다. 아마 이것이 노가다의 현장인 이라의 마지막 양심인것처럼 말이다.
"레벨이 300이 되었군. 자, 여기 소드마스터 인증서다. 다음레벨 700이 될때까지 크리아, 그대를 기다리겠다."
- 띠링! 축하드립니다. 소드마스터가 되셨습니다.
-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기본능력치가 각각 20씩 상승했습니다.
기본능력치, 이곳에서 이제 살아가게될 예정인 그들을 위하여 인공지능들이 새로이 패치한 것이였다. 기본능력치, 말그대로 자신의 강함이였다. 우리가 현실에서 생활하면서 기르는 근육같은 것들이 바로 기본능력치였다. 그리고, 그게 중요한 이유가 나중에 이라의 절반이 천마계에게 넘어가면 하프 월드상태에 도달하며 진짜 생명체로써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쇼크사로 죽는게아닌 진짜 칼로 죽는것이다.
한편, 전직소를나온 크리아와 트브는 곳바로 왕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마 너의 모습을보면 근위기사단 녀석들이 환호할꺼다. 크크, 세상에 여자가 근위기사단장이 된적이 있겠냐?"
"그럴꺼에요. 특히 탈루스오빠랑 타이탄오빠, 만텔라오빠의 얼굴이 꼭 보고싶어요."
"하하하, 그자식들이 제일 말많았지. 니가 5일뒤까지 레벨 200달성 죽어도 못한다고. 하지만 해냈지 않았냐? 전부다 이 잘난오빠 덕분이야."
"그건 거의 학대에요 학대. 내가 담이쌔서 그렇지 일반 여자였다면 아마 배째라고 드러누웠을 꺼라고요."
크리아가 그정도까지로 표현할 정도라면 트브와 자카르트가 시행한 사냥법이 엄청나게 힘들었다는것을 의미했다. 약간 양심이 찔리는건지, 트브가 곳바로 화제를 바꾸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드레곤 4마리는 어디에 있다든?"
"아, 메드리프...... 아니 국왕 전하께서 자체건물을 건설하셔서 보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참으로 드레곤이라는 족속들을 한번 보고싶어요. 저렇게 꼭두각시질하는 드레곤이아닌 진짜배기 드레곤을요."
그들이 말을 나누는사이 어느세 그들은 문앞에 이를 수 있었다. 그들을 알아본 문지기 병사들이 곳바로 허리를 수그리며 말했다.
"브리스트 공작전하와 이스넬 백작님을 뵙습니다."
"어이, 수고많아."
"하하, 이게 뭐 수고라고 하십니까? 그나저나, 이스넬 백작님. 어서빨리 이카루스 기사단으로 가보셔야 겠습니다."
"무슨일있어?"
크리아의 말에 문지기병사가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뭐 이유가 더 있겠습니까? 절세미인이신 이스넬 백작님 얼굴한번 보자고하는 이유지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의 말에 옆에있던 트브와 나머지 문지기병이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말이 약간 쑥스러운지 크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맞다맞아. 그녀석들 수시로 날 찾아오더라. '백작님 어딨습니까?' '우리 단장님 어딨습니까?' 아무튼, 어찌하여 니가 그 서현수의 동생이라는 것이지. 그런데 서현수는 얼굴이 그리 좋지않은 인사인데 너는 왜그러냐?"
"크크, 그게바로 운이라는 거지요."
"하하하, 알았다. 그럼 어서 들어가서 그 예쁘장한 얼굴을 보여야지. 녀석들 눈까리가 까뒤집어 질꺼다."
정말로 크리아는 남자들 눈까리가 까뒤집어질정도로 예뻤다. 일전에 왕국을 방문한 드레곤이 있었는데, 그의 외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있는 여자가 바로 내동생인 크리아였다. 허리정도까지 내려오는 붉은색 머리카락과 역시 빨간 눈동자에, 이목구비가 매우 뚜렸했다. 특히 동그란 눈동자는 그 인정잘 안한다는 나도 인정할만큼 매력적이였다.
한편, 한 단원이 트브와 걸어오고있는 크리아를 발견했다. 그는 경악성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단장님께서 오신다!'
그 말 한마디를 알리기위해 그는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아테네군의 한 병사처럼 곳바로 근위기사들이 묶고있는 숙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테네병사가 우리가 이겼다는 그 감격스러운말을 전하는것처럼 그 단원도 우리의 로망, 크리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리기위하여 뛰기 시작했다. 아테네 병사와 그가 다른점이라고는 달린 거리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곳바로 저멀리 건물이 보이고, 곳바로 달려간 그는 부단장에게 그 엄청난(?)사실을 보고했다.
"부단장님! 단장님께서 입성하셨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있던 부단장이라는 인사가 갑자기 책을 놓아버렸다. 검손질을 하고있던 단원들은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검을 놓아버렸다. 수다를 떨고있던 병사들은 고개를 정문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이미 몇몇 병사들은 다리근육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 그들은 필사적으로 뛰어갔다.
"급보다! 단장님이 컴백하셨다!"
그냥 NPC체제로 가기로 정한 근위기사단의 단원들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건물 외벽의 입구쪽으로 벌때같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맞추어 크리아와 트브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의 눈까리가 진짜로 뒤집어진다.
"오랜만이야. 나없는동안 잘 지냈어?"
"하루하루를 괴롭게 보냈습니다 단장님!"
그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이들이 진정 황제를 모시는 근위기사단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사실을 반영하든 옆에서 겉눈질을하는 한 사내가 있었다. 두말할것없이 트브였다.
"이런 게젠장먹을 시끼들아. 눈까리가 까뒤집어져서 나는 보이지 않나?"
"아하하, 저희가 왜 공작전하를 모르겠습니까? 그러니......."
"전하! 전하 급보입니다!"
육군산하 한 관료로 보이는 한 사내가 트브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먼 거리를 달려왔는지 그는 잠시 숨을 고른뒤에 트브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모든 근위기사단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고 전부 다 이러한 생각들이였다.
'감히 니놈이 우리 단장님과의 시간을 빼았아?'
아무튼, 수십미터를 달려온 그 사내가 급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전하. 샴 요쇄로부터 급보입니다. 지금 루비츠 왕국산하 20만군대가 국경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두둥!
순식간에 트브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왕국이 안정될랑말랑한 시기였다. 그런데 군대가 처들어온단다. 그것도 20만이나. 샴 요쇄에있는 병사들만으로는 막기가 어려웠다.
"전하!"
또다시 트브를 부르는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황실근위를 맡고있는 보병이였다.
"전하, 국왕전하 께옵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곳바로 가겠다. 크리아는 전군을 전시상태로 전환하라. 전쟁 시작이다."
"알겠습니다."
말을마친 트브가 곳바로 메드리프를 만나기위해 황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6화.. 시작이 중요하다
황궁으로 거의 뛰어오다시피한 트브는 주변의 사람들이 인사하는것도 무시한채로 메드리프에게로 달려갔다. 문을 열어젖히고 녀석은 고심하고있는 메드리프를 볼 수 있었다.
"폐하! 루비츠왕국이 공격을 해온다고 들었습니다."
"어서오시오. 그래도 이런자리는 사적으로 얘기하자."
"알았어요 형."
메드리프, 그의 나이는 30살이였다. 자신 또래나이로 알고있었던 트브는 일전에 메드리프의 나이가 30을 넘었다는말을 처음부터 믿지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주변사람들의 증언으로인해 겨우겨우 믿게된 그인것이다.
"일단 놈들은 돌리네츠산맥의 험한곳을 지나오고 있기때문에 적어도 3일뒤에나 지척에 다다를것이다. 그전에 우리가 군대를 꾸려서 소수의 정예병을 파견해야되. 샴 요쇄에 주둔하고있는 군사수는 NPC부대 5만에 PC부대 3만으로 도합 8만이다. 뭐 그정도면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제가 이카루스 기사단과 마법사단을 이끌고 샴 요쇄로 가보도록 할께요. 워프게이트를 이용한다면 5천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을껄요?"
"그럴꺼다. 그리고, 루비츠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그대로 산맥을 넘어서 내달려버려. 혹시나해서 하는 말이라고. 이왕이면 놈들의 요쇄인 에슈즈 요쇄까지 까무려라."
"노력할께요. 그럼 제가 알아서 처리해서 출발하면되죠?"
트브의 말에 메드리프가 농담섞인 말을 꺼냈다.
"니가 왕노릇 다하는구나."
"크크, 원래 스타일이 이래요.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 이렇게 일추진형의 성격이에요."
"아무튼, 알아서 잘해봐라. 혹시나 중요한 안건은 꼭꼭 올리고. 나는 수련하려 갈란다. 이제 좀있으면 레벨 300이거든."
메드리프가 수련장으로 떠나자 트브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육군본부로 관료들을 모았고 이제 가면 되는것이다.
메드리프에게 보고하는건 간단한거만 하면 끝나는 것이였다. 기본적으로 육군회의때에는 원래 트브와 자카르트, 베잘리언. 크리아그리고 각 군단장급 인사들이 참가하는게 일반적인 형식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이제 테바시즈 왕국의 지휘체계가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를 빼놓고 작전회의를 한다는게 조금 미심쩍기는 했다. 하지만 트브는 메드리프의 성격을 이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랬다. 메드리프는 전형적인 문신스타일의 사람인 것이였다. 당연히 싸움은 별로 흥미가 없었고 그대신 책을 읽거나 그래도 전쟁에 나가더라도 전략가로써 나가는것을 좋아했다. 그런 생각을하며 트브는 자신이 황제라는 망상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머리가 만감에 사로잡혀 있을때, 그는 육군본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총본부 입구를 지키고있는 병사들이 트브를 발견하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가벼운 묵례로 그들의 인사를 받아준 트브는 그들이있는 총본부건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트브가 건물 내부에 모습을 드러내자 군단장들과 자카르트, 베잘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묵례를했고, 트브가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그들도 따라앉았다.
옷깃을 살짝 정리한 트브가 입을 열었다.
"그대들도 잘 알것이라 믿는다. 지금. 북쪽의 루비츠 잔챙이들이 우리영토를 침법했다. 하지만 수비군은 8만. 이에따라 추가적인 보병사단지원은 없을것이다. 대신, 우리들과 근위기사단, 마법사단이 간다. 8만 5천의 병력으로 20만을 막아야한다."
"하지만 공작전하. 2배가 넘는 군사차이입니다. 샴 요쇄가 철옹성이라고하나 조금 무리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점은 나도 많이 고려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정예병교육을 모두마친 군사들이 전부 다 최전방에 배치되어있다. 퓨렌요쇄나 사우스타운, 아나카즈에있는 군사들을 빼낼수는 없는노릇이 아닌가?"
지금의 상황이 딱 그렇다. 인구는 많은데 질좋은 군사들이 전무했다. 그것도 전부 다 최전방에 배치한터라 수도내의 정예병이라고는 마법사단과 이카루스 기사단밖에 없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있었기에 그 군단장도 더이상 입을열지 않았다.
"크리아, 너의 역할을 중하다. 니가 이카루스 기사단을 이끌고 선봉에 서는일이 많을꺼야."
"그렇다면 외성에서 싸우는 것입니까?"
"아니아니, 이카루스 기사단은 내가 계획하고있는 기습전을 해야한다."
트브의 갑작스러운 말에 크리아가 주먹을 말아쥐었다. 절대로 트브를 경멸하는것이 아니였다. 그만큼 긴장을 하고있다는 것이였다.
"일단 놈들이 요쇄 지척에 다다르면 진형을 구축하기위해 방심하는 시간이 있을것이다. 그것을 노린다. 기사단과 보병사단을 지원해 줄것이니 놈들을 요지경으로 만들어라. 단! 주의할것이 하나있다. 절대로 깊숙하게 들어가지마라. 너무 들어가면 빼기가 어렵다. 놈들이 낌새를채고 퇴로를 막아버리면 너와 기사단은 그곳에 뼈를 묻어야만 하니깐."
트브는 핵심을 골라찝고 있었다. 그게바로 트브의 위력이였다.
"알겠습니다."
크리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시선이 곳바로 배잘리언에게로 향했다.
"베잘리언 너는 그곳에있는 성직자들을 지휘해라. 수시로 오는 병사들을 치료해야 하니깐."
"알겠습니다."
베잘리언과 트브는 친구시이였지만 이런 공식석상에서는 베잘리언이 존대를 해야만했다. 그것은 물론 자카르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자카르트, 오늘따라 그거 한번 보고싶군."
"크크......"
'그거'라는 발언에 크리아가 키득키득거렸다. 각 군단장들도 자카르트의 '그것'을 잘 아는지 입맛을 다셨다. 아마 여기서 무사할만한 이는 바로 크리아밖에 없을것이다.
일전에 자카르트가 혈비도로 보여준 환상의 쇼! 직각으로 새워진 혈비도가 수십마리의 고블린의 '거기'에 박혀들어 단번에 놈들을 고자로 만든 사건을 트브는 잘 기억하고 있다. 베잘리언도 등줄기에 식은땀을 흘리며 조용히 시선을 자카르트에게 응시했다. 그런 남자들의 행동이 우스운지 크리아의 웃음소리가 짙어져갔다.
"후후, 공작전하. 이제 그만하지요. 제가 듣기 민망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여자가 있는줄 몰랐다. 크리아, 정말 미안하다."
순식간에 그녀의 존재를 알게된 트브가 크게 웃으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쳤다.
"아무튼, 그대들은 명심하라. 이번전쟁은 건국이래 첫 전쟁이다. 건국 첫 전쟁을 패배로 장식하기 바라나? 아마 그런자는 없을것이다. 수천년간 이어질 우리 테바시즈 왕국의 첫 전쟁을 승리로 장식해 볼사람은 나를 따르라!"
"충! 충! 충!"
군단장들의 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트브는 희열에 차있었다. 전쟁이라는 단어. 그것은 인간들이 제일 무서워하면서도 설래어하는 단어였다. 이제, 개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곳바로 트브를 선두로 일행들이 워프게이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근위기사단 소집을 모두마친 크리아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부하들과 함께치루는 첫 전쟁이였다. 그만큼 감회가 새로운 것이였다.
"우리 이카루스 기사단 창설이래 첫 전쟁입니다. 설마 질생각을 가지고있는 분들은 없겠죠?"
"진다고 생각하는 놈이있으면 제가 확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습니다 단장님."
이카루스 기사단의 부단장인 오카루츠 자작이 힘을주며 말했다. 진짜로 다죽일것 같은 기세였다.
"아무튼, 첫 전쟁이니만큼 팔라딘이신 여러분들이 한명도 희생되지않고 전원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충!"
간단하게 말을마친 크리아가 기사단을 이끌고 워프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실 전쟁전에 병사들에게 하는말은 간단했다. 그냥 의미있는 말하나 던져주면 지알아서 따라온다. 그게 다였다. 하지만 단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크리아는 우상보다도 더 높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한편, 높게 솟아오른 황성건물들 사이를 걷고있던 그들은 곳이여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한 무리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바로 마법사단들이였다.
그들의 기억으로는 나를 제외한 유저들중 특출나게 뛰어난 마법사가 없었다. 그래서 애석하게도 NPC가 기존의 궁정마법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샤롤 후작. 7서클 마스터의 마법사였다.
"샤롤 후작을 뵙습니다."
"이스넬 백작이 아니요? 마침 잘 만났소이다."
샤롤 후작, 대략 60대 초반의 나이를지닌 사람이였다. 일반적은 마법사 캐이스로 나쁘지도않고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 마법사였다. 하지만 테바시즈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임에는 분명했다.
샤롤 후작이 다가오자 기사단원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아까전 트브에게 했던 행동과는 사뭇 대조적이였다. 이번에는 긴장감 때문인지 눈까리가 까뒤집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에 이카루스 기사단에 거는 기회가 매우 크오."
"저도 마법사단의 위용이 궁금하던 참이였습니다. 아무튼, 같이 가시지요."
나란이 도열하여 걷기 시작한 그들은 얼마 떨어지지않은 워프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트브와 자카르트, 베잘리언과 여타 다른 군단장들이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작전하를 뵙습니다."
"오랜만이오 샤롤 후작. 이번에 마법사단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시구려. 그래, 4서클 워메이지가 3천명, 5서클 워메이지가 1500명, 6서클 워메이지가 500명이라 들었소. 아무튼 잘 부탁하오. 이번 전쟁의 승패여부는 그대의 마법사단과 이스넬 백작의 이카루스 기사단에 걸려있음을 명심하시오."
트브의 말을들은 그들은 곳바로 워프 게이트 내부로 올라왔다. 5천여명의 사람들이 진내에 마주서자, 샤롤 후작과 여타 다른 마법사들이 워프게이트를 발동하기 시작했다. 점점 빛이 차오르며 워프게이트에 새겨진 마법진의 글씨가 점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발생률 20%입니다."
인원이 많다보니 마법발동이 더뎌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널널했다.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점점 소리가 요란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륭이 높아지고, 그에따른 효과음인것 같았다. 20분이 지나자 발생률이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들을 지치게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자리에 앉은 그는 샤롤 후작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50%를 넘어서면서 샤롤 후작도 서서히 마나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샴 요쇄는 누가 담당하고 있는가?"
"아마 제로스 후작이 담당하고 있을겁니다. 북쪽국경을 책임지는 요지다보니 그리되었습니다."
제로스 후작, 이자도 꽤나 유명한 인사였다.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몇안되는 인물이였다. 물론 유저였다. 바로 이라 동대륙랭킹 1위가 바로 그자였다. 추정레벨은 400정도, 그러나 진실을 아는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트브도 그자를 잘 알고있었다. 일전에 오크잡으면서 알던 친분이 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국내에서 자신과 필적할만한 실력을가진 사내이기도 했다.
"그렇군, 제로스 후작이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만 그곳에 있었군. 전하께서 배치를 아주 잘하셨어."
"원래는 중앙에 가셔서 국경수비의 조화를 꽤하려고 하셨습니다만 워낙 돌리네츠 산맥의 남쪽이 험준한터라 그럴필요가 없다하셨습니다. 아무튼, 첫전쟁이니만큼 병사들의 사기도 극에 달해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마침내 워프게이트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사라지는건 순식간이였다. 눈깜짝할세에 5천여명의 사람들이 샴 요쇄로 이동되었다.
테바시즈 왕국 북쪽의 샴 요쇄. 한 사내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놈들은 언제 도착한다더냐?"
"아마 내일쯤 아툰 구릉지에 진을 구축할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는 바로 제로스 후작이였다. 산세를 익히기위해 성 망루로 직접 올라와서 시찰을하고 있는것이였다. 나중에 사라질 게임이지만 그는 이라 동대륙 랭킹 1위의 유저였다. 그리고 최초로 3차전직을하여 소드마스터라는 경지를 연 사람이기도 하였다.
전방을 바라보고있는 제로스 후작, 그에게로 한 병사가 소식을 전해왔다.
"후작각하께 알립니다. 지금 브리스트 공작전하와 샤롤 후작각하. 이스넬 백작외 여러분들께서 5천의 군사를 이끌고 당도하셨습니다."
이 말에 굳어졌던 그의 얼굴이 어느정도 화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도 사전에 이카루스 기사단과 마법사단이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때맞추어 도착한 그들이 고마운 것이였다. 워프게이트의 존재를 알고있었지만 혹시나했던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였다.
곳바로 병사들을 이끌고 워프게이트로 마중을나간 제로스 후작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트브를보고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공작전하."
"진홍의 검사 제로스 후작이 여기 있었구려. 반갑소이다."
"후작각하를 뵙습니다."
다른 일행들이 제로스 후작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반갑소이다. 그리고 이스넬 백작은 점점 미모가 극에 달하는듯하오!"
"후후, 과찬이십니다."
제로스 후작의 칭찬에 크리아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이카루스 기사단원들이 속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후작이면 다냐? 우리 단장님을 노리다니.'
그러한 그들의 태도는 모른채, 제로스 후작이 그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곳바로 건물내로 순식간에 워프한 그들은 트브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란히 마주앉았다. 회의가 시작된 것이였다. 그리고 제로스 후작이 지금껏 정탐해왔던 모든 내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
“크아악!”
어느 동굴안에 비명을 지르는 사내가 있었다. 바로 나였다.
내가 왠만하면 고함을 지르지 않는 사람이지만 지금만큼은 달랐다. 블러드오크 한 마리의 공격이 나의 안면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곳바로 몇미터를 날아간 나는 구석에 처박히고 말았다. 꽤나 데미지가 컸다.
“이런 망할자식!”
내가 곳바로 뛰어올라 아까 나를 후려쳤던 그 블러드오크에게 복수를 해주었다. 머리통이 나가버린 그 오크의 신형이 그대로 무너져 내려버렸고 나는 처음으로 비월은상보를 밟아가며 놈들을 흔들어 놓았다.
시도때도없이 몰려오는 놈들 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팠다. 그래도 적정치에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간간히 바라본 전광판에는 ‘이제 32마리 남았습니다’가 적혀져 있었고 실소를 그은 나는 곳바로 앞에있는 녀석을 그어버렸다.
그다음 곳바로 앞으로 쇄도해들어간 나는 놈들에게 둘러쌓인 상태에서 마지막 비술을 시전했다.
“내 마음은 모든걸 뚫는다! 아심만퇴(我心萬退)!”
해동검법 최후의 식, 아심만퇴! 나의 마음은 만물을 패퇴시켰다. 곳바로 32의 수치가 0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만큼 해동검법 마지막초식의 위력은 엄청났다. 전방 수미터의 땅이 함몰될 수준이였다. 혈향이 짙게 배어왔고 나는 기분좋은 기계음을 들을 수 있었다.
- 특별수련장 2단계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 내공이 상승합니다. 초절정의 고수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갑자기 단전이 확장되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전신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환골탈태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의 피부가 쩌저적하며 갈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완전 다른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크리아의 오빠라고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나는 미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였다. 다리부터 갈라지기 시작한 나의 피부는 곳바로 터져나갔고 이내 라인을타고 위쪽으로 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과 머리카락도 완전이 바뀜으로써 나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였다. 나는 곳바로 거울에비친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곱슬머리의 나의 머리는 약간의 파란색을 띄고있었다. 이목구비 뚜렸한 얼굴로 변모한 나는 원래 약간 작았던 눈이 커지자 나의 눈을 바라보며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 몸만 남았을거라 생각한 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였다. 원래 몸짱(?)인 나로써는 몸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 얼굴의 합세로 나도 미남의 반열에 올라올 수 있는 것이였다.
- 특별수련장 3단계를 시작하겠습니다.
- 3단계 미션! ‘트랩을 뚫어라!’ 입니다. 제한시간 3시간 내로 모든 트랩을 돌파하고 나오십시오. 제한시간은 3시간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두두두두두!
기계음이 끝남과 동시에 동굴 뒤편이 활짝 열리더니 이내 끝도없는 미로가 되어버렸다. 제한시간이 있는 단계였기 때문에 나는 곳바로 그곳으로 달려들었다.
그렇게 수십미터를 가로질러 온 것 같았다. 곳바로 첫 번째 트랩이 모습을 드러냈다.
절벽 수십개를 돌파하는 것이였다. 폭이 대략 10미터 가까이 되어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비월은상보를 밟아가며 절벽을 넘기 시작했다.
탁, 타다닥.
능숙한 발놀림으로 절벽을 넘기 시작한 나는 가볍게 마지막 절벽을 넘어섬으로써 첫 번째 트랩을 건너올 수 있었다. 사실 꽤나 간단한 미션인지는 모르지만 비월은상보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경지였다.
- 비월은상보의 숙련도가 50%를 넘었습니다. 이동속도와 점프력이 4%씩 증가합니다.
곳바로 통과한 나는 다시 내달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수십미터를 달려온 나는 앞에있는 트랩을 보고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눈앞에 마주앉아 나를 맞이한 2번째 트랩은 바로 무형의 세계였다. 구름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나는 기억을 하기위해 무조건 내달리기 시작했다.
초반 몇미터는 일단 다행히 운으로 내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10미터쯤을 지났을 때, 내가 모르고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으아악!”
곳바로 밑으로 떨어진 나. 실패였다.
- 실패하셨습니다. 다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으으, 이런 망할놈의 트랩. 오냐 니가죽나 내가죽나 보자고!”
의욕을 불태운 나는 다시 스텝을 밟으며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진 나는 한번도 성공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십번이 반복되었다. 점점 나는 지쳐만갔고 결국에는 1시간을 그곳에서 허비하고 말았다.
“하아, 이런 말도안되는 트랩이 2번째라면 나머지는 뭐냐?”
그렇게 지껄인 나는 또다시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계음이 들려오며 나의 신형이 멈춰섰다.
- 비월은상보의 숙련치가 100%입니다. 비월은상보를 마스터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 비월은상보의 특수스킬, 허공답보를 시전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 숙련도 10%에서 시작합니다.
[허공답보(虛公踏步)]
설명:말 그대로 허공을 걸어다닐 수 있는 스킬이다. 엄청난 내공소모를 요구한다.
