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와 큰 차이, 천마 제대로 알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는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성장하는 마과의 식물이다. 반면, 천마는 뿌리와 엽록체가 없어서 버섯 균사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하는 기생 식물. 식물 분류상으로도 마과가 아닌 난초과로 분류되어 있다. 이름 때문에 흔히 마와 비슷한 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재배하는 농민들은 그 효능을 산삼과 도라지에 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痲木: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만큼 중풍 등 신경, 뇌 관련 질환에 특효를 보인다고. 특이한 성장 방식 때문에 현재 야생 천마는 산림청 보호 약초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 최근까지도 인삼과 같이 대중화되지 못해 중풍을 치료하는 한약재로만 사용되었고 식품으로 쉽게 이용하진 못했다. 그러다 강원도 지방에서 참나무를 이용한 인공 재배를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 점점 일반에 보급되고 있는 상태다.
천마 쟁여두고 먹는 강남 아줌마의 활용 노하우
천마는 2000년에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으로 인가를 받아 별달리 주의할 점 없이 누구나 먹어도 된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얼굴이 붉어지거나, 울렁거림, 나른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 구입처 천마는 크게 생천마와 건천마로 나눌 수 있는데 생천마는 수확이 이루어지는 10월말부터 구할 수 있고, 건천마는 사계절 내내 구할 수 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는 건천마를 600g 단위로 3만~5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하고, 강원도에서 현지 재배를 하고 있는 농장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 보관 방법 천마를 깨끗이 씻어 충분히 건조된 상태에서 비닐팩에 밀봉한다. 반드시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서는 1개월, 김치냉장고에서는 2~3개월, 냉동실에서는 6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활용법 1. 과일과 함께 갈아 주스처럼 마신다] 생천마 30~40g과 기호에 맞는 과일 주스 혹은 사과, 귤, 배 등의 과일을 믹서에 넣고 갈아서 먹는 방법. 천마는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 것이 더욱 좋고, 갈아 먹을 때 효소 작용이 가장 원활해진다. 천마 고유의 맛을 즐기고 싶을 때는 믹서에 천마만 갈아 즙을 낸 후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마신다. 하루에 3회 정도 먹는 것이 적당. 슬라이스한 천마를 시판 플레인 요구르트와 섞어 믹서에 갈아 떠먹는 것도 좋다.
[활용법 2. 건천마를 달여 물 대신 마신다] 주전자에 물 4ℓ를 넣고 건천마 5~6개를 넣은 후 약한 불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달인다. 식혀서 냉장 보관했다가 물처럼 수시로 마신다. 입맛에 따라 대추, 생강, 꿀 등을 적당히 가미해도 좋다.
[활용법 3. 술로 담가 먹는다] 천마를 깨끗이 씻어 충분히 건조시킨 뒤, 술을 담글 용기에 천마를 4/5 정도 채워 넣고, 알코올 35% 이상의 과실주용 소주를 가득 채운다. 오래 둘수록 천마의 효능이 좋아지므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하루에 소주잔 1~2잔 정도 마신다.
[활용법 4. 꿀에 절여 정과로 만든다] 천마를 깨끗이 씻어 충분히 건조시킨 후 얇게 슬라이스해서 용기에 4/5 정도 채워 넣고 나머지 공간은 꿀로 채운다. 발효가 되면서 양이 늘어나므로 용기 윗부분 3~4cm 정도는 여유 공간을 두어야 한다. 역시 오래 숙성될수록 효능이 좋아진다. 일 년 이상 발효시킨 후 수시로 복용한다.
[활용법 5. 부침가루에 섞어 천마전을 만든다] 가급적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향 때문에 먹기 부담스럽다면 전이나 구이 정도의 조리법으로 익혀 먹어도 된다. 천마는 껍질을 벗겨 3~4분간 물에 담가 놓는다. 이때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천마의 갈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준비한 천마는 믹서에 갈아 소금으로 간을 하고 부침가루와 1:1 비율로 섞는다. 이 반죽을 먹기 좋은 크기로 떠서 부치면 완성. 간장, 식초, 설탕을 적당량 섞어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도록 한다.
● 천마와 일반마, 어떻게 구별할까
천마 |
일반 마 |
-줄기와 뿌리가 없고 마디가 있다. -즙을 내면 점성이 없다. -두통, 불면증, 뇌출혈, 뇌졸중, 고혈압 등 신경 관련 질환에 특히 효험이 있다. |
-줄기와 뿌리가 있다. -즙을 내면 점성이 있다.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에 효능을 보인다. |
● 천마의 맛과 성분 천마의 맛은 한마디로 단정 짓기 어려울 만큼 묘하다. 처음 먹는 사람은 심하게 거북함을 느낄 정도로 맛과 향이 강한 편. 아리면서 비리고, 맵고 쓰면서도 담담한, 복합적인 맛이 느껴지는데, 천마를 즐겨 먹는 강남 아줌마들은 이 향과 맛의 거북함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더해서 상시로 복용한다고 한다. 천마를 식품학적으로 분석하면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마그네슘, 칼륨의 함량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진통, 항경련, 중추신경 흥분 억제 작용이 있는 10여 종의 미지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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