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으악새 슬피우는 남도 최고의 가을산,,, 천관산

삼무강천 2007. 9. 10. 09:28

   천관산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 대덕읍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기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이름난 바위들이 제각기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꼭대기 부분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40만평 장관을 이룬다.

매년 가을 이 곳 천관산 정상 억새평원에서 천관산 억새재가 열린다.

 

산행 날짜

           2007년 9월 8일(토요일)

 

남해고속도로 가는길
           순천 → 국도 2호 → 보성 → 장흥 순지IC → 국도 23호 → 관산 → 장천재
 

산행 코스 

           탑산사 - 반야굴 - 탑산암 - 구룡봉 - 환희대 - 닭봉 헬기장 - 연대봉 (정상)- 정원암 - 양근암 - 영월정 

      

 

 

 

 

 

버스에서 내려(승용차는 이곳까지 올라옴) 탑산사로 올라가는 길옆에는 600여개의 돌탑과 54명의 문인들의 시비로 빽빽한 문학공원을

볼 수 있다. 돌이 흔한 바위산인데도 사람의 정성이 물씬 묻어나는 돌탑과 돌비석은 또다른 감흥이다.  

 

 

 

 

 

 

  

 

 

 

 

 

 

 

아육왕탑을 배경으로,,, 

 

 

 

 

이곳 구룡봉과 닭봉.환희대 연대봉을 잇는 1㎞ 남짓한 능선이 모두 억새밭이다. 억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빛을 안고 걸어야 한다.

오전엔 서쪽 구룡봉에서 연대봉 쪽으로, 오후엔 연대봉 쪽에서 출발해 반대로 오는 코스가 압권이다.

구룡봉에서 바라본 닭봉,,, 

 

누구나 앞마당에 두고 매일 보고싶은 정원석,,,사진 아래 위 

 

식사후 구룡봉에서 바라본 각각의 암봉 70~200mm 랜즈로 바꾸어 촬영,,,

 

 

 

 

 

9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구룡봉,,, 용이 떠난 작은 웅덩이 자리에 신기하게 올챙이가 있다. 개구리로 변활수 있는길은 하늘에 매였다.

비가 자주 왔으면,,,

 

 

 

 

 

 

 

 

환희대 가는길에 뒤돌아 보니 은빛 찬란한 억새와 남도의 섬들이 한폭의 그림같다. 

환희대,,, 

높지 않은 산(723m)이지만 봉우리 세개를 잇는 능선을 따라 40만평이 온통 억새로 뒤덮이는 전남 장흥의 천관산은

그래서 가을엔 남도의 독보적인 산이라고 한다.

 

 

연대봉 가는길에 왔던길을 뒤돌아보니 억새가 태양의 빛을 받아 최고의 풍광이다. 

 

억새는 우수의 빛을 띠고 있다. 스산한 바람에 공명하는 사각거림이 쓸쓸하고, 회백의 색감이 힘없으며, 끊임없이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가 처량하다.  

 

억새를 보는 요령이 있다고 한다. 해뜰녘 또는 해질녘이 좋고 해를 마주보고서야 더욱 좋다. 바람이 불어야 몸짓을 시작하듯

으악새 슬피우는 소리가 나고 햇살이 비춰야 억새는 빛을 낸다. 눈부신 햇살을 향해 돌아서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된다.

1985년 어느날 등산객의 버너가 뒤집히면서 큰 불이 났었다고 한다. 꼬박 하루를 간 산불은 10㎝만 파도 돌이 나오는 바위산에

더 이상 생명을 키울 힘을 잃은 듯했다. 그런데 이듬해 흉칙한 폐허 위로 억새가 올라왔다고 한다.

화마가 훑고간 흔적을 억새가 고스란히 메우며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단다,,,전화위복

연대봉 위에걸린 가을하늘,,, 

봉수대위에서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 

 

연대봉 봉수대위 단체사진 

하산길을 바라보며,,, 

 

양근암,,,손바닥으로 양근석에 밀착 시키고 氣를 받는중 

 

 

 

 

 

 

생명력,,,공간이 없는 곳에 틈을 먼들어 살아가고 있는 진달래 나무 

미동도 않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는지,,, 

600년 묵은 거대한 태고송이 인상적인 장춘재,,, 

과유불급(過猶不及)

論語 先進扁에 나오는 이야기로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어느 날 제자인 자공(子貢:B.C. 520~456)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過猶不及)”

공자는 中庸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中正함의 道를 말했던 것이다.

논어공부를 하면서 붓끝으로 내안에 나를 돌아보며 적어본다.
중용을 지킨다는것. 기본을 지킨다는것..
"그래 참 힘든 일이야.."
정답이 없는 그래서 끝이 없는 삶의 여정에서 이제는 비우며 살고싶다.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의 칠부 술잔의 미학처럼..중용을 지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