숙련도:10.00%
스킬등급:A
허공을 날아다닌다. 이것은 분명 플라이 마법이였다. 플라이마법을 중원에서는 허공답보라 부르는 모양이였다. 아무튼, 그렇게되어 나는 이 단계를 돌파할 수 있었다. 허공답보로 날아오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곳바로 나는 두 번째 트랩을 여유있게 통과할 수 있었다.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 앞으로 2개남았습니다.
이러한 기계음을 들으니 나의 얼굴이 째질 듯이 좋아져갔다. 나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3단계 트랩을 바라보았다. 바로 굴곡이 심한 장애물들이였다. 줄여 말하자면 아까 지나왔던 1단계 트랩의 응용이라고 보면 됬다.
뭐 허공답보로 그냥 돌파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면서 발을 내딛는순간, 나의 심장에 비수를 내리꽂은 단 하나의 기계음이 들려왔다.
- 이번 단계에서는 허공답보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으아악!"
허공답보로 단숨에 날아오르려한 나의 신형이 절벽앞에서 무너지려하고 있었다. 그대로 앞으로 몸이 날아갔지만 가까스로 두 팔로 절벽을 잡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것좀 빨랑 알려주지?
아무튼,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절벽아래에 펼쳐진 아득한 대지를 바라보았다. 일전에 만난적이있는 면상판인 블러드오크가 대가리 팍들며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고 한쪽이 무너지면 또다른곳에 대지가 새로이 생겨나고 있었다. 물론 블러드오크가 있는지역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한 것들을 바라보며, 나는 대략적인 루트를짜기 시작했고 대략적으로 파악이된 찰나에 나는 중얼거렸다.
"이런 개젠장같은 코스라니........"
아무튼,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신형을 아래로 날려 트랩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절벽 위로부터 수십미터를 내려온 나는 곳바로 사라지는 바닥을 뒤로한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뜀과 동시에 사라지는 바닥을 바라보며 등골이 오싹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던 나였다.
그렇게 100여미터를 가로질러가니, 이 불안하고도 초조한 사라지는 대지가 서서히 그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 뭐같은 블러드오크들의 면상팍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블러드오크를 바라보며 생각나는 말이 하나 있었다.
"저 빨갱이놈들. 감히 내 대가리에 도끼를 처박아?"
2단계 미션을 수행할때, 저들에게 도끼로 해드샷을 당한 안좋은 기억이 밀려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가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야이 오크같은 놈아'라고 놀림받는거랑 대가리 얻어맞는 것이다. 그런대 그 두개를 동시에 이루었으니 짜증 지대로다!
타다다다!
한편 나의 몸이 급작스럽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다다르자 곳바로 스피드를 올려서 멋지게 착륙할 생각이였다. 내가 디디고있는 땅이 사라질때쯤 전방을 향해 마지막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잔잔한 은빛잔상이 하늘위를 수놓을때 내가 건너편 대지에 착륙할...... 예정이였지만.
"쿠웨에!"
한 개념없는 오크가 나에게 도끼를 보내왔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녀석의 도끼가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까강!
일반적인 공격이였기에 가볍게 무기로 튕겨낼 수 있었지만 반동이 심하게 밀려왔다. 그 영향으로 인해 앞으로가던 나의 신형이 도끼를 튕겨냄과 동시에 밑으로 곤두박칠치기 시작했다.
"아드드드......."
그리고,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절벽 바로뒤에 착륙된 나는 곳바로 마찰력을 뛰어넘는 나의 몸무게에 의하여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운도 지지리도 없었다.
덥썩!
하지만 아직 자랑스러운(?) 나의팔이 남아있었다. 절벽 끝다리를 겨우겨우 부여잡은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갑자기 들려온 기계음에 귀를 기울였다. 의외의 음성이였다.
- 3번째 트랩통과를 성공하셨습니다.
- 4번째 트랩, 핏빛길을 시작하십시요.
- 1시간 8분 남았습니다.
가뭄뒤에오는 단비가 달콤하듯 고생뒤에 찾아오는 달콤함은 여타 다른것들과 달랐다. 드디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자동으로 윗쪽으로 올라가 나는 갑작스러운 표정을하는 블러드오크들을 향하여 살기짙은 미소를 뿌려주었다. 이제 곧 다가올 그들의 최후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크아아!"
희생자는 즉각대로 튀어나왔다. 물론 제일앞에서 그 젠장먹을 면상을 날리던 녀석이였다. 그리고 녀석을 시작으로 마치 블러드오크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잘려진 목에서 피분수가 쏟아지고 목없는 그들의 신형이 앞순서대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에 나머지 녀석들은 뒤로 튀신다. 이것이 바로 쪽수만믿고 깝치는 놈들의 최후였다.
나는 점점 출구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알아서 나오는 길을 걸어가는건 일반적인 삼척동자도 할 수 있는 행동이였다. 절대자의 행보를 비켜주는 시민들 사이를 걷는것처럼, 나의 발걸음도 그들사이를 지나가는 절대자의 그것처럼 보였다.
콰르르.......
앞에가던 블러드오크의 신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때, 은빛잔상이 나의 검 언저리에 맴돌다가 소멸했다. 그리고, 나는 한줄기 빛을 보았다.
두두두......
천지가 진동하는듯 주변이 심한 떨림에 휩싸여 그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언덕너머로 수천의 규모로 보이는 자들이 빠른속도로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의 언덕너머로 익숙한 건물이 보였고 사방은 깜깜했다. 언덕을 내려온 군사들은 매복병인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깃발에는 T자가 선명하게 빛을내고(?) 있었다.
"이스넬 백작."
"왜그러십니까 후작각하?"
"내 기사단에 강화마법을 걸어주는게 좋을것 같네만 어떻게 생각하는가?"
검은색 고깔모자와 절묘한 흑백대비를 자아내는 망토를 입고있는 자들은 바로 크리아와 샤롤후작이였다.
그들이 이 깜깜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이유는 데이트...... 가 아니라 적의 진영을 기습하기 위함이였다. 일전에 트브가말한 급습작전이 지금 시행되고있는 것이였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만 마법사단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샤롤후작이 답했다.
"물론이네. 이전부터 고려해온 사안이네만 역시 해주는게 좋을것 같아서 말이네. 그리고 버프전문 마법사가 1천명 남짓쯤 되니 수지도 딱 들어맞지 아니한가?"
아마 버프마법사를 따로 육성한 모양이다.
한편 크리아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익을 공짜로 준다는데 말이다. 그러겠다고하자 곳바로 샤롤후작의 신호한방으로 이카루스 기사단의 능력치가 상승했다. 샤롤후작에게 슬며시 고개를 끄덕인 크리아는 본 작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언덕을 완전히 내려와 다시 수십미터를 가로질러간 그들은 불덩어리 사이사이로 몇명의 인영들이 지나가는걸보고 은밀하게 손짓으로 신호하여 놈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꽈드득!
"읍!"
곳바로 빠르게 잠입해간 기사단원들이 그곳을 지키고있던 병사들의 목을 비틀자 뒤에서 마법을 캐스팅하고있던 마법사단이 본진까지 사정거리가되는 장소에 도착했다.
슥, 슥, 스스슥.
샤롤후작이 허공으로 손을 긋자 편성을 모두마친 마법사단 1조가 전방에 섰다. 한손에는 파이어볼이 막 생겨나는 순간이였다.
재애앵!
크리아가 칼을 뽑으며 소리쳤다.
"용감한 테바시즈의 전사들이여, 총 공격하라!"
"총 공격하라!"
퍼버버벙! 콰가강!
상승곡석을 그리며 날아간 파이어볼이 놈들의 진형입구를 무차별 폭격하기 시작했다. 곳바로 달려나간 2주가 파이어볼을 다시 날리자 더욱더 큰 폭발음이 일어나며 대지가 들썩였다.
"전군 방어태세! 놈들의 습격이다."
적군의 부장쯤으로 보이는 사내가 루비츠왕국 병사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뒤에서 달려나오는 병사들이 전방을 곳바로 방패로 막아서기 시작했다.
쾅, 콰강!
퍼버버버벙!
4조가날린 파이어볼이 방패에서 폭발했다. 예상외로 놈들의 대응이 침착하자 샤롤후작이 미간을 찌푸리며 뒤에있는 한 무리를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자들은 마로 2분대의 마법사단이자 5서클의 워메이지였다.
"1분대 후퇴! 2분대 1조 공격하라!"
"파이어 버스터!"
4서클 워메이지로 이루워진 1분대가 마지막을 장식하게 2분대인 5서클 워메이지들이 앞으로 달려나왔다. 마침 그때가 마지막으로 대폭격이될 파이어볼이 적군에 이르었을 찰나였다.
하지만 그들이 파이어볼을 막아낸 바로직후, 파이어 버스터가 날아올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알아내어 사방으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너머 존재하는 자들은 바로 루비츠왕국의 마법사단이였다.
"쉴드!"
"쉴드!"
마법사단이 쉴드를 만들어 파이어 버스터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물론 상급마법을 하급마법으로 막을수는 없었다. 7서클 마법사의 쉴드를 5서클 마법사의 마법으로 뚫을 수 있는것처럼 쉴드는 기초적인 방어수단이였다.
하지만 쉴드가 겹치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도 겹으로 처져있는 쉴드를 파괴한다는건 어려웠다. 그러한 진리의 결과로 테바시즈의 마법사단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샤롤후작이 다급해지자 곳바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3분대는?"
"3분대는 어찌되었는가!"
크리아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리고 좀 늦지만 회신이 들려왔다.
"....... 3분대 준비 완료입니다."
5서클 파이어 버스터가 막힌이상 그들이 기대하는건 바로 소수의 6서클 마법사밖에 없었다. 날아가서 터지는게아닌 그냥 다이랙트 방식으로 터지는 마법이 6서클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답은 약간 늦었지만 6서클 마도사들의 회신이 들려오자 샤롤후작이 다시 신호를 보내왔다. 드디어, 테바시즈의 마지막 승부수가 발동되려는 순간이였다.
2분대가 후퇴하고, 잠시 정적이 밀려오자 군사들이 밀려올것을 감지한 그들이 루비츠 왕국산하 정예병들을 전방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승세에 굳게 차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판이였다. 그리고, 그들은 발아래에 불꽃이 솟아오르기 전까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
테바시즈왕국 샴 요쇄. 요쇄의 망루위에서 두 사내가 전쟁을 감상하고 있었다. 바로 트브와 제로스 후작이였다.
전쟁이 일어나고있는 아툰 구릉지와 요쇄사이의 거리가 꽤 되었기 때문에 간간히 보이는 불꽃과 메이리가 되어 돌아오는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전쟁의 상황을 어렴풋이 알려주고 있었다.
"이스넬 백작과 샤롤후작이 잘하고있는지 의문이군."
"그보다 불꽃놀이를 보고있는것 같습니다. 화계열마법이 우리의 시야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군요."
제로스 후작이 태연하게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디데이가 4일남았군. 혹시 국왕전하편으로 서찰이 온적은 없었나?"
"아직까지 보고가 없는걸보이 없는듯 합니다."
옆에있는 한 병사가 트브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렇게 조용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원하는일은 언제나 빨리 찾아오는 법이다. 성벽 밑에서 또다른 병사가 무언가를 가진채로 트브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금색종이로 보이는 그 서찰은 메드리프가 보낸것이 틀림없었다.
"전하. 국왕전하께서 전하께 보내셨습니다."
곳바로 받아든 트브가 서찰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고 곳바로 제로스 후작에게 입을 열었다.
"어명이다. 샴 요쇄 방어전 참여인원 전원은 이곳에서 '그날'을 맞으라는군. 예상은했지만 말이야."
"그럼 슬슬 방어준비를 해야되겠군요. 혹시 이동될때 변수가 생길수도 있으니깐요."
쾅! 콰가강!
폭발음이 들리며 흙더미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테바시즈의 마법사단이 설마 이런식의 전개를 할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원래 워메이지들은 대체로 한 마법만 메모라이징을 하여 공격력을 극대화시킨다. 다른것까지 하면 위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1서클에서 3서클까질 견습마법사, 4서클과 5서클은 워메이지, 6서클은 마도사라 부른다. 그리고 7서클부터 대마법사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전투법사들은 대개 4.5서클이 많이 참전하는 양상이다. 그런데, 아까전의 공격으로 그 공식이 깨진것이다.
"크아아! 어째서 익스플로전이 나오는거냐!"
"노, 놈들이....... 놈들이 6서클 마도사를 보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인상을 찡그리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이제 상황을 알았는지 안날아오던 파이어볼과 파이어 버스터까지 날아오는 마당이였다. 자동적으로 군사피해가 어마어마해진건 자명한 일이였다.
한편 이때다싶은 크리아가 칼을 뽑아들며 소리쳤다.
"기사단은 돌격하라! 총 공격하라!"
근처에 웅크려서 불꽃놀이를 감사하고있던 기사단원들이 크리아의 말한마디에 일제히 들고일어나 돌격하기 시작했다. 일전에 시전받았던 보조마법의 영향으로 스피드가 급상승한채로 말이다.
"크아악!"
크리아의 검날이 한 사내의 흉부를 찔러들어갔다.
일정의 군사들이 목책밖으로 나와 몰살되고 있었다. 아무리 그들이 루비츠왕국의 정예병이였지만 근위기사단을 당해낼순 없었다. 정예병들이 죽기살기로 덤벼도 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도망쳐야만했다. 그러나 이카루스 기사단을 두려워한 루비츠왕국이 목책문을 올리가 말아 꼼짝없이 갇히고 만 것이였다.
수아아앙!
누군가가 발사한 파이어 에로우가 한 병사의 몸을 파고들어갔다. 이렇듯 테바시즈왕국 마법사단의 지원까지 가세하자 그들은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루비츠왕국은 6천여명의 병사들을 어이없게 몰살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곳바로 마법사단 본라운드 돌입니다.
"마법사단 공격준비!"
"기사단은 목책에서 50M 후퇴하라!"
마법사단측에서 신호가오자 크리아가 재빨리 목책에서 물러났다. 물론 기사단원들도 함께말이다. 그들이 아까 그자리에 도착해 감상준비를 모두마치자 마법사단이 다시 제2차 무차별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불꽃놀이 3종세트의 위력! 결국 목책이 2번의 불공격을 견디지못하고 쓰러지려하고 있었다.
콰르르!
그리고, 마침내 공격을 견디지못한 목책이 무너지고 말았다.
"전군 방어태세 2단계"
"기사단 공격준비!"
당일 저녁에세운 목책이 한순간에 무너진터라 그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화마법을 걸어놓은 목책이 말이다.
"다시 돌격하라! 쓸어버려라!"
"루비츠의 위대한 전사들이여! 돌격하라!"
자정을 넘어가는시간, 이번 기습전의 클라이맥스가 도래했다. 바로 기사단과 기사단의 싸움이였다.
그시간에 마법사단도 좌시하고 있지 않았다.
"2분대 돌격하라! 대인마법으로 기사단을 지원하라!"
뒤에서 대기하고있던 마법사단이 캐스팅한 마법을 손에 든채로 가파른 대지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뿌우우우! 뿌우우우!
갑작스럽게 마법사단의 뒷편에서 나팔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일전에 트브가 일러준 후퇴신호였다. 본라운드 돌입 일보직전이던 기사단들이 그 소리를 듣고 주먹을 말아쥐었다. 크리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전군 후퇴하라! 후퇴신호다!"
크리아를 선두로 1천명의 근위기사단이 요쇄를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마법사단은 적절한 블링크와 공격으로 루비츠왕국 군사들의 추격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사전에 다 계획한 것이였다.
"3분대 저지마법을 시전하라! 1분대는 견제마법을 시전하라! 2분대는 기사단에게 헤이스트마법을 시전하라!"
샤롤후작의 말 한마디에 열심히 튀시고있던 3분대가 돌아서서 마법을 시전했다. 땅바닥에서 벽이 솟아나며 그들의 시야를 차단했다.
그리고, 샤롤후작이 곳바로 마지막 피날래를 장식했다.
"파이어스윔!"
7서클 최고의 마법이 루비츠왕국 진형에 매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로인한 불똥이 사방으로산개되며 주요시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필수시설인 군량창고도 포함되어 있었다.
"각하! 식량창고가 타고있습니다!"
"이런, 전군 불을꺼라!"
루비츠왕국의 데시로 후작이 샤롤후작을 뚫어져라 노려보기 시작했다. 저 악독한(?) 샤롤후작의 행동이 너무나도 분에찬 것이다.
샤롤후작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이카루스 기사단과 마법사단도 같이 언덕너머로 사라져갔다.
- 9단계 미션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 알 수 없을만큼 힘이 상승했습니다.
어느 동굴안에서 한 사내가 서있었다. 주변의 기운은 중간계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강했다. 하지만 그 사내는 별탈없이 서있었다.
천신만고를 거치며 9단계미션을 클리어한 나, 이제 남은건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대망의 10단계!
- 10단계 미션을 시작하겠습니다.
- 인정을받아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세요.
쿠구구구......
눈앞에 갑자기 생겨난 철문, 일말의 망설임도없이 곳바로 철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지막 10단계의 모습이 보....... 여야될 예정이였지만 여기서 튀어나오는 다이쿨러와 독고천은 뭐냐?
한편, 내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다이쿨러가 입을 열었다.
"어? 다이영감?"
"어서오게나. 오랜만에 만나는군."
"어서와? 이시끼가 어디서 돈뜯고 튀어!"
내가 곳바로 다이쿨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의 돌격은 튕겨나가고 말았다. 옆에있던 독고천이 곳바로 제지한 것이였다. 하지만 일전과 달리, 그의 이마에 곳바로 땀이 맺히여 흘러내렸다. 그만큼 내가 강해졌단 증거였다.
"왜 막으시는 겁니까!"
"일단 10단계는 하고 예기하세나."
"10단계는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단계라네. 뒤에있는 3자루의 검에게 인정만 받으면 돼."
내가 뒤돌아서서 버젓이 박혀있는 3자루의 검을 바라보았다. 새월을 느낄 수 있는 검이였다. 한편, 나와 대화를 마친뒤로 먼산을 처다보고있던 다이쿨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 검들은 오직 자네같은 사람이 극대화시켜 사용할 수 있네. 안간이되, 그 가지고있는 힘이 범주에 벗어난 인간만에 극대화시켜 사용이 가능하다네."
다이쿨러의 말을듣고 내가 곳바로 그들앞으로 다가갔다. 그들이 나름대로의 유혹을 하는듯 나에게 속삭이는것 같았다. 그들의 유혹때문인지 정신이 점점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건 바로 독고천이였다.
"어허, 마지막까지 왔거늘 자면 쓰나?"
"누, 누가 자불랐다고 그럽니다!"
부끄러운듯 내가 소리쳤다.
"아무튼 자네에게 주의할점이 하나있네. 이 3자루의 검은 자신들만의 상념을 가지고있지. 즉 에고소드라네. 그것도 에고소드의 3대 절대자들의 상념이 있는 검이라네."
"다시말해 그들은 자네를 유혹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들기 시작할 것이네. 자네가 사느냐, 검에게 먹히느냐. 그것은 자네에게 달려있다는걸 명심하게나."
그들의 말이 들려왔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은듯하며 그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팔을 크게 벌린다음 그대로 합장했다. 3자로의 칼자루가 내손안에서 교차했다.
"저, 저 미친!"
"하, 하하하하하......."
독고천이 어이상실의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섬광이 번뜩였다.
***
주변세상은 온통 하양의 무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변은 무(無), 그 자체였다. 세상이 생기기전의 카오스처럼 이곳은 매우 고요했다.
그리고, 잠시의 정적뒤에 눈앞에 2개의 기운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나는 번개의 기운을, 또 하나는 얼음의 기운을, 나머지 하나는 불의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그들의 빛은 강렬함과 동시에 위대하다는 착각마저 불리일으킬 정도였다.
- 이자이군. 감히 우리들을 한꺼번에 불러들인 자가.
- 참으로 대단하지 아니한가!
- 니미럴......
붉은색의 구체가 욕을 내뱉으며 빛을 내뿜었다.
"너거들이 에고소드의 상념체냐?"
- 싸가지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 감히 인간따위가 우리를 하대하다니.
푸른색 구체의 존재가 강력한 빛을 뿌렸다.
"나는....... 너희들은 원한다. 너희들의 힘을 말이야."
하지만 놈들의 대답은 냉소했다.
- 이제 서쪽이아닌 남쪽에서 해가 뜨는구나. 함양산천 물레방아는 안돌던데로 돌고오~ 오오오!
그런데, 한 상념이 문득 이런말을 내뱉는 것이였다.
- 나는 인정을 하도록 하지. 오랜만에 유희생활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으니깐.
의외의 선전이였다. 붉은색의 구체가 뜬금없이 나를 인정한 것이였다. 물론 다른이들의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나를 고집했다. 결국 나에게 맹약을 요구했고, 간단한 절차를 들은 나는 그대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 그대의 이름은?
"클라우드!"
- 나 홍염의 도(刀) 태염(太炎)이 클라우드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바이다.
스팟!
한번의 적색섬광이 나타나고, 나의 손에는 어느덧 태염이 들려져 있었다. 또한번의 전개에 다시한번 놀라는 나였다.
한편, 태염이 배신을(?) 때리자 정작 당황한건 저들이였다. 결국 저들을 힘을 규합하기위해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 한상검. 아무래도 힘을 좀 합쳐야될것 같다.
-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나!
곳바로 합세한 그들이 형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점점 커지기 시작한 그들은 두명의 검사가되에 내눈앞에 마주섰다.
그들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과연 최고의 에고소드였다. 그들의 힘을 보고있자니 내손에 들려져있는 태염이 나에게 갑자기 붙은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내손에 들려져있던 태염도 자체적으로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 잘들어라 시꺄. 아마 녀석들은 자신을 쓰러트리면 너를 인정할것같다. 저들의 힘을 얻고싶다면 최선을다해 저들과 맞서싸워라. 참고로, 왼쪽녀석의 이름은 한상검(寒霜劍). 오른쪽에있는 놈의 이름은 천뢰(天雷)다. 자 그럼 시작해보지.
"태염. 이제부터 내가 빈틈을 보이면 즉각적으로 나에게 일러라. 우리 다같이 나갈꺼니깐."
- 호오, 이번주인은 약간 고지식한 면이 보이는군.
전투를 하기위해 나는 태염에 내공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태염의 도신이 홍염의 그것으로 둘러쌓이기 시작했다. 마치 화신을 보는듯한 형상을 보는듯했다. 저리 강렬한 불꽃이 존재할 수 있단말인가!
그리고, 예상외로 나의 기운이 강렬하자 태염이 도신을 번쩍이며 놀라운듯이 속으로 감탄을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을 들고있는자가 더이상 인간으로 보이지가 않으려고 하는것이다. 점점 왠지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자, 그럼 본라운드로 가보도록 하지."
콰앙!
곳바로 떠오른 나의 신형이 무서운 스피드로 놈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태염의 날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거나 다름이 없었다.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가는 나를 한상검과 천뢰가 태염과 마찬가지로 놀란눈으로 처다보면서 방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과 검을 몇번 섞어보니 그들의 방어는 치밀한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천뢰를 공격하자 곳바로 한상검이 기이한 각도로 나를 치고들어왔고 그때 나는 뒤로 두어걸음 물러난다음 곳바로 한상검의 뒷편으로 돌아가 검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한상검은 건너편에 가있었다. 내가 밴것은 잔상밖에 없었다.
"이형환위(移形換位)인가?"
- 인간주제에 제법 고지식하군.
"뭐 나도 가능한거지만 말이야."
- 뭐라?!
다시 내가 치고들어오기 시작했다. 태염과 두개의 검이 충돌하며 태염의 불꽃이 점점 더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머지 두개의 검을 휘감을듯한 형상을 취하며 마치 그들을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채재쟁, 챙 쾅!
두어번 칼을 섞은 다음 한상검의 공격을 옆으로 살짝 흘러보낸 나는 곳바로 땅바닥에다가 검을 그어버렸다. 무언가가 솟아오르며 순식간에 내가 뒤로 신형을 빼냈다. 그들도 두어걸음 물러난다음 나를 바라보았다.
- 인간의 본질이 다르구나!
- 오랜만에 강한인간을 보는군
"이제 그만 항복하고 나가자. 미치겠다."
- 하하, 겉은 이미 너를 인정하고도 남음이있다. 여태껏 너처럼 강한인간을 그렇게 많이보지 못했거든. 하지만 우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를 제압해야만 한다. 쉽지 않을것이니 어디한번 놀아봐라.
천뢰의 신형이 다시 튀어올랐다. 아무래도 한방에 때려눕혀야될 필요성이 있었다. 적은 공중에 있었다.
"하늘의 지공은 만물을 파할지어니, 천공만파(天功萬波)!"
곳바로 하늘위로 솟아오른 내가 공력을 쏟아부어 천뢰의 신형에 냅다그었다. 태염의 불꽃과 은빛잔상이 어우러져 기묘한 조화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그속으로 천뢰는 소멸되고 말았다.
- 대, 대단하군. 천뢰를 한방에 보내다니
- 어허야디야. 그럼 내가 간다니!
곳바로 한상검도 나에게 빠른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번의 공격으로 만물을 타파한다, 일격만파(一擊萬破)!"
- 빙산공(氷山功)!
마지막으로 나와 한상검의 공격이 교차했다. 그러나 얼음은 결코 불꽃을 이길수가 없었다. 그대로 깨어져버린 얼음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음 두개의 구체가 다시 생겨났다.
"하악, 하악."
- 대단한 인간이로군. 우리를 한방에 보내다니.
- 별수없다네. 오늘은 해가 남쪽에서 떴다니!
- 아무튼, 곳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우리가 졌으니 그 대가를 치뤄야지. 그대의 이름은?
"클라우드."
- 나 번개의 도(刀) 천뢰(天雷)가 클라우드를 주인으로 인정한다.
스팟!
이번에는 초록색 섬광이 일어나며 왼손에 천뢰가 들려져 있었다. 그리고, 곳바로 계속된 한상검과의 계약을 끝으로 나는 3개의 검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너에게 알려줄것이 있다. 일단, 현실로 돌아가면 우리는 없을것이다. 단지 상념만 남아있을뿐. 우리의 힘을 쓰고싶다면 우리의 이름을 부르라. 그러면 우리가 나타나 너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알았다. 동료가된걸 환영한다."
- 가는친구 오는친구 동료란 어절시구이노라!
스팟!
또한번의 섬광이 빛을 발휘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현세로 돌아와 있었다.
# 7화.. 우리는 마계로 간다!
강하다는건 문득 자신이 절대자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강함이란 복수에 필요한 요소일뿐 절대자라는것 따위는 상관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3자루의 도(刀), 천뢰(天雷), 한상검(寒霜劍) 그리고 태염(太炎). 이제 내가 주인으로 있게될 검의 이름이였다.
내가 이 3자루의 검 모두를들고, 아니 이들에게는 상념이 보였다. 아무튼, 내가 모두를 들고 내려오자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이건 뭐냐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뇌리에는 저절 다 소유할 수 있는 인간이 있는가에대한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 자네. 어째서 3자루의 검을 다가지고 내려오는 것인가!"
"뭐 하다보니깐 그렇게 됬습니다."
- 우리가 진정으로 인정한 주인이지.
"오오, 태염인가?"
- 오랜만이로군 다이쿨러. 그대가 나를 떠난이후로 말이야.
"서로 아는사이?"
내가 태염과 다이쿨러를 번갈아 처다보며 말했다.
- 그렇다. 저 영감탱이랑 나는 일전에 한번 세상을 쓸어본 사람들이지. 저 영감도 이제 많이 삮았군.
"그래도 너하나 아작낼 힘은 남아있다."
- 워워, 무섭잖아. 아무튼, 10단계 클리어를 선언하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계음이 들려왔다.
- 띠링! 10단계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 특별수련관 전단계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 직업에 상관없이 전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였다. 저언직! 이 두글자가 나를 너무 아프게 해에~ 어우우예...... 흠흠, 아무튼 전직때문에 바이브레이션이 나온것같다. 나는 다시 내귀를 후벼보았다. 정녕 전직이 가능하단 말인가! 내 눈앞이 눈물로 채워진다나!
"허허, 축하하네. 전직이 가능해졌군. 어차피 전직가능한 거라곤 하나밖에 없으니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나?"
"뭐 밑저야 본전....... 이 아니고 정말 하나밖에 없냐?"
- 나도 못믿겠는데?
천뢰가 소리쳤다.
"흠흠, 진짜로 하나밖에 없다. 전직 할래말래?"
"그냥 뭐 해줘."
나의 대답이 들리우고, 곳바로 다이쿨러가 나에게 손짓을 여러번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밝은빛이 나를 감싸더니 이내 내몸이 미칠듯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온 몸이 들쑤시고 뒤틀렸다.
"아하하, 야이자식아. 이게 무슨 전직이냐 아하하......."
- 이 영감탱아! 도대체 뭔지랄을 떤거냐!
태염이 웃는 나를보고 어색한듯이 말했다.
-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주인도 웃고 나도 웃고 쾌지나 칭칭 나네~!
한상검이 자화자찬을 하며 떨어됬다.
그리고, 다이쿨러가 입을 열었다.
"이게 전직 맞을꺼야. 다이스트 그 대망의 2차전직. 그것은 바로 하프드레곤(Half-dragon)이니깐."
"하프드레곤? 그런직업이 있단말인가?"
"그렇다네. 뭐 아무튼 결과는 저녀석을 보면 알겠지."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때까지 계속해서 쪼개고 있었다.
"아하하하, 이런 망할놈의 아하하, 영감탱이."
"이제 끝나가는군."
지랄한다. 아주 극치를 달리고 있단 말이다. 아무튼, 계속되는 간지럼속에 나는 결국 두손두발 다들고 말았다. 그리고 서서히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수분이 지나서야 그 간질거림이 줄어들며 내 몸이 진정됬다. 진짜 전직맞아?
- 띠링! 다이스트에서 하프드레곤으로 전직하셨습니다.
- 신체구조가 변경됩니다. 드레곤하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다이스트 5서클마법까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이스트 5서클, 일반서클로는 8서클의 마법이였다. 나는 기쁜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얼마만에 다시보는 마법인지. 정말로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내가 내 몸을 더듬거리는 사이에 다이쿨러가 천천히 설명을 해가기 시작했다.
"일단 전직을 한것을 축하하네. 하프드레곤, 말 그대로 절반드레곤이네. 물론 하프 월드로 이전될때 그대로 자네의 몸은 하프드레곤으로 이전되네. 이제 자네는 인간이 아니고 하프드레곤이네. 그 점을 명심하게나. 그리고 자네는 이제 무공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네. 무공은 자네의 단전에있는 내공에서, 마법은 자네의 드레곤하트에 있는 마나를 이용하여 시전해야하네. 그 사실을 명심하게나."
나는 다이쿨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인간이 아니라는말이 약간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그래도 절반은 인간이였다. 인간으로써의 자립심을 잃지않고 살아갈것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나의 힘을 모두, 아니 그 이상으로 되찾았다. 이제 중간계로 내려가서 복수를 해야하는일만 남았다. 얘들아! 내가간다. 이 자랑스러운 클라우드가 간다!
"자자, 그러면 중간계로 돌아가야겠지?"
"당연하지. 내가 그 하이드녀석들에게 당한걸 싹 다 값아야 하니깐."
"그러면 어서 가세나. 밖으로 말이야."
그 세명은 기쁜마음으로 밖으로 걸어나왔다. 단단하게 닫혀있던 거대한 문이 열리고, 나의 중간계로 컴백...... 은 미뤄진것 같았다.
나는, 이 아득한 적색의 대지를 바라보며 허탈감에 빠졌다.
이곳은 온통 축제분위기다. 세개의 달이 떠있는 이곳에서 병사들이 웃고 떠들고 놀고있었다.
루비츠왕국 국경지대 근처의 샴 요쇄. 그곳에서 여러 제장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하, 이제 내일아침이면 디데인가?"
"그렇습니다. 루비츠왕국과의 정전협정도 했으니 이제 편안하게 디데이를 맞으면 됩니다."
"그날이 지나면 진짜로 오빠찾으러 가는거 맞죠?"
크리아가 트브에게 말했다.
"당연하지. 아마 동대륙 어딘가에 있을꺼다."
"카시오폐아 대륙이지요 공작전하."
샤롤후작이 트브의 말을 정정해주며 술잔을 들었다.
"아무튼 오늘 마음껏 퍼마시자고. 오늘이 바로 지구에있는 마지막 날이니깐. 테바시즈 왕국을 위하여!"
"위하여!"
제장들이 큰 소리로 외친다음 고개를돌려 술을 마셨다. 트브만이 그대로 술을 퍼마셨다. 시녀들이 곳바로 추가로 한잔씩 따른뒤에 또다시 트브가 입을 열었다.
"이번여정에 국왕전하가 함께 가신다는 사실을 잘 알것이다. 이번에 출발하면 우리는 우선 루비츠왕국부터 수색하기 시작한다. 그다음 천천히 대륙을 도는거야. 설렁 발견하지 못할수도 있겠지만 아마 현수녀석이 잘 알고 돌아올꺼다."
"그래야지요."
"아무튼 오늘 진하게 마시고 자자고. 한번더 위하여!"
"위하여!"
그날 저녁, 그들이 지구에 땅을 디디고있을 마지막 날이였다. 지금 지구는 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인공지능들의 손에 장악된 상태였다. 인공지능들은 서쪽으로는 카스피해까지 진출했고 남쪽으로는 수에즈운하를 사이에두고 대치중이였다. 인공지능들이 물에 약하다는걸 간과한 인간들이 수경지대를 바탕으로 방어에 나선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었고 초반 급격하게 밀리던 인간들도 서서히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개의 달이 저물고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디데이로 예정된 시간은 오전 10시 정각. 전세계 모든 유저들이 밖으로나와 이제 진짜 인간이될 준비를 하고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며 말이다.
예상외로 하이드의 인공지능들은 공지사항이 없었다. 점점 시간이 좁혀들어갔다.
시간이 줄어들자 유저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구에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대대로 몇백만년간 지구를 지배해온 인간들이 이렇게 위기로 내몰리게 된것은 전부 다 인공지능의 반란때문이였다.
대륙력 원년 56일 오전 9시 57분.
"하아, 이제 3분남았군요."
정적은 깬사람은 자카르트였다.
"결국 우리는 지구를 떠나는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젠간 우리는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가면 인공지능이란 놈들은 전부 다 아작을 내고말겁니다."
제로스 후작이 손에 힘을주면서 말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초바늘이 이제 마지막 바퀴째를 돌고있었다. 55.56.57.58.59 그리고 디타임(D-time).
이제, 20억의 유저들은 한사람의 평민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였다. 모든것이 끝났다. 그들은 지구를 떠났다.
***
"이, 이곳은 도대체......."
나는 아득히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았다. 적색의 하늘은 무엇이며 이 인기척하나 안보이는 이곳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아무리봐도 인간들이 사는 소위말하는 중간계로는 안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곳바로 다이쿨러를 바라보았다.
"야이 영감탱아! 여기는 어디냐고?"
"흐음....... 이거 마계까지 굴러들어온것 같군."
"마, 마계?"
뜬금없는 마계라는 소리에 내가 머리를 싸메며 머리를 숙였다. 힘은 다 찾았는데 길을 잘못들인 꼴이라니. 점점 나의 의도된 상상에서 멀어져 가는것 같았다.
아무튼, 이곳은 마계였다. 도대체 어떻게 중간계, 하프 월드로 돌아간단 말인가.
"끄응, 이거 곤란하게 되었군. 여기서 돌아가려면 그수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수라뇨? 그수가 뭐예요?"
"마계 중심부에있는 '차원의 열쇠'를 획득하는 것이지. 지금 디데이가 1달 반정도 지았으니 슬슬 움직이는것도 나쁘지 않네. 아무튼 그러기 위해서는 마계의 중심부로 가야하는데......."
독고천이 고심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에게조차 이번일은 좀 의외였기 때문이다.
- 음....... 중간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 방법이 전혀 없는건 아니라네!
한상검이 뜬금없이 번뜩거리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한상검! 방법이 있는거야?"
- 마계의 3달, 서로 겹치면 만월. 마족들이 제일 강성한 시기! 이때 열리는 무도대회에 참가하면 자리도 얻고 돌아도 가고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아! 그러고보니 달이 겹치기 일보직전이로군."
아차싶은 다이쿨러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내가 설명을 해주지.
[만월의 무도대회]
설명:10년만에 한번 찾아오는 만월의 주기. 이때에는 마족들의 힘이 2배로 강해지는 날이다. 그와 동시에 치열한 서열다툼이 일어나는곳이 이곳 마계이다. 마계의 중심부, 이나츠카로 가서 서열 100위내로 들어라! (단! 30일 내로 도착해야된다.)
등급:A
보상:마왕의 인정
어느정도의 힘이 상승
설명은 좋은대 왜 게임식이냐?
아무튼, 역시다 싶었건만 곳바로 퀘스트같은 태염의 설명이 튀어나왔다. 10년마다 한번꼴로 찾아오는 만월의 주기때 열리는 무도대회에 참가하여 서열내에 들어야했다. 그래야지 중간계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정해진 지금으로썬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근처에 마을이 있어서 곳바로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마계의 한 여관안으로 들어갔다.
주점을 겸하면서 영업을 하는것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여러명의 마족이 유흥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카운터일을 보고있던 마족이 불쑥 나에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겠나?"
"3인실 하나로 주......."
"일인실 3개로 주시게나. 아들놈이 철이없어서."
"내가 왜 니 아들이야!"
내가 곳바로 다이쿨러에게 따지고 들었다. 무슨 개소리냐고.
"어허, 직업을 얻을때 나의 양자로 들어가기로 하지 않았나? 할멈앞에서도 그리 맹세했고 말이야."
"아하하하....... 그러고보니 그랬던것 같네."
"잡담은 그만하고 돈이나내라. 방 하나당 20실버다."
우리를 약간 노려보는듯한 마족에게 나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1골드를 던져주었다.
"거스름돈은 필요없다. 귀찮아서."
일전의 나였다면 이런 행동을 상상할수도 없었지만 어차피 못돌아가는거 그냥 팡팡 써보기로했다. 한편 거스름돈도 안받고 올라가는 나를 바라보며 그 마족이 이상한 눈빛을 취해보였다. 그리고 곳바로 앞에있는 다이쿨러와 독고천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마족, 요리는 나중에 7시경에 내려올 예정이니 알아서 준비해주게."
"알았다. 돈은 후불이니 그때가서 내도록."
역시 마족들은 인간들에게 그리 좋지않은 족속들이였다.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숙소로 올라갈때까지 바라본 그 마족은 곳바로 찾아온 다음손님을 맞이하기위해 고개를 다시 돌렸다.
아무튼, 숙소를 잡은 우리는 창문을 통하여 튀어나간다음 마계의 거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도 다이쿨러도 독고천도 마계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마계의 모든것들이 신기해 보이기만할 뿐이였다.
"쌉니다 싸요. 여기 질좋은 오리하르콘 검이 단돈 20골드!"
"마물퇴치부적 100장에 3골드에 팝니다."
바글바글한 마계의 거리, 이 모습은 일반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장가와 다름이 없었다. 이들도 비록 종족만 다를뿐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놈들이였다.
주변의 한 어른마족이 아이를 붙잡고 거리를 거닐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화기애애해 보였다. 마족에대한 인식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였다.
한편 멍하게 거리를 바라보고있는 우리에게 천뢰가 입을 열었다.
- 언제까지 그리보고 있나? 어서 돌아다녀 보자고.
"너는 이게 신기하지도 않냐?"
- 뭐 나는 질리도록 본놈들이라 별로 개이치 않다만.
- 세상에 마족을보고 저리 멍하게 바라보는 놈들은 또 처음보는군.
태염까지 한몫거들며 말했다.
"나는 너희들 존재자체가 판타지야. 판타지눈에는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나에게는 스맥터클 그 자체라고."
- 좋기도 하다. 그런데, 저것들은 또 뭐냐?
갑자기 태염이 건너편의 두 마족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마족여자를 두 마족이 괴롭히고있는것 같았다.
"이봐 아가씨. 아가씨는 우리 위대하신 마왕전하의 첩으로 들어가야될것 같다."
"무슨소립니까? 제가 어찌하여 마왕전하의 첩으로 들어간단 말입니까. 저는 유부녀입니다."
"유부녀라도 아직 순결한 몸이라면 해당사항에 딱 들어맞지. 우리도 그냥 조용히 가고싶다고. 그러니 순순히 따라......."
이때 기사도정신이 발동한 내가 어느덧 그곳으로 다가가 그들에게 말했다.
"야이 찌질이들아. 그냥 놔두고 꺼져. 사람, 아니 마족이 싫다잖아."
"니놈은 또 뭐냐? 보아하니 마족이 아닌것....... 오호라, 인간이로군. 인간의 기운이 나."
"지랄아. 나 인간 아니거든?"
분명 나는 인간이 아니였다. 반만 인간이였다.
그러나 그것도 모르는 이 마족은 코웃음을치며 나에게 말했다.
"풋, 너에게서 인간의 기운이 풍기거늘 어디서 감히 그딴 망발을 지껄이느냐!"
"그래, 나에게는 인간의 냄새가 나지만 그건 절반일 뿐이야. 고로 그 결과 나는 인간이 아니라는거지."
"하지만 그렇든말든 니가 나에게 죽는다는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몸은 마계서열내에 들어가는 강력한 마족이거든?"
그 마족이 서열안에 들어간다고 가슴을 탕탕치며 말했다. 정말 주제모르고 날뛰는 놈이다. 꼭 이런놈들에게 분수도 모르고 살다가 처맞고 돌아가시는 놈들이라고 한다.
"크크, 이제 슬슬 죽어주실까?"
곳바로 그 마족이 나에게 주먹을 날려왔다. 미쳤냐? 내가 주먹한대맞고 뒤지게? 물론 맞아줄 생각도 없었다. 곳바로 한 손으로 주먹을 막은 나는 다른손으로 녀석의 명치를 내리찍은다음 천뢰를 가지고 단칼에 녀석의 몸을 절단냈다. 그리고 곳바로 다른마족의 목까지 취하자 상황은 종료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길거리를 지나다니고있던 다른 마족들에게 신경을 집중조명받기에는 충분했다. 곳바로 마족들이 혀를차며 나를 안됬다고 한마디씩 던지고 가는것이였다. 혹시 여기서 마족을 죽이면 뭐가 되나?
아무튼 그렇게 두놈은 작살이났고 나는 아까전 괴롭힘을 당하던 마족여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
"저기...... 괜찮으십니까?"
"아 네. 근데 저기 이 마족들을 죽이고 뒷감당을 하실만한 실력이 되시는지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말에 그 마족여자가 한숨을 쉬더니 나에게 설명을 늘여놓기 시작했다.
"아까 당신께서 죽이신 그 마족은 마계서열 89위인 자에요.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서열내의 마족을 죽일시에는 엄청난 뒤처리가 감행됩니다. 바로 그자의 사지를 절단하여 평생토록 돼지생활을 하게된다는 거죠."
"후후, 걱정마십시요. 이래뵈도 몸하나는 누구로부터 지킬자신이 있습니다."
"마계를 너무 만만히 보는군요. 아까 그 마족은 하위서열의 마족이지만 중위서열의 마족들은 아까 당신이죽인 이 마족의 배의 배만큼 강해요. 그리고 상급마족은 그 중급마족의 배의 배만큼 강하고요. 아무튼, 구해주셔서 감사하기는 하지만 곳 죽으실 운명이신게 참으로 안됬습니다."
그 마족여자의 설명에 내가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재밌겠다는 생각이였다.
"그럼, 혹시 이름이라도 가르쳐줄 수 있겠습니까?"
"릴리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몸조심하고 다니세요. 목숨을 조금이나마 연장하고 싶으면 말이죠."
그 마족여자는 가볍게 고개를 수그린다음 제 갈길을 갔다. 그 마족여자가 너머로 사라지자 한상검이 입을 열었다.
- 서열마족 목따면은 그대로 사지절단 평생토록 우리에서 꿀꿀하며 산다네!
- 이거 큰일이군. 온지 얼마나 됬다고 서열내의 마족을 죽이다니 말이야.
"뭐 오는놈들 싸그리 다 죽이면되지. 안그래?"
- 그렇긴 그렇다만 만일 너를 잡기위해 고위마족이 온다면 골치아파진다. 내 생각으로는 서열 30위까지의 퍼스트 계급의 마족들을 제외한 나머지 마족들은 전부 다 너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온다면 아마 도망치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이미 너의 얼굴은 마계에 알려졌을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마계가 일취월장이기 때문이다.
"오는 시끼들은 그냥 죽이면 그만이야. 더이상의 설명은 가치조차 없다."
"아무튼 어서 떠나야될것 같네. 여기 후드달린 옷이있으니 일단 수도에 가기 전까지는 이걸입고 돌아다니게나."
다이쿨러가 후드달린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 곳바로 그 옷을 입어들은 나는 후드를 깊게 눌러쓴채로 그 마을을 나섰다.
밥을 못먹고 간다는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까 독고천이 나몰래 사가지고왔던 식량을 아껴가면서 전진하기로 결정했다. 대략 2주일정도의 식량이였다. 종류는 스프와 빵종류이고 말이다.
가파른 언덕을 가로질러 올라간 우리는 한 작은언덕의 정상에서 노숙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루트를 짜기위해 모여앉았다.
"일단 여기는 마계의 중간지대쯤인것 같네. 일단 여기서 이나츠카까지는 그 안내원마족의 말에 의하면 2주일정도 걸린다고 하더군. 지금대로만 간다면 한달내로 도착하는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것 같다. 한 사나흘정도만 이런신세를 지면은 곳바로 탄탄대로가 나오며 그 대로를 쭉 걸어가면 이나츠카까지 당도한다고 하니 사나흘만 고생하면 된다네."
"그렇다는건 독 영감. 마을은 어떻게 되는건가?"
"물론 대로옆에는 마을이 넘처나는 법이라 아마 며칠은 두다리 쫙펴고 잘 수 있으리라 생각하네."
마계는 참으로 교통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왠만한 장소에는 전부 다 길이 존재한다고 할만큼 마계의 도로시설은 잘 정비된 상태였다. 그냥 따라걸으면 언젠가는 수도에 간다는 말에 나는 우리나라의 여러 고속도로를 떠올릴 수 있었다.
대략적인 루트정의는 그렇게 끝났다. 사나흘정도 산길을 헤매면 나오는 탄탄대로, 그것을 따라 쭉 걸으면 이나츠카다. 홀가분해진 마음을안고 내가 곳바로 자리에 드러누웠다. 온도마법을 걸어놓아 그리 춥지는 않았다. 마법의 힘이 이렇게 든든한적은 처음이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러한 휴식이 허락되지 않았다. 곳바로 전역 수배령이 내려진 나에게로 수상한 그림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사삭 사삭!
은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다가오는 그림자는 순식간에 내 주변으로까지 다가왔다. 다이쿨러와 독고천도 낌새를 눈치채고 준비를 할 줄 알았지만 생판모르듯 잘 자고 있었다.
- 클라우드. 놈들이 왔다.
"나도 안다. 꽤나 행동이 빠른놈들이군. 기운을 봐서는 대략 팔라딘의 기운인데 마족들에게는 또 어떤지 모르겠군."
- 걱정마라. 아마 너정도의 실력이면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한놈이 마음에 걸리는군.
태염이 홀로 탄식을 하는듯이 말했다.
"한놈이 퍼스트 마족이라도 되냐?"
- 유감이지만 그렇다. 꽤나 강한 마기를 가지고있는 녀석이다.
그 주요의 마족은 나를 기준으로 대략 4시방향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은밀하게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대화도 전부 다 전음으로 하고있었다.
[준비는 끝났나?]
[예 케이에스님.]
[이런 잡종을 잡는데 내가 나서다니. 뭐 서열의 마족을 단 이격에 제압했다는것치고 전하께서 너무 과민반응을 하신것같군.]
[예?]
한 마족이 케이에스라는 마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다. 곳바로 공격준비에 들어간다. 내가 신호하면 불시에 달려라. 저자는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명!]
케이에스의 말에 여타 다른마족들이 기척을 숨기며 자신의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칼집에서 칼이 솟아났고 곳바로 수십의 마족들이 전투준비를 완료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그들은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결국, 나는 후에 달려드는 마족들을 홀로 상대해야했다.
"전군 공격하라! 살인범을 사로잡아라!"
퍼버벙!
요란한 굉음이 발생하며 수십명의 마족이 나에게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내려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곳바로 천뢰를 꺼내들었다. 강력한 뇌기가 검신 주변을 맴돌았다.
"후후, 웃기는 놈들이로군. 뜸의 공격은 용의 승천이다! 부격승룡(浮擊昇龍)!"
놈들이 떠있는 상태에서 공격을 가해올땐 부격승룡말고 좋은 처방전이 없었다. 곳바로 신형을 아래로 집중하던 마족들이 흔적도없이 그대로 무의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한편 나의 무위가 상상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케이에스는 곳바로 2진을 출동시켰다. 이번에는 아래에서 치고올라왔지만 곳바로 한방한방에 잿더미가되어 무너져내렸다. 역시 하프드레곤의 위력!
그렇게 마지막 마족들까지 나에게 한방으로 죽어버리자 주변의 2명의 무사만남은 케이에스는 쓴잔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저 반용반인이 저토록 강한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아까 보낸 그들은 자신이 직접 키우고있는 자들이였는데 그들을 한방에 보내는건 설렁 자신이라고해도 매우 고되고 힘든 일이였다.
내가 곳바로 그가 있는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 마족. 숨바꼭질 다끝났다. 빨랑 튀어나오는게 좋을꺼다."
내가 냉기어린 시선으로 4시방향을 처다보자 한 마족이 예상대로 일어나서 나를 응시했다. 주변의 2명의 무사들도 천천히 일어나 나를 응시했다. 그들의 실력은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놈들과는 어느정도 달라보였다.
"니 이름이 뭐냐?"
"하하하, 이름따위를 알아서 뭐하겠느냐. 나는 마계 서열 57위인 마족이다."
- 그럴리가 있나! 너의 마기량은 능히 퍼스트 계급에 있고도 남거늘........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나는 이유모를 일때문이 지금 이렇게 57위로 너희들을 바라보고 있는것이다. 반인의 자, 그대의 실력은 가히 엄청나다고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군. 설마 이번 검술대회에 참가하러 가는것인가?"
"어, 차원의 열쇠를 얻어야 되거든."
나의 대답에 갑자기 그 마족이 웃기 시작했다. 어떤이유인지는 몰랐다.
그렇게 한참을 웃어넘기던 그 마족이 나에게 입을 열었다. 그의 입가에는 여유가 넘쳤다.
"지금 니가 간다해도 어차피 불가능해. 아니, 마족들은 절대로 그리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다. 물론 나는 중위마족이라 그렇지만 말이야."
"내가 호락호락한지는 직접 맞아보면 알겠지."
"인간치고는 머리가 빠르군. 아무튼, 나는 이렇게 물러간다. 하지만 나보다 더욱더 강한 분이 오셔서 너를 잡아갈것이다."
"좋을대로 지껄어라."
끝까지 싸가지없는 나의태도가 못마땅한듯 한번 죽어라 나를 째려본 마족은 곳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아직까지 다이쿨러와 독고천은 엄청나게 잘 퍼자고있는 상태였다.
***
다음날, 아무것도 모른채로 일어난 다이쿨러와 독고천은 인간의 본성에따라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제 밤을새워가며(?) 마족들과 대치한 나는 아직까지 대자로 뻗은채로 자고있었고 그들은 끓이고있던 스프의 맛을보며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음....... 이거 저놈주기 아까운데?"
"그래도 우리 제자인데 줘야지."
"농담일세. 제일 어린놈이 제일 많이먹어서 내 걱정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엄청나게 먹는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절정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청소년기에 속해있는 나는 엄청 먹을것이라 생각되는 그들이였다. 이런상황에서 먹을것은 이큐얼 생명줄이였다. 많이 먹을 필요가 있었다.
곳바로 그들은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나줄것만 살짝 덜어낸다음 곳바로 개때처럼 처먹기 시작했다.
- 노공 두명이 밥을 처먹네 아따 시방 거 그지 깽깽이로구만!
"누, 누가 내밥을 먹어? 어느시끼야?!"
한성검이 내지른 말에 잠을자고있던 내가 반응했다. 잘 먹고있던 그들은 내가 있는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의 행동을 주시했다. 그리고 조금씩 떠먹기 시작했다. 소리하나 나지않게 말이다. 니들이 진정 내 동료냐?
그렇게 수십분을 실링이한 끝에 그들은 원하던 스프를 모두 다 먹을 수 있었다. 스프그릇에는 딱 내먹을거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딱 그때 내가 일어났다.
"음....... 진짜 빨리 일어났네?"
"그, 그렇지. 원래 나이들면 잠이 많은법이야. 밥먹어라. 우린 먹었으니."
먼가 수상하기는 했지만 나는 곳이곳대로 스프를 먹었다. 쇠고기스프가 넘어가는데 느껴지는 맛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후딱 아침을 먹은 나는 일행들과 합세하여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산길 2일째에 접어들면서 슬슬 마물같은것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야압!"
인큐버스와 서큐버스등이 튀어나오는 이곳은 간혹 내가 놈들에게 이끌려 19금상상을 하게되는것 말고는 별다른 것들이 없었다. 물론 그렇게된 결과 정신이 미치도록 몽롱해지긴 했지만 옆에서 독고천이 자주 도와주어 위기를 무사히 넘길수가 있었다.
그들은 미치도록 끈질겼다. 틈틈히 추격해오는 마족들이 인큐버스등과 합세하여 연환공격을 할때가 있었다. 그때는 내 힘을 꽤나 써먹일 수 있었다. 마검사인 나의 실력을 보일수가 있었던 것이다. 8서클 마스터와 소드마스터의 융합, 그 결정체가 바로 나인것이다.
"다이쿨러! 서쪽에 마족놈들이 온다!"
"스왈로우 스파이크!"
다이쿨러가 곳바로 왼쪽으로 검을 내지르자 강렬한 폭음이 발생하며 사방으로 산개했다. 인큐버스 무리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퍼버벙!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추가로 폭발이 더일어나 그 일대의 구덩이가 깊게 패일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도망을치고 다녔다.
마계전역 수배령은 이미 내려진지 오래였고 우리는 대로를향해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사주를 받은듯한 인큐버스와 서큐버스들이 아에 때를지어 우리를 압박해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이 왔던 자리에는 전부 다 싸늘한 시체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였다.
그렇게 치고 도망치기를 사나흘, 우리는 드디어 대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말이 대로지 실제 이 길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대로 따지자면 10차선 도로정도의 폭이였다. 마족들이 무진장 많았고 군대군대 마을이 보일만큼 마을이 잩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도로가 마계에서 최초로 지어진 도로라고 듣게되었다.
북적거리는 마계의 1도로를 걸으며 우리는 오랜만에 여관에서 다리 쭉 내밀고 잘 수 있을것 같았다. 도심이라 그런지 비용은 비쌌지만 그만큼 시설이 좋은게 다행이였다.
그리고, 낮이 지나고 3개의 달이 떴을때였다.
콰가가강!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 또 놈들인것 같았다. 다이쿨러와 독고천, 그리고 나는 곳바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그런데 잡으려고 하는건 우리가 아닌 한 마족녀석이였다.
그 마족은 강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나머지 20여명의 마족들이 열심히 뒤를 쫒았다. 하나같이 무서운 기세들로 말이다.
이때 또 쓰잘대기없는 동정심이 발동한 나는 그 쫒기는 마족이 지나가자마자 다가오는 20여명의 녀석들이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 나로인해 그들은 공격의 화살을 나에게로 돌려 20대 1로 다굴을 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은 나를 다구리하기에도 부족했다. 그대로 한번 내지르고 몇번을 말아올리니 그대로 내리꽂히는 놈들의 시체들, 그리고 곳바로 즉사를 하고마는 그들이였다.
너무나도 간단히 끝나는 바람에, 또 흔적조차 없는바람에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겠지만 곳바로 땅에 착륙한 나는 아까전 꽁지에 불나게 튀시던 그 마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니놈은 뭔데 아까 그시끼들에게 쫒겨다녀?"
"나, 나는 마계서열 27위의 퍼스트 계급의 마족, 카우스 지르카온! 감히 니놈이 나의 자존심을 뭉겠겠다."
"풋, 웃기는 작자로군. 아까 죽어라 튀시던 놈이 자존심만 살았군. 나도 아까 그시끼처럼 만들어줄까?"
"물론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고맙군. 니 이름은 뭐지?"
지금의 상황과 어울리지않는 말이지만 카우스가 나에게 이름을 물어왔다.
"클라우드라고 한다."
"클라우드라....... 약간 인간의 기분이 풍기는 이건 뭔지."
"원래 인간이였거든. 지금은 아니지만."
"그러고보니 인간의 기운과 드레곤의 기운이 동시에 묻어나오는군. 하프드레곤이라, 조금은 특이한 족속이군."
서열이 높은 마족이라 그런지 카우스는 나의 정체를 한눈에 간과해냈다. 아무튼, 그리하여 연을 맺게된 우리들은 근처 여관에서 함꼐 투숙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우리는 친해졌고 결국은 말을놓고 대화하기에 이르었다. 근대 원래부터 말은 놓은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번에 열리는 대회에서 서열내에 들어야 한다는거야?"
"그렇지. 내가 사는곳은 원래 중간계니깐."
"그건 좀......."
무슨일이 있는지 카우스가 자연 말꼬리를 흐렸다.
"왜? 무슨일이라도 있냐?"
"아, 아니. 그냥 혼잣말이다. 아무튼, 나와같이 돌아가도록 하는게 어떠냐? 지금 내가 가지고있는 직통스크롤로 말이야. 참고로 이나츠카는 이곳보다 몇배나 큰 도시지. 아마 너희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올거다."
- 이나츠카 산다고 너무 째는군.
"에, 에고소드인가?"
카우스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 어쩌다보니 그렇게됬다. 그런데, 대회규칙좀 가르쳐주라. 내가 잘 아는마족이 없어서 말이야."
"일반적으로 참가하는 자들은 서열 100위부터 참가하지. 물론 우리 위대하신 마왕전하께서도 직접 참석하시고 말이야. 그리고 참가자는 그 서열 100위내의 마족들중 선택하여 이기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진다면 그대로 끝나는거지. 간혹 실력은 되지만 너무 상위의 마족을 선택해서 지는놈들도 더러 보았지."
"뭐 간단하네. 그런데 사람, 아니 마족들이 몰려오면 혼잡하지 않아?"
"그것때문에 일전에 별도의 예선을 거치지. 하지만 퍼스트계급의 마족들의 추천장이 있으면 곳바로 대련선택이 가능한 본선으로 직행이 가능하다."
"그런게 있으면 해주면 고맙지."
내가 카우스를 실눈으로 처다보며 말했다. 카우스는 점점 나의 얼굴에 뒷걸음칠치기 시작했다.
***
"흐흐, 진작 그럴것이지."
내가 곱게 쌓여진 편지같은걸 돌리며 말했다. 그것은 바로 카우스가 써준 초정장이였다.
처음에 극구 사양하던 카우스는 내가 사뿐히 즈려밟아주자 10분만에 항복을하고 이것을 썻던 것이다.
- 너란놈은....... 참.
태염이 그런 나의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 퍼스트계급의 마족을 협박하여 무언가를 얻은 인간이 어디있단 말인가!
"크으....... 그럼 일단 이동부터 하지."
카우스가 곳바로 말했던대로 일행들에게 워프스크롤을 나누워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숙박료만 남겨둔채로 그곳을 떠났다. 찬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마계의 수도 이나츠카, 규모로만 따지만 우리나라 서울의 3배였다. 건물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대체로 벨런스가 있었다.
이러한 이나츠카에는 하나의 이점이 있었다. 바로 모든 죄가 면죄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시 두말할것도없이 바로 사형이였다. 그래도 이나츠카는 마계 법죄자들에게는 면죄의 장소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에게 득이되었다. 그 결과 후드를쓰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의 얼굴이 드러나자 그 모습을 바라본 카우스가 입을 열었다.
"중간계의 생물치곤 얼굴이 좋군."
"그래? 뭐 고맙군."
칭찬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나저나, 접수하는곳은 어디냐?"
"아, 저기 정문에있는 병사들에게 하면된다."
카우스가 큼지막한 성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천천히 정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 나는 카우스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코앞에 도착하고보니 문의 크기가 50m는 족히 되어보이는듯한 규모에 탄성을 을 내지는 나는 정문에있는 마족에게 입을 열었다.
"대회접수를 하러왔는데......."
"마족이 아닌자가 접수를 하는건 간만에 보는군."
"그리고 여기 카우스 지르카온의 추전장이다."
내가 그들에게 추천장을 주었다. 곳바로 그것을 읽어나가기 시작한 그들은 마지막문장을 읽고난뒤 경악에 물들였다. 나와 독고천등은 고개를 가웃거렸고 당사자인 카우스는 혼자서 키득거렸다.
"카, 카우스님이 이런걸 쓰시다니........"
"잠시만 있어보시요. 내 카우스님깨 기별을넣어........."
"여기 당사자가 있는데?"
내가 뒤에있는 카우스를 가리키자 그들의 안면근육이 아에 요동을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카, 카우스님!"
"왜그렇게 놀라나? 나를 처음보는것도 아니고."
"아닙니다. 그런데 실례지만 친구분이십니까? 보기에 현상수배범인데 말입니다."
그들의 질문에 순간 마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카우스의 것이였다. 아마 내가 현상수배범이라는 말에 적지않은 파장을 느끼고있는 탓이였다. 마족병사가 곳바로 거둔 마기에 벗어나자 연신 헛기침을 해됬다. 같은 마족이라도 격이 다른건 어쩔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간 살벌했던 접수가 끝나고, 일행은 마궁에 입성할 수 있었다. 중간계의 궁전과 확연하게 차이가나는 마궁은 자칫하다간 헤멜 수 있는 곳이였다. 카우스를 따라서 우리는 10층정도 규모를 가지고있는 한 건물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곳이바로 장로님과 대공전하를 제외한 서열 6위부터 30위까지의 마족이 생활하는 곳이지."
"너거들은 돈이 넘쳐흐르는 모양이군."
"뭐 그렇다고봐도 무방하지."
이곳 주변의 90%는 금이였다. 세상에 금으로 장벽장식을 하는 놈들은 물론 지구에는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이곳이 유일할것 같았다. 거기에다가 군대군대 박혀있는 다이아몬드는 나의 이성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다이아몬드를 보고 놀라지않을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그것도 벽장식의 다이아몬드를!
그렇게 주변구경에 여념이 없을 그때, 두 마족이 우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놈은 일전에 보았던 케이에스였고 다른마족은 처음보는 마족이였다.
"카우스님. 오랜만입니다."
"케이에스. 그대가보낸 선물은 잘 받았다."
"용캐 서서 다니시는군요."
케이에스의 비아냥거림에 카우스가 그를 노려보았다.
"워워, 카우스. 그나저나 뒤에있는 놈은 누구냐?"
"내 이름은 클라우드. 니놈은 서열이 몇위지?"
"하하하, 직설적인 놈이로군. 내 이름은 시리우스 베온. 마계의 2장로이자 서열 4위의 마족이지."
그랬다. 시리우스는 마계 4장로중 한명이였다. 그것도 장로들중에서도 높은축인 장로였다. 천뢰가 의외라는 말투를하며 말했다.
- 이놈이 2장로인가? 의외로 나이가 어리군.
"풋, 반쪽짜리 드레곤치고 쓸만한걸 가지고있구나."
"지랄하지마라. 어차피 장로라도 마족은 마족이군."
"웃기는 반쪽이로군."
뒷쪽에서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백금발의 한 마족이 나를 주시하면서 걸어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마족들의 음성.
"대공전하를 뵙습니다."
"대공전하를 뵙습니다."
나를 주시하면서 걸어오는 마족은 마계대공 세르게이 페드로. 서열 2위의 마족이였다.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고 있었다.
"반쪽짜리 드레곤이 마궁에서 지랄하는게 좋은건 아니지."
"면상이 얼짱이군. 얼굴 짱나는놈 얼짱."
나와 세르게이 사이로 불꽃이튀기 시작했다. 서로의 눈을 째려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을 주변의 세 마족과 두명의 인간이 바라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카우스의 추천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모양인데 잘 되기를 조금 빌지."
"그거 고맙군."
말이 끝나고, 나머지 세 마족이 건물을 빠져나가자 카우스가 놀랍다는듯 나에게 말했다.
"세르게이 대공전하께 정면으로 나서다니!"
"저런 시끼들은 적성이 아니라서."
"아무튼, 나와같이 방을쓰는 자들을 소개시켜주지."
당초계획이 이것이였는지 카우스가 보폭을 크게하여 자신의 숙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꽤나 구석진 방에서 멈춘 카우스가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있던 세명의 마족이 시야에 들어왔다.
"카우스, 어서와. 그런데 뒤에있는 자들은 누구야?"
"아, 최근에사귄 친구다. 인사해 클라우드."
"반갑다."
내가 차례대로 악수를 청하자 그들은 망설임없이 나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작자 세비로스 베리트, 루시퍼 루카르시아, 보르네스 하르카제라 소개한 그들은 금새 우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실력을 가늠해보기위해 마궁내의 연무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서열내의 마족에 들기위해 도와주겠다는 그들의 취지에 의해서 말이다.
연무장에 도착한 우리는 즉시 대련을 시작했다. 일단 세비로스가 먼저 나의 상대가되어 ㅐ앞에서 칼을 뽑았다. 이번에는 한상검을 꺼내들기로한 나는 대각선으로 걸어들어왔다.
"냉기의 검인가?"
"처음상대가 너라는게 조금 그렇군. 아무튼 잘 부탁한다."
곳바로 시작된 대련, 나와 세비로스는 서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까비않은 거리에서 우리는 서로 충동했다. 수십미터를 달려오는데에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세비로스가 선공을 가해오자 머리를 수그리며 가볍게 피한다음 곳바로 2시방향으로 이동하여 검을 치켜올려 치고들어갔따. 하지만 역시 가볍게 피해내는 그였다.
서열 7.80대의 놈들은 일격으로 박살낼 수 있었지만 역시 20위권의 마족은 달랐다. 일전에 만난 한 여인의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순간이였다.
"뜸의 공격은 용의 승천이다. 부격승룡(浮擊昇龍)!"
세비로스가 뛰어오르자 곳바로 부격승룡으로 맞섰다. 잔잔한 한기가 몰아치며 세비로스의 몸에 한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두명의 몸이 교차하고, 세비로스의 양팔은 곳바로 얼어버렸다. 결국 나의 제압승으로 끝나버렸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난것이였다.
그렇게 새월은 흘러갔다.
***
"후후, 꽤나 끈질긴 작자들이군."
트브가 묵룡창을 거두며 소리쳤다.
돌리네츠산맥을 벗어나 북쪽으로 몇달을 걸어갔다. 그러자 기와집이 나타나고 무림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색목인처럼 다가오는 우리들의 시선을 곱가 볼리가 없었다. 야만인이라 취급하는 이들을 피해서 산속으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그들은 추격을 해오고있는 상태였다.
카시오폐아대륙 서북부에 위치하고있는 이오니아 산맥에서 알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그들이 마을에 들어섰다.
"이 마을에서 하루 쉬어야겠군."
메드리프가 검을 만지면서 말했다.
"혹시 우리용병단에 의뢰가 들어오면 잘보고 처신해라."
테바시즈 용병단, 이것이 바로 그들이 결성한 용병단이였다. 왕국을 떠난 그들이 돌고돌아 이곳에 이른 것이다.
근처 객잔을 빌려 짐을 정비한 그들은 밑층 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가 트브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카아, 시원하군."
"트브, 오랜만에 먹는 술이군."
"맥주가 왜이리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자카르트가 술잔을 흔들며 말했다.
"아우, 쥬스나 빠는 신세라니."
데일러가 빨대로 쥬스를 빨며 말했다. 쥬스를 빠는 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불쌍해 보였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시간은 흘러갔다. 일행들은 계속 술잔을 기울였고 데일러와 크리아는 쥬스를 7병째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내가 갑자기 그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혹시 용병단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다행이군요. 혹시 위험한 호위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그들의 말소리가 멈추었다. 의뢰였다. 용병단 창설이래 첫 의뢰였다. 너무나도 기쁜나머지 자카르트가 난동을 부리려다가 겨우 제압되었다.
"가능합니다. 헌대 어떠한 의뢰인지 궁금하군요. 호위의뢰라도 종류가 있으니깐요."
"던전호위입니다. 보수는 위험성이 높아서 700골드를 드리지요."
"700이라....... 많은 액수군요. 실례지만 던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혹시나 던전이 먼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인 질문이였다. 그러나 그의 답은 의외였다.
"바로 앞입니다. 마을 남쪽으로 20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던전입니다."
20분 도보걸음으로 가는 던전이란다. 하지만 던전의 난이도가 어느정도면 700골드를 제시하는지 의문이였다.
"좋습니다. 단, 아직 난이도를 모르니 난이도를 보고 금액을 결정하겠습니다. 그리 차이나게 제시하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시진 마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출발하지요?"
"지금 이것만 먹고 가겠습니다. 혹시 시장하시면 드시지요."
"하하, 그럼 실례하지요."
그 사내가 일행들과 함세해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
밤이 깊은시간, 일행들은 2주치 식량을 구입한다음 사내가말한 던전앞에 마주섰다. 계단형태의 던전으로 그 깊이가 매우 깊었다.
탐사에 앞서 7서클 유저가된 데일러가 던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있는 벽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데일러는 곳바로 마법을 시전했다.
"디스펠!"
7서클 마법인 디스펠의 외침이 있은직후 던전입구가 한번 뒤틀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어난 진동에 적지않게 당황하는 일행들이였지만 이내 진동이 멈추자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원인제공자인 데일러가 입을 열었다.
"입구에 설치된 트릭을 풀었으니 가시죠."
일행들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던전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필사의 던전입니다.
조금은 어색해진 기계음을 들으며 그들은 던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무기를 만지작거리며 그들이 나아가고 있을떄, 정적을깨는 말발굽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적나라한 소리의 말발굽소리가 들려오고, 언데드들이 오고있다는걸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시퍼런 안광에 왠지 불안전한듯 보이는 몸, 언데드라는걸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데일러의 눈이 떠진건 이때였다."
"파이어 스윔!"
데일러의 마법한방으로 던전이 불바다가 되어가고 있었다. 언데드가 불에 약한터라 언데드들은 그대로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데일러가 다시 마법캐스팅을 마치자 또한번 주변이 진동했다.
하지만 너무 숫자가 많았다. 이제 말발굽소리가 원래 잇었던 소리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점점 격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묵룡창의 예기가 빛을잃고, 자카르트의 혈비도가 비수처럼 던져졌을때, 그 언데드들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방이 불바다였지만 데일러는 부채질을 연신 해됬고 나머지 일행들은 계속해서 그들을 죽여나갔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까 그 사내가 선금을 700골드나 제시했는지 십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언데드들은 계속 죽어나갔고 다행히 그들은 다 물리칠 수 있었다. 언데드가 몰려와서 보이지 않았던 건너편 장소에는 거대한 문하나가 자리하고 있었고 문에 처져있는 거미줄이 마치 새월을 증명해주는듯 했다.
"여기가, 여기가 바로 마지막입니다."
"그 개때같이 밀려오는 언데드가 끝난게 다행이군."
자카르트의 외침이였다. 그러나 그 사내는 실소를 그리며 말했다.
"물론 그렇지요. 허나."
그와 동시에 눈앞에있는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사내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곱절로 몰려오거든요."
수만의 언데드들이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고 있었다.
# 8화.. 만월의 무도대회
"크아악!"
세비로스가 주저앉았다. 그리고 루시퍼와 보르네스는 튕겨나가 고석에 처박혔다. 그리고 내가 있었다.
오늘, 바로 무도대회의 개막일이였다. 막바지에 으리자 나는 강도를 좀 더 올려 비무를 계속했지만 나를 상대하기엔 마족일행이 너무 약했다.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주고 잇었지만 그래도 마족들의 안위도 중했기에 나섬을 자제하고 있었다.
"이제 다덤벼도 1분이 안가는군."
독고천이 비무를 지켜보며 말했다.
"어여, 괜찮아?"
"크으....... 너란놈은 완전 괴물이군."
루시퍼가 아까 나에게맞은 옆구리를 만지며 말했다.
"이정도면 누구랑 붙으면 되겠냐?"
"장로자리는 때놓은 당상인것 같군. 퍼스트계급 마족 3명을 1분에 무마할 정도라면 장로한면 모가지는 100% 날아간다."
설마 그정도일줄은 몰랐던 나는 마족들의 실력이 기대이하란 사실에 약간은 실망했다. 그러나 결코 얕볼힘은 아니였다. 내가 강해서 그렇지 결코 그들이 약해서가 안였다.
대체로 서열내에있는 마족들의 실력은 기본 소드마스터 중상급의 실력자였다. 30위권내의 퍼스트계급은 그랜드마스터의 실력을 가지고 잇었고 특히 장로급은 그 힘의끝을 가늠키가 힘들정도였다. 그만큼 내가 강하다는 것이다.
개막까지는 2시간여, 곳바로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세 마족의 싸움방식과 검술을 손봐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강해지고 있는것이다.
어느덧 마계에 온지도 두어달이 지나가고 서서히 마계의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특히 마계의 음침한 기운이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잔인하고 끔찍한 곳이였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한편, 나는 적색의 빛을 하고있는 마계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중간계의 푸른하늘이 그립기도 했지만 이곳의 하늘도 썩 나빠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뒤로 뺴야지. 그러다가 죽는다니깐."
"아이구. 알았다고."
보르네스가 다이쿨러에게 고함을 지르듯 말했다.
"에휴..... 이까지하고 이제 슬슬 가자."
"뭐 뒤지지는 않겠군. 무현아! 연무장에 가자꾸나."
독고천이 외침에 내가 곳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를 따랐다. 빠른속도로 거리를 내려가는 그들이였다.
무도대회가 열리는 마계 대연무장에는 이미 축제분비가 한창이였다. 마계 1도로는 이미 숙박객들과 장사꾼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하늘에는 모처럼 하나의 달이 마계를 비추고 있었다. 마계 최고의 축제인 만월제에 사람이 밀려드는 이유가 바로 하나로 포개지는 세개의 달이 있어서일 것이다.
한편, 빠른 걸음으로 대연무장에 당도한 일행들은 각자 세 갈래로 흩어졌다. 그중에 나는 홀로 선수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대기실에는 각양각색의 마족들이 앉아있었다. 도망치면서도 질리도록 보았던 인큐버스부터 시작해 타락천사도 더러 있었고 인간다워 보이는 마물들도 있었다. 서열에 들어 새로운 몸을 하사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뭐니해도 평마족의 수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내가 들어선 것이다.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마족들의 눈이 찢어져라 찌그러졌다. 원래 마족들은 중간계의 사람들을 끔찍이 싫어했기 때문이다.
"이봐 반쪽짜리. 설마 대회에 참석하는건가?"
"그렇다면?"
"하하하, 간이 부은놈이군. 마계나 만만하더냐?"
내 얼굴이 일순간 무너졌다. 이곳은 언제나 조용히 넘어가는게 없었다. 다른 마족도 나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말이다.
"만만하진 안다만 너는 만만한데?"
"죽고싶어 안달이 난 놈이로군."
- 요즘 마족들이 미친건가?
- 돌려라! 나를 만나기 전에 내모습으로.......
"꺼져라. 이건 경고다."
"후후, 어차피 죽을몸. 어디까지 가는지 기대해보지."
나에게 도발을 걸어온 마족이 나를 한번 바라보고 자릴 돌아갔다. 그리고 나도 빈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그리고 한시간여가 지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안내방송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예선 참가자분들은 연무장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들려오고, 곳바로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연무장으로 몰려나가기 시작했고 인산인해를 이루고있던 대기실은 이제 적막감만이 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아까전에 봤던 그 마족도 있었다. 그와 나의 눈이 다시 마주치는순간, 그녀석이 슬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후후, 꽤나 실력있는 놈이였군."
"너야말로. 그런데 누구의 추천을 받았지?"
"세르게이님이라고 마계의 대공이시지."
일전에 조우했던 그 대공인 놈인것 같았다.
"아아, 일전에 한번 본적이 있지."
"호오....... 의외로군. 니놈이 대공전하를 뵌적이 있다니."
그 마족이 의외라는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을 들을수가 없었다. 예선이 시작됬기 때문이였다.
총 90여명이 참가하는 예선에서 본선에 나갈 수 있는 마족은 추천받은 6명을 제외한 10명이였다. 나머지는 죽거나 최소 팔하나를 헌납해야 나갈 수 있을정도로 잔인했다.
"크아악!"
창문너머로 보이는 것이였다. 한 마족이 심장이 뚫려서 그자리에서 절명해버렸다. 그리고 시체가 되어버린 그 마족이 손에 이끌려 연무장에서 끌려나가다시피 하였다.
"끔찍한가?"
"중간계의 생물들에겐 그리 좋은광경이 아니지."
마족들이 잔인함의 명사라지만 시체를, 그것도 피가 뿜어져나오는 시체를 그냥 질질 끌고가는건 조금 보기가 그랬다. 은은하게 퍼지는 혈향이 대기실까지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머리가 그대로 터져버려 뇌소가 나온적도 있었고 복부에 충격을맞아 내장이 터진적도 잇었다. 너무나도 가슴짜릿한 일의 연속이였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승부는 빠르게 결판이나고 드이어 우리를 포함한 16명이 모두 가려질 수 있었다.
마족 6명과 타란천사 3명, 그리고 아까 관심이있던 마무링 그 10명안에 당당히 들 수 있었다. 잠시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며 나는 그 10명과 조우할 수 있었다.
***
"네, 이제부터 본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전자분들은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와아아!
마족들의 함성소리가 연무장을 강타했다. 일전에 많은 피를본 마족들의 흥분이 극에 달했다. 그리고 마왕을 제외한 99명의 서열마족들이 서열순으로 도열해 있었다.
일전에 받은 번호표는 16, 제일 마지막이였다. 나의 싸움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 마족들이 의도족으로 조절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도전자들이 99명의 마족들앞에 섰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하고있는 마족들을 점치기 시작했다. 일전에 선택불가한 마족들을 빼고말이다. 왜라고는 묻지마라. 내가 죽인 놈들이니깐.
그런대 왜 99명이 그대로인가 했더니 대충 골라서 채웠다는 카우스의 뒷담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게될 나였다.
한편, 나를 마지막으로 모든 도전자들의 준비가 끝나자, 곳바로 싸움을 시작했다.
첫번째 마족을 남겨두고 곳바로 내려오자 그 마족이 왼쪽에있는 마족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마족은 세비로스였다.
"아! 첫번째 도전자가 서열 28위의 세비로스님을 선택했습니다."
"초반부터 퍼스트계급에 도전하는 자들은 드문데요."
처음부터 자신이 선택된게 조금 의외였지만 세비로스는 개이치 않다는듯 곳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연무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비로스를 선택한 마족은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세비로스님을 뵙습니다."
"처음부터 나를 고른것이 자만인지 실력인지 보도록 하겠다."
"한수 부탁드리지요."
저벅저벅
연무장을 가로질러 걸어간 세비로스가 선에 맞추어 멈춰섰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자 그럼 첫번째 본선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하압!"
시작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곳바로 신형을날린 그 마족은 급속도로 세비로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원래 세비로스가 해야될 행동이지만 이상하게 순서가 뒤틀려 버렸다.
시퍼런 검이 세비로스의 목 언저리를 스처지나갈때 그 마족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 망상이였다.
푸욱!
곳바로 뒷쪽에서 나타난 세비로스가 그 마족의 심장에 검을 찔러넣은것이 먼저였다. 세비로스의 검이 그 마족의 심장을 꽤뚫고 반대편까지 튀어나왔다.
푸샥!
검을 회수한 세비로스가 그 마족의 칼을주어 단번에 그의 목을 양분시켰다. 그렇게 주제도 모르고나선 그 도전자는 시작 20초만에 끝나고 말았다.
"세비로스 베리트님 승리!"
"역시 세비로스 님이다!"
"죽은녀석, 퍼스트 마족을 뭘로보고 저러는건지."
퍼스트계급의 한 마족이 실려나가는 그 시체를보고 중얼거렸다.
한편, 케이에스와 세르게이등 나와 좋은 감정이 없던 마족들이 모종의 협상을 전개하고 있었다.
물론 전음으로 말이다.
[세르게이님.]
시리우스가 전음으로 세르게이를 불렀다.
[그 계획을 시작해야될것 같습니다.]
후후, 그렇군. 아까 한놈이 세비로스에게 몇초만에 당했으니 아마 그놈도 지레 겁을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르게이님. 아무래도 녀석이 들고있던 에고소드가 마음에 걸립니다. 무언가 위험합니다.]
시리우스는 두려워하고 잇었다. 나와 처음 대면했을때 조우한 에고소드에게 모종의 불안감을 느낀 탓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세르게이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일인이였다.
[에고소드를 두려워하나 시리우스?]
[그건 아닙니다만 무언가가 불안합니다.]
[장로라는놈이 그렇게 걱정이 많아서 되겠나?]
세르게이가 한심하다는듯 된서레를 쳤다.
[죄,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대의 의견에따라 행동하도록 조치하라.]
[알겠습니다 대공전하.]
그렇게 그들의 계획이 시행되려하고 있었다.
대결은 계속되고 있었다. 서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세비로스때문에 퍼스트계급의 마족과 대결하는걸 회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세비로스에게 잘했다는 말을 질리도록 해주고 있었다.
"크크, 덕분에 살았다. 아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것 같다."
"진짜 냉철하더군. 설마 수초만에 작살이 날줄이야. 우리자리도 위험하군."
5번째 참가자까지 대결이 끝난 상태에서 오직 한 마족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서열 75위인 마족을 죽인 그 마족은 당당하게 마계에서 제일로 강한 100명안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6번째 대결이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네, 드디어 6번째 시합입니다. 6번째선수는 운인지 행운인지는 가봐야되지만 퍼스트계급의 마족만을 고르실 수 있습니다."
웅성웅성
마족 구경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새로 생겨난 규정에 의문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서열내의 마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두명을 제외하고.
의자에서 연무장을 바라보고있던 카우스가 설마하는 눈빛으로 나와 사회석을 동시에 번갈아 처다보았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저들은 클라우드의 목숨을 노리고있는 것이였다. 번호표를주어 안심하게 한다음 의도적으로 순서를 조종한 것이다.
하지만 카우스는 웃고있었다. 그들은 오판한 것이였다. 퍼스트마족의 실력보다 내 실력이 뛰어나다는걸 알고있었다. 물론 이 사실은 내가아는 세 마족만 알고있는 사실이였다.
점점 그의 미소가 짙어져갔다.
"이번에 대결을 벌이게될 선수는 이계의 무사 클라우드!"
갑자기 들려온 나의 이름, 나는 번호표와 사회석을 번갈아 처다보았다. 당황하기도 했지만 카우스가 곳바로 전음을 보내왔다. 마치 예상했던 일처럼 말이다.
[세르게이 대공전하께서 판을 벌였다.]
[그정돈 예상했다. 그런데 퍼스트 마족이면 서열 30워내의 마족인거냐?]
[그렇다. 그래도 너무 겁먹진마라. 니 실력은 능히 자리를 탈취하고도 남음이 있으니깐.]
[요사이 아부성 언어가 늘었군.]
[그런가? 아무튼 잘해봐라고. 살아서 만나길 빌지.]
나를 걱정해주는(?) 카우스에게 내가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연무장위로 걸어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니놈은 죽는다.'
시리우스가 무표정으로 걸어올라오는 나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가 연무장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사회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클라우드 선수. 지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천천히 99명의 서열마족들을 바라보았다. 마왕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때가 아니였다.
그리고 한번의 정적이 흘러갔다.
나는 천천히올려 대결상대를 지목했다.
그리고, 모든 마족들이 경악했다.
- THE FIRST BOOK THE END -
하프드레곤[Half Dragon] - second edition
# 9화.. 인간들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인간이란 종족은 특별하다. 신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마신에게도 버림받는 종족이 일반적으로 내리는 인간의 정의였다.
인간들은 신성력을 받아들여 신에게 가까이 가기도하고 흑마법을 연성하여 마신을 추종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립을 지키며 검과 백마법의 길을 걷고있는 인간들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한 분야를 잘하는 여타 다른 생물들과는 달랐다. 마족의 마기와 천족의 신성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생물이였다. 그랬기에 여타 다른 생명체들은 인간을 부러움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간이 포기하지않는, 아니 인간만이 가지고있는 하나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였다. 비록 하늘이 무너져도 인간들은 희망하나를 의지하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인간들은 드레곤에게 덤비기도 하고 기센 폭풍우를 뚫기도 하는등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위해 노력하고있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경우도 한 예에 속할것이다.
***
카시오페아대륙 메소타미아 지방의 한 던전에서 그와같은 일이 일어나려하고 있었다.
두두두두.......
문 뒤에 도사리고있는 수만의 언데드,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있는 일곱명의 인간들. 그들의 표정은 심히 심각했다.
쿠오오!
선두에 선 한 언데드가 소리를 내질렀다. 엄청난 피어가 인간들 사이로 스쳐지나갔다. 가히 엄청난 피어였다.
"인구많다고 자랑하는군."
트브가 애써 태연한척 중얼거렸다.
"이거만 뚫으시면 됩니다. 이 던전은 작거든요."
"일단 이거부터 뚫은다음 당신에대해 추궁을 해봐야될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곳구조를 잘 아는지."
메드리프가 플레이트 아머를 정리하며 말했다.
"추궁하실거 없습니다. 이곳에 많이 왔거든요. 하지만 뚫지는 못했습니다. 다구리에 장사없다는 말이 있지않습니까."
"일단 이름부터 알아야 되겠군요."
"지르디르라는 검객입니다."
왠지 그들의 관계가 어색했다. 무언가 말이 오고간것 같지만 무엇이 오고갔는지는 몰랐다. 아무튼 그들은 언데드들을 바라보았다.
수만의 언데드, 아마 아무피해없이 이들을 처치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전체 공격!"
"파이어 스윔!"
말이 떨어지자마자 데일러의 마법이 언데드들에게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대단한 위력을 보인 파이어스톰이였다. 그리고 때를맞추어 언데드들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성직자인 베잘리언이 그들에게 보조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홀리 그라운드(Holy Ground)!"
항마의 장소를 만드는 기술인 홀리 그라운드. 그 범위는 던전을 가득 메울 정도로 컸다. 그리고 베잘리언이 축복의 장소와 여러가지 공격마법을 써가며 먼저 돌격했다. 축복의 장소는 아군의, 정확하게 말하자면 암속성의 능력을 전환하여 항마의 생명체에게 전달하는 스킬로 일행들의 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턴 언데드(Turn Undead)!"
베잘리언의 손바닥에서 빛이나며 주변의 언데드들이 소멸했다. 베잘리언이 곳바로 항마력을 머금은 검을 휘두르자 그쪽이 또다시 아까처럼 언데드들이 초토화된 상태로 소멸했다.
"역시 세상에서 신성력보다 강한 언데드 애프킬라는 없군."
"공격! 오늘 피터지게 싸워보자고."
다른 일행들이 홀리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자 트브가 천뇌곤을 꺼내들며 안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부우우웅 팍!
트브가 봉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언데드들을 때려눕히여 전진했다. 그만의 생각이 있는지 그는 단신으로 걸으며 상대해 나가고 있었다. 아주 편안하게. 하지만 그를 막아서고있는 언데드들은 죽어나갔다. 처참하게. 그리고 그의 걸음은 언데드킹을 향하고 있었다.
부하들을 진군시키며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있던 언데드킹도 지척까지 다가온 트브를 발견하자 그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트브와 언데드킹의 대결이 급작스럽게 본궤도에 오르려하자 주변의 언데드들이 자리를 물리기 시작했다. 싸움 초반이지만 서로의 지도자끼리 붙어서 피해를 줄이자는 둘의 생각이 놀랍게도 일치해서 일어난 결과였다.
그렇게 두명이 거리를두고 마주섰다. 베잘리언이 다시 홀리 그라운드를 설치하고 트브에게 여러가지 버프를 걸어주었다. 반면에 언데드킹은 부하들의 힘을 갈취하며 힘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준비가 그렇게 20여분만에 끝나자, 언데드킹과 트브의 대결이 본라운드로 돌입했다. 어느새 다른일행들도 전투를 중지하고 근처에서 대결을 지켜보았다. 언데드들이 옆에있다는게 찝찝하기는 했지만 애써 시선을 외면하며 구경하고 있었다.
"쿠오오!"
언데드킹이 괴성을 내지르며 트브에게 주먹을 내리꽂았다. 묵룡창으로 무기를 전환하려한 트브는 곳바로 두어걸을 물러나 공격을 피했다.
콰가가강!
언데드킹의 주먹이 강타한 지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주먹을 회수하는동안 트브는 빠르게 무기를 전환했다. 그 찰나에 언데드킹이 곳바로 트브에게 달려왔다.
곳바로 묵룡출해로 포문을 연 트브는 아까 걸어오면서 보여준 연환공격을 써가며 언데드킹의 주먹공격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오러가 담긴 창을 맨손으로 상대하다보니 자연스레 그의 손에서 피같은 진물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언데드라고 해도 자신의 손이 다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지 언데드가 갑자기 주춤거리자 트브가 창을 바로잡고 일격을 날렸다.
"묵룡창법(墨龍創法) 2식, 묵룡승천!"
엄청난 예기를 머금은 묵룡창이 빠른속도로 언데드킹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마 이런기회는 좀처럼 잘 찾아오지 않을것이다. 초반에 의외로 헛점이많아 파고들기 쉬웠기에 이런 기회가 나오는 것이였다.
트브는 침착하게 창을 녀석의 머리에 밀어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언데드킹의 신형이 튀어오르며 놈의 쇄골부근에 공격이 적중되고 말았다.
수십미터를 그렇게 날아오른 언데드킹은 애시당초 트브의 묵룡창을 빼앗기위해 틈을 보인 것이였다.
그 결과, 트브는 구석에 처박혔고 묵령창은 반대편에 떨어졌다. 천뇌곤을 곳바로 소환해 대처를 했지만 주무기가 없는마당에 무위가 많이 떨어진것은 자명한 일이였다.
"크으....... 꽤 머리가 있군."
천뇌곤을 기둥삼아 일어난 트브가 언데드킹을 바라보았다. 비록 중상을 입었지만 언데드는 머리를 작살내야했다. 다른곳을 공격해 아까처럼 중상을 가했다고해도 언데드들에겐 그냥 평범한 상처인 것이다.
쿠쿠쿠쿠.......
언데드킹이 달려오는 소리였다. 이번에는 트브가 먼저 선공을 개시했다. 트브가 위로 휘두른 천뇌봉을 양팔로 막자 곳바로 킥을날려 녀석을 일장정도 물러나게 한 다음 또한번의 일격을 날렸다.
"천뇌곤법(天雷坤法) 초식, 연환백섬격!"
천뇌곤을 바꿔잡은 트브가 마나를 입힌 상태로 녀석의 머리를향해 천뇌곤을 휘둘렀다. 속전속결의 전개였다. 그리고 트브의 공격은 머리에 적중했다. 그러나 피니쉬자세에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퍼억!
둔탁한 타격음이 들리며 두 신형이 구석으로 날아갔다. 언데드킹은 중심을잃고 주저앉았지만 트브는 가까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머리가 심히 어지러운 상태였다.
"상우야. 성수받아!"
트브가 어지러운 상태에서 베잘리언이 급히 성수를 그에게 날렸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성수톤이 트브의 손을 왔다리갔다리하며 돌아다니다가 결국 트브가 잡아냄으로써 멈출 수 있었다. 베잘리언이 성수를 준것은 아마 천뇌곤에 성수를 바른다음 공격하라는 뜻인것 같았다.
트브는 어지러운 정신을 바로잡아가며 성수를 천뇌곤에 골고루 바르기 시작했다. 그때동안 언데드킹은 점점 정신을 차려가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브가 먼저 준비를 마치고 천뇌곤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천뇌곤이 트브의 마나와 공명하면서 빨간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점 강렬해지기 시작했고 곳바로 천뇌곤의 전신을 휘감아갔고 곳바로 투척하기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 이 한방에 모든것이 걸려있다."
트브가 싸늘한 시선으로 언데드킹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을 뿜고있는 천뇌곤이 날아갔다.
부우우웅
대략 10미터정도를 날아간 천뇌곤이 다행히 녀석의 머리에 그대로 적중했다. 천천히 파고드는 천뇌곤을 바라보며 트브는 미소를 지었다.
터더더덕!
언데드킹의 살들이 던전바닥에 덕지덕지 떨어졌다. 가까스로 트브가 승리한 것이였다. 일행들은 열광했고 언데드들은 쓸쓸히 뒤로 물러났다. 이상한 행동이였다.
"음...... 행동이 이상하다?"
자카르트가 갑자기 뒷쪽으로 몰리는 언데드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수만마리의 언데드들이 한곳으로 몰리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한 것이였다. 자신의 앞에 수만의 인영이 때거지로 이동한다고 생각해봐라 그 얼마나 장엄한 광경이 아니겠는가!
한편 질서정연하게 그들을보고 마주선 수만마리의 언데드들은 그자리에서 정지했다. 점점 사람심리가 불안해져가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한바탕 난리를 피워야할 생각에 그들의 간담이 점점 말아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언데드들의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수만의 언데드들이 무릎을 꿇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였다.
"이건 또 무슨전개냐?"
"언데드들이 우리를 숭상한다는건가?"
데일러가 언데드들을 보고 말했다.
한편, 그들이 언데드들을 바라보고 있는동안 한 언데드가 트브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트브앞에 앉더니 무언가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대륙어였다.
이들이 어떻게 대륙어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트브는 그가 써내려가는 대륙어를 처다보고 곳바로 해석에 들어갔다.
"우리...... 언데드군단 총 5만 5천여명은. 당신에게 충성......맹세를 합니다? 뭐시라!"
트브가 기겁을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 언데드가 쓴말이 정녕 사실이란 말인가! 언데드가, 그것도 5만을 훌쩍 넘는 언데드가 어떻게 숨쉴사이에 아군이 될 수 있단말인가. 트브는 그 언데드를 처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의 대장이 되라 이말이냐?"
그말에 그 언데드가 다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우리는 진정으로 그대를 받들것을 맹세합니다. 부디 우리를 거두워 주십시요.
라고 적으며 그 언데드가 자신의 뼈를때어 무언가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몇번의 망치질이 있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뼈가 목걸이로 변모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완전한 모양을 갖추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건내주더니 다시 부연설명을 덧붙어 주었다.
- 이 뼈는 우리 언데드들의 모든걸 대변해주는 증표라고 생각하십시요. 주군이 언제든지 원하시면 우리는 달려가겠습니다.
글을쓰던 언데드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자세로 트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곳바로 주종보복자세를 취하며 언데드가 자신의 머리를 땅에 3번 박았다. 그리고 곳바로 일어나는 언데드는 포권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사라라락!
기이하게도 앞에있던 5만의 언데드들이 그순간 바람과함께 사라졌다. 그러한 광경에 일행들은 또다시 놀랐다. 5만의 언데드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이것은 진짜로 미스터리한 광경이였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테바시즈왕국 전설의 부대중 하나인 혈천대의 시초였다.
***
내가 천천히 시선을 고정시키며 내가 지목한 마족을 바라보았다. 모든 마족들이 경악에 휩싸였고 능글능글 웃고있던 카우스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졌다. 그의 안면근육이 요동치며 나에게 전음을 보내왔다.
[도대체....... 정신세계가 어떠길래 그러는거냐?]
[왜? 내인생 내가사는거지.]
[그렇다고 그런선택을 해!]
[아무튼 나중에 보자고.]
내가 선택한 마족, 그자는 바로 마계서열 2위의 마계대공 세르게이였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새옹치마라 역시 마계에서 제일로 강한자를 고르는게 정석이라 생각했다. 애시당초 마왕을 선택할 생각이였지만 마왕이 공석상태라서 그러지 못한게 지금도 미련이 남을 정도였다. 아무튼, 나는 세르게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당사자인 그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회자가 덜덜거리는 말투를하며 입을 열었다.
"크, 클라우드선수가 선택하신 마족은 마, 마계대공 세르게이님!"
"어여, 어서 나오라고. 거대한 성전이다."
"푸훗........ 음하하하하핫!"
갑자기 세르게이가 광소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이없다는 웃음이였다. 과연 저 반쪽짜리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나를 고른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나를 고른것인지, 그는 웃으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골랐다는 결론을 추론해낼 수 있었다.
자신감이 충만한채로 세르게이가 연무장으로 걸어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그 웃음은 떠나갈줄 모르고 있었다. 연무장 계단을 걸어올라오면서 나도 서서히 대련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천뢰로 한번 가볼 생각이였다.
자신을 불러세우자 천뢰가 곳바로 입을 열어왔다.
- 오늘은 꽤나 걸리적거리는 상대로군.
"걸리적거리는 정도가 아닌 진짜 지존이다. 마계대공이거든."
- 호오, 어떻게해서 마계대공과 대련을 하게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목숨을 걸어야 될꺼다. 저자, 엄청 무서운 자이거든.
내가 천뢰와 대화를 나누고있는사이 세르게이가 말을 걸어왔다.
"반쪽짜리, 설마 나를 택할줄은 몰랐군. 그 자만이 하늘을 찌를지경이야."
"과연 나의 선택이 필연인지 미친짓인지는 두고봐야 알지."
세르게이가 반대편에 마주서자 곳바로 대련이 시작되었다는 신호가 올라왔다. 그리고 둘의 신형이 사라졌다.
채재쟁! 콰가강!
두어합을 겨룬 나와 세르게이가 외곽으로 물러난다음 다시 서로를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주변에는 나의 뇌전이 터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오며 군대군대에 깊은 구멍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콰가가강! 쩌저적!
이번에는 아에 바닥까지 갈라지기 시작했다. 연무장이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하며 순간순간 번쩍이는 불꽃들만이 그들이 싸우고있다는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 오른쪽!
"이크!"
천뢰의 외침에 내가 오른쪽으로 검을 들이밀자 곳바로 신선한 충격이 다가오며 몸이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게 다음일격을 해나가며 제법 세르게이와 비등하게 맞서고 있었다.
"이, 이런 말도안되는......."
"클라우드의 실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대공전하와 비등할 정도의 스피드라니."
카우스는 넋이나간 표정으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여태껏 이러한 대결을 본적이 없었다. 세르게이같은 강한자가 없는 탓이였다. 그런데, 지금 한 반쪽짜리 드레곤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완벽하게 말이다.
옆에있는 98명의 마족들이 그 광경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다이쿨러와 독고천도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위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반쪽이 꽤나 하는군."
"역시 대공답군. 나를 질리지 않게하고 말이야."
"이상황에서 여유라니. 어이가없군."
채재재재쟁!
나의 천뢰의 세르게이의 검이 기묘하게 교차해 들어갔다.
"확실히 이정도 실력이면 장로자리는 하나 꽤차고 남겠군. 만약 내가아닌 시리우스가 너와 대결을 했다면 시리우스가 백번 지지만 너는 선택을 잘못했다."
갑자기 세르게이가 두어발 물러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나도 일단은 원래자리로 물러나 그의 태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는 점점 마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나도 점점 천뢰에 내공을 주입하며 기싸움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부터가 본라운드다 반쪽짜리."
"거 빨랑 오기나 하라고."
부아아아앙!
곳바로 엄청난 살기를 싫은 세르게이열차가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격일격이 힘이실려있는 그의 일격을 나는 그래도 여유롭게 막아내고 있었다.
쿠구구구!
세르게이의 옆쪽에 뇌전이 떨어졌다. 그리고 곳바로 세르게이는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따라이동한 나는 세르게이에게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다.
아비규환이였다. 각자가 발산하고있는 연환검은 둘째치더라도 연무장의 상태가 말이 아니였다. 아에 새로 갈아엎어야할것 같았다. 너무나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세르게이가 나에게 엄청난 기세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방향을 직각으로 꺽어 다가오는 세르게이를 예상하지 못한 나는 별 수 없이 초식을 써먹으리라 다짐하고 초식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감위신저(感危身低)!"
위험을 감수하며 몸을 낮춘다라는 뜻의 감위신저는 일종의 반격초식이였다. 그대신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는 초식이기도 했다. 검술로 따지자면 동귀어진과 같은것이였다.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 나, 곳바로 세르게이의 공격을 반격으로 처내면서 저울추를 다시 수평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다시 몸을 뒤로빼는 세르게이였지만 놓칠 내가 아니였다.
수우우웅!
"아니, 어느새 여기까지!"
"한번의 공격으로 만물을 타파한다. 일격만파(一擊萬波)!"
곳바로 일자로 천뢰를 그어버린 나. 그 공격은 그대로 세르게이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뇌전의 기운을 머금은 공격이 세르게이의 몸을 강타하자 세르게이가 두어걸을 물러나다말고 배를 부여잡으며 중얼거렸다.
"이런 힘이라니......"
세르게이가 자신의 복부에 그어진 혈선을 바라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뇌전의 기운이 상처를 맴돌고 있어서 지혈을 방해하고 있었다.
나는 천뢰를 든채로 세르게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시선은 냉랭했다. 결코 이대로 끝나지 않을것이라고. 설마 한방에 대공이라는 작자가 골로가지는 않을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세르게이가 곳바로 정신을 고쳐잡고 나를 응시했다.
다른 마족들은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마계대공 세르게이가 이렇게 수세에 몰릴줄이야. 그가 누구인가. 마왕에 버금가는 실력을가진 그가 아니던가. 그런데 저 중간계에서 나타난 이계의 무사에게 이리 몰리고 있으니 마족들이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세르게이. 이제 본라운드로 돌입하자고. 설마 마계대공의 실력이 그정도인건 아니겠지?"
"크으...... 당연하지. 내가 질성 싶으냐!"
세르게이가 자신의 검을 고쳐잡으며 소리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개의 신형이 다시 뛰어올랐다.
***
다시 혈전이 시작되었다.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 더이상 세르게이는 나를 그냥 평범한 반쪽짜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경쟁자라고 생각했다. 단 죽여야만되는 경쟁자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있어도 주변 풍경이 매우 심각했다. 결국 보다못한 장로들이 경기중단을 선언하고 말았다.
"대공전하. 잠시 시합을 중......."
"입다물어. 아직 안끝났거든?"
시리우스의 말을 내가 그대로 묵살시켜 버렸다.
"하지만 니......."
"시리우스. 전투에 방해되니 입다물도록."
"아...... 네."
한창 싸우고있던 세르게이도 시리우스의 말을 묵살했다.
지금 우리는 싸움을 즐기고 있었다. 강한자를 만나면 흥분하는 기사처럼 나와 세르게이는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미친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빈틈이 있을리가 없었다. 체력도 팔팔했고 척 보기에도 둘의 표정이 여유가 넘칠때로 넘쳐서 흐를 지경이였다. 중간계의 무사와 마계의 대공과의 대결은 예상을깨고 엄청난 빅매치가 되어간 것이다.
"중간계의 생명체에대한 정의를 새로 내려야겠군. 도룡뇽 골목대장만이 나와 맞먹을줄 알았는데 말이야."
"마족들에겐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간계에는 돌련변이가 있거든."
"돌연변이? 그거 좋은 표현이군. 그래 결국 니놈은 그 돌연변이라서 강하다는건가?"
세르게이가 흥미로운 얼굴을하며 물었다.
"후후, 뭐 그렇다고 보면 되지."
"역시 중간계란 흥미로운 곳이야. 이러한 생명체도 살고말이야."
"그러면 언제한번 놀러오라고."
타닥 쾅!
내가 강공을 내리꽂은다음 마지막 말을 이었다.
"단 영혼이 되어서 말이야."
"크아압!"
나의 강공을 힙겹게 막아낸 세르게이가 양손으로 검을잡고 위로 올렸다. 하지만 나도 양팔에 힘을주며 천뢰를 밑으로 내리기위해 사력을 다했다.
뇌전과 어둠의 기운이 경계면에서 불꽃이 튀기든이 부딫치기 시작했다.검들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었다.
- 크윽, 주인. 마기가 세다.
"조금만 견뎌봐 천뢰. 잘해왔잖아."
- 마기가 검에 침투하려...... 아! 주인. 좋은수가 있다.
"좋은 수?"
의문을 표시한 내가 말꼬리를 올렸다.
- 천뢰도법 삼재식중 초식을 써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초식의 이름은 반공전섬격(反功電閃擊)! 쓰는방법은 지금 가르쳐주지.
곳바로 천뢰가 천뢰도법이라는 검법의 초식인 반공전섬격을 시전할 방법을 일러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들어주었지만 나중에 듣고보니 엄청 잔인한 앞처리가 필요했다.
세상에 검에 시전자의 피를 뭍혀야 한다니! 너무나도 하기 싫었다. 나의 소중한 피를 뭍여야 한다는게 아쉬웠지만 천뢰가 파괴력 하나는 보중해준다는 말에 속는셈치고 한번 해주었다.
둑둑둑......
나의 피가 천뢰에 떨어지고 곳바로 귀신같이 검날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몇방울의 피를 모두 흡수하자 갑자기 천뢰가 빛을 내며 기이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니녀석. 무슨짓을 한거냐?"
"글쌔? 나도 몰라서."
이 말을 남기고 나는 곳바로 세르게이와의 거리를 벌린다음 귓가에 들려오는 천뢰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 니 마나를 준비하고 그대로 그으면 된다.
나는 곳바로 천뢰의 칼잡이쪽에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두개의 기운이 서로 공명하며 요동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상태로 검을 그으며 소리쳤다.
"공을 반하는 뇌전의 일격이여, 휘몰아 칠지어니! 반공전섬격(反功電閃擊)!"
내가 천뢰를 그대로 그었다. 그러자 선같은것이 발생하더니 그대로 세르게이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주변의 진형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간간히 형태를 유지하고있던 판자더미가 플라이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쏘여진 빛은 곧바로 일직선으로 쏘아졌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세르게이는 그 공격을 그대로 맞아버리고 말았다. 순간적인 본능으로 몸을 틀지 않았더라면 머리가 아작날뻔한 순간이였다.
그의 어깨쪽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르게이의 표정은 여유 그 자체였다. 이정도는 예사라는듯이 말이다.
- 역시 마계의 대공이라는 것인가. 반공전섬격을 맞고도 저렇게 서있는걸 보니.
천뢰가 경직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한편 나의 공격을 맞은 소감을 말하는듯 세르게이가 입을 열었다.
"대단하군. 살살 끝내려고 했건만 이런식의 반격이라니. 솔직히 조금은 의외였다."
"걱정마. 오늘 니녀석은 내손에 죽을꺼니깐."
"후후, 웃기는 반쪽이로군. 그래 어디한번 날고 기어보시지."
겉으로 태연한척하는 세르게이였지만 그의 숨서리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진짜승부라 직감하고 있었다.
나의 생각을 입증하듯 세르게이가 점점 기세를 피어올리기 시작했다. 짙은마기가 연무장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마기가 검에 축척되어 하나의 결정체를 만들어냈다.
다크 오러.
일반 오러보다 훨씬 강한 다크오러가 나타난 것이였다.
"반쪽짜리. 이제부터 본라운드다."
이에 지지않고 나도 오러를 피어올리며 맞받아쳤다.
"오너라. 마계의 대공이여."
나의 외침과 동시에 세르게이가 절정의 다크오러를 머금은 검을 치켜들고 나에게 한걸음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지직
검은색의 오러와 푸른색의 오러가 맞닥트렸다. 일전보다 더 강력한 파장이 발생하고 있었고 아까전으로 인해 맨바닥이 드러난 연무장은 이제 주변의 땅이 꺼져가기 시작했다.
"반공전섬격!"
곳바로 피를 흘려보낸 내가 반격에 나셨지만 같은공격을 2번씩이나 맞아줄정도로 세르게이는 관용심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내앞에서 사라진 그의 신형이 나의 뒷쪽에서 나타났다.
콰가가가강!
***
그의 강력한 일격이 터진 뒤, 곳바로 나는 세르게이와 수합을 겨루어야만 했다. 힘의 파장으로 인해 두어걸음 물러나서 잠깐이나마 보이던 신형이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사방에서 불꽃들이 발생하며 오러파편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 7시!
채재쟁!
천뢰의 말에 검을 왼쪽 밑으로 내지르자 곳바로 세르게이의 천금같은 검이 날아와 충돌했다. 그 여파로 한바퀴를 돌아버렸지만 침착을 되찾은 나는 놈의 오른쪽 어깨에 검을 밀어넣었다. 하지만 그는 위에서 나를 공격해 들어오고 있었다.
"죽어랏!"
"한번의 공격으로 만물을 타파한다. 일격만파(一擊萬破)!"
두개의 검이 또다시 절정으로 부딫쳤다. 검날을 따라 내려가던 서로의 칼은 그 여파로 주인들을 휘날렸다. 그리고 두개의 신형이 한번더 거리를두고 착륙했다.
"크어어억!"
착륙하자마자 이번엔 내가 입에서 피를 한움큼이나 내뱉었다. 아까전의 대결에대한 여파였다. 내공이 거의 다 사라졌다. 아까전의 일격에 모든 내공을 쏟아부었지만 약간의 우위를 내주고 만것이였다.
단전은 거의 공허와 다름이없는 상태. 그 사실을 반영하듯 천뢰의 도신에는 한줌의 뇌기도 남아나지 않았다.
자신의 승리를 예감한 세르게이,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꽤나 좋은 승부였다. 능히 장로자리는 꽤찰 수 있는 실력이야. 만약 내가아닌 시리우스가 이자리에 있었다면 필경 그는 목숨을 잃었을터. 그대의 선택을 원망하라."
"......."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냥 그를 응시할 뿐이였다.
"이제 니놈의 인생도 여기까지가 한계라 생각한다."
"크크, 전율하고있어."
내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세르게이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카우스와 보르네스가 나와 세르게이를 번갈아 처다보며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아, 여기까지인가! 조금만, 조금이면 될것을!"
보르네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 세르게이도 마나가 거의 바닥을 치고있는 상태. 조금만 더 버텼으면 됬을것을이라 생각하는 그였다. 그나저나 다이쿨러와 독고천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아니 웃고있었다. 여기서 저런 웃음이라니. 카우스는 그들을보며 어이없다는듯 전음을 흘렸다.
[이상황에서 웃음이라니. 정신이 있는거냐?]
[크크, 그럼 옷겨서 웃지 그럼 내가 억지로 쪼개는줄 아는가?]
[지금 클라우드가 죽는다고!]
[아! 거 시끄러우니깐 닥치고 구경이나 하라고.]
대답을 들은 카우스는 기가찼다. 저들이 정녕 미친것인가! 이대로 클라우드를 그냥 보내는 것이란 말인가. 카우스는 애간장이 타들어갔다.
한편, 어느새 세르게이는 나의 지척에까지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내앞에서 정확히 걸음을 멈주었다.
내앞에선 세르게이가 마지막이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잘가거라 반쪽. 솔직히 나에겐 너를 죽일 힘밖에 없다. 아슬아슬했지. 그러나 세상은 패자를 기억하지 않는다. 겨우 이겼든 압승을 했든 이기면 다 피차일반이지. 아무튼 이제 니놈의 그 질긴 목숨을 끝내도록 하지."
스르륵.
세르게이의 칼이 하늘위로 솟구쳤다. 마계의 만월에 비춰진 그의 검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모든 마족들의 시선이 그곳에 꽃혀있을때, 내가 중얼거렸다.
"내가 말했지. 오늘 넌 죽는다고."
콰가가강!
갑자기 내 주변으로 엄청난 마나의 흐름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운이였다. 세르게이는 경악에 물들어감과 동시에 기세를 이기지 못해고 수미터를 날아갔고 다이쿨러와 독고천의 웃음이 짙어지고 있었다. 나의 마나는 점점 이곳을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히 기적과같이 일어난 마나의 태동. 그 해답은 바로 나의 몸안에 있었다.
나의 몸에는 두개의 기운이 있었다. 바로 마나와 내공이였다. 마나는 당연히 나의 드레곤하트에 있었고 내공은 더더욱 당연히 나의 단전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방금전에 세르게이와의 대결에서 나는 단지 내공만을 사용했다. 드레곤하트에 떡하니있는 마나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것이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세르게이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있을 뿐이였다.
마계의 대공이라면 나의 이러한 특징을 알고있을법도 했지만 내가 의도적으로 틀어막았기에 그걸 알아내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있지만 없는것, 그것은 가사상태와 다름없었다.
승세를 잡은 내가 입을 열었다.
"어떠냐 마계의 대공이여."
"미, 믿을수가 없을지경이야."
"자 그럼 휴식후에 2라운드에 들어가자고. 나도 순간적으로 우위를 점하기위해 그런 것이니깐."
물론 다 거짓말이였다.
그렇게 말을 끝맺은 나는 사회석을 바라보며 휴식시간을 신청했다. 도전자는 도중에 10분간 휴식시간을 청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제의는 곳바로 받아들여졌다.
"네. 도전자 클라우드의 요청에따라 10분간 휴식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나는 지친몸을 이끌고 나의 라커룸으로 걸어들어갔다. 주변의 공터에 자리를잡은 나는 운기조식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마나로도 상대한다면 세르게이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세르게이의 마나를 뚫어볼수가 없었다. 그자가 나의 마나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것처럼 나도 그의 마나량이 어느정도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가 아까전에 나를 죽일힘밖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것을 믿지않았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이번 대련에서 그런 무의미한 말하나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한편 운기조식을 시작한 나는 해동심법의 구결에따라 천천히 주변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의 입으로부터 들어온 자연의 기운이 해동심법에따라 내몸 구석구석을 돌면서 나만의 기운으로 변하여 단전속에 하나씩 쌓여져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쾌활감이였다. 특히 지금처럼 고난뒤에 전개하는 해동심법은 그야말로 몸이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10분이라는 시간으로는 나의 단전을 모두 채울 수 없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세르게이도 나와 같은상황이라 생각하고 나는 계속해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세르게이도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상처들을 지혈했지만 마기를 모두 충만시킬 수 없었다. 세르게이도 아이러니하게 나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때 세르게이의 시종하나가 그에게 입을 열었다.
"대공전하. 의원의 말에 의하면 어깨쪽의 상처가 깊으니 치료를 했으나 무리가 있다고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달라 부탁했습니다."
"걱정하지마라. 왼손을 쓰는일은 없을것이니. 그나저나 반쪽짜리놈이 그렇게 밀어붙일줄 몰랐군."
세르게이는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기껏해봐야 서열 60위정도의 실력인줄 알았건만 자신과 거의 대등할정도의 수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였다.
세르게이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져가기 시작했다. 시종이 곳바로 입을 열었다.
"대공전하. 소신은 전하께서 이기시리라 믿습이다. 그러니 부디 마음을 편하게 하십시요."
"그래그래. 고맙군. 자 망토를 다오."
세르게이가 손을 뻗자 시종이 고운자세로 망토를 건냈다. 곳바로 그것을 받아든 세르게이는 망또를 동여맺다. 그리고 급보수가 된 연무장으로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대공께서 납시신다!"
"대공전하!"
"우와아아아!"
세르게이아 다시 연무장 위로 올라가자 수천의 마족들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환호했다. 역시 마계의 대공은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였다.
"어이. 준비는 잘했나?"
"덕분에 맘편히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대결로 승부를 내보도록 하지."
두 사내가 검을 또다시 뽑아들었다. 그리고 2차전이 뜨거운 함성속에서 막을 올렸다.
***
곳바로 천뢰에 마나를 불어넣자 다시 천뢰가 뇌전을 뿜어내며 달아올랐다. 곳바로 오러소드가 된 천뢰의 검날이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드마스터의 산유물인 오러블레이드. 소드 엑스퍼트가 시전할 수 있는 마나소드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마나소드는 말그대로 마나먹은 검이였다. 검위에 마나를 얹어 검의 강도만을 강화시키는 것이 마나소드였다. 그러나 오러, 즉 오러블레이드는 달랐다. 강도는 예사고 그 사물을 본질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면 되는것이 바로 오러블레이드였다.
이때문에 설렁 드레곤본으로 만들어진 칼을 철제검으로 막는다는게 불가능하지만 오러블레이드로 어느정도가 아닌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드레곤본에 오러블레이드를 규합한다면? 그건 다음에 말하도록 하자.
한편 내가 오러를 끌어올리자 세르게이도 검에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달아오르던 세르게이의 검이 곳바로 한계에 이르자 다크오러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보였던 오러보다는 그 세기가 약했지만 그래도 오러소드는 오러소드였다.
"하압!"
세르게이가 검을 휘둘렀다. 몸을돌려 가볍게 피해낸 마는 반대편으로 검을 내질렀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이 공격을 피한다음 두번의 발걸음으로 나의 지척까지 다가와 공격했다.
무의미한 십여합이 반복되었다. 세르게이도 꽤나 많은 마기를 비축하고 나왔는지 그의 오러블레이드는 꽤나 오래가고 있었다. 무의미한 공격패턴이 반복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패턴이 지루햇지만 구경하고있는 평마족들에게는 손에 땀이 쥐어오는듯한 상황의 연속이였다. 연이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들은 갖가지 표정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또다시 50여합을 주고받았을 때였다.
"타아압!"
세르게이가 순간 너무 앞으로 달려나와 검을 내질렀다. 그 결과 무게중심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그 사실을 간과한 내가 곳바로 해결책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의 검을 아래쪽으로 처낸다음 발 뒤꿈치를 가격하자 세르게이의 신형이 곳바로 밑으로 고꾸라졌다.
퍼억!
곳바로 나의 니킥공격이 이어졌다. 그리고 또다시 한 일격.
"뜸의 공격은 용의 승천이다. 부격승룡!"
공중에서만큼은 최고라 치켜세울 수 있는 이 초식이 전개되자 세르게이의 안색이 굳어졌다. 공중에서는 피할수도 없었다. 결국 믿을것은 칼밖에 없었다.
곳바로 세르게이가 앞쪽으로 칼을 들이밀었다.
콰가강!
세르게이의 몸이 허공에서 수미터를 날아갔다. 그대로 땅에 몸을 박으리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그는 모든것을 끌어올리고 급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상황은 곳바로 최후의 결전으로 이어졌다.
"이게 최후의 승부다!"
"내일이 태양을 위하여!"
두개의 신형이 최후의 일격을 날리기위해 서로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위력을보아 아마 둘중 하나는 죽을것이 분명했다. 사이의 거리가 수미터로 좁혀졌다.
점점 기세가 피어올라 최고조에 이르었다. 그리고 충돌했다.
"다크니스 블레스터!"
"맹렬한 공격은 세상을 진동한다. 맹공세진!"
청색과 암색의 기운이 충돌했다. 엄청난 힘이였는지라 그나마 급보수로인해 다시 형태를 유지하고있던 연무장이 흔적도없이 날아갔다.
강렬한 빛이 사방을 뒤덮었다. 그리고 연기가 자욱히 피어올랐다.
연기는 곳바로 사라졌다. 충돌후 1분뒤에 연기가 날아가고 연기와 함께 사라졌던 두 신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기속에서 나타난 두 신형의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서로의 위치를 바꾼 상태로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우우웅~
바람이 가로질러와 우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아까의 승부에대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으으......"
털썩.
내가 무릎을꿇고 주저앉았다. 입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내입가를타고 땅바닥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뢰를 지팡이삼은 상태로 피를 흘려내고 있었다.
그때 세르게이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고개를돌린 세르게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카우스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크으...... 이렇게 될줄이야."
세르게이가 침음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또다시 그리고.
털석.
그의 신형이 급속도로 무너지며 땅으로 곤두박칠쳤다. 그리고 그후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계대공 세르게이 페드로의 인생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이날, 마계전역이 경악으로 물들여갔다.
***
5만에 이르는 혈천대를 손에넣은 중간계의 일행들처럼 나도 이 생사결투의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고있는 나였지만 나는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연무장에서 정신을 잃은채로 말이다.
의료진들이 현장에 투입됬다. 그들은 나와 세르게이를 번갈아 살펴보았다. 세르게이는 숨이 끊어졌지만 나는 숨이 붙어있었다. 만일 내가 죽었다면 이렇게 내레이션을 하겠냐?
아무튼 그들은 인간출신 마계대공을 받아들이기위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었기에 임명식은 내가 깨어나는데로 시작할 것 같았다. 그러면 나는 가야지.
"으으으......"
조용히 눈을떴다. 화려하게 치장된 샹들리에가 보이면서 방안의 시설물들이 하나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옆에서 졸고있는 카우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마계에서는 믿을사람, 아니 믿을 마족이라곤 카우스밖에 없엇다. 보르네스나 세비로스, 루시퍼도 이제 어느정도 말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지만 카우스에 비할바가 되지 못했다.
그런 카우스가 지금 내옆에서 졸고있었다 진한 감정같은것이 밀려왔지만 곳바로 싹 다 털어버리고 카우스에게 입을 열었다.
"어이, 졸고있으면 되겠어? 친구가 일어났는데 말이야."
"으음......"
카우스가 자신의 두눈을 비볐다. 그리고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곳바로 두눈을 부릅뜨며 입을 열었다.
"대, 대공전하. 정신이 드셨습니까?"
"응? 왜 존대냐? 어디 아퍼?"
"제가 어찌 대공전하께 하대를 하겠습니까."
나는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녀석을 살피기 시작했다. 외관은 아무렇지 않았다. 머리붙어 발끝까지 다 이상이 없는듯 했다.
그렇다면 머리가 맛이갔단 말인가?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했다. 뭐 싸운적도없는 마족이 머리에 이상이 생길일은 더더욱 없었다.
무의미한 시선이 이어지고 문에서 한 무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족들이였다. 그런데 그들중 한 여자마족이 눈에 띄었다.
대략 20대의 외모를 하고있는 그 마족은 길게 늘여져있는 생머리가 일품이였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싱긋웃으며 입을 열었다.
"대공전하. 소녀는 루이네스 루카르시아라 하옵니다."
"루카르시아? 혹시 루시퍼와 같은가문?"
"호호, 소녀가 바로 본인이옵니다."
쩌저적
머릿속에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지금 머릿속에는 루시퍼와 지금 내눈앞에있는 루이네스라는 마족여인을 번갈아가며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돼지목의 진주다.
이거 하나로 모든대답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받아들여야 했다. 주변의 마족들이 당연하다는듯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어서와. 이렇게 너희들은 보니 기분이 좋아."
"가, 감사합니다. 대공전하."
보르네스가 전신이 경직된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영 못미더웠다. 반말을 쓰는것까진 볼만했지만 성전환마족의 존재는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써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내가 고뇌하고 있을때, 결정적인 루이네스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이왕이면 대공전하의 씨를 받아보고 싶사옵니다."
콰가가가강!
나는 멍한 눈으로 루이네스를 바라보았다. 보르네스의 도움(?)의 손길로 분위기를 잡아보려던 나의 생각이 송투리채 날아가 버렸다. 감격에 겨워 고개를 숙이고있던 보르네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방안에있던 모든 마족들은 어이없다는듯 연신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정작 당사자인 루이네스는 자기가 말했음에도 불과하고 자기가 부끄러운지 일행들과 함께 헛기침을 해됬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내가 입을 열었다.
"흠흠, 카우스. 대공즉위식은 언제하냐?"
"상시 대기중입니다. 전하께서 일어나셨으니 2시간뒤에 거행할 수 있습니다."
"바로하자고. 수고좀 해줘."
"무슨 말씀이십니까. 응당 해야될 일입니다. 뭣들하느냐! 대공전하의 즉위식을 시작할것이다!"
카우스의 외침이 울려퍼지고 마궁내부가 즉위식문제로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200여년만의 즉위식 행사라 어느때보다 마족들이 흥분하고있는 것이였다.
하지만 장로회의실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대공이나 마왕같은 초고위 마족의 즉위식이 있는 뒤의 한달간이 바로 마계의 서열전쟁을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서열전쟁
피의 향연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서열이 심하게 요동치는 기간이였다. 무도대회가 우리로 치자면 과거시험이라고 보면 되지만 이 서열전쟁은 오직 마계에만있는 산물과도같은 것이였다.
이기간에는 고위마족들이 자신의 세를 불리기 위하여 행동하기도 하지만 마족 개개인의 승진을 위하여 전투를 하는게 다반사였다. 그래서 이들은 혹시 카우스일행등 다른 퍼스트마족들이 치고올라올까봐 걱정하고있는 것이다.
그랬다. 이들은 세르게이의 측근들이였다. 단순히 세르게이가 세력을 불리기 위하여 서열전쟁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을 장로로 만들기로 한것이고 그 결정체가 바로 현 장로들인 것이다.
그런 내막의 결과로 인하여 그들의 실력은 소드마스터 중상급에 고정되어 있었다. 장로자리가 위태로운 것이다. 그런 관계로 그들은 이곳에서 대책을 논의하기위해 마주선 것이다.
"하아, 드디어 서열전쟁이 임박해오고 있구나."
"이번에 인간, 아니 반쪽이 대공에 오르고 서열전쟁이 시작되면 어떻게할지 의문이군요. 우릴 쫒아낼지 아니면 죽일지."
"마왕전하께서 공석중이셔서 1주일이 줄어든다는게 위안입니다."
마계의 1장로이자 서열 3위인 네비트라는 이름을 가진 마족이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현재 마왕전하께서 공적인 관계로 이번 즉위식이 있고나서 그는 반드시 새로운 마왕전하를 찾으러 가야한다."
"그렇다고 하시면 네비트님. 놈이 마왕의 숲에 갔으때 기습전으로 은밀이 처결하신단 뜻입니까?"
"역시 눈치가 빠르군 시리우스. 그렇다. 그곳에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날 것이다. 그 반쪽을죽여 우리가 사느냐, 그곳에서 시체가 되거나. 어차피 죽거나 쫒겨날몸, 원없이 싸우다가 희망을 보는게 이득이다."
그러자 시리우스가 곳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희 4명으로는 부족하지 않습니까?"
"카나트, 일전에 세르게이 전하께서 육성하고계시는 부대를 니가 소유하고있다 들었다. 그 군사라면 은밀히 동원을 할 수 있을터. 어느정도의 규모인거냐?"
"도합 2천입니다 네비트님. 실력은 엑스퍼트 중상급의 실력을 각기 가지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카나트가 실소를 지으며 말했다.
"둘로스. 마왕의 숲으로 가는길을 모두 통제해라. 쥐새끼 한마리 나가지 못하게. 마왕전하를 찾는다는 명분아래 막으면 큰탈이 없을것이다."
"알겠습니다."
4장로인 둘로스가 네비트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사당일. 그것을 마신다. 마왕의 숲에는 금단의 구역. 숲입구에서 마신다음 최대한 빠르게 뒤를밟아 놈을 처리한다. 지속시간은 3시간동안이니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야한다."
네비트가 품속에서 엑체가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꺼내어 각 장로들에게 건내주었다. 그들은 눈앞에있는 엑체의 정치를 알고 침음성을 흘렸다.
다크니스 어스티(Darkness usti)
이 엑체의 이름이였다. 마족들만이 마실 수 있고 이 엑체를 마시면 힘이 배로 증폭된다. 무려 3시간동안이나 말이다. 긴 시간임에는 분명했지만 애석하게도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약효시간이 지나가면 한두달을 폐인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였다. 과도한 힘을 사용하면서 혈도가 파괴되 마나연공법으로 운기를 할 수 없는탓이였다. 그리고 서열전쟁의 기간은 한달, 폐인상태로 이 전쟁을 맞는건 미친짓이였다.
하지만 그 모든걸 감수할만큼 나란존재는 그들에게 꼭 척살해야될 존재였다. 무덤덤하게 엑체를 바라보던 장로들은 곧바로 은밀하게 품속으로 그것을 밀어넣었다.
그렇게 그들의 음모는 은밀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
마계대공이될 나의 즉위식이 열릴 마궁의 한 궁전.
역대 대공들이 지내온 이 궁전은 각 대공마다 이름이 달랐다. 어떻게 여기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워프들이 중앙 홀을 꾸미고 있었고 정문에서부터 시작된 래드카펫은 일사천리로 홀위에 솟아있는 보위에까지 이어졌다.
궁내에서 준비지휘를 하고있는 마족들은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지만 곳바로 시작, 아니 1주일뒤에 시작될 서열전쟁을 의식하고 있는지 웃음뒤에 존재하는 착잡함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궁전내에 위치한 대기실, 나와 카우스일행, 그리고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나의 모습을보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평상복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온 나를보고 일행들이 한다미씩 거론하고 있는 것이였다.
"어서 예복으로 갈아입으십시요 전하."
"전하. 마계의 레이디인 제가봐도 그렇사옵니다."
마계의 레이디(?)인 루이네스의 조언이 들려왔다.
"아아, 나는 이대로 갈것이다. 이게 편하고, 이게 내 갑옷이니깐."
일전에 데즐레스트 근처에서 제작한 스웨터와 바지, 롱코트를 그대로 입고 떡하니 앉아있는 나였다. 아무리 옷을 갈아입어라 말을해본 카우스였지만 돌아온 대답은 '죽어도 안해' 였다.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30여분남은 시간동안 그들은 나의 옷을 갈아입혀야 한다. 물론 이일을 성사시키는건 소드마스터 만드는거ㄷ보다 힘든일이였다.
"아무튼 나는 안갈아입어."
"호호, 소녀때문에 부끄러우시다면 나가겠사옵니다."
"됬어. 루이네스때문이 아니고 느냥 이옷이 마음에들어."
"하오나 전......"
카우스가 말을 이으려하자 갑자기 전방에 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곳바로 입이 다물어진 마족들이 두세걸을 물러났다.
"내가 가지고있는 마지막 이성을 갉아먹으려하지 말도록."
"아, 알겠습니다."
보르네스의 대답이 들려오자 곳바로 내가 살기를 거두어들었다. 탁 막힌 숨이 이제야 돌아오는 그들이였다.
조금 과격했지만 옷차림일을 매듭지은 나는 일행들을 이끌고 홀내에있는 최종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30여분이 지나갔다.
시간이 다되자 모종의 일을짜고 준비중이던 장로들이 들어와 옆자리에 차례대로 앉았고 대기중이던 나머지 서열마족들이 순서대로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즉위식이 시작되었다.
"아아, 지금부터 대공전하의 즉위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석에 있던 한 마족의 말소리가 울려퍼지자 우뢰와같은 박수가 튀어나왔다.
짝짝짝.......
한참을 울린 박수소리가 잠잠해질때쯤, 사회자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신임 대공전하.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빰 빠라라빰 빠빰!
홀의 양 사이드에 위치한 악단들의 연주가 울려퍼지며 내가 궁전입구에서 걸어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든 마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들어오는 나를향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다이쿨러와 독고천은 음식을 먹느라 나를 처다보지도 않았다. 이런 망할놈들!
다이쿨러는 그렇다쳐도 독고천의 개그캐릭 전락은 조금 아쉬운 나였다.
화려한 레드카팻을 밟으며 7개의 계단중 두번째 계단에 멈춰선 나에게 4명의 장로가 다가온다음 봉투에 공손히 밀봉되어있는 종이를 꺼내들고 네비트가 대표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마기 13847년 9월 24일. 마계대공 세르게이 페드로를 죽여 제 276대 마계대공에 취임한 루시어스 메르켈을 마계의 장로들이 인정한다."
"그대는 인간출신 마계대공이므로 그 이름을 루시어스 메르켈이라 개명했고 우리가 승인했다. 인정하는가?"
루시어스 메르켈, 마계에서 쓰게될 나의 이름이였다.
이계출신의 생명체가 서열마족에 오를때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규정떄문에 부득이하게 그렇게 된것이다.
"그렇다. 그대는 우리 마계를위해 헌신할것을 맹세하는가?"
"맹세한다."
투박한 나의 대답에 네비트의 속이 천불이 난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네비트는 이글거리는 자신의 속을 진정시키기위해 사력을 대했고 다행히 그의 표정은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숨을고른 네비트가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 마왕전하께서 공석중이라는건 그대도 잘 알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일주일내로 마왕전하의 씨를 찾아야한다. 그러겠는가?"
"그러겠다."
"삼약을 지키길 바라며 현 시간부로 제 276대 마계대공인 루시어스 메르켈님의 임기시작을 선언한다."
네비트의 말이 끝나고 홀내에있는 모든 마족들이 내앞에 무릎을 꿇으며 복종의 자세를 취하였다. 마계대공의 취임식치곤 꽤나 간단한 절차였지만 어찌됬듯 대공인 되었다는건 똑같은 사실이였다.
복종의 자세를 취고 마족들이 자리에 모두앉자 곳바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곳바로 마계 정규조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즉위식이 끝나면 곳바로 조회가 있다는 사실을 카우스로부터 들었기에 나는 곳바로 계단을 5개 더올라가 백금제인 커다란 왕좌위에 앉았다. 좌우로 앉아있는 100명정도의 마족들이 한눈에 보였고 밑에 장로들이 착석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게될 정규조회가 시작됬다.
"일단 아침 정규조회에 앞서서 한가지 할말이있다. 아마 너희들 중에는 마계출신이 아닌자가 서열마족이 되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자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너희들도 내가 그리 탐탁치 않다는걸 나도 알고있고 또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 있습니까?"
네비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순간 어이없음을 느낀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맞받아쳤다.
"내가 그런세계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이족을 배척하고 동족끼리 뭉치는 나라에서 내가 살았기 때문이다."
"......"
순간 네비트는 할말이 없어졌다.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나오는 반발심을 극대화시켜 마족여론을 악화시키는것이 일단 첫째 계획이였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한마디에 자신의 계획이 무너진 것이다.
그의 의도를 간파해 회피한 나였지만 하마터면 취임후 첫 조회에서 무너질뻔한걸 생각하니 이가 갈렸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않은채 나는 그냥 간단히 끝내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일단 마왕전하가 공석중이시니 마왕전하의 취임식이 있은직후에 서열전쟁은 자동적으로 시작된다. 기다려보지. 누가 나를 죽이러 올지말이야. 크하하하하!"
"저, 전하!"
자리에있던 카우스가 뒤쪽으로 사라지는 나를보고 말꼬리를 흐렸다. 곳바로 따라나선 카우스의 뒤로 나머지 일행들이 뒤를 따라갔다. 그것을 끝으로 나의 취임후 첫 조회가 끝났다.
***
나를따라 들어간 카우스가 다급히 나를 불렀다.
"전하. 조회를 이렇게 끝내시면......"
"마왕구하러 가자로. 저런 미친놈들이랑 앉아있으려니 미치겠다."
"지금당장 출발하신단 겁니까?"
카우스의 말에 갑자기 동작을 멈춘 내가 그를보고 말했다.
"일행들 다몰고 가자. 마계 구경이나 같이 가는것도 좋지않겠어?"
"전하!"
카우스의 외침에 다시 몸을 움직이려던 내가 경직된 자세로 다시 뒤돌아 보았다. 낮은 눈으로 카우스를 계속해서 바라보자 카우스가 당황해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아냐, 덕분에 정신이 돌아왔어. 그래, 마왕의 숲에대해 아는대로 말해봐."
"마왕의숲은 이나츠카 북단에 위치한 숲입니다. 면적이 워낙 넓어서 아마 차기 마왕전하를 찾으려면 기본 3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규모에비해 탐색기한이 작은경우에 발견했으면 대게 마왕으로 간택되지 않습니다. 단명인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렇다면 어떻하라는거냐?"
"그건 소녀가 말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뒤따라오던 루이네스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식량을 넉넉하게 준비한다음 숲으로 들어가서 강한 기운을가진 아이를 찾으면 되옵니다."
아! 이 간단한 대답을 보라. 그냥 먹을꺼들고가서 찾으면 된단다. 이런 간단한 대답을 저리 돌려말하니....... 으으!
"그러면 곳바로 먹을것부터 사러가자. 많이먹는 편이니 내껀 곱으로 사라."
"제가 사고난뒤 곧바로 입구로 가겠습니다."
세비로스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세비로스는 먹을꺼사고 나머지는 숲으로 가도록하지."
"명!"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의 기척이 동시에 사라졌다.
수십미터나되는 성벽을 단숨에 넘은다음 그대로 북쪽을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쎄에에앵!
"어엇.......!"
아까전까지만해도 이곳에있던 빵이 사라지자 주인이 어리둥절해하며 탁자에 놓여여있는 2골드를 바라보았다. 오늘 선정하여 내다팔 빵들이 2골드에 모두, 그것도 한방에 팔리자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허탈해하는 그였다.
그렇게 시작된 수상한 급거래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물상점을 끝으로해서 다시 거리가 잠잠해졌다.
이러한 일을 만들게한 장본인은 바로 세비로스였다. 한두번해본 솜씨가 아닌듯 그는 거리에 나선지 1분도 되지않았지만 이미 그의 발걸음은 마왕의 숲을 향하고 있었다.
그시간, 마왕의 숲에서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 루이네스가 입을 열었다.
"전하. 차기 마왕전하가될 아이는 그 자질이 다르옵니다. 전하의 선택이 우리 마족들의 운명의 선택이니 신중을 거듭하셔야 하옵니다."
루이네스의 걱정에 내가 말했다.
"걱정하지마. 나도 최선을 다항꺼니깐."
"이봐 클라우드. 나한태도 그렇게 좀 해보라. 남자라고 차별하는거냐?"
뒤에서 다이쿨러가 불만이 있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대답은 단 하나였다.
"너는 신뢰가 없잖아. 나를 속이고, 거기에다가 무전취식이라는 만행을 저지른 놈에게 배풀 자비따윈 없거든?"
"그건 다 지난얘기잖아?"
"지난얘기? 야이 뭐같은 사람아. 술가격이 얼만줄 알아? 50골드가 넘게 나왔어!자기가 낸다면서 이 50골드라는 거금을 떠넘기고간 다이쿨러라는 인간이 용서가 안되."
내가 손짓으로 마무리를하자 다이쿨러도 별수없다는듯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나를 전직시켜준 사람이였지만 돈이라는 단어가 나의 뇌세포를 마비시켜 생각이 나지 않게 만들었다.
한편 북쪽으로 달린지 10여분이 지났을때, 우리는 숲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법으로 대화는 가능하지만 글자를 몰랐기 때문에 나는 입구 오른편에있던 글이 마왕의 숲인줄도 알고 지나쳤다.
그러나 그런걸 또 끄집어내는 놈이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대공전하깨서는 마계어를 알고계십니까?"
역시 보르네스의 물음이였다.
"그런거 몰라도돼."
"그러면 서류처리시에 어쩌실 생각입니까?"
두둥!
그걸 미처 생각못했다. 서열 2위면 우리나라의 국무총리급의 자리였다. 국무충리도 대통령 못지않게 바쁘다. 당연히 서류처리가 있을것이고 그 서류를 구성하고있는 마계어를 나는 모른다 고로 나는 일처리를 못한다.
나의 뇌새포가 그 사실까지 당도하는데에는 2초가 걸렸다. 아무튼, 그결과 나는 마계어를 배워야했다.
"알았어. 언제한번 배우자고."
"호호, 소녀가 가르쳐 드리지요."
교사도 곧바로 정해졌겠다, 우리는 느긋하게 세비로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분여뒤에 바람같이 식략을 들고 나타나는 그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전신이 먹을거였다. 몸은 아니고.
"와우! 디게 빠르네."
"빠진거없이 다사왔습니다. 루이네스 니꺼는 바비큐만 사왔다."
"꺄아! 나이스!"
루이네스가 조아라하며 손뼉을 쳤다.
내가 곱배기로 들려있는 나의 식량을 바라보았다. '대공전하꺼!'라고 써져있는 이 봉지에 자립감이 밀려오는 이유가 뭔지. 아무튼 나는 내가먹을 식량을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자 그럼 숲으로 출발해 보자고."
나를 선두로하여 일행들이 하나둘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여분이 흐르고 2천의 무리가 입구에 들어섰다.
검은색 옷을 입고있는 마족들이 4명을 선두로 밀집해 있었고 그들의 몸에는 충만한 마나가 감돌고 있었다. 시퍼런 눈을 번뜩이고있는 그들의 시선은 마왕의 숲을 향하고 있었다.
"카나트. 이번 거사가 성공하면 너의 공로를 크게 인정하겠다."
"반드시 루시어스 대공의 목을 취하겠습니다."
"좋다. 종로들은 다크니스 어스티를 마시도록 하라. 만년사직을 우리손으로 지킨다!"
"명!"
장로들이 곧바로 품에서 꺼낸 다크니스 어스티를 일말의 망설임도없이 들이켰다. 자줏빛 엑체가 그들의 식도를타고 위속으로 내려가자 그들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좋지않은 냄새가 배어나왔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네비트가 손을들벼 소리쳤다.
"전군 돌격하라! 대공을죽여 역사를 바꾸자!"
네비트를 선두로 2천의 마족들이 숲으로 들어갔다. 은밀하면서도 신속한 그들의 그림자가 주변으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 9화.. 숲속의 그림자들
하늘을 찌르는듯한 울창한 숲, 짙은 마기의 영향으로 생물하나 살지않는곳. 바로 마족들이 정의하는 마왕의 숲의 실체였다.
나무 하나하나의 높이가 적어도 15m는 되어보였고 잎의 색깔은 마기의 영향으로 짙은 보라색을 띄고있었다. 나무들이 내뿜는 마기가 사방을 둘러싸고있어 무림의 마인들이 쌍수를들고 환영할 마정지지(魔定地地)라 일컫어질듯한 곳이다.
내가 익히고있는 심법인 해동심법은 정파도, 사파도아닌 중도의 심법이라 별 무리는 없었다. 그냥 일정하게 숨을 고르며 걸어가고 있었다.
반면에 마족인 녀석들은 처음와보는 마계 최고의 마정지지의 마기를 받아들이는데에 정신이 없었다. 추위를 잊은채로 말이다.
마왕의 숲은 넓었다. 여태껏 수십명의 아이들이 나를 만나고 또 떠났다. 루이네스와 카우스의 말대로 전부 다 약한 아이들이라 눈길한번도 주지않은 나는 유심히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시간뒤면 밤이되겠네. 마계의 밤......"
"전하. 지금껏 좋은 재목이 보이시는지요?"
카우스의 물음이였다.
"그저그런 놈들밖엔 안보여. 며칠은 싸돌아 다녀야될것 같다."
"전하. 날이 저무니 여기서 노숙을 하시는게 어떠신지요?"
"지대가 넓고 주변에 숲도 울창하겠다. 뭐 여기서 하자고."
나의 방침에따라 일행들이 노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진법을 설치한 나는 마지막으로 반경 300m에 걸친 경고마법진 설치를 끝으로 마법진 설치를 모두 마쳤다.
"전하. 땔감 구해왔습니다."
"바비큐 준비 끝!"
일행들이 착착 준비를 완료하고 정(井)자형으로 땔감을 쌓아올렸다. 곳바로 마법으로 불을 붙이니 땔감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탁 타닥.
지글지글.......
땔감이 타는소리와 바비큐가 익어가는 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불타올랐다. 바베큐에서 작은 기포가 촘촘히 맺히며 기름을 흘려내리고 있었다.
그때 군침을 다시고있던 내가 입을 열었다.
"못먹는 인간, 아니 마족은 나에게 넘겨라."
"하하, 공고롭게도 그런일은 없을것입니다 대공전하."
"마족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바베큐라서요."
세비로스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게다가 레드와인까지 겉들이면 아우, 근사한 마리아주가 탄생하지요."
"와인도 있어?"
"당연하지요. 제가 누굽니까! 하하하 세비로스입니다."
"어서 꺼내!"
내가 억지를 부리며 크게 외쳤다.
보르네스가 곧바로 음식더미에 묻혀있는(?) 와인을 꺼내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소믈리에 나이프같은걸 집어든 그는 천천히 와인과 공기사이를 차단하고있던 코르크마개를 빼내기 시작했다.
뽕!
청명한 음성이 들려오며 와인속에 잠들어있던 포도향이 우리의 정신을 미묘하게 뒤흔들었다.
루이네스가 와인잔을 일행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시작으로 천천히 병을 눕히기 시작했다.
쪼르르르.......
와인병의 손에서 떠난 와인이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와인잔 깊숙한 곳을 맴돌기 시작했다. 와인의 소용돌이가 중간보다 약간 낮은곳에 이르자 와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여러번 반복됬다.
"와인향이 좋군."
"마음에 드시니 다행입니다."
"오늘 대공 취임후 첫 임무를 승리로 장식하기 바라며 이 잔을 들이켜보자. 위하여!"
"위하여!"
재쟁!
와인잔 부딫치는 소리가 들려오며 나는 와인을 한모금 들이켰다. 지구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였지만 여기는 마계라서 예외라 생각한다.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서자 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쾌감적인 취기를 온몸으로 느낀 내가 루이네스가 건내준 두번째잔을 들이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벌써 취한거냐?
"으으, 카우스."
"하명하십시요 전하."
"바비큐좀 줘봐. 몸에 힘이없어서."
곧바로 카우스가 내가꽂은 바비큐를 뽑아 나에게 건냈다. 게걸스럽게 바비큐를 먹은 나는 내공으로 취기를 내보냈다. 간직할수는 없지않은가?
해가 점점 기울어지자 모닥불의 발기가 점점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밤이 다가왔다.
밤이되자 루이네스가 땔감을 배로 넣기 시작했다. 한계단 더 올린것이다. 곳바로 불꽃이 새로올린 떌감까지 뒤덮었다.
일행들은 불침번인 다이쿨러와 독고천을 제외한 나머지가 근처에서 자고있었고 땔감을넣던 루이네스도 곧바로 잠이든 상태였다.
정적을깨며 다이쿨러가 입을 열었다.
"독고영감. 자는가?"
"시끄러워서 잠이 안오는군."
"그렇지? 한 얼마정도 보이는가?"
"엑스퍼트급 2천에 그랜드마스터가 4명. 참 거한 술래잡기가 아닌가?"
독고천이 몸을풀며 말했다.
- 놈들을 깨워야되지 않는가?
"걱정마. 우리가 한바탕하면 뒷북치러 오겠지."
- 흐흐, 영감탱이 두마리가 어지간히 죽고싶나보군.
태염이 말했다.
"늙어봐. 오래사는거도 질린다고."
- 풋, 그런가? 하긴 인간이지만 나보다 오래산건 사실이니.
"아무튼 놀다올태니 나중에 보자고."
"다이영감. 혼자두고 간다?"
"늙은이가 주책은. 거 금방 갈태니 기다리라고."
다이쿨러가 독고천과 같이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10여분뒤, 12시방향에 섬광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
마왕의숲 남쪽부근, 빠른속도로 이동하고있는 한 무리가 있었다.
2천정도의 검사들로 구성되어있는 이 무리들의 정체는 바로 나를 죽이러온 놈들이였다. 일체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듯 7열 횡대로 나란히 이동하고있는게 신기할 때름이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나의 목숨이였다. 마계를 중흥시켜 보겠다는 2천의 마족들이 어이없는 싸움을하러 찾아온 것이다.
등장이 달갑지 않은듯 그 청명하던 하늘은 어느새 구름천지가 되어있었고 하늘에 떠있는 달들도 각자 옆에있는 구름속으로 몸을 뉘었다.
찬바람이 매섭도록 불어왔지만 젊음이란 혈기앞에 무성해지고 바람속에있던 물기가 혈기속으로 증발되어가고 있는것이다.
"후우우......."
입김이 공기세상에 나오자 하얀 잔상을 내뿜으며 하늘로 올라갔다. 술수인가 의심될수도 있었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였다.
주머니에 손을넣으며 네비트가 입을 열었다.
"시리우스. 동상환자는 있는가?"
"대략 50여명쯤 됩니다. 초입이라 그렇지 만약 장기전으로 가게되면 환자가 늘어나지 않습니까? 쉬면서 가시지요."
"시간이 없지않는가. 마신지 30여분이 지났어. 2시간정도로 놈들 처리할지 걱정이군."
"그래서 연장약을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시리우스 베온!"
네비트의 샤우팅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간만의 휴식시간에 전신을 녹이고있던 마족들이 움찔했다.
나무위에있던 눈동이들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미간을 찌푸리며 네비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연장약은 최후의 수단이다. 최대한 약효시간내에 놈들을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동상환자의 수를 줄이시려면 수시로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크음......."
네비트가 헛기침을하며 자리에 앉았다. 듣고보니 시리우스의 말도 일리가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크니스 어스티를 마셨다해도 나를 처리하는건 가능할지 몰라도 흔적까지 지우는건 불가능했다. 일행들의 실력도 자신들의 원래실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쪼르르르......
여분으로 준비해온 따뜻한물을 물통에서 따른뒤 천천히 들이켰다. 물속에 잠들어있던 온기가 속에서 퍼져나갔다.
"10분간 쉬다가 가지."
"아, 알겠습니다. 전군은 들으라! 10분간 온기를 맞으며 쉰다."
시리우스가 다행이라는듯 고함을 지르자 마족검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모닥불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천금과도 같은 온기였다. 마족들이 무슨이유인지 모르지만 냉기에 약해도 너무 약했다. 숲에 들어선지 30분정도 지났는데 동상한자가 50여명이나 생기는게 이상했다. 아마 모종의 이유가 잇으리라.
그런데 왜 나를 따라온 마족들은 추위에 타지 않는것인가? 아마 이것도 모종의 이유가 있을것이다.
네비트가 다른잔을 꺼내어 따뜻한 물을 따르었다. 고개를 수그리며 잔을 받아든 시리우스가 고개를 돌리며 잔을 들이켰다. 전신의 신경이 확 돌아오는 느낌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 때였다.
쉬이이잉~!
콰가가강! 퍼벙!
주변의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곳바로 칼을 꺼내든 그들이 적을 찾기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은 아까전의 그 폭발음 이후로 다시 고요해졌다. 시리우스가 검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군 원진으로 전환하라! 기습에 대비하라!"
시리우스의 말에 모닥불을 중심으로 검사들이 원형의 형태로 진형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카나트와 둘로스가 전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살육의 시간은 지금이 서막이였다.
좌아아악!
"크어억!"
무언가 '사삭'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족 두명의 머리가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이런!"
"네비트님. 함정입니다. 놈들은 우리가 올것을 예상한것 같습니다."
"그럴리가 있나! 추위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그건 너희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닌가?"
한 물체가 검을 자유자재로 돌리며 걸어왔다. 절대자에게만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압도감, 일행들이 순식간에 경직됬다.
노인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검날에는 짙은 오러블레이드가 넘처흘러 땅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기에 영향을받은 눈들이 그의 주변으로 모여들어 큰 소용돌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얼음의 신 이스의 보살핌에 떨어져나온 마계의 아이들이여. 그대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칼을 겨누는가?"
"그, 그말의 진위를 아는자인가?!"
"당연하지 않는가? 이스를 그리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나인것을."
두둥!
그 말에 모든 마족들이 경악했다. 모든 마족들이 알고있는, 아니 모든 마족들의 숙명과도 같은존재임과 동시에 여기에 있어서도 안될존재가 버젓이 있는것이였다.
"그렇다면 다, 당신은 바로 그 베르......"
"갈!"
그 노인의 엄청난 파공음이 마족들의 몸을 진동시켰다. 네비트와 시리우스는 아직까지 저자의 존재를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머리를 두드려보아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현실인 것이다.
경악에 젖어있는 그들을 바라보며 노인이 입을 열었다.
"크크, 아직까지 나의존재를 못믿는 모양이로군."
"미, 믿을수가 있어야지요. 그대의 존재는 절대로 이 마계에 나타나서는 안되게끔 부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계의 아이여. 너무 많은걸 알려고 하지마라."
"아, 알겠습니다. 위대하진 베르......"
"뒷호칭은 삼가하는게 좋을것이야."
다시한번 피어오르는 살기에 네비트의 몸이 움츠려졌다. 그 모습이 재밌는지 그 노인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시작하도록하지. 내가 왜 너희들을 찾아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야."
그 노인의 기세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한 절대자와의 만남, 이것은 분명 엄청난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불행의 만남이였다.
기세를 끌어올린 그 노인은 마치 어린양처럼 움츠리고있는 마족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주변을 한번 둘러본 그 노인이 입을 열었다.
"꽤 재밌는걸 먹었더군. 다크니스 어스티. 허 참, 그걸 마셔서 그놈을 그렇게 죽이고 싶었나?"
"감히 중간계의 마물에게 대공의 자리는 분수에 넘친다는걸 알리기 위함입니다."
"호오, 알았다. 그래서 내 제의를 하나하지."
잠시 뜸을들이던 그 노인은 아공간을 만들어내더니 곳바로 시체 두구를 아공간에서 끄집어냈다. 아무런 손상이없이 말끔한 시체였다.
"제의를 하나 하겠네."
"말씀하십시요."
"이 육신에 들어가게나."
"......"
순간 욱하는게 밑에서부터 차올라온 네비트. 하지만 억지로 밑으로 집어넣었다. 아까 그자가 내뱉은 말이 신경이 쓰였지만 자신이 그 감정을 표출할만큼 강하지 않다는걸 알고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그곳에 들어가면 제가 뭘 얻습니까?"
"지금 내가 가지고있는 이 마족, 아니 고깃덩어리라 해야되나? 뭐 아무튼 이놈은 서열마족이다."
"이놈!"
시리우스가 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검을 내질렀다. 그의 검이 노인을 베어갔을때, 순간적으로 흐려진 그의 신형을 보고 시선을 뒤로 돌렸다.
푸샥!
어느새 뒤로 돌아나온 노인이 시리우스의 흉부에 검을 밀어넣었다. 순간 화끈함을 느낀 시리우스는 자신의 배에서 피가 뿜어져나오자 경악성을 내질렀다.
"크아악!"
화끈함이 곧바로 고통으로 승천하며 시리우스가 전신을 비틀었다. 가소롭다는듯 웃음을지은 노인은 다시 네비트에게 시선을 응시했다.
"행여나 니놈도 그런마음을 품고있다면 지우는게 좋아."
"말이나 계속하시지요."
"어차피 2시간뒤면 패인으로 전략할 운명. 이곳에 들어가 새로이 시작해 보라는 것일세. 자네들 실력이면 능히 서열을 올릴 수 있지않나?"
"그런데 왜 2구입니까? 장로가 4명이라는건 아실텐데요."
네비트의 말이 끝나자 곳바로 노인이 허공을향해 손짓을했다. 그러자 짧게 빛이 발생하더니 땅에있던 마법진이 사라졌다. 그리고 엄청난 폭음이 들려왔다.
콰가가강!
땅이 진동할정도의 폭발음이 들려오며 나무들이 통체로 와르르 모너졌다. 곧바로 여러군대에서 다시 폭발음이 들려오며 땅이 진동했다.
네비트는 경악했다. 멀쩡하던 나무가 하나도 아니고 묶음채로 무너질수가 있는가하고 말이다. 세르게이가 살아와도 힘든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푸샥!
시리우스의 몸에 박혀있던 검을 회수한 노인은 전방을 바라보며 여유의 미소를 지었다.
의문이 든 네비트가 입을 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있는 겁니까?"
"친구가 너무 세게 잡으려고 하는군."
"누, 누구를 잡는겁니까?"
"누구긴 누군가? 장로를 잡는거지."
순간 뇌리에 둘로스와 카나트가 스쳐지나갔다. 경악에 가득찬 눈빛으로 숲으로 뛰어들려던 찰나에 노인이 네비트의 뒷덜미를 낚아채며 말했다.
"가봤자 늦었다네."
"우슨......"
콰가강! 쩌저저적!
퍼벙!
1시방향에서 엄청난 파공음이 들려오며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 섬광이 쫙하며 퍼지다가 일시에 사라졌다. 그리고, 또다른 음성이 들려왔다. 중후하면서도 새월감있는 목소리였다.
"분수도 모르는 마족들이 너무 날뛰는군."
자신의 검을 검집에 밀어넣은 이 노인은 왼송으로 시체를 질질 끌면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적의감을 느낀 2천의 검사들이 그 노인을 겹겹이 에워싸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들의 행동에 흠짓 놀라는척을 한것같은 그 노인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계속해서 걸어왔다.
여유가 넘치는듯한 그의 얼굴은 2천명의 그들앞에서도 변하지않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을 가로질러온 그 노인은 네비트와 시리우스의 면전앞에 시체를 냅다꽂았다.
심장 바로 옆부근에 여러개의 깊은상처가 나타나있는 그 시체의 진실은 바로 수색을 나갔던 카나트와 둘로스였다. 수색을 나갔던 그들이 시체가되어 돌아온 것이다.
"둘, 둘로스. 카나트!"
"아는놈인가?"
"아, 아는놈? 니놈이 죽고싶어 환장했구나!"
이성을 제어하지못한 네비트가 다짜고짜 노인에게 달려들었다. 이때다싶은 시리우스는 검사들에게 소리쳤다.
"저놈들을 죽여라! 다 죽여라!"
대장인 네비트마저 마지막 이성의 끝을 놓쳐버리자 시리우스가 막돌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자신들과 2천의 엑스퍼트들이라면 충분히 복수를 할 수 있으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시리우스와 검사들이 돌격해오자 내적갈등을 격고있던 네비트의 저울추가 급격히 기울여져갔다.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돌격해오는 마족들을 바라보며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솟구쳐 올랐다. 한번 싸워보자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한번은 싸워보자고. 그런 외침들이 들려왔다.
네비트의 시선이 시리우스와 마주쳤다. 그리고, 동족간에 전해지는 단결력이 움트기 시작했다. 이제 그에게 망설일것은 없었다. 그들, 2천 2명의 마족들이 생각하고 있는건 단 하나뿐.
타도!
그들은 타도를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마신의 아이들의 대표로 나 네비트 지르칸! 이순간만큼은 마신의 대리자로써 우리를 모욕한 저 두 노인을 척살할 것이다!"
"전군 돌격하라!"
때로 마나소드와 오러를 머금고 달려오는 마족들을 바라보며 두 노인은 침음성을 흘렸다.
설마 놈들이 이런식으로 올줄을 예상못한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산전수전을 다겪은 백전노장이였다. 죽고싶다는 말을 꺼리낌없이 내뱉는 그들의 나이가 오죽하겠는가.
곧바로 냉정을 회복한 그들은 허공에서 봉같은것을 소환하더니 이내 이리저리 휘둘러 보았다.
"영감. 아들이 머리가 맛간듯허이."
"이걸 확 죽일수도없고."
"그냥 적당히 후려패는게 어떤가?"
노인의 물음에 또다른 노인이 뒷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 언젠간 쓸일이 잇을터이니."
말을마친 두 노인이 자세를 바로잡으며 봉의 한쪽을잡고 허공으로 띄어올렸다. 그리고 노인들의 신형도 동시에 올라갔다.
공중에서 봉을 부여잡은 그들은 빠른속도로 내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네비트와 시리우스도 마종을위해 허공을 향하여 솟아올랐다.
***
타다닥!
마족들의 검과 노인들의 봉이 교차하면서 타격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2천의 마족들이 때거지로 노인들에게 달려들었다. 2천이라는 숫자가 만들어낸 원형경기장에서 말이다.
신형을 날린 한 노인이 마족한명의 공격을막자 봉이 자석이라도 되는듯 곧바로 수십개의 마나소드가 들러봍었고 다른면에서는 수십개의 마나소드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때쯤이면 다른노인이 그 공격을 막아냈고 그 찰나를 파고든 그 노인이 일격으로 10명에 가까운 마족들이 나가떨어졌고 그러한 패턴이 몇십번 반복된 후가 지금이였다.
지금까지 버틴것이 거의 기적에 가까운것 같이 그들의 형상은 처참햇다. 노인들의 전신에는 피가 범벅이 되어있었고 그 모진 시련에서도 고르던 그들의 숨소리도 불규칙해졌다.
그 자존심높은 마족이 존어를 쓸정도의 실력자들이였지만 1천배의 수를 자랑하는 마족들을 상대하는건 어려운듯 보였다.
뒷쪽에서 구경하고있던 네비트와 시리우스가 지쳐가는 두 노인을 보며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하, 쩔쩔매는 꼴이라니."
"시리우스. 이제 슬슬 놈들을 잡으러 가야되지않나? 여기서 이러고있다간 놓칠 수 있으니."
"알겠습니다. 그럼 연장약을 마십니까?"
"당연한 소리를 말하게 하지마라."
네비트의 외침에 시리우스가 고개를 살짝 숙인다음 연장약으로 보이는 하늘색 액체를 들이켰다. 이번에는 느낌이 없는지 그대로 원샷을 해버리는 그였다.
시르우스가 마시자 곧바로 병을 들이킨 네비트도 별 무리가 없다는듯 물마시듯이 들이켰다.
쨍그랑!
빈병을 바닥으로 던진 그들이 전방을향해 소리쳤다.
"두놈을 잘 골려먹도로하라. 나는 사이비대공을 죽이러 갈태니."
"어디서 감히!"
순간적으로 간파한듯 두 노인이 네비트와 시리우스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솟아오르는 2천의 인영들. 그대로 그들과 또다시 공중혼전을 벌여야했다.
퍼버벅! 서걱서걱
수천의 공격을 공중에서 받아내고 곧바로 반격까지 성공한 그들. 그러나 옆구리 하나를 헌납해야했다. 마나소드가 지나간 그들의 옆구리에서 피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상태로 지상으로 착륙한 두 노인. 곧바로 엄청난 내공을 분수처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정체, 다이쿨러와 독고천의 정체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인간의 한계를 엄청 벗어났거나 인간이 아니다.
이러한 결론을 충분히 도출해낼 수 있었다. 지금 이들이 내뿜고있는 공력의 양은 가히 반경 수십미터의 지형을 변동시킬 수준이였으니 말이다.
그들이 이러한 마족들에게 고전하는 이유는 알턱이 없었지만 아무튼 그대로 두고보자.
사라락, 철컥!
순식간에 사라진 봉이 건틀릿으로 바뀌어 그들의 손에 씌여졌다. 그러자 손가락부근에 날같은것이 발생하더니 이내 흉기에 가까운 건틀릿으로 태어났다.
지이이잉!
변신을마친 건틀릿에 마나를 불어넣자 급격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칼날이 점점 광체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나였다.
하지만 칼날은 그것조차도 부족하다는듯 계속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극에달한 마나소드가 더욱더 달아오르자 섬광이 진하게 번득이며 또다시 새로운 결정체를 창조했다.
피스트 오러(Peast aure)
분명 그들의 건틀릿에있는 날에는 세파란 오러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과도하게 달아올랐던지 건틀릿이 연기를 피어올리며 그 기세를 내질렀다.
그리고, 봉에이은 두번째 살육이 시작됬다.
퍽! 퍼벅!
복부를 정확히 얻어맞은 한 마족이 검붉은 선혈을 자아내며 10여미터를 날아가 다른 마족들과 뒤엉켰다. 공을 보내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핀처럼 한명을 날리면 여러명이 무너져내리는 관경이 판을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주먹과 마족들의 마나소드가 부딫치면 마나소드가 두동강이 나는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30여분이 흘렀을 떄였다.
콰가강!
마족들의 포위망 후미부근에서 굉음이 퍼지며 6명의 마족이 나가떨어졌다. 강렬한 블리자드를 연상시키는 얼음폭풍이 그자리를 맴돌고 있었고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이! 다이영감. 스승님."
냉기의 검, 한상검을 들고 전방을 주시하고있는 사내는 바로 나였다. 두 영감이 황천길로 갈거라고 제보한 태염의 말을듣고 잠이 깨자마자 단숨에 달려온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지나처왔지만 아나 잘 싸우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내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마족들이 서서히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마족들에게 있어서 서열은 절대적 순위. 저들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크으, 잘잤냐?"
"10시간 잤다. 나는 죽고싶어 미치겠다는 누구랑 다르거든."
"나이작다고 쨀만한게 있다고 째는거냐?"
"없으면 만들어서 째야지."
나의 대답에 다이쿨러가 어이상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열심히 패고있던 독고천이 곧바로 입을열었다.
"일단 일처리를 하자꾸나."
"옙! 너거들은 오늘 뒤졌어. 동태로 만들태니."
부우우웅
말을마친 내가 지반을 디디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점프한번에 15m정도를 이동한 내가 지상에 착륙하면서 공격을 시작했다.
냉기의 바람이 사방으로 몰아치며 한폭의 그림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검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흰빛 얼음잔상이 흩뿌려지며 무아지경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동태되기 직전이였지만 나의 공격이 세력을 내뿜자 엄청난 추위를 이기지못한 마족들은 동태가 되기 시작했다. 진짜 동태로 말이다.
- 죽어라 죽어라 동태싸매 방방 구어서 입에 구겨넣는 이맛, 오늘 지화자가 지대로여 씨방!
한상검이 추위에 쓰러져가는 마족들을보며 막말을 속사포처럼 내뿜었다. 이카루스 기사단처럼 눈알이 까뒤집어지는 모양이다. 혹시 친구?
냉기의 힘은 엄청났다. 마족들은 피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공격에 마음이 뒤엉키며 그대로 칼받이가되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닥으로 뿌려진 피조차도 단전에 얼어버리는 상황에 마족들이 본실력을 발휘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옆구리에 검상을 입었던 다이쿨러와 독고천이 상처를 치료하고 내옆에 다가왔다. 경미하지 않은 상처였지만 그들의 엄청난 정체에서 나오는 초인적인 힘때문에 회복소도가 빠른것 같았다.
나의 양 옆에 마주선 그들중 다이쿨러가 입을 열었다.
"늙으니깐 회복소도도 더디둔."
"그게 느린거면 나는 나가 죽으란거냐?"
"사실인걸 어떡하나. 예산ㄹ에는 딱하면 딱하고 치료가 됬는데."
딱하면 치료가된다? 이거 무슨 서쪽에서 해뜨는 소리냐? 신체재생능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건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하지만 나는 믿을수밖에 없었다. 독고천까지 증언을 한 마당에 그냥 다이쿨러의 말을 믿기로한 것이다. 당연히 다이쿨러의 반박이 들려왔다. 두번째다.
"야이놈아. 왜 독고영감은 믿고 나는 안믿어?"
이 질문을 주목해라. 다이쿨러가 '누구말은 믿고 내말은 안믿어?'라고 말했을때가 바로 이 세계에서 제일 신빙성없는 말이 되어버리니깐.
계속해서 다짜고짜 이의를 제기해오는 독고천을 사뿐히 즈려밟은(?) 나는 전방을 향하여 강렬한 시선을 쏘아보냈다. 살기가담긴 눈초리에 경직된 그들의 신형이 일순간에 무너져내리며 눈속으로 주저앉았다.
"스승님. 다이영감."
"왜그러느냐?"
"앞으로 속전속결로 끝내십시요. 사실 이정도 무리들은 수분내에 처리가 가능하시지 않습니까?"
나의 충고에 독고천은 별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이렇게 말하는거도 다 자신을 걱정하는데에서 나오는거란 사실을 알고있는 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놈들을 제압한 내가 손바닥을 내밀고 휘젔자 주변의 눈덩어리들이 동시에 허공으로 치솟은다음 그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며 눈이 그들을 먹을듯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번의 굉음이 들리고난 직후, 다시 주변은 고요해졌다. 눈속에 파묻힌 2천의 마족들은 아마 동태가 되어가고 있을것이다.
단번에 일처리를 끝낸 내가 뒷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마 피터지게 싸우고있을 일행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카나트와 둘로스의 시체를 아공간으로 넣는걸 끝으로 취임직후에 일어난 반란의 기세가 꺾였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
거대한 일격이 있었던 남쪽지대와는 달리 중간지대는 고요했다. 전가 다름없는 고온건조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고 그속에있는 두 마족이 바람을 가르며 북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무엇을 마셨는지 그들의 뒤어는 자줏빛 액체가 눈속을 파고들었고 그들의 눈동자는 더욱 더 짙은 혈색을 띄고있었다. 엄청난 기운이 그들의 몸속에 용동치듯이 돌고있어 그런듯 싶었다.
다시 구름한점없이 맑아진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상쾌한 느낌이였고 흑색의 이파리들이 바람을 잡으려는듯 세차게 움직였다.
"네비트님. 4개의 기운입니다."
"위치는?"
"대략 수십미터 내입니다."
일행들을 죽이기위해 한참을달린 네비트와 시리우스는 드디어 지척에 다다를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내가 설치한 트랩을 제거하며 전진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연되었지만 결국 수십미터 근처까지 다다른 것이였다.
---------------------------------------------
Today > |
![]() |
|
다음일 ![]() |
![]() |
(Since 2007.3.20) |
순위 | 작가명 | 작품명 | ↓순위자료 | ↓선작 | ↓추천 | ↓조회 | |
![]() |
![]() |
쁜애 | [퓨전] LAON <27편> | 1,127,663 | 1,230 | 505 | 81,810 |
![]() | |||||||
![]() |
- | 한새로 | [역사] 네오라이프 [새로운역사] <265편> | 413,059 | 55 | 498 | 57,908 |
![]() | |||||||
![]() |
![]() |
모순나선 | [게임] 몽환(夢幻)-1부 무림편(부제 : 무림의 지배자) <68편> | 315,624 | 236 | 36 | 31,897 |
![]() | |||||||
4 | ![]() |
솔의눈 | [게임] 노블레스 다크(Noblesse dark) <26편> | 261,051 | 269 | 146 | 22,621 |
![]() | |||||||
5 | ![]() |
sunday7pm | [퓨전] 마공(魔公) <10편> | 256,313 | 354 | 156 | 14,663 |
![]() | |||||||
6 | ![]() |
분발 | [게임] 카오스 블레이드 ( Chaos Blade ) <44편> | 251,880 | 245 | 68 | 19,316 |
![]() | |||||||
7 | ![]() |
차원이동매니아 | [퓨전] 천하무적(天下無敵) <18편> | 223,597 | 254 | 70 | 17,241 |
![]() | |||||||
8 | ![]() |
이퀼리브리엄 | [판타지] 환 생 <60편> | 201,780 | 113 | 86 | 21,213 |
![]() | |||||||
9 | ![]() |
월랑(月郞) | [퓨전] 하프드레곤(Half-Dragon) <68편> | 167,933 | 122 | 177 | 25,039 |
![]() | |||||||
10 | ![]() |
멸망의바람 | [게임] 레볼루션(Revolution) <23편> | 151,072 | 146 | 28 | 13,927 |
![]() | |||||||
11 | ![]() |
농약먹은인삼 | [퓨전] <노인老人> <34편> | 144,461 | 55 | 160 | 16,037 |
![]() | |||||||
12 | ![]() |
뇌전검 | [무협] 군하 軍河 <23편> | 134,782 | 112 | 102 | 11,061 |
![]() | |||||||
13 | ![]() |
안티스파이럴 | [퓨전] 건슬링거 <38편> | 121,324 | 76 | 12 | 12,457 |
![]() | |||||||
14 | ![]() |
아리아시 | [판타지] 왕녀 리야나(부제: 외톨이왕녀) <26편> | 102,832 | 93 | 125 | 7,695 |
![]() | |||||||
15 | ![]() |
대장부엉이 | [게임] 천혼[天魂] - 가제 <41편> | 93,070 | 94 | 13 | 11,521 |
![]() | |||||||
16 | ![]() |
알케이데스 | [게임] 메카닉 메이지 <147편> | 91,391 | 0 | 72 | 12,206 |
![]() | |||||||
17 | ![]() |
!!!오소리!!! | [퓨전] 블랙홀 <27편> | 91,293 | 18 | 94 | 8,892 |
![]() | |||||||
18 | ![]() |
비월(緋月) | [게임] 비침술사[飛針術士] <73편> | 90,966 | 36 | 29 | 10,800 |
![]() | |||||||
19 | ![]() |
진심을그대에게 | [BL] [BL] 시간의 여행자 <26편> | 87,873 | 74 | 153 | 5,924 |
![]() | |||||||
20 | ![]() |
유섬 | [역사] 천년의 펴라 <67편> | 87,480 | 41 | 49 | 12,163 |
![]() | |||||||
21 | ![]() |
은색달토깽이 | [퓨전] 만존(萬存)의 정령사 <28편> | 84,723 | 87 | 7 | 8,847 |
![]() | |||||||
22 | ![]() |
데이스 | [패러디] [테니]Un chat noir <3편> | 81,410 | 148 | 42 | 903 |
![]() | |||||||
23 | ![]() |
큰바우 | [판타지] 영웅전 <91편> | 77,177 | 16 | 155 | 10,783 |
![]() | |||||||
24 | ![]() |
쾌도홍돌 | [퓨전] 무림숙수(武林熟手) <30편> | 76,322 | 49 | 29 | 8,709 |
![]() | |||||||
25 | ![]() |
라스군 | [BL] [BL]Without Affectation <42편> | 67,256 | 35 | 66 | 5,984 |
![]() ![]() ![]() ![]() |
![]() |
|
다음일 ![]() |
![]() |
(Since 2007.3.20)